여름 휴가를 맞이하여 원주 오크벨리 수영장에 왔다. 작년 휴가 때도 이곳 수영장에 왔었다. 그때는 작은 며느리가 태중에 아기가 있었고, 지금은 그 아기가 세상에 나와 지금 함께 왔다는 것이 전혀 다른 상황이다. 둘째 아기다. 아기는 7개월로 기어다니고 있다. 롯지를 빌렸다. 하루 머무는 값이 15만원인데, 그 가치가 있다. 통나무 원두막 형태의 건물인데 대나무 마루에 냉장고, 선풍기, 잠금장치가 설치된 락카까지 있다. 우리 6식구가 모두 들어앉아도 될 만큼 면적도 넓다. 수영장은 그 주변 풍광이 비경이다. 코발트빛 물과 파란 하늘, 푸른 산 등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하다. 첫손녀는 4살로 튜브를 타고 놀리고 하고, 미끄럼도 타고, 작년보다는 훨씬 안정적으로 논다. 실내 수영장도 잘 되어 있다. 그곳은 햇빛이 들어오지 않아 한낮에는 좋다. 우리 가족은 함께 실내 수영장에서 물마사지도 하고, 야외 수영장에서 물놀이와 수영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후 5시경 수영장 입수를 마치고 몸을 씻고 6시경 떠나왔다. 돌아오는 길에 식당에 들러 횡성한우와 돼지고기 구이이, 훌륭한 밑반찬으로 정성껏 차려주는 저녁식사를 맛있게 먹었다. 작은 아들 내외는 복지부 약사로 근무한다. 복지부 산하 13개 기관들이 2016년 1월에 원주 혁신도시로 이전했다. 정부 산하 기관들이 세종으로 이전한 경우와 같다. 그래서 작은 아들 가족은 작년 2015년 12월에 서울에서 원주 혁신도시로 이사왔다. 작은 아들 집에 오니 캄캄한 밤이다. 그래도 우리 부부가 이 만큼 건강하여 아들, 며느리와 손주들과 함께 휴가를 보낼 수 있으니 참으로 행복하다. 수영장에서도 지치지 않고 젊은 아들 가족과 잘 보낼 수 있었다. 내년에도 이곳 수영장에 또 가자고 벌써 작은 며느리는 주문을 한다. 오래, 오래 이렇게 살자고 우리가족은 흐뭇하고 기쁜 마음으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