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누구에게도 연락하지 않고 혼자 라이딩을 했어요
잠시 세상사 시름을 떨쳐 버리기 위해 달렸죠
대구 시내를 관통해서 앞산순환도로에 도착하면 산길 같은 포장길이 나옵니다.
MTB로 달리면 잠시 등산로를 달리는것 같은 착각이 들만큼 오르락 내리락 심하죠
브레이킹만 잘 된다면 바구니 자전거로도 충분하게 달릴수 있어요
보통 때에는 운동 전에 식사를 하지 않는데 오늘은 특별히 달서구 수목원 근처에 있는 <첫번째집>이라는
화덕피자 전문점에 먼저 들렀어요
앞으로 단골이 될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원래 화덕피자가 주력인데 저는 혼자서 왔기에 돈가스를 주문했어요
특히 에피타이져로 나오는 과립감100% 살아있는 사과쥬스가 너무 좋았어요
후식으로는 귤이랑 커피 내어주시는데...9천원에 친절한 서비스도 좋구
농촌 풍경이 훤히 보이는 통유리가 참으로 든든했어요(제 자전거가 안전하게 보여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먹고는 수목원쪽으로 방향을 돌립니다
수목원 뒷쪽으로 가면 남평문씨 본리세거지가 나옵니다. 드라이브 코스로 좋아요 ㅎ
올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전 왜 이리 길치 일까요?
입구를 찾을때 한참 헤매입니다.
본리임도 저수지 입구를 찾으면 언덕길이 보여요
밥먹고 타는 자전거라 제 몸이 갑자기 강호동이 된듯 무겁네요
씨름 한판 하고 올라갔을때는 고즈넉한 산길과 마주합니다
아스팔트랑 자갈임도를 반반 적당한 본리임도는 거희 5분의 3지점에서 갈림길이 나옵니다
작년에 시합가서 갈비뼈를 5대 부러지고 폐에 상처 나고 난후로는 완전한 싱글길(기술이 필요하는 산길)은 피하고 있어요
그래서 까치봉이라는 좋은 산길을 마다하고 임도로 내려가면 화원으로 가는 산업용 도로가 나옵니다
자동차만 없으면 재밌는 내리막 길인데 살살 달려야하니 조금 아쉽습니다
대구에서 유명한 절이 몇개 있지만 그 중에서 유명한 절이 용연사랍니다
매표소 돈 받아서 입구에서만 찰칵~
아무래도 허전하네요
날씨만 쌀쌀했을뿐 운동양은 너무 작은것 같아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네~본리임도 입구에서 2.5KM를 가면 드라마 세트장 같은 마비정 동네가 나옵니다.
동네가 예뻐서 드라마 세트장은 아니고요 ㅋㅋ 산 아래에 폭~파묻혀 있어서 분위기가 있는 동네랍니다
이 곳은 초보 자전거 타는 연습 코스입니다. 저는 거희 일년에 한번 정도 방문하는 것 같네요
시골 두부라고 간판이 보이네요
냉큼 달려 가서 할머니께 비지찌개용 비지를 달라고 했는데 벌써 다 팔리고 없다 하십니다.
그냥 가려고 했더니 시원한 무우라도 깍아 먹고 가라시며 불편한 허리를 일으켜서 과도를 주셨어요
무우도 맛있게 먹으면서 할머니의 구수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다 남평문씨 입구에서 이상한 현수막 보았다고 했더니 ...
도로를 넓히려고 보상에 들어갔는데 부모 두분 청각장애라서 집수리를 2층으로 올려야 하는데
문화재청에서 문화재 보호법 때문에 허락치 않는다는 딱한 사정을 말씀하시더군요
돈이 있으면 CAFE나 식당하면 좋은 장소인데 장애에 돈도 없으시다고 하셨어요ㅠ.ㅜ
할머니 말씀 듣고 있으니 벌써 해가 조금씩 어두워지는 느낌이 들어서 내년 봄 가죽나물 사러 오겠다고 약속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
돌아올때는 지하철을 이용해서 따뜻하게 잘 도착했네요
이렇게 이 곳 저 곳을 달려보면서 혹시 이런 동네에 재난시 숨으면 어떨까? 상상해 보았어요
주말 저녁 푹 쉬시고 새로운 한 주 맞으시길 바랍니다 ^^
첫댓글 휴일에 가까운 곳이지만 혼자 떠나실 수 있는 점 부럽습니다.
자전거하고 부터는 대구 사람들도 모르는 길과 산을 많이 알아서 너무 좋아요
으앗 대구다 ㅎㅎ
달구벌맨이시닷~! ㅋㅋ
ㅎㅎ 너무 좋은 시간 보내 셨네요^^ 부러워요~ 음식도 좋아 보이고 경치도 좋고 !!,,,,,
일욜 자전거 안타면 혀에 가시가 돋아나요 ㅋㅋ
누군가 옆에 같이 달려줬다면 좋았을텐데...날씨가 차가웠을텐데도 열심히 하시는 모습 부럽습니다.
같이 자전거 타면 좋은 점도 있는데 혼자서 타면 좋은 점도 있어요 예를 들면) 1.일욜 늦잠 자고 천천히 출발 가능하다
2.마음가는대로 발길 가는대로 코스를 선택 할수 있다.3.새로운 맛집에 도전할수 있다 요런것은 장점이고 단점은 ㅋㅋ
어디든 자전거 타고 훌쩍 떠날 수 있는 자유! 9천원짜리 돈까스.! ㅋㅋ 싱글의 삶은 이렇게 여유로운 것인가요? ^^
재난시 숨을 은신처도 슬슬 알아보실 수 있고...좋은 운동이 되겠는데요?ㅎㅎ
헌데 자전거가 생각보다 많은 곳을 갈 수 있나 봐요.. 울퉁불퉁 산길이 고르진 않을텐데...
야생성을 선택하기로 하셨다는 엘리님껜 자전거가 참 잘 어울려보이네요..^^
하루 해가 너무 짧은것 같구 요즘은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네요
누군가 말하길 시간은 손안에 모래알 같은것이라 꽉~움켜 잡을수록 손가락 사이로 흘러간다는...
자전거로 못가는곳 없어요 위험한곳은 끌고 어깨에 매고 올라가면 되니깐 은신처 찾기는 정말 좋아요
그치만 집으로 귀가하는 길을 정확히 알아야 불안감 없이 탐색 가능할겁니다.
예전에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도덕산에서 달리다가 길을 헤메며 골짜기를 울면서 내려온적 있어요
헉 골짜기를 헤매다 울며 내려와요..? ㅠㅠ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설마 한밤중은 아니었겠죠..;;)
시간이 정말 빨라요... 어느새 올해도 12월의 끝자락을 간신히 붙들게 되다니....믿어지지가....ㅠㅡ
길이 끝이 없어서 시간을 봤더니 4시30분쯤 되었을겁니다. 산에서 해가 빨리 지기 때문에 어두워져서 길따라 가면 도저히 밝은 빛을 못볼것 같구 가시덤불 헤치고 자전거랑 사람이랑 가시덤불에 끼여서 엉망이었답니다 ㅋㅋ
골짜기가 무서워서 슬라이딩 내려왔더니 저수지랑 화훼마을이 보이더군요 그제서야 웃음을 찾았답니다 ㅋㅋ
내년에 아무일 없도록 생각해야겠지만 내년에는 올해가 그리울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었는데 근처를 지나가셨군요..^^ 혹시 오후에 지나가던 노란머리 폭주족은 아니겠지요? ㅎㅎ
노란 머리로 염색해볼까요? ㅋㅋ
이런게 행복인것같습니다^^ 느굿헌 시골길 마실에 맛있는 식사까지 부럽습니다
요런 여유 땜에 그래도 살아가는것 같습니다 ,,,길끝에는 언제나 이야기가 있고 정이 있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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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두 반갑습니다 ㅎ
혼자훌쩍떠날 수 있는 자전거타기 참 좋네요.... 언제 함 만나려나....
어제두 잔차 타던 사진 카페에 올리려다 재난 카페 취지에 어울리지 않을것 같아 그냥 보관했어요 ㅋ
잔차 너무 좋아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