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믿었는데 오히려 모든 일이 꼬일 때가 많았어’라며 불평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다 보니 오히려 직장에서든, 사회 생활에서든 더 불이익을 당할 때가 많으니 하나님의 말씀대로만 살아가는 것은 너무 고지식한 것이라며 적당히 세상의 흐름에 편승(便乘)하는 것이 좋다고 여기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앙생활도 일주일에 한 번,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면서 일상에서는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면서 살아갑니다. 예수님을 믿지만, 예수 그리스도만 추구하며 살아가지는 않겠다는 것입니다.
유다 왕국이 바벨론에 의해 멸망한 후에, 하나님은 유다 땅에 남은 유다 백성에게 예레미야를 통해서 유다 땅을 떠나지 말고 머물러 살라고 말씀하셨지만, 유다 백성은 바벨론을 두려워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애굽 땅으로 가서 거주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유다 백성의 잘못을 지적하셨지만, 유다 백성은 강경하게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며 애굽 땅에서 살겠다고 고집을 부립니다. 예레미야가 전하는 하나님의 경고를 듣고도 그들은 예레미야가 하나님의 이름으로 전하는 말을 듣지 않고 자기들의 고집대로 애굽에서 살겠다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15절~19절). 그런데 그저 바벨론을 피하여 애굽 땅에서 안전하게 살겠다는 정도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그들은 애굽 땅에서 “하늘의 여왕”에게 분향하며 제사를 드리면서 살겠다고 말합니다(17절). 매우 충격적인 말입니다. 하나님만을 섬기며,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고 이스라엘(유다) 백성에게 십계명을 통하여 분명히 명령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전면적으로 거부한 것입니다.
하늘의 여왕(מְלֶ֣כֶת הַשָּׁמַ֗יִם, The Queen of Heaven)은 여신(女神)인 이슈타르(Ishtar)를 의미하는데, 구약성경에서는 아스다롯(עַשְׁתֹּרֶת, Ashtoreth), 아세라(אֲשֵׁרָה, Asherah) 등으로도 불립니다. 같은 여신이지만, 민족에 따라 부르는 명칭이 다른 것입니다. 이 여신은 로마 신화에서는 비너스(Βένους, Venus)라고 불리고, 그리스 신화에서는 아프로디테(Ἀφροδίτη, Aphrodite)라고 불립니다. 그리고 애굽에서는 아낫(Anath)이란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고대 근동 지역에서의 여신은 나라와 민족마다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렸지만, 같은 여신으로 숭상(崇尙)되었는데, 이 여신 숭배사상(女神 崇拜思想)은 매우 여러 나라와 민족에 번졌고, 카톨릭에서 예수님의 어머니인 마리아를 여신처럼 숭배하는 것도 이러한 것에서 나왔다고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아무튼 유다 백성은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이 종종 섬겼던 아스다롯, 아세라 신을 애굽에서도 다시 섬기겠다고 공포(公布)한 것입니다(애굽에서는 아낫 여신).
그러면서 그들은 자기들이 이 여신을 섬길 땐 괜찮다가 그 여신 섬기는 것을 그만 두었을 때 오히려 유다 왕국이 멸망의 길로 들어섰다고 이야기하면서, 다시 그 여신을 섬기겠다고 이야기합니다(17절~19절). 유다 왕국은 요시야(Josiah) 왕 때 종교개혁을 단행했습니다. 요시야 왕은 바알과 아세라 신을 섬기는 제단과 우상을 파괴했고, 하나님의 성전을 새롭게 보수하다가 성전에서 율법책을 발견하고, 그 율법책에 기록한 대로 지켜 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요시야 왕 이후에 유다 왕국은 바벨론의 침공을 받으면서 무너져 갔습니다. 요시야 왕은 앗수르(Assyria)를 치기 위해 이스라엘 지역으로 온 애굽 군대와 싸우다가 전사(戰死)하였고, 그 이후에 여호아하스(Jehoahaz), 여호야김(Jehoiakim), 여호야긴(Jehoiachin), 시드기야(Zedekiah)로 왕위(王位)가 이어졌지만, 그땐 이미 바벨론의 침공에 의해 유다 왕국이 멸망의 길로 치닫기 시작했습니다. 유다 백성은 바알과 아세라 신을 섬기다가 요시야 왕이 바알과 아세라의 신전과 우상들을 다 파괴해 버려서 유다 왕국이 멸망의 길로 가게 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18절).
아세라, 즉 하늘의 여왕을 섬기는 것은 주로 여인들이 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여인들은 자기들의 남편이 그것을 묵인(默認)하였고, 함께 동조(同調)했다고 말합니다(15절, 19절). 그 아내들이 다른 신에게 분향하는 것을 아는 모든 남자라는 15절의 표현이나, 남편의 허락없이 어떻게 하늘의 여왕에게 분향하면서 우상의 형상으로 만든 과자를 하늘의 여왕에게 전제로 드릴 수 있었겠냐고 말하는 19절의 말씀은 이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말을 들은 예레미야는 기가 막혔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렇다면 너희의 생각대로 그렇게 하라”고 말합니다(24절, 25절). 그러나 이제 더 이상 그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섬길 자는 없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26절). 이 말씀은 하나님은 더 이상 그들의 하나님이 되지 않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칼과 기근과 온갖 재앙으로 그들에게 벌하실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27절). “너희가 정 그렇게 하길 원하면 그렇게 하도록 해. 내가 귀가 따갑도록 경고하고, 돌이키도록 촉구했는데, 끝까지 너희 고집대로 하려고 한다면 그렇게 하도록 해. 그러나 이제 더 이상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아니야. 너희는 그 죄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러서 멸절(滅絶)되고 말거야”라고 하나님께서 경고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소수의 사람들이 애굽 땅에서 나와 유다 땅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28절). 이 소수의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예레미야와 바룩을 비롯하여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길 원하면서도 강제적으로 애굽 땅에 오게 된 사람들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그리고 그 소수의 사람들이 유다 땅으로 돌아와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긴 자들이 어떤 처참한 결과를 맞이했는지 생생하게 증언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28절, 29절). 유다 사람들과 유다의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가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의 손에 넘겨진 것처럼 그 당시 애굽의 바로(Pharaoh)인 호브라(Hophra) 왕도 호브라의 원수들의 손에 넘겨지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애굽의 제26왕조의 4대 왕인 호브라도 나중에 애굽의 왕족인 아마시스(Amasis, Ahmose II)에게 살해당하게 됩니다. 결국 하나님의 주권 아래 역사(歷史)가 진행되고 있음을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는 것이 손해 보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행하면 세상의 흐름에 역행(逆行)하는 것처럼 보이고, 온갖 불이익을 당하기도 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은 어리석은 것처럼 보이기에 세상에서 내게 유익할만한 것들, 나를 만족하게 할만한 것들을 추구하며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뒤로 하고 이 세상에서의 삶에 분주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종종 불이익을 당하고, 손해 보는 삶을 살아가도 그것은 과정에 불과할 뿐, 결국은 하나님께서 주실 복을 누리려면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만 의지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십니다. 지금 나는 불이익이나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우직(愚直)하게 하나님의 말씀만 따라가고 있는지 자신을 겸손하게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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