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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 검색하다가 걸린 글, 첫 문장부터 우와 어떻게 이런 좋은 글만 가져오셨는지 감탄합니다.
한정록 제15권
섭생(攝生)
사람의 정신은 맑은 것을 좋아하는데도 마음이 동요를 시키고, 마음은 고요함을 좋아하는데 욕심이 유인하고 있다. 언제나 욕심만 버릴 수 있다면 마음은 자연 고요해지고 마음만 맑게 갖는다면 정신은 자연 맑아지는 것이다. 《도서전집(道書全集)》
삶이란 죽음의 뿌리요 죽음이란 삶의 뿌리다. 은혜는 해로움에서 생기고 해로움은 은혜에서 생긴다. 동심(動心)만 없애고 조심(照心)은 없애서는 안 되며 마음은 비게 가지고 한 곳에 집착하지 말 것이다. 《도서전집》
설흔 여섯 번 호흡 중에 첫 번째가 중요한데, 내쉴 때도 조용히 하고 들이쉴 때도 조용히 하며 앉아서도 그렇게 하고 누워서도 그렇게 하며, 서 있을 때도 평탄하게 하고 걸을 때도 평탄하게 하며, 떠드는 곳에 가지 말고 비린 것을 먹지 말라. 그것을 태식(胎息)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단전(丹田)으로 숨쉬는 것인데, 병만 고쳐질 뿐 아니라 생명도 연장되어 오래오래 그렇게 하면 신선이 되는 것이다. 《도서전집》
음식을 먹고 나서 입 다물고 똑바로 앉아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모든 잡념 다 잊고서 정신을 가다듬은 후, 아무 물건도 보지 말고 아무 소리도 듣지 말고 정신을 내수(內守)에 집중하면서 숨을 고르게 조용히 들이쉬고 내쉬고, 숨을 쉬는지 안 쉬는지 모를 정도로 끊기지 않게 계속한다면 자연히 심장 화기는 아래로 내려가고 신장의 수기가 위로 올라와, 입 속에 침이 생기고 영진(靈眞)이 몸 속에 있게 되어 오래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도서전집》
욕심은 마음에서 일어나고 마음은 호흡을 고르게 쉬는 데 따라 안정되는 것이니 마음과 숨이 서로 의지하면 숨이 고르게 되고 마음도 안정을 찾게 된다. 《도서전집》
눈으로 조탁(琱琢)을 보는 자의 시력이 더욱 상하고, 귀로 교향(交響)을 듣는 자는 청력이 더욱 상하고, 마음으로 현묘(玄妙)한 것을 생각하는 자는 마음이 더욱 상하는 것이다. 《금단정리대전(金丹正理大全)》
근골(筋骨)을 도인(導引)하면 겉모습이 건전하고, 정욕(情欲)을 없애면 정신이 건전하고, 언어(言語)를 차분하게 하면 복이 갖추어지는 것이니, 이 세 가지만 보장되면 그를 성현(聖賢)이라 이르는 것이다. 《금단정리대전》
정(精)ㆍ기(氣)ㆍ신(神)이 내면의 삼보(三寶)이고, 귀ㆍ눈ㆍ입이 외면의 삼보인데, 내면의 삼보는 물건에 끌려 흐리지 말게 해야 하고, 외면의 삼보는 마음을 유혹하여 흔들리지 말게 해야 한다. 《금단정리대전》
영욕에 흔들리지 않으면 간목(肝木 오행(五行)으로 보아 간은 목(木)에 속한다)이 안정을 잃지 않고 몸가짐이 경건하면 심화(心火)가 일지 않고, 절도 있게 음식을 먹으면 비토(脾土)가 기운을 빼앗기지 않고, 호흡이 고르고 말을 적게 하면 폐금(肺金)이 손상을 입지 않고, 고요하여 욕심이 없으면 신수(腎水)가 항상 넉넉하다. 《금단정리대전》
잡념이 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늦게 깨닫는 것이 문제이다. 잡념이 이는 것은 병이고, 계속되지 않게 하는 것은 약이다. 《금단정리대전》
고요한 곳에서는 기운을 단련시키고 시끄러운 곳에서는 정신을 단련시킨다. 《금단정리대전》
욕심을 없애고 마음을 맑게 하는 것 역시 마음이다. 마음을 가지고 욕심을 잡으려들면 욕심이 더욱 깊어질 것이다. 다투기와 뭇 잡념이 못 일어나게 하는 처방이 무중백련금(無中百煉金)에 나와 있다. 《금단정리대전》
너무 성내면 기운이 손상을 입고 생각을 많이 하면 정신이 손상된다. 정신이 피곤하면 마음이 부림을 당하고, 기운이 약하면 병이 서로 침범한다. 너무 슬퍼하거나 기뻐하지 말고 음식은 언제나 고르게 먹어야 한다. 두번 세번 삼가서 밤 술 취하지 말고, 새벽에 성내는 일을 가장 조심하라. 저녁에 잘 때 운고(雲鼓)를 울리고, 새벽에 일어나 옥진(玉津 침을 말함)으로 양치질하면 요사(妖邪)가 몸에 덤비지 못하고, 정기(精氣)가 자연 충만할 것이다.
모든 병마에서 벗어나고 싶거든 언제나 오신(五辛 부추ㆍ마늘ㆍ자총이ㆍ평지ㆍ무릇의 5가지 매운 향신료) 먹기를 삼가라. 정신을 편안히 하고 마음을 기쁘게 하며 기운을 아껴 화순(和純)을 보전하라. 누가 수요(壽夭)를 운명이라 하는가. 그것을 가꾸기는 사람에게 달렸으니 그대 능히 그 이치를 존중한다면 평지에서 진군(眞君 도교(道敎)에서 말하는 우주의 주재자, 즉 조물주)을 뵐 수 있을 것이다. 《현관잡기(玄關雜記)》
마음은 정신의 집이요 눈은 정신의 창문이다. 눈이 가는 곳이면 마음도 가게 되므로 내련(內煉)하는 법이 눈으로 코를 보고, 코는 배꼽을 대하여 심화(心火)를 내려 기해(氣海 일신의 정기가 모인다고 하는 배꼽 밑의 혈(穴) 이름)로 들여보내는 것인데, 그 공부는 다만 편향(片餉 짧은 시간)에 있을 뿐이다. 《장자양집(張紫陽集)》
정(靜)이 극하여 숨을 내쉴 때는 봄 연못의 물고기같이 하고, 동(動)이 극하여 숨을 들이쉴 때는 모든 벌레가 동면하듯 한다. 물고기가 봄기운을 얻어 움직일 때 그 동작이 매우 뜨고 벌레들이 찬 기운을 피하여 동면할 때 그 동면은 흔적이 없는데, 호흡법을 익히는 사람이면 꼭 그와 같이 하여야 한다. 멈춤이 없이 조용히 들이쉬고 내쉬어서 내쉴 때는 몸 전체 각 기관의 기운이 따라나오고, 들이쉴 때는 몸 전체 각 기관의 기운이 따라들어오게 해야 하는데, 그렇게 오래 계속하면 그 속에서 진기(眞氣)가 생긴다. 약물(藥物)의 모든 효력도, 화후(火候 불의 열도)의 세고 약함도 그 모두를 진기 속에서 찾는다면 그 이상 더할 것이 없는 것이다. 《주자전서(朱子全書)》
지금 사람들의 정수(精水)가 다 아래로 흐르고 위로 발산되지는 않아, 수화(水火)가 서로 등을 지고 한데 뭉치지 못하는 것은 다 마음이 그렇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에 참으로 애정이라는 것이 없다면 그 정수는 절대 아래로 흐르지 않을 것이고, 마음에 참으로 분한 감정이 없다면 불이 위로 치솟을 까닭이 없을 것이다. 한 생각도 나지 않고 모든 잡념이 깨끗이 사라진다면 수화는 자연히 결합이 될 것이다. 《도서전집》
눈은 정신의 들창이요 코는 정신의 문이며 미려(尾閭 꽁무니뼈)는 정액의 길이다. 사람이 보기를 많이 하면 정신이 소모되고, 숨을 많이 쉬면 기운이 빠지고, 기욕(嗜慾)이 많으면 정액이 고갈되는 것이다. 모름지기 눈을 감고서 정신을 기르고, 호흡을 조절하여 기운을 기르고,하원(下元)을 굳게 닫아 정액을 길러야 한다. 정액이 충만하면 기운이 여유가 있고, 기운이 여유가 있으면 정신이 완전하게 되는데, 그것을 도가(道家)의 삼보(三寶)라고 하는 것이다. 《도서전집》
깨어 있는 것은 양(陽)과 합치되고, 잠자는 것은 음(陰)과 합치된다. 깨어 있을 때가 많으면 혼(魂)이 강장해지고, 잠을 오래 자면 백(魄)이 강장해지는데, 혼이 강장한 자는 살아 있는 사람이요, 백이 강장한 자는 죽은 무리이다. 그러므로 양생(養生)을 잘하는 이는 반드시 원화(元和 매우 화락한 기운)를 먹고 맛있는 음식은 삼가서 정신과 기운을 상쾌하게 만들고 낮이나 밤이나 항상 깨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오래 사는 방법이다. 《도서전집》
폭노(暴怒)를 없앰으로써 성정을 기르고, 잡념을 덞으로써 정신을 기르고, 말을 적게 함으로써 기운을 기르고, 기욕을 없앰으로써 정액을 기른다. 옛날 길 가던 사람이 나이 각기 1백 세가 넘어 보이는 세 늙은이가 김을 매고 있는 것을 보고는 그 앞으로 가 절을 하고 어찌하여 그렇게 오래 살게 되었는가를 거듭 물었더니, 상 늙은이는 자기 안방에 못생긴 마누라가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 늙은이는 저녁밥을 몇 수저씩 덜 먹는다 하였고, 마지막 늙은이는 저녁 잠자리에 들어서는 머리를 덮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그 세 늙은이의 말이야말로 의미 심장한 말로서 그것이 바로 장수하는 원인이었던 것이다. 《현관잡기》
입 속에는 말이 적게, 마음속에는 일이 적게, 밥통 속에는 밥이 적게, 밤이면 잠을 적게, 이대로 네 가지만 적게 하면 신선도 될 수 있다. 《현관잡기》
사람이 공기 속에 있는 것은 마치 물고기가 물 속에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물이 물고기를 기르고 있지만 물고기는 그것을 모르고, 공기가 사람을 기르고 있지만 사람은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기운을 기르려면 우선 호흡부터 조절해야 하는데, 호흡을 조절하는 법은 먼저 참선을 하듯이 고요히 앉아 마음을 맑게 하고는 눈으로 코를 보고 코는 배꼽을 대하여 호흡을 고르게 하면서 가쁘게 쉬지 말고 들이쉴 때는 기운이 아래서 위로, 내쉴 때는 기운이 위에서 아래로 이동하게 하며, 한 번 오르고 한 번 내려갈 때 무리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숨을 쉬는 듯 마는 듯하면서도 조금도 간단을 두지 말고 다만 들이쉬며 내쉴 때 따라 조금씩 조정하면 된다. 《수진비록(修眞祕錄)》
사람 몸의 원신(元神)은 언제나 눈에 있고 오장(五臟)의 정화(精華)도 눈에 모여 있으므로 《음부경(陰符經 도가서(道家書)의 일종)》에,
“기(機)가 눈에 있다.”
하였고, 《도덕경(道德經)》에,
“하고 싶은 것이 보이지 않으면 마음이 산란하지 않게 된다.”
하였다. 따라서 내양(內養)하는 방법은 언제나 두 눈을 내리깔고 마음을 돌려 내관(內觀)하면서 심화(心火)를 단전(丹田)으로 끌어내리고, 정신을 깊은 곳에 간직하여 밖으로 흩어지지 못하게 하는 것인데, 그리하면 자연히 신(神)과 기(氣)가 서로 조화를 이루어 장수를 기약할 수 있는 것이다. 《수진비록》
포박자(抱朴子)가 이렇게 말하였다.
“보통 사람들은 보탬이 되는 것이 있어도 보탬이 되는 줄을 모르고 따라서 손상이 되는 것이 있어도 손상이 되는 줄을 모르고 있다. 대체로 손상이 되는 것은 알기도 쉽고 속도도 빠른데, 보탬이 되는 것은 알기도 어렵고 속도도 느리다. 그런데 그 알기 쉬운 것도 깨닫지 못하는 주제에 더구나 그 어려운 것을 어떻게 알 것인가. 손상된다는 것은 마치 등잔불이 기름을 소모하듯 눈에 보이지는 않으나 금방 없어지고, 보탬이 된다는 것은 마치 볍씨를 뿌려 가꾸는 것같이 눈에 띄지는 않으나 금방 무성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몸을 가꾸고 성정을 기르는 데 있어서도 애써 작은 일부터 삼가야 한다. 작은 보탬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닦지 않아서는 안 되고, 작은 손상이 해로울 것이 없다고 막지 않아서도 안 된다. 대체로 작은 것을 모으면 그것이 크게 되고, 하나가 없어지면 1억 개도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만약 작은 것을 아껴 남이 알도록 잘 되게 한다면 그는 도(道)를 아는 사람이다.” 《지비록(知非錄)》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정기(正氣)가 혈액과 짝을 이루고 있다. 혈액은 맥(脈) 속으로 흐르고 정기는 맥 겉으로 흐르면서, 숨 한 번 내쉴 때 맥이 30번 가고, 한 번 들이쉴 때 맥이 30번 가서 정기와 혈액이 함께 전신을 돌고 모든 뼛속까지 생기를 불어 넣어, 끊임없이 돌고 돌아 조금도 궤도를 이탈하지 않음으로써 그것이 생생불식(生生不息)하는 묘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혈액은 영(榮 혈기)이 되고 정기는 위(衛 원기)가 되고 있다. 《수진비록(修眞祕錄)》
임임맥(任脈 기경팔맥(奇經八脈)의 하나)은 중극(中極 경혈(經穴) 이름) 아래서 시작하여 모제(毛際 전음부 위쪽을 말한 것)로 올라와 뱃속을 따라 관원(關元 경혈 이름)을 거쳐 목구멍까지 와서 음맥(陰脈)의 해(海)에 속하였고, 독맥(督脈 기경팔맥의 하나)은 하극(下極 경혈 이름)의 혈(穴)에서 시작하여 척추를 타고 올라와 풍부(風府 경혈 이름)에 이르러 뇌(腦)로 들어갔다가 정수리를 거치고 이마를 돌아 콧잔등에 와 닿아 양맥(陽脈)의 해에 속하였다. 임맥ㆍ독맥은 한 곳에서 발원하여 서로 반대 방향으로 갈려서 독맥은 회음(會陰 경혈 이름)을 거쳐 등쪽으로 올라가고, 임맥은 회양(會陽)을 거쳐 배쪽으로 올라가는데 사람의 몸에 이 두 맥이 있는 것이 마치 천지에 자오선(子午線)이 있는 것과 같다.
《황정경(黃庭經 도교(道敎)의 경서)》에,
“내 마음속에 운행되는 천경(天經)이 갖추 있어, 밤낮으로 그 길을 따르면 불로장생한다.”
하였는데, 이 ‘천경’이란 바로 내 몸에 있는 황도(黃道 태양이 운행하는 궤도)로서 모든 동작이 일어나는 근본인데, 바로 임맥ㆍ독맥을 가리킨 말이다. 《수진비록》
의서(醫書)에 이렇게 되어 있다.
“이 몸 전체를 두고 볼 때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할 것은 원기(元氣)이다. 그것을 잘 가꾸고 보호하는 방법은 아무리 편안한 상태라 하더라도 위태로움을 당할 때를 생각해서 삼갈 것을 잊지 않는 것이고, 노인일 경우는 더욱더 그래야 하는 것이다. 약이(藥餌)에 있어서는 간혹 진기(眞氣)를 초래하는 약물은 적고 화기(和氣)를 감퇴시키는 약물이 많으므로 약을 잘 먹는다고 해야 수양을 잘하는 것만 못하다.” 《수진비록》
명도 선생(明道先生 명도는 송(宋) 정호(程顥)의 호)은 이렇게 말하였다.
“대체로 사람의 감정 중에 쉽게 터지고 진정시키기 제일 어려운 것이 성내는 것인데, 성이 났을 때 그 노여움을 빨리 잊고 사리의 옳고 그름을 살필 수 있다면 외유(外誘)를 그렇게 미워할 것이 없음을 볼 수 있을 것이고, 도(道)에 있어서도 절반 이상 올라선 사람일 것이다.” 《하남사설(河南師說)》
문원공(文元公) 조형(晁逈 송(宋) 나라 사람으로 양생술(養生術)에 능하였다)은 이렇게 말하였다.
“내 일찍이 백낙천(白樂天)의 글이 확 트이고 활달하여 보는 이의 가슴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것을 좋아하고 있다. 그의 시에,
운명을 내 어떻게 하랴 / 我無奈命何
죽을 때까지 따르리 / 委順以待終
운명이 나를 어떻게 하랴 / 命無奈我何
내 마음 허공 같으니 / 方寸如虛空
하였는데 대체로 그 정도라면 조화(造化)나 음즐(陰隲 하늘이 은연중 사람의 행위를 보고 화복을 내림)로도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지 못할 것이니 시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야 그의 마음에 걸릴 것이 뭐 있었겠는가.” 《법장쇄금록(法藏碎金錄)》
유공도(柳公度)가 섭생(攝生)을 잘하여 나이 80이 되어도 걸음걸이가 경쾌하였으므로 사람들이 그 방법을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에게 다른 방법은 없고 다만 원기(元氣)를 기쁘거나 성내는 일에 쓰지 않았더니 기해(氣海 배꼽 아래 있는 경혈 이름)가 언제나 따뜻하다.” 《지비록(知非錄)》
진원방(陳元方 후한(後漢) 진기(陳紀)의 자)이 이렇게 말하였다.
“모든 병과 일찍 죽는 것이 음식 때문에 많이 일어나는데 음식의 해가 성색(聲色)보다 심하다. 성색은 1년 이상도 끊을 수 있지만 음식은 하루도 안 먹을 수 없으므로 유익한 점도 많지만 해 또한 매우 많다.” 《지비록》
옥화자(玉華子)가 이렇게 말하였다.
“음식은 사람의 생명이 관계된 것인데 어떻게 끊을 수야 있을 것인가. 요는 담박(淡泊)한 맛에, 살찌고 기름진 것은 빼고, 굽지 말고 살생하지 말며, 냄새 나는 것을 멀리하되 음식을 잘 조절하여 장부(臟腑)에 맑은 기운이 통하고 속이 조화를 이루어 막힘 없이 유통하게 함으로써 언제나 알맞은 상태를 느끼게 된다면 신명(神明)이 제 자리를 지켜 승강(昇降)이 자유로울 것이다.” 《수양총서(壽養叢書)》
동파거사(東坡居士 동파는 송(宋) 소식(蘇軾)의 호)가 황주(黃州)에 있을 때 이렇게 썼다.
“지금부터는 아침저녁 음식 한 종지에 고기 한 점을 넘지 않을 것이고, 높은 손님이 있을 때는 그렇게 세 번까지 대접할 수 있으나 절대 그 이상은 하지 않을 것이다. 나를 초대할 자에게도 미리 이렇게 알린다. 이는 첫째 분수에 맞게 복을 기르는 일이요, 둘째 위(胃)를 편안케 하여 기운을 기르는 일이요, 셋째 소비를 절약하여 재산을 불리는 일이다.” 《공여일록(公餘日錄)》
우리 고장에 나이 90여 세가 되었는데도 기운이 소년 못잖은 노인이 있기에 그에게 음식 먹는 법을 물었더니 그가 대답하기를,
“음식을 먹을 때 충분히 씹은 다음 침과 함께 가만히 넘겨야만 양분이 비장[脾]으로 들어가서 화색이 충만하게 되지 거칠게 먹으면 그것이 모두 찌꺼기가 되어 창자를 모두 메울 뿐이다.”
하였고, 또 한 노인은 나를 위하여 말하기를,
“일생 동안 음식을 대할 때 그 절반만 먹고 언제나 ‘여유를 두고 다 없애지 말아야겠다’ 하는 마음을 두어야 한다. 대개 사람이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천록(天祿)이 다 되면 죽는 것이며 닥치는 대로 마구 먹는 사람치고 머리가 희도록 사는 이를 보지 못하였다.”
하였다. 내 생각에도 그 노인의 말대로만 한다면 창자 속이 항상 편안할 것 같으니, 이것 역시 섭양(攝養)하는 좋은 방법이라 하겠다. 《서호유람지(西湖游覽志)》
팽조(彭祖 전갱(籛鏗))가 말하기를,
“한 달에 두 번 설정(泄精)하고 한 해에 24번 설정(泄精)한다. 이것은 절약하고 삼가는 도리다.”
하였고, 소녀(素女)는,
“사람이 60세가 되면 정(精)을 배설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니 이것은 죽음을 만회하는 방법이다.”
하였고, 사상채(謝上蔡 송(宋) 사양좌(謝良佐))는,
“사람이 자식을 둔 후는 한 방울도 배설해서는 안 되니 이것은 달생양성(達生養性)하는 도리이다. 그러므로 ‘상사(上士)는 침상을 따로 쓰고, 중사(中士)는 이불을 따로 쓴다.’ 하였으니 천 봉지의 약을 먹는 것이 혼자 자는 것만 못하다.”
하였다. 《지비록(知非錄)》
자경편(自警編)에 이렇게 되어 있다.
“관중(關中)의 은사(隱士) 낙경도(駱耕道)가 늘 말하기를 ‘수양(修養)하는 선비는 마땅히 월령(月令)을 써서 좌우(左右)에 두고, 하지(夏至)에 기욕(嗜慾)을 절약하여야 하고, 동지(冬至)에 기욕을 절약하여야 한다.’ 하였다. 대개 일양(一陽)이 처음 생(生)할 때 그 기운이 미약하여 마치 초목(草木)이 싹틀 때 쉽게 상할 수 있는 것과 같으므로 완전히 금욕(禁慾)해야지 조절하는 식으로 해서도 안 된다. 그리고 기욕이란 사철 모두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이지만, 동지ㆍ하지는 음(陰)과 양(陽)이 다투는 시기이니 더욱 사람을 손상시키는 것이다.” 《지비록》
팽조는 이렇게 말하였다.
“없어지고 생기는[消息] 실정을 몰라서는 안 된다. 또 심한 추위와 더위, 큰 바람ㆍ비ㆍ눈ㆍ일식ㆍ월식ㆍ지진ㆍ우레ㆍ번개 이런 것은 천기(天忌)이며, 만취하거나 과식ㆍ희로(喜怒)ㆍ우수(憂愁)ㆍ비애(悲哀)ㆍ공구(恐懼) 이런 것은 인기(人忌)이며, 산신(山神)ㆍ천기(川祇)ㆍ사직(社稷)ㆍ정(井)ㆍ조(竈)가 있는 곳 이런 것은 지기(地忌)이니 반드시 피하여야 한다.” 《지비록》
참찬서(參贊書)에 이렇게 되어 있다.
“생활을 규칙 있게 아니하거나 음식을 조절하지 아니하면 음(陰)이 해를 받아 오장(五臟)으로 들어가고, 적풍(賊風)과 허사(虛邪)는 양(陽)이 받아 육부(六腑)로 들어간다.” 《후생훈찬(厚生訓纂)》
오래 주시(注視)하면 심장을 상하게 되고, 오래 경청(傾聽)하면 신장(腎臟)을 상하게 되고, 오래 걸으면 근육을 상하게 되고, 오래 서 있으면 뼈를 상하게 되고, 오래 앉아 있으면 기육(肌肉)을 상하게 되고, 오래 누워있으면 기운을 상하게 되고, 말을 많이 하면 폐(肺)를 상하게 되고, 많이 웃으면 장(臟)을 상하게 된다. 《후생훈찬》
천은자(天隱子)는 이렇게 말하였다.
“무엇을 편안한 곳이라 하는가. 화당(華堂) 수우(邃宇)에 중인(重茵) 광탑(廣榻)을 말함이 아니다. 남쪽으로 향하여 앉고 동쪽으로 머리하여 잠자며, 밝고 어두움이 적당히 된 곳이 편안한 곳이다. 집이 높은 데 있으면 양(陽)이 성하여 밝음이 많고, 집이 낮은 데 있으면 음(陰)이 성하여 어두움이 많다. 그러므로 밝음이 많으면 백(魄)이 상하게 되고, 어두움이 많으면 혼(魂)이 상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혼은 양이고 백은 음인데 밝고 어둠에 상하게 되면 질병이 생기게 된다.” 《후생훈찬》
잠 잘 때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오장(五臟)은 경쇠[磬]를 달아 놓은 것과 같으니 달지 않으면 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수양총서(壽養叢書)》
잠자리에 들어서 말 않는 것을 습관화하면 기운을 잃지 않고 사기(邪氣)가 침입하지 아니한다. 《수양총서》
등불을 켜고 누우면 신혼(神魂)이 불안하다. 《수양총서》
발을 씻고 잠자리에 들면 사지(四肢)에 냉병(冷病)이 없어진다. 《수양총서》
앉고 눕는 곳에 바람이 들어오는 틈이 있으면 급히 피해 앉아야 하며, 허약자나 노인에게는 더욱 좋지 않은 것이다. 집에 있거나 밖에 있거나 갑자기 큰 바람과 폭우, 번개와 우레, 짙은 안개를 만나면 이것은 모두 용이나 귀신이 통과하는 것이니 실내로 들어가 향을 사르고 고요히 앉아 피한 후 나와야 한다. 여름에 갑자기 심하게 추워지거나 겨울에 갑자기 심하게 더운 것은 모두 피하여야 하는 것이니 계절 질환이 모두 여기서 나올 염려가 있다. 심하게 얼었을 때 끓는 물을 붓지 말며 심하게 더울 때 갑자기 냉수(冷水)를 쓰지 말 것이니 해로움이 적지 아니하다. 대소변할 때는 이빨과 입을 꼭 다물고 눈을 위로 보고 기운이 빠지지 않게 하여야 한다. 《수양총서》
머리는 빗질을 많이 함이 좋고, 손은 얼굴을 자주 문지르는 것이 좋고, 이는 자주 마주치는 것이 좋고, 침은 자주 넘기는 것이 좋다. 《수양총서》
양쪽 발바닥 용천혈(湧泉穴)을 한 손으로 발을 들고 한 손으로 1백 20번씩 마찰하면 풍습(風濕)이 가시고 각력(脚力)이 건강해진다. 구양 문충공(歐陽文忠公)이 이 법을 써서 큰 효험을 보았다. 《수양총서》
노공(潞公) 문언박(文彦博)이 벼슬을 그만두고 낙양으로 돌아와 황제를 뵈었는데 그 당시 나이 80세였다. 신종(神宗)이 그의 건강함을 보고,
“경(卿)은 섭생(攝生)하는 도(道)가 있는가?”
하고 물으니, 노공이,
“별것이 아닙니다. 신(臣)은 다만 뜻에 맡겨 자적(自適)하여 외물(外物)로 화기(和氣)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감당하기 어려운 일은 감히 하지 아니하고, 적당히 흡족하고 좋을 때에 곧 그만두곤 하였습니다.”
하니, 주상(主上)은 명언(名言)이라고 하였다. 《저기실(楮記室)》
하늘과 땅의 거리는 8만 4천 리이다. 하늘에서부터 3만 6천 리를 내려오면 36양후(陽候)에 해당되고, 땅에서부터 3만 6천 리를 올라가면 36음후(陰候)에 해당된다. 하늘로 올라가는 36과 땅으로 내려오는 36의 중간 1만 2천 리가 바로 음ㆍ양이 모이는 곳이고 하늘과 땅의 한중심이다.
사람의 몸은 심장과 신장(腎臟)의 거리는 8촌(寸) 4푼(分)인데 심장 이하 3촌 6푼은 양에 해당되고, 신장 이상 3촌 6푼은 음에 해당되며, 중간 1촌 2푼은 바로 수화(水火)가 교구(交媾)하는 곳이며 사람 몸의 한중심이다. 조용하고 텅 비어 속에 현원(玄元)의 기운을 갈무리하고 있으니, 바로 원신(元神)이 사는 곳으로 곧 진토(眞土)라 하며, 밖으로는 두 눈과 화응(和應)하기 때문에 눈을 비토(飛土)라고 한다. 사람이 살아 있으면 신(神)이 존재하므로 눈빛이 밝고, 사람이 죽으면 신이 떠나므로 눈빛이 없어지는데 사람들은 날마다 이 신(神)을 사용하면서도 알지 못한다. 이 한 구멍은 천지로 그 큼을 비유하지 못하며, 해와 달로도 그 밝음을 비유하지 못하니 혹시라도 이것을 안다면 황하(黃河)를 가지고 우유를 만들 수 있으며, 대지(大地)를 변화시켜 황금(黃金)을 만들 수 있다. 신령(神靈)함을 보게 되면 기운이 맑아지고, 기운이 맑아지면 욕심이 적어지고, 욕심이 적어지면 성명(性命)이 바로되고, 성명이 바로되면 정을 잊을 수 있고, 정을 잊으면 마음도 없어진다. 그러므로 마음이 없어지면 신(神)이 그제야 활동하고 신이 완전하게 되면 신심(神心)이 자연 한가롭게 된다. 《사우재총설(四友齋叢說)》
눈을 감고 조용한 마음으로 앉아, 굳게 주먹을 쥐고 생각을 고요히 해서 36번 이를 마주치고, 두 손으로 곤륜(崑崙 머리)을 감싸서, 좌우쪽으로 천고(天鼓 뇌)를 24번 울리면서 그 소리를 듣는다. 다음에는 조용히 천주(天柱 목뼈)를 흔들면서 적룡(赤龍)으로 36번 침샘을 자극하여 신수(神水 침)가 입 속 고루 가득차면 한 입을 3번 나누어 삼킨다. 이렇게 하면 용(龍 신수(腎水))은 잘 운행되고, 호(虎 화기(火氣))는 자연 골고루 퍼지게 된다. 숨을 멈추고 손등을 문질러 뜨겁게 한 다음 정문(精門 불알)을 문지르기를 숨이 끝날 때까지 하되 생각은 마치 불이 제륜(臍輪 배꼽)을 태우듯이 한다.
좌우로 두레박질하며 두 다리를 쭉 뻗는다. 두 손은 엇잡고 빈 곳을 두 번 치듯하며 머리를 숙이고 발가락을 바깥쪽으로 자주 휘어지게 한다. 그리고 침을 생기게 해서 두 번 우물거리고는 삼킨다.
이렇게 하기를 3번 하여 침[神水]을 9번 삼킨다. 삼킬 때 꼴꼴 소리가 나도록 하는데 이렇게 하면 백맥(百脈)이 스스로 조화된다. 하차(河車 침)를 다 삼키고 나서는 마치 불이 온 몸을 태운다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하면 사풍(邪風)이 감히 해롭히지 못하고, 몽매(夢寐)간에도 혼미(昏迷)하게 하지 못하며, 추위와 더위도 침입하지 못하고, 재앙과 병도 머물지 아니한다. 이는 자시(子時) 후와 오시(午時) 전에 하나니, 조화(造化)가 천지와 합하리라. 돌아가면서 차례차례 하라. 팔괘(八卦)가 본래의 차례이다. 《현관잡설(玄關雜說)》
유궤(劉几)는 낙양(洛陽) 사람인데 나이 70이 넘었으나 정신이 쇠하지 아니하고 신체가 병없이 건강하며 술을 굉장히 마셨다. 나는 평소부터 그가 양생(養生)을 잘한다는 말을 듣고 물어보니, 그가 말하기를,
“내게 방중 보도술(房中補道術)이 있는데 자네에게 주려 한다.”
하므로, 나는,
“지금 하찮은 관직에 매여 있고 집에는 오직 어린 여자뿐인데 어디에 그것을 쓰겠소.”
하였다. 그러나 유궤를 살펴보니 매번 술 한 번 마실 때 꼭 한 번씩 입을 씻는데, 비록 취하여도 잊지 않으니 이 때문에 치질(齒疾)이 없었고, 저녁 때는 무엇이든 조금만 먹었다. 유궤의 자서(子壻)에 진영(陳令)이란 이가 있는데 그 술(術)을 꽤 알았다. 그는 말하기를,
“외신(外腎)을 따뜻하게 하는 것뿐이다.”
하였다. 그 방법은 두 손으로 움켜쥐고 따뜻하게 하며 묵묵히 앉아 조식(調息)하기를 1천 번에 이르면 두 고환이 진흙처럼 융액(融液)하여 허리 사이로 들어가는데 이 술이 매우 묘하다. 《저기실》
회회교(回回敎)의 문도들이 보양(保養)을 잘하는 것은 다른 법이 없고 오직 외신(外腎)을 따뜻하게 하여 찬기가 닿지 아니하게 할 뿐이다. 그들은 남쪽 사람들이 여름철에 베 바지를 입는 것을 보고 매우 잘못되었다고 하며, 찬 기운이 외신을 상하게 할까 두렵다고 하였다. 밤에 누울 때는 마땅히 손으로 움켜쥐고 따뜻하게 해야 한다고 하며,
“이것이 바로 산 사람의 성명(性命)의 근본이니, 보호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니, 이 말이 매우 이치가 있다. 《사우재총설(四友齋叢說)》
진서림(陳書林)이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약시창부(藥市倉部)의 윤차(輪差)를 맡고 있을 때 제군들이 나에게 미수(米壽 88세)를 받으라고 청하였다. 향인(鄕人) 장성지(張誠之 장존(張存)의 자)가 사농승 감사(司農丞監史)로서 같이 앉아 있었는데, 그때가 심한 겨울 추위 끝이라 두세 시간 사이에 두 차례를 소변하러 일어나니, 그가 ‘왜 그처럼 자주 하는가?’ 하고 물으므로 내가 ‘날씨가 추우면 자연 이렇게 된다.’고 대답했더니, 장씨(張氏)가 ‘나는 겨울 여름 할 것 없이 아침저녁 두 차례면 된다.’ 하였다. 그래서 내가 ‘도인(導引)의 방법이 있는가?’ 하고 물으니 그렇다고 대답하므로, 내가 ‘조만간에 배우겠다.’ 하고 여가(餘暇)를 이용하여 가르쳐 주기를 청하니, 그가 구두로 일러주기를 ‘내가 처음 이 문정공(李文定公 문정은 이적(李迪)의 시호)의 가서(家壻)가 되었는데 처제(妻弟) 소년이 어떤 분을 만나 얻은 것이다 하고, 마침내 소결(小訣)을 가르쳐 주었다. 즉 ‘잠자리에 들 때 침상에 앉아 다리를 내리고 옷을 끄른다. 숨을 멈추고 혀를 위 잇몸에 붙이고 눈은 이마를 쳐다보며 곡도(穀道)를 움츠러뜨리며 손으로 두 신유혈(腎腧穴)을 각각 1백 20번씩 마찰하는데 많이 할수록 좋다. 이걸 끝내고는 눕는데, 이렇게 하기를 30년 하니 매우 힘을 얻었다고 하므로, 돌아가 노인에게 말씀드렸더니, 노인이 시험해본 지 10일 만에 ‘정말 기묘하다.’ 하였다. 친구 가운데 독실히 믿는 몇 사람에게 말하였더니 모두 효험을 얻었다고 하며 수련사(修練士)에게 일러 주라고들 하였다.” 《저기실(楮記室)》
동파(東坡)가 이렇게 말하였다.
“양주(楊州)에 무관(武官) 시진(侍眞)이란 이가 있는데 이광(二廣)에 벼슬한 지 10여 년이지마는 끝내 수토병(水土病)에 걸리지 아니하였고, 안색은 불그레 윤기가 돌며 허리와 발이 경쾌하였다. 애초부터 약은 먹지 아니하였고 매일 5경(更)이면 일어나 앉아 두 발을 서로 대고 뜨거워 땀이 나도록 용천혈(湧泉穴)을 마찰하였다.
구공(歐公 구양수(歐陽脩)를 말한다)이 평생에 선(仙)이나 불(佛)을 믿지 아니하고 남이 행기(行氣)하는 것을 웃더니 만년에 말하기를 ‘수년 이래 발에 종기가 나서 참을 수 없이 아팠는데, 어떤 사람이 한 방법을 일러주므로 3일을 해 보았더니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없어졌다. 그 방법이란 발을 쭉 뻗고 앉아 눈을 감고 주먹을 꼭 쥐며 곡도(穀道)를 움츠러뜨리고 몸을 좌우로 흔들며 두 발은 기구(氣毬) 모양으로 하여 힘이 다하면 쉬고 기운이 회복되면 다시 하는데 7일을 하고 8일째는 쉬었다.’ 하였는데 이것이 반신운수(搬薪運水)의 첩법(捷法)이다. 문충공(文忠公)은 아픔이 가시자 곧 그만두었지마는 만일 그만두지 아니하였으면 상당한 유익함이 있었을 것이다. 또 왕정국(王定國)의 편지에 보면 ‘발바닥 마찰 하는 법은 정국(定國)이 스스로 이미 행하고 있으니, 다시 바라는 것은 공부를 더하여 그만두지 아니하고 매일 술을 조금씩 마시고 음식을 조절하여 항상 위장 기운을 장건(壯健)하게 하기를 바란다." 《저기실》
장차 정욕(情慾)을 받으려면 먼저 오관(五關)을 수렴하여야 한다. 오관이란 정욕의 길이며 기호(嗜好)의 창고이다. 눈은 채색(彩色)을 좋아하니 이름하여 벌성(伐性)의 도끼라 하고, 귀는 음성(淫聲)을 즐기니 이름하여 공심(攻心)의 북[豉]이라 하며, 입은 자미(滋味)를 탐하니 이름하여 부장(腐腸)의 약(藥)이라 하고, 코는 방향(芳香)을 좋아하니 이름하여 훈후(熏喉)의 연기[煙]라 하고, 몸은 거마(車馬)를 편안히 여기니 이름하여 빈축을 부르는 기구라 한다. 이 다섯 가지는 양생(養生)이 되기도 하고 또한 상생(傷生)이 되기도 한다. 《후생훈찬(厚生訓纂)》
동료 광자원(鄺子元)이 한림보외(翰林補外)가 된 지 10여 년 동안 부름을 받지 못하여 실망이 말할 수 없었다. 마침내 심질(心疾)이 되었는데 매번 병이 발작하면 갑자기 혼궤(昏憒)하여 꿈꾸는 듯하며 혹은 헛소리까지 하였다. 어떤이가 말하기를,
“진공사(眞空寺)에 노승(老僧)이 있는데 부적이나 약을 쓰지 아니하고 심질을 잘 치료한다.”
하므로 자원이 찾아가 이야기하니 노승은,
“상공(相公)의 병환은 번뇌(煩惱)에서 생긴 것이고 번뇌는 망상(妄想)에서 생긴 것입니다. 대저 망상의 유래는 그 기미가 세 가지 있는데 혹은 수십년 전의 영욕(榮辱) 은수(恩讐)와 비환(悲歡) 이합(離合) 및 더러는 부질없는 정념(情念)들이니 이런 것은 과거 망상(過去妄想)이며, 혹은 일이 눈앞에 닥치면 순응하여도 될 것을 머리와 꼬리를 두려워하여 서너 번 반복하며 망설이고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니 이런 것은 현재 망상(現在妄想)이며, 혹은 뒷날의 부귀영화가 모두 소원대로 되기를 기대하거나 혹은 성공하여 이름을 빛내고 치사(致仕)하고 전원으로 돌아가기를 기대하거나, 혹은 자손이 등용하여 서향(書香) 이어받기를 기대하는 것과, 그 밖에 일체의 꼭 이루거나 꼭 얻지 못할 일들을 기대하는 것이니 이것은 미래 망상(未來妄想)입니다. 세 가지 망상이 갑자기 생겼다가 갑자기 없어짐을 선가(禪家)에서는 환심(幻心)이라고 하며, 능히 그 헛됨을 조견(照見)하고 마음에서 잘라 버리는 것을 선가에서는 각심(覺心)이라 합니다. 그러므로 ‘생각이 일어나는 것은 걱정할 것 없고 오직 깨달음이 늦어질 것을 걱정한다.’ 하였으니 이 마음이 만일 태허(太虛)와 같다면 번뇌가 어느 곳에 발붙이겠습니까.”
하고, 또 말하기를,
“상공의 병환은 수화 불교(水火不交)에도 원인이 있습니다. 미색(美色)에 빠져 색황(色荒)을 하는 것을 선가(禪家)에서는 외감(外感)의 욕(欲)이라고 하고, 베개 위에서 미색 얻기를 생각하다가 혹 심화(心火)가 생기는 것을 선가에서는 내생(內生)의 욕이라 하는데, 두 가지의 욕에 얽히고 물들면 모두 원정(元精)을 소모하게 되니 만일 능히 떼어버리면 신수(腎水)가 자연히 불어나 위로 심장과 호응할 것입니다. 심지어는 문자(文字)를 사색하다가 침식(寢食)을 잃는 것을 선가에서는 이장(理障)이라 하며 직업에 빠져들어 피로함을 잊는 것을 선가에서는 사장(事障)이라 하는데 두 가지의 장(障)은 비록 인욕(人欲)이 아니지마는 역시 성령(性靈)을 해롭힙니다. 만일 능히 없애버리면 심화(心火)가 위로 타오르는 데 이르지 않고 아래로 신장과 호응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육진(六塵 색ㆍ성ㆍ향ㆍ미ㆍ촉ㆍ법(法)에서 일어나는 여섯 가지 욕정의 대상(對象))과 서로 인연 맺지 아니하면 육근(六根 사람을 미혹시키는 여섯 가지 근원, 즉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마음의 오근(五根)과 의근(意根))이 붙일 곳이 없어지며, 근본으로 돌아가 전일(全一)하면 육용(六用)이 행하지 아니한다.’ 하고 또 ‘고해(苦海)가 끝이 없으나 깨달으면 바로 피안(彼岸)이다.’라고 합니다.”
하였다. 자원이 그 말과 같이 하여 이에 혼자 독방에 거쳐하며 일만 인연을 쓸어버리고 조용히 한 달 남짓 앉았으니 심질(心疾)이 씻은 듯 없어졌다. 내가 변문대(汴聞臺)에 있을 때 자원이 그것을 자세히 일러주고, 또 이렇게 말하였다.
“선가설(禪家說)이 심질을 치료할 수 있으니 우리들은 잠시 일절(一節)만 택하여도 좋으리라.” 《사우재총설(四友齋叢說)》
[주-D001] 옥화자(玉華子) : 선녀(仙女)의 이름. 일명 자양선자(紫陽仙子)로 구슬 쟁반에 이슬을 받아 단사(丹砂)를 먹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