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 깔깔~ 즐거운 숲에서 놀자, 장성 방장산자연휴양림
전남 장성의 방장산자연휴양림에는 신갈나무, 굴참나무, 고로쇠나무 등 활엽수가 많다. 그중에서도 참나무류가 주종을 이뤄 늦가을이면 숲이 노랗게, 갈색으로 물들고 낙엽이 푹신하게 쌓인다. 참나무 아래에는 보랏빛 고운 꽃향유가 늦게까지 피어난다. 공예마을의 체험 프로그램이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운영되고, 에코어드벤처, 유아숲체험원, 숲해설 탐방까지 숲을 즐기는 방법이 다양하다.
가족이 함께하면 숲놀이가 더 즐겁다.
문패를 만들까 비누를 만들까, 숲속공예마을
[왼쪽/오른쪽]방장산자연휴양림은 전체적으로 경사가 심하다. / 숲속의집 테라스에서 본 스카이워크 11월 초 단풍이 절정을 이뤘다.
평야지대에 우뚝 솟은 방장산 중턱에 자리한 방장산자연휴양림은 전반적으로 경사가 심하다. 숲속의집이나 세미나실, 스카이워크, 유아숲체험원, 매표소, 공예마을 등 다양한 시설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며 차례로 나타난다. 임도를 따라 방장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고, 휴양림 내에서 탐방로를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숲의 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세미나실을 지나 700m에 이르는 숲탐방로를 걸어 내려가면 스카이워크로 이어진다. 유리로 마감해 바닥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를 보통 스카이워크라고 하는데 방장산자연휴양림의 스카이워크는 유리가 아니라 목재로 만들었다. 진달래, 민들레, 개나리라 이름 붙은 3곳의 숲속의집 앞에 경사 지형을 이용해 데크로드를 설치했다. 숙소와 바로 연결되는 통로가 있어 편리하고, 키 큰 참나무 숲을 통과하는 길이라 운치 있다. 휴양림 내 가장 인기 있는 숙소도 단연 이 3곳이다.
[왼쪽/오른쪽]참나무 숲을 지나는 길이 운치 있다. / 단풍을 즐기는 부부 [왼쪽/오른쪽]동화마을처럼 생긴 숲속공예마을 / 공예마을 입구의 기차 모형
방장산자연휴양림의 특징은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다는 것. 아예 숲속공예마을이라고 이름 붙일 정도로 체험 공방이 여러 개다. 매표소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로 조금만 가면 동화나라 집같이 생긴 공방이 보인다. 우드버닝, 편백공예, 생활공예, 목공예 등 4개 건물이다. 현재 목공예 공방은 운영하지 않고 나머지 3곳만 이용할 수 있다. 우드버닝은 목재에 뜨겁게 달군 우드버닝 전용 펜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써서 장식하는 것으로 여기서는 문패 만들기를 주로 한다. 문양이 찍힌 문패에 색칠을 하거나 글씨를 써넣어 장식해도 된다.
문패나 목걸이를 만드는 우드버닝 공방 [왼쪽/오른쪽]비누 등을 만들 때 넣는 편백가루 / 공예마을에서 만든 물비누와 천연비누
편백공예 공방에서는 편백가루와 편백오일을 이용해 비누와 물비누를 만든다. 편백은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아토피 같은 피부병에 효과가 있는 등 건강에 도움이 된다. 천연 재료로 만드는 비누라서 자극이 적고 보습력이 좋아 아이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비누 만들기는 간단하다. 비누베이스를 녹여 편백가루, 편백오일, 글리세린, 아로마오일 등을 넣고 잘 저어준 다음 원하는 모양의 몰드에 부어 굳기를 기다리면 된다. 물비누는 비누베이스를 녹이는 대신 액체형 비누베이스를 사용하고 나머지 천연 재료는 동일하다. 잘 저은 다음 물비누 용기에 넣기만 하면 된다. 예닐곱 살만 돼도 강사의 안내를 받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생활공예 공방에서는 차량용 석고방향제와 집에서 쓰기 좋은 디퓨저 만들기를 한다. 모양이 다양하고 색깔도 예뻐서 아이들이 좋아한다.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매표소에서 체험비를 결제한 뒤 공방을 찾아가면 된다.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체험이 가능하다.
숲에서 건강하게 뛰노는 아이들
[왼쪽/오른쪽]타잔이 되어 모험을 즐기는 에코어드벤처 / 유아들을 위한 유아숲체험원
공예마을 위쪽에는 에코어드벤처가 있다. 숲의 자연환경을 이용해 다양한 모험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시설이다. 굵고 튼튼한 나무를 골라 나무와 나무 사이에 시설을 연결해놓았는데 흔들거리는 다리, 터널, 그물망 같은 것들이다. 유격훈련에 나옴 직한 시설인데 안전장비를 갖추고 교육을 받고 난 뒤 차례로 시설을 통과해 나가는 식이다. 줄을 타고 나무를 건널 때면 타잔이라도 된 듯 짜릿한 기분이 든다. 유료 시설로 신장 140㎝ 이상, 20인 이상 단체만 예약 가능하다는 점이 아쉽다.
숲속으로 이어진 오솔길을 따라 걸으며 숲해설가의 설명을 듣는 숲해설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좋다. 나무의 이름과 쓰임새, 나무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를 들으며 나무를 만지고 풀이나 꽃향기를 맡으며 진행된다.
유아숲체험원 팻말이 붙은 곳은 별다른 시설은 없고 평상만 몇 개 보인다. 지역의 유아 단체를 위한 곳으로 예약하면 숲해설사가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숲해설과 자연친화적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준다.
[왼쪽/오른쪽]다양한 자연물을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다. / 깍정이 모자를 쓴 손가락 가족 [왼쪽/오른쪽]숲에서 주워온 보물로 신나는 미술활동 / 다람쥐를 위한 밥상
자연휴양림이라고 하면 심심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숲을 산책하는 것 외에 달리 놀거리가 생각나지 않기 때문이다. 종이, 크레용, 사인펜, 식물도감 정도만 준비해도 놀거리가 훨씬 많아진다. 산책하는 동안 모자나 통을 준비해 바닥에 떨어진 색색의 나뭇잎, 도토리, 밤, 솔방울, 풀잎, 꽃 등을 줍는다. 이렇게 자연물을 모으면서 상수리 잎, 단풍잎, 굴참나무 잎, 쑥부쟁이 등 식물의 이름을 찾아보자.
모아온 것들을 가지고 미술활동을 하는 것도 즐겁다. 도화지 위에 자연물을 풀로 붙여 표현하거나, 나뭇잎 뒷면을 위로 보이도록 놓고 종이를 덮어 크레용으로 칠하면 잎맥까지 선명하게 나온다. 도토리가 빠져나간 깍정이를 손가락에 씌우고 눈, 코, 입만 그려주면 재미있는 손가락 사람이 완성된다. 솔방울을 던져 나무 맞히기 게임은 단순하지만 어린아이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어 온 가족이 즐기기 좋다. “호호~ 깔깔~” 숲에서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왼쪽/오른쪽]늦가을까지 피어나는 꽃향유 / 산림문화휴양관 [왼쪽/오른쪽]단풍나무 사이로 보이는 숲속의집 / 백양사IC 가는 길에 감을 판매하는 농가
방장산자연휴양림은 호남고속도로 백양사IC에서 가장 가깝다. 휴양림에서 백양사IC로 나가다 보면 감을 재배하는 농가가 많이 보인다. 도로변에 단감이며 대봉시를 판매하는 노점도 여러 군데다. 농장에서 바로 따 판매하는 만큼 감이 싱싱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여행정보
방장산자연휴양림
주소 : 전남 장성군 북이면 방장로 353
문의 : 061-394-5523
1.주변 음식점
가을빛묵은지 : 한식 / 장성군 북하면 백양로 1102-1 / 061-392-7401
산골짜기 : 꿩요리 / 장성군 황룡면 홍길동로 388-10 / 061-393-0955
백운각 : 산채정식 / 장성군 북하면 백양로 1129-4 / 061-392-7531
2.숙소
백양관광호텔 : 장성군 북하면 백양로 941 / 061-392-2114
은혜가족호텔 : 장성군 북하면 백양로 1129-14 / 061-392-7200
청백한옥 : 장성군 황룡면 홍길동로 433(홍길동테마파크 내) / 061-393-94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