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세 우리 어머니 다음 대통령 선거는 천국에서 해야 할 것 같아 함께 사전 투표했습니다.
카톡방에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오늘이 2025.5.29(목)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하는 첫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차로 어머니가 다니고 있는 별내면 청학리에 있는 주간보호 센터에 도착하니 9시 40분이다.
차로 7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별내면 행정타운 사전투표 장소에 도착하니 아침 수영을 마친 누님과 친구분들이 기다리고 있다.
면사무소임에도 투표하러 오신 분들이 무척이나 많다.
별내면 행정타운 넓은 공간으로 참 잘 지어졌다.
어머니와 누님은 관내 선거인 투표 장소로 나는 관외 선거인 투표 장소로 들어가 투표를 마쳤다.
다음 대통령 선거는 5년 후.
그때는 우리 어머니 나이 99세.
그때도 선거할 수 있을까?
외할아버지가 그랬고 외삼촌이 그랬었던 것처럼 건강하다 주무시듯 하나님이 출석을 불렀으면 좋겠다.
행복한 시간 한 자락의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사전투표 안내문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누님 친구분들과 함께 어머니 주간보호센터 옆에 있는 빵집에 갔다.
우리 어머니 학교는 안 다녔어도 성경도 다 읽는다는 등 누님 친구분들에게 자랑하시고 평소보다 말씀을 많이 하신다.
아마도 대통령선거 투표로 인정감, 자존감이 높아진 때문이 아닐까?
3년 전에도 어머니와 함께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했었다.
그때 어머니 91살이었고 날짜는 2022.3.5일이었다.
이곳 별내면으로 이사 오기 전이었는데 서울 금호동 응봉산에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었었다.
팔각정 정상에 함께 걸어 올라 금호동, 응봉동, 뚝섬, 한강, 강남을 바라보았었다.
"와~~ 좋다! 내년 꽃 필 때 다시 한번 올라오자!"
그런데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94세 우리 어머니 3년 전과 비교해 건강도 정신도 많이 약해졌다.
3년 전에는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자 전화로 선거에 관한 것을 많이 물었었다.
"선거하라고 표가 왔는데 언제 투표하냐?"
"어디로 가서 투표해야지?"
"주민등록증하고 도장 가지고 가면 되지야?"
그리고 나름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정세도 얘기하곤 했다.
우리나라 미국이 도와줘서 이렇게 잘 살고 있어야, 중국하고 러시아하고도 잘 지내야 되야.
추석이나 설 명절에는 여섯 자식들을 위한 기도는 물론이고 손주들 이름을 다 불러가며 10분 이상 축복 기도를 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10분의 기도가 30초로 줄었다.
올해도 몇 번이고 병원에 입퇴원을 반복했다.
안타까운 마음이다.
우리 어머니 건강하시다 잠자듯 하나님 나라에 갔으면 좋겠다.
5년 뒤 대통령 선거는 천국에서 하시더라도.
PS 1932년에 시골에서 태어나 6.25 전쟁이 터진 1950년 19 나이에 결혼해 지난번 국회의원 총선에 몸이 안 좋아 투표를 하지 못한 것 빼고 모든 투표를 다한 우리 어머니 투표의 여왕으로 표창합니다.
(원문 출처 불로그)
https://blog.naver.com/seeforjesus/223884389039
첫댓글 무척 건강해 보이십니다. 99세에도 투표하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