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려인마을 자녀들이 지난 13일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광주일보 주최 제63회 호남예술제 성악부문(독창)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수상자는 2학년 차가이 아나스타시아(하남중앙초 2년), 장일리야(하남중앙초 2년), 3학년 김엘레나(대반초 3년)이다. 이들이 부른 한국노래는 '파란마음, 하얀마음' 그리고 자유곡은 러시아민요 '창조자의 붓으로' 였다.
예술제에 참가한 학생들이 영광의 장려상을 수상하자 광주이주 고려인마을 주민들은 "유랑민으로 전락 낯선 조상의 땅을 살아가지만 아이들이 아름답게 성장하는 모습에 희망을 갖게 됐다" 며 " 고려인사회를 이끌어갈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 고 말했다.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동포들은 지난 2015년 성장하는 자녀들을 돌보기 위해 미인가 지역아동센터를 설립해 자체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후 국민은행이 건물매입비를 지원하고 광산구가 나서 지역아동센터 인가를 추진해 2017년 1월 운영비가 지원되는 전국유일의 고려인자녀를 위한 공립지역아동센터를 개설했다.
마침 자원봉사에 나선 김혜숙 교수가 고려인마을 어린이 20여명을 모아 고려인마을어린이합창단을 구성했다. 그리고 매주 3일 방과 후시간을 이용 합창과 독창을 연습하며 실력을 다져나갔다.
물론 한국어 구사력이 현저히 떨어져 한국어를 가르치고 음과 뜻을 하나 하나 이해시키며 교육을 해야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아이들이 빠르게 적응해 나갔다.
꾸준한 노력의 결과는 마침내 63년의 전통과 명예를 지닌 호남예술제에 입상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김혜숙 교수는 “지도한 대로 열심히 따르며 자신들의 꿈을 키워나가는 학생들에게 감사하다” 며 “자신들의 끼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독립투사 후손 고려인마을 꿈나무들에게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 고 말했다.
나눔방송: 서이리나(고려인마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