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웃동네 아산시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열리는 큰 행사가 있는데..
바로 이순신 장군 탄신일 4월 28일까지 5일간 현충사 등지에서
개최되는 이순신 장군 축제다.
아산시는 과거뿐 아니라
현대에 와서도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했는데..
얼마 전 세상과 이별한 이어령 선생이 그중 한분이고
또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작가 복거일 선생이라고
오늘 문득 그분 생각이 나 몇자 적어본다.
복거일은 면천 복씨이다.
인구 1만명이 채 안되는 면천 복씨는
복지겸장군을 시조로 하는데
알려진대로 복지겸은 태봉의 마군( 馬軍 )장군에서 궁예를 버리고
왕건의 고려 건국을 도와.. 배현경등과 함께 개국공신 1등에 녹훈된 인물..
마침 당진시 면천에서는 엊그제 진달래 축제가 열렸고
지난날 민간 내지는 사찰에서 담금주로 이름 있었던 진달래 술 두견주..
복지겸도 즐겼다는 그 두견주가 민속주로 양조되어 축제기간중 일반에 선보였나 보다.
아마도 인근 합덕의 우리카페 소문난 애주가.. 성모동산에서 주님을 모시는 홑샘님도 술냄새 접하고
동네 아주머니들과 그리로 이동하지 않았을까~하는 쓸데없는 추측을 하면서..
말이 엉뚱한 방향으로 잠시 길을 잃었는데..
아무튼 내가 왜 복거일 작가를 거론하는냐 하면
그분은 말이 소설 작가요 칼럼니스트이지
내보기에는 과거와 현재를 냉철히 진단하며
미래를 설득력 있게 말하는 탁월한 미래학자라는 생각에서다.
복거일의 문단 데뷔는 사실 한참 늦다
그만큼 이런저런 사회 경험을 많이 한 후 등단한 작가라는 뜻도 되겟다.
때문에 그분의 말과 글은 현실감 현장감을 바탕으로..그 특유의 상상력,분석력 등도 가미되기에
그 가치가 돋보이는 분으로 내게 다가온다.
(다른 이야기지만..목사나 신부 승려도 사회 경험 충분히 한 후
성직자로서 역할한다면 더 바람직한 일 아니겠느냐는 생각 잠시 해봄)
아무튼 복거일은
한국 SF 문학의 개척자요 선구자이기도 하지만..
그의 예지력,분석력 통찰의 세계는 오늘날 나를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
1987년 여름 어느 토요일..
88년 과천으로 이전을 앞둔 뚝섬 경마장은 여전히 인산인해였는데
그날의 피날레 ..마지막 경주를 기다리는 경마팬들은 숨 죽이며 경주로를 응시한다.
드디어 출발신호와 함께 경주로를 달리는 경주마들..
그중에는 퇴역을 앞둔 한물 간 백마 복민호도 있었는데
이날 흰 갈기의 백마에 눈길 주는 경마팬은 별로 없어 보였고..
아니나 다를까~한때는 명마 반열에 있었지만 아무래도 힘이 부치는지
후미권을 형성하며 달리는 복민호..그런데
웬걸..마지막 주로 4코너를 돌며 치고나오는 늙은..아니 다크 호스 복민호..
하얀 갈기를 휘날리며 마지막 스퍼트로 대역전 결승선 통과하니
오~~역시 노병은 죽지 않는다~~는 명언과 함께 94배 고액 배당을 내게 남겼고..
그날 이후 사람이든 동물이든 나는 이름에 복자가 들어가 있으면 가까이 다가서는 버릇이 생겼다.
그나저나
말 나와서 말인데..
오늘은 마군장군,경마,백마 등등 말 이야기가 글 흐름에 혼선을 주고
또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글의 흐름이 어지러워
말할 수 없는 자괴감이 있다.
진달래 술 한잔하고 썼냐고요?..ㅎ
첫댓글
글의 요지는 복거일 소설가이며,
SF 작가 이기도 하고
아산시 출신이라는 말씀이네요.
시사평론가로도 유명한 분이지요
말하자면,
예나 지금이나충청도는 우국충정이 서린 곳임에는
역사가 증명 합니다
거기에 가을이오면님이 사시는 곳이기에
더욱 애향심을 품은 것 같습니다.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습니다.^^
사실 복거일님에 대해
쓰려면 최소 5회를 계획해야 하는데..
1회로 마감하려니 애매한 글이 되었습니다만..ㅎ
콩꽃님 말씀대로
글의 요지는 복거일이란 분이 있는데..
관심을 갖고 접근해 보면 꽤 재미있는 부분을 만날 수 있을 거다~~라는 것이죠.
오늘도
평안한 저녁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복거일, 복거일, 복거일...
어디서 들어 본 것은 같은데...
한국 SF 문학의 개척자요 선구자이셨군요!
그렇습니다.
한때 척박한 우리나라 SF 문학 토양을 개척하고
오늘날에는 그분야에서 이룬 공로를 인정 받는 분이죠.
아직도 이땅에서는 SF 문학이 생소하긴 하지만요..ㅎ
진달래 술 한잔하고 쓴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4월. 28일 나도 몇 년 전 대금연주하신 분의 초청을 받아
아산 이순신장군의 행사에 참석하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복거일은 저도 이름을 들었던 작가입니다.
그런일이 있었군요.
전에는 가끔 현충사를 찾아
산책하는게 낙이었던 적도 있습니다.
지금쯤
그 넓은 곳에 가면
아마도 작약등 봄꽃들이 필 준비를 하겠군요...
복거일작가는 1946년 아산출생으로 작가정신이 투철한 분으로 한길만을 걸어온 분입니다. 작년일년 조선일보에 일주일에 한번씩 이승만대통령의 건국비화를 연재한바있는 애국정신이 충일한 분이죠.
그의 소설 비명을 찾아서 상,하권<문학과 지성사 발행> 은 1987년에 나와 지금까지 60번이상 재판을 찍은 베스트셀러 입니다.
이승만 대통령
건국비화를 연재한 적이 있었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지난세기 금세기 통털어
가장 큰 족적을 남긴 분으로 이승만 대통령을 말합니다.
때문에 복거일님이 그런 작업을 했다는 점에 한없는 경의를 표하고
그점을 알려주신 언덕저편1님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복거일님은 직접 뵙지 못했지만 제가 고교때 불어선생님이 복00라 하는데
이분은 마대자루를 들고다니면서 맘에 안드는 아이들을 불러내어 무지하게 때렸던 생각이 납니다
그후바로 군대에 가셨는데 아마 학생들하고 나이차이가 얼마 안나니 위엄을 세우려고 그런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산시 법곡동에 복씨 집성촌이 있고 아산시장과 국회의원을 역임한 복기왕이 그동내 사람입니다
복씨가 참으로 희성입니다만..
그러다보니 우리나라 최초의 배우 복혜숙 이름 석자는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복거일이란 분은 그후 한참 뒤 알게 되었죠.
아산의 전직 의원 복씨는 이번에 재선했다고 들었습니다.
그산님 고교시절 복선생은 아마도 국영수 담당이아니라
스트레스도 있었을테고..또 실연의 아픔등이 있어서
그 화풀이를 제자들에게 했나본데..
맹독성 복어를 닮았었나 봅니다..ㅎ
깜짝 놀랬습니다
내 이름이 나오기에
해마다
면천 진달래 축제는
빠지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장터 시장 네 사람들하고
두견 주는
비싸서 못 마시고
그 유명한
면천 막걸리
꼭지가
돌도록 마십니다
사는 게 다
이런 거 아니겠어요
홑샘님, 간만에 수필방에 다 오시고요.
그간 주님 모시고 잘 사셨나 봅니다.
자주 소식이나 전해 주셔요.^^
@콩꽃
죄송합니다
@홑샘 죄송? 그런 사연도^^
잘 몰라서
제가 죄송하네요.
이야~~현장 확인 사진까지...
무디고 투박하지만 그래도 제 감이 살아 있습니다..ㅎ
말씀처럼 사는게 그런거지요..그래야 사람이고요.
그런 면에서 사람노릇 잘 못하고 있는 저는 반성하면서
홑샘님..혜전2님에게 봄에는 연락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그러고도 아직 움직이지 않는 자신을 다시한번 반성합니다.
.
참 분위기 좋습니다.
마주하는 미남인 그분은 ..아무래도 뵌 분 같은데
그나저나
함께온 여인들은 어디로 빼돌리시고..
알리바이 조작으로 보입니다..ㅎㅎㅎ
94배 고액 배당금을
안겨준 복민호~
가을님 경마 하셨구낭.
처음은 아니셨을테고
마지막도 아니셨을 것 같다는.
더 털어 보세요ㅋㅋ
현충사에서도 축제를 하는군요.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제사이니
볼만 하겠어요.
복자를 좋아하시는 가을님
복 많이 받으시길요.^^
ㅎㅎㅎ
물론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니지요.
제가 빠지면 쎄게 빠집니다.
젊은 나이 제라님은 모르시겠지만
우리때는 중학교도 시험 치르고 입학했는데
제가 중학교 낙방하고 1년 묵으면서 화투에 깊이 빠졌고
또 장기 바둑에 깊이 빠져서..당시 장기는 그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아마도 전국에서도 제 적수를 찾기 힘들었을 겁니다.
그후 청년기에 경마를 진정으로 즐기다 보니 빠졌고..
하지만 정작 빠져야 할 여인에게는 빠지지 못하고 그랬군요...
사실 여성을 누구보다 좋아하는 사나이인데..ㅎ
훌륭한 인재를 배출한 고장에서 자란것도 자랑은 자랑이겠지요.
나도 광역의 내포뜰에서 자라긴 했지만 자랑할만 합니다.ㅎ
제가 짐작은 했습니다만..
석촌님께서 한번도 내포에서
성장하셨음을 직접 말씀한 적은 없습니다..워낙 과묵하셔서요..ㅎ
진달래 술을 한잔 하고 쓰신것 같지는 않은데
제 이해력이 부족한것인지 글에 작가 이름도 나오고
술도 나오고 경마장 말도 나와서 요약이 안 됩니다 .
어쨌거나 충남 지방 자랑이 들어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ㅎㅎ
사실..술과 거리를 둔지 오래됐습니다.
그래도 평소 술취한듯 좌충우돌할 때가 많습니다..ㅎ
글도 취중에 쓴듯..아닌듯..
아무래도 제 모자라는 실력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