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게임 '체커'의 세계화, 그 유래는?
고대 게임 '체커'의 세계화,
그 유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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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커(Checkers)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보드게임 중 하나다. 영국에서는 'Draughts'로
불리며, 그 기원은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실제로 오늘날의 체커에 가까운 형태는
10세기 무렵에 정립되었지만, 그보다
수천 년 전부터 유사한 게임이 인류와 함께했다.
단순해 보이지만, 체커는 가장 복잡하고
치밀한 전략을 요구하는 지적 게임 중 하나다.
그렇다면 체커는 어떻게 지금과 같은
‘전략의 명작’으로 진화했을까?
그 기원을 파헤쳐본다
체커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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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커의 기원은 무려 3천 년 전 고대
메소포타미아, 현재의 이라크 지역
우르(Ur) 도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역사가 오래된
보드게임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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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고고학자들은 태양에 그을린
점토판 형태의 체커 보드와
붉은색 테라코타 공 12개를 발굴했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체커 혹은
백개먼과 유사한 놀이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고대 이집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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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인들 역시 ‘폴리스(polis)’
또는 ‘페테이아(petteia)’라 불린
비슷한 보드게임을 즐겼다.
플라톤도 즐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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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기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류가 기록한 가장 오래된
전략 게임 가운데 하나다.
이 게임은 기원전 450년 무렵 고대
그리스에 전해져 2세기까지 이어졌으며,
철학자 플라톤과 역사가 폴리비오스가
언급할 정도로 당대에 널리 알려졌다.
로마 제국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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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로마 제국 시대에는
‘루두스 라트룽쿨로룸(ludus latrunculorum)’,
즉 ‘작은 병사들의 게임’이라
불린 전략 게임이 유행했다.
사실상 군사 전술 훈련에 가까웠던
이 2인용 보드게임은 제국
전역에서 인기를 끌었다.
체커의 전신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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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체커의 직접적 전신은
‘알케르케(alquerque)’로 꼽힌다.
10세기 무렵 중동에서 탄생한 이 게임은
무어인들을 통해 스페인에 전해졌으며,
이후 유럽 전역으로 확산됐다.
이슬람 세계에서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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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케르케는 당시 체스·백개먼과 함께
이슬람 세계에서 크게 유행했고,
9세기 페르시아 문헌에까지
기록될 만큼 영향력이 컸다.
"즐거운 여인들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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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세기 프랑스에서는 알케르케가 변형돼
‘피에르즈(fierges)’라는 게임으로 발전했다.
체스의 ‘퀸(여왕)’을 의미하는 이름을 따왔으며,
각 플레이어의 말은 12개로 늘었고
‘담(dames)’이라 불렸다. 그래서
당시 유럽 사회에서는 이를
‘즐거운 여인들의 게임
(le jeu plaisant de dames)’이라
부르기도 했다.
높아진 사회적 위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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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전략성이 점차 깊어지면서
체커는 사회적 위상도 높아졌다.
장인들이 참여해 시카모어 목재를
염색하거나 세밀한 상감무늬를 넣은
고급 말들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마치 예술 작품같은
말과 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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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보드 역시 은세공 기술을 접목한
장식품처럼 꾸며졌다.
16세기 유럽 상류층 살롱에서는 이런
화려한 체커 보드를 흔히 접할 수 있었다.
점차 전략적인
게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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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중엽, 규칙이 더욱 정교해지면서
게임은 ‘강제 게임(jeu forcé)’이라 불리게 됐다.
이는 상대방의 수를 강제하는 전략적
성격을 강조한 이름이었다.
본격적인 규칙 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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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6년, 영국 수학자 윌리엄 페인
(William Payne)이 저서 『체커 입문
(An Introduction to the Game of Draughts)』을
출간하면서 체커는 본격적으로 규칙이 정립됐다.
이로써 체커는 단순한 놀이를 넘어
지적 오락으로 자리매김 했다.
영국식, 미국식
각기 다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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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는 말을 보드 위에서
‘끌어(drag)’ 움직이는 특징 때문에 ‘
드래프츠(draughts)’라는 명칭이 붙었고,
미국에서는 바둑판 모양의
격자판(checkered board)에서
유래해 ‘체커(checkers)’라 불리게 됐다.
19세기 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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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에 접어들며 체커는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다양한 규칙 개정과
전략적 발전이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체커는 더욱
정교하고 기술적인 게임으로
진화했다. 단순한 보드게임에서
치밀한 두뇌 싸움으로 성장한 것이다.
미국식 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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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과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체커는 또 다른 발전을 맞이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아메리칸 풀 체커스
(American pool checkers) 변형이다.
미국식 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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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미국 동부 중부 대서양 연안과
남동부 지역, 푸에르토리코와
자메이카에서 인기를 끌었으며,
1961년에는 미국풀체커스협회(APCA)가
설립되며 체계적인 관리가 시작됐다.
컴퓨터 체커 게임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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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는 체커가 단순한 보드게임을 넘어
인공지능의 전초기지가 되기도 했다.
최초의
비디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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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영국의 컴퓨터 과학자 크리스토퍼 스트레이치가
페란티 마크 1(사진) 컴퓨터에서 체커 프로그램을 구동하며
세계 최초의 컴퓨터 체커 게임이 탄생했다. 이는
인류가 개발한 최초의 비디오게임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현대 체커의 변주와
인공지능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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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아서 새뮤얼(Arthur Samuel, 1901~1990)
역시 체커 프로그램의 선구자로 유명하다. 이후
2007년, 캐나다 앨버타대학의 조너선 셰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치누크(Chinook)’라는
체커 프로그램을 완성했는데, 이는 더 이상
인간이 이길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된다.
4인용 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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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하워드 우드라는 인물이 4인용 체커를 고안했다.
해변에서 긴 막대를 이용해 말을 움직이는
방식이었는데, 곧 사람을 직접 말로 삼아
대형 보드판에서 경기를 치르는 변형으로 발전했다.
사람을 직접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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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캐롤라이나 머틀 비치에서 열린 이 게임은
독창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600년 전 유럽에서
유래한 전통에서 착안한 것이었다.
실물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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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예가 이탈리아 북부 마로스티카
(Marostica)에서 열리는 실물 체커 경기다.
전설에 따르면 1454년 9월 12일, 실제
체커 경기가 처음 열렸고, 이를 기념해
짝수 해 9월 두 번째 주말마다
화려한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말이 되어 경기를 재현한다.
지적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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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커는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지적인 보드게임 가운데 하나다.
단순한 규칙 덕분에 어린이도 쉽게
배울 수 있으며, 인내심과 전략적
사고를 키워주는 교육적 가치도 크다.
누구에게나
열린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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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커는 체스와 달리 엘리트 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지 않았다. 오히려
계급과 사회적 장벽을 허무는 데 기여했다.
사진에서 처럼, 영국에서는 청어잡이를
기다리는 어부 아내들이 체커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사회적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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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커가 주는 사회적 효과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선다.
사람들 간의 교류와 우정을 돈독히 하고,
나아가 삶의 만족도를 높여준다.
웰빙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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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바둑기원 처럼, 실제로
미국 곳곳에는 체커 클럽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으며, 노인들의
두뇌 자극을 도와주어 인기가 높다.
예술과 대중문화 속 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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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커의 매력은 예술계와 대중문화에서도 빛을 발했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배우 사라 베른하르트가
진지한 표정으로 체커 경기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아빠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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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영국에서는 시인 세실 데이루이스가
아들 다니엘 데이루이스와 체커를 두는 장면이
촬영됐다. 훗날 아들은 세계적인 배우로 성장했다.
영화 속 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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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커는 영화와 코미디에도 자주 등장했다.
1930년대 코미디 듀오 로렐과 하디는
단편 영화 ‘Brats’에서 아이로 분장해 커다란
가구 위에서 체커를 두는 장면을 선보였다.
‘쇼생크 탈출’의 명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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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작 ‘쇼생크 탈출’에서도 체커는
중요한 소품으로 등장한다. 극 중
팀 로빈스와 모건 프리먼이 체커를 두며
체스가 더 고상하고 전략적이지 않느냐고
논쟁을 벌이는데, 프리먼은 체스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난 체커가 싫다”고 단언한다.
출처
(Multiplayer Checkers) (Cyningstan) (APCA)
(National Museum of American 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