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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거주 중인 대학생입니다.
저희 가족이 7월 달에 사촌 오빠를 쫓아 냈는데 또 찾아와서 문제를
일으키네요
저희 상황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아래 상황입니다.
1.
저희 아빠는 오 남매 중에 삼남으로 지방 출신이지만 젊을 때 서울에 와서 서울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랑 동생은 어릴 때 큰 아빠 집에 처음 가봤었는데, 시골인건 둘째치고
집이 너무 가난한 모습이라 어린 나이에도 눈치 보면서 말은 못하고 동생이랑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집
자체가 전쟁 통에 지은 것처럼 허름한데다 청소를 하고 사는 것도 아니라 지네나 벌레도 많고, 바닥에
있는 옷을 들면 벽 틈으로 곰팡이에다, 벽에서는 타일이랑 시멘트가 뚝뚝 떨어지는 집이었습니다.
2.
나중에 조금 커서 부모님께 들은 바로는, 원래 집안 형편이 넉넉한
것도 아니었는데 큰 아빠가 조금 있던 땅을 판 돈으로 투자를 했다가 IMF 즈음에 빚을 떠안았다고 합니다. 참고로 친할아버지가 남겨 주신 재산이라고는 그 땅이 전부였는데, 큰
아빠가 남은 남매들 몰래 진행했다가 결국 다 날려먹고 다른 형제들은 몇 년간 연락을 끊었다고 들었습니다.
3.
게다가 일년에 한 번 정도지만, 큰 아빠 댁에 갈 때마다 좋은 추억은
별로 없고, 저희 부모님에게 당당하게 금전적인 요구를 하는 모습 때문에 큰 집 가족에게 별다른 가족의
정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4.
무엇보다 병적인 남아선호사상으로, 정말 없는 형편에도 딸 둘에, 막내로 사촌 오빠까지 낳은 큰 아빠 가족이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둘째 사촌언니는 고등학교 졸업 직후 바로 집을 나갔고, 아들 바라는 식으로 지은 이름 마저 이후 개명까지
했습니다. 저희 가족하고만 간간히 안부를 묻고 지내고, 큰
아빠 댁과는 연락을 아예 끊었습니다. 둘째 언니가 이해가 되는 게 일년에 한 번이지만 만날 때마다 정말
차별이 심했습니다. 언니들을 부를 때 기본으로 이년 저년 이렇게 불렀습니다. 여기다 못 적을 비하적인 말도 서슴없이 했습니다.
여기부터 본론 입니다.
5.
사촌 오빠는 저보다 한 살 위인데, 재수를 해서 같은 해에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팔 수술을 받아서 군대는 미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솔직히
그 집에서 재수를 시킬 형편이 되나 싶었는데 나중에 건너건너 듣기로는 아는 분 통해 싸게 재수 학원을 다녔다고 들었습니다. 큰 아빠 댁에서는 무조건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야 한다고 주장하여 (둘째
사촌 언니가 집 나간 이유 중에 하나는 대학 안 보내준다고 한 것도 있습니다) 이런 저런 혜택을 받아, 재수 끝에 겨우 인 서울 했습니다.
6.
정말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대학 붙고 (이것도 추가로 붙은데다가 마지막까지 갈팡질팡하여 기숙사 등록을 못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애초에 기숙사에 갈 생각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당연한 듯이 저희 집에 왔습니다. 첫째 사촌 언니랑 짐을 한 보따리
싸 들고요.
7.
저희 집은 서울 외곽에 있는 연식 있는 아파트지만, 방이 4개입니다. 하나는 부모님 침실, 저랑
동생 방 하나씩, 그리고 남은 하나가 저희 집에서 공부방이자 서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랑 아빠가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방의 두 면이 책꽂이로 되어 있고, 책상도
두 개가 넉넉히 들어갈 수 있는 방입니다. 안마 의자도 있고, 안방
다음으로 넓은 방입니다.
8.
인사치레도 없고 당연한 듯이 서재에 사촌 오빠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행동을
직접 보면 더 놀라실 텐데, 말 그대로 당연한 듯이 방을 차지했습니다.
일주일도 안 되어서 넓게 자고 싶다고 안마 의자를 거실로 빼면 안되냐고 묻더군요.
9.
저랑 동생은 둘 다 여자라, 사촌 오빠와 같이 사는 게 불편했지만, 정말로 그때만해도 저희 가족은 길어야 한 달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했고 (이것도
나중에 밝혀졌는데 서울에 방을 구할 때 까지만 돌봐달라고 큰집에서 부탁했었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집을
구하는 시늉도 안 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오빠를 배려 했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행동이 도를 지나치기 시작했습니다.
10.
수업 듣고 오니 서재에서 뭔가 주섬주섬 하더군요. 알고 보니 동생이
태국에 여행 간 사이 동생 방에 있던 컴퓨터를 다 빼서 서재 책상에 연결하고 있었습니다. 허락도 없이요.
11.
컵라면 먹고 남은 건 싱크대에 쏟아버립니다. 치킨이나 보쌈 등 음식은
전부 그렇게 합니다. 그럼 싱크대에 벌레가 꼬이는건 기본인데 음식물 통에 버리라고 했더니 본인은 못한다고하고, 컵라면 통을 싱크대 그릇 바구니에 넣어둡니다. 그럼 다른 그릇들도 라면 기름에 울긋불긋더러워지는데 그런 행동이 기본입니다. 김치 같은 반찬도 통을 그대로 들고가 침 묻는 수저로 퍼 먹고요
12.
자기가 먹고 난 건 설거지를 하라고 했더니 할 줄 모른다고 합니다. 화를
내고 시켰더니 식기 하나 깨트리고 싱크대를 더 지저분하게 만들었습니다. 주변에 거품이 가득하고 음식물이
그대로 남아 있더군요. 그러더니 봤지? 잘 못한다니까? 이렇게 말합니다.
13.
기본 중의 기본, 밥 먹고 난 다음 치우지를 않고, 자고 난 다음에 이불 정리를 안 합니다. 빨래도 저희 가족이 다
하는데다, 한 번은 자기 티를 빨리 안 빨아서 못 입고 간다고 씩씩거리다 저랑 싸웠습니다. 저희 가족이 서재에 청소기를 돌리면 자기는 바닥 매트리스에 누워있고, 서재에
쓰레기통이 따로 있는데도 방 구석에 모아 둡니다. 치약은 쓰고 뚜껑도 안 닫아놓고, 변기도 개판으로 쓰고 있습니다.
14.
돈은 안 보태면서 계속 저녁이면 시켜 먹자고 하구요. 참고로 식탁에
고기가 없으면 자기는 밥을 못 먹는다고 합니다. 본인 가이드라인 기준,
어묵까지는 허용한다고 하네요. 허용이라는 단어가 실제 그 입에서 나온 단어 맞습니다.
15.
주말이면 2시에 일어나서, 저희
가족은 밥 다 먹었는데 밥 달라고 합니다. 참고로 저희가 그렇게 친한 친척 사이가 아닙니다. 일년에 한 번, 정말 이게 다였습니다. 살면서 스무 번도 안 만난 사이입니다.
16.
이상한 말을 혼자 중얼거리는데 이것도 듣기 싫고, 거실 텔레비전으로
게임 방송을 계속 봅니다. 저희 집에는 소파가 없고 카페 넓은 탁자가 있는데, 동생이랑 저는 가끔 거기서 공부를 하는데 공부 하고 있어도 시끄럽게 방송을 봅니다.
17.
매일 밥 때 되면 식탁에 앉아서 꿈쩍을 안 하기에(수저 놓는 법도
모릅니다) 찌개를 끓여 놓은 것을 식탁으로 가져오라고 했더니, 입이
불쑥 나와서 주방 장갑 없이 덥석 (주방 장갑, 당연히 눈
앞에 있었습니다) 손잡이를 잡고, 뜨거워서 찌개를 가스레인지에다가
1/3이나 쏟았습니다. (그날 밥 먹는 내내 뜨거운 손잡이에
데인 왼손을 선서하듯이 들고 밥 먹었습니다, 약을 발라서 그런 것 같은데 그 꼴이 참, 할 말 없게 만들더군요.)
18.
자기 집이랑 통화하는 걸 들었는데 장손이 와있는 집에 고기 반찬이 부실하다고 투정을 불리고 있더군요. 또 거실 에어컨을 틀면, 서재 방 문을 열어야 하는데 뭘 하는지
문 열기는 싫고, 방이 덥다고 투덜거립니다.
19.
당연히 생활비 한 푼 받은 적 없고(솔직히 정말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돈을 준다고 해도 데리고 있기 싫습니다), 사소한
일로 끝도 없이 싸웠지만, 7월 초에 집에서 내쫓은 일은 이게 결정적이었습니다. 선물로 받은 거품 입욕제를 마음대로 꺼내 사용하더니, 나중에 화장실에
들어갔더니 안이 난장판이었습니다. 목욕 다 하고 물만 딱 빼고 나와서 욕조 벽에 거품, 때, 그리고 입욕 가루가 그대로 다 남아있고 화장실 바닥에는 거품
가득(들어가자마자 미끄러질 뻔 했습니다), 반신욕 할 때
쓴 수건은 화장실 구석에 뭉쳐 있더군요. 게다가 저희 집 책을 반신욕 하면서 읽었는데, 물기에 책이 다 불어 있었습니다.
20.
19번 일로 진짜 심하게 싸웠고, 이때까지
쌓인 게 터져서 결국 우리 가족이 나가라고 했습니다. 아빠도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얼굴이 술 마신 사람처럼
변했고, 무엇보다 우리가 하지 말라는 일을 반복해서 하는 행동에 순한 저희 엄마도 두 손 다 들었습니다. 집에 들어갈 때 신발 정리 해라는 말은 서른 번도 넘게 했는데,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계속 이런 거죠.
21.
거기다가 쓰니까 계속 나오는데 자기만의 현모양처상이 있어서 아주 소설을 쓰고 있고, 고등학생을 소개해달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100% 진심으로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22.
그때는 본인도 저랑 싸우고 목까지 벌겋게 변해서 옷 챙기고 나갔습니다. 방학이기도
해서 본인 집에 내려간 것 까지는 확인했었는데, 그 다음날에 바로 큰집에서 전화가 와서 또 싸우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웃긴 점이 동생인 아빠한테 뭐라고 안 하고, 엄마한테
전화를 걸어서 난리를 쳐요.
23.
돈 한 푼 안 받고, 3월부터 우리 집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뻔뻔하고 당당하고. 저랑 동생이 과자 같은걸 사오면 말도
없이 다 들고 들어가서 방에서 먹고요. 햄버거 같은 걸 사면, 본인
것만 딱 산 다음에 가방에 넣어서 방에 들어간 다음에 꾸역꾸역 먹는 소리가 거실까지 들립니다.
24.
솔직히 어떻게 대학에 붙었는지도 모르겠고, 반년 같이 살았지만 정신이
이상한 것 같습니다. 아마 큰집에서 사람을 다 망쳐놓은 거겠죠. 컵라면
자기 것만 딱 사와서 저한테 뜨거운 물 좀 부으라는 태도만 봐도요.
25.
참고로 같이 서울 사는 막내고모와 사촌 동생들도 잠깐 집 들려서 저희 상황 봤는데, 진짜 기겁을 하고 서재 방 문 손잡이도 기분 나쁘다고 안 잡으려고 합니다.
26.
쫓아내고 가족끼리 회식도 했는데, 지난주 토요일에 또 찾아왔습니다. 나갈 때는 궁시렁궁시렁 욕하고 가더니 개강했다고 또 올라왔는데 정말 저랑 동생은 눈을 의심했습니다. 당연히 현관 앞에서 말다툼 있었고요. 중요한 건 첫째 사촌 언니도
같이 와서, 첫째 언니는 엄마랑 이야기 하는데, 살짝 들어도
거의 빌더라고요(저희가 보기에는 첫째 사촌 언니, 자기 인생
잡아먹은 동생인데 왜 저렇게까지 끼고 도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갑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결국 집에 안 들여보냈고, 큰 엄마, 큰 아빠 번갈아 가면서
또 전화로 욕하고, 우선 막내 고모 집으로 갔는데 거기서도 월요일까지 잠은 자는데 따로 방 구해서 나가라고
하고, 또 전화 와서 보증금이 없다고 하고.
27.
그런데 토요일 날 쫓아내고 문 닫으니까, 닫힌 문 너머로 아아아악! 하고 발광하는 소리가 들리던데 진짜 미쳤는지
보복이라도 하는 건 아닌지 걱정될 지경입니다.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것은
1. 실제로 돈도 없고, 갈
곳도 없는데 그럼 서울에 노숙자 쉼터 같은데도 갈 수 있나요?
2. 이런 경우에 접근 금지 신청도 가능한가요?
이렇습니다.
솔직히 노숙자가 되건 말건 알 바가 아닌데 돈이 없으면 염치라도 있던가, 뻔뻔하게
새 학기를 등록하고 다시 서울에 온 것도 말도 안 되고(정말 정신 상태를 의심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알아서 아르바이트라도 하던가, 손가락 까딱 안 하면서 밥 먹을 주둥이는
있다는 게, 피가 섞였다는 게 어이가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당장 이번 주는 고모 집에서 버티다가(고모 집에는 여분
방이 없습니다) 다시 저희 집으로 오려고 할 것 같은데 절대 받아 줄 생각 없고요. 법적으로라도 막아내고 싶네요.
참고로 비밀번호는 토요일날 변경했습니다
20년간 쓴 번호인데 화딱지나네요.
(((((추가 질문 있습니다))))
댓글을 읽어보니 뭔가 정신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의심하게 되네요
솔직히 우리 가족은 꾸준히 쌓여서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못 했습니다.
집 안이 개판이니 가정 교육을 못 받았거니 했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의심 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1. 일단 이야기를 하면, 말을
못 알아 듣겠습니다. 기본이 중얼중얼거리는 말투에다 말에 기승전결이 없어서 도무지 대화가 안 통합니다. 게다가 짜증을 낼 때만 알 수 없는 단어로 버럭! 하는 타입이라
대화도 거의 단절 상태였습니다. 저희 가족끼리 뭔가 이야기를 하면 불쑥 끼여 들어 전혀 상관 없는 말을
합니다.
2. 수저를 들고 오라고하면 컵을 들고 오고 본인이 어리둥절해 합니다. 악의가 있다기 보다는 이런 말을 못 알아듣는 실수를 자주 합니다.
3. 뭔가 두 가지의 일을 시키면 하나만 기억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집에서 밥 먹고 설거지 통에 그릇을 담아 두고, 식사 중에 코 푼 휴지는 쓰레기통에 버려라(비염 때문에 밥 먹으면서
코를 정말 엄청 풉니다) 하면 그 중에 하나만 합니다. 그리고 다시 말하면
아, 맞다, 이런 식입니다.
일부러 하는 것 같긴 한데 어떨 때는 정말 기억을 못 하는 것 같습니다.
4. 상식에 맞지 않는 말을 하고,
겨우 알아듣는 대화에는 지나치게 허세가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대학 입학 시에, 솔직히 여러 혜택을 받고 들어갈 수 있었지만, 어쨌든 들어간 건, 들어간 건데, 그럼에도 정신에 무슨 이상이 있는 건가? 계속 의심하게 됩니다.
이런 정신병이 있나요? 성인 adhd인가
생각하긴 했지만 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르겠네요.
+추가
처음에는 저희 가족이 처음 겪는 일에 단순한 조언이나마 얻고 싶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현실적인 염려와 걱정, 구체적인 조언 댓글에 놀랐습니다. 염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은 저도 이쪽 방면으로 잘 알고 있는 지인 등에게 물었지만
1. 말을 중얼중얼 이상하게 함
2. 주의력, 집중력이 없음
이 부분으로 조현병보다는 성인 ADHD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큰집에 가면 큰 아빠가 이런 식으로 말을 하세요, 약간 화를 내는 건지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게? 중얼중얼버럭! 중얼중얼버럭! 이런 화법을 쓰십니다. 저랑 동생은 사실 말씀하시면 반도 못 알아 듣고요. 어떤 분이 댓글 남겨 주신대로 어릴 때부터 말 하는 법을 못 배워서 이게 성인이 되어서도 나타나는 것 같다는 게 일단 큰집 식구들을 알고 있는 저희 가족 생각입니다.
거기다가 대학은 일단 진짜 다니는 건 맞습니다. 다만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런 대학은 아니고요. 일단 4년제는 아닙니다. 제가 놀란 건 그냥 어떤 대학이든 들어갔다는 게 당황스러울 뿐이고요. 이름을 밝히기는 좀 그런데, 부모님이 오빠 대학 입학 때 차로 데려다 줬는데, 나중에 저한테 하시는 말씀이, 대단하다, 베트남 전에 참전하신 할아버지도 나이가 많으시지만 배움에 뜻이 있어서 입학 하셨더라, 사촌 오빠랑 같은 과인데 감명 깊었다. 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 막, 등급이 중요한 대학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재수를 했다는 부분에서 제일 이해가 안 된 부분이긴 한데 그쪽은 너무 시골이라 아들 대학 보내는 게 일단 목표라 보낸 그런 상황이라고 이해합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사촌 언니들을 안타깝게 보시죠. 둘째 언니가 한 번은 저희가 애기 때 울고불고 난리가 나서 전화를 받고 시골에 아빠 혼자 급하게 갔는데, 그 집이 시골 집이라서 때가 되면 황토를 벽에 발라야 한다고 들었는데, 큰 아빠가 귀찮다고 시멘트를 벽에 다 발랐는데, 문제는 시멘트 독 때문에 집 안 식구들 피부가 난리가 나고, 또 황토 벽이랑 다르게 시멘트가 습기를 흡수 못해서 반년만 지나니까 온 집에 곰팡이에, 시멘트가 또 해가 지나니까 갈라지고, 해서 아빠가 큰 아빠랑 심하게 싸웠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큰 아빠 성질을 아무도 못 말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둘째 언니가 저희 엄마한테 같이 데려가 달라고 울고 전화하고, 그랬던 기억을 아직 미안하게 생각하시더라고요,
저희 부모님은 사촌 오빠가, 유아기-어린이, 일 때는 버릇 없다, 독불 장군 이렇게 생각했고, 청소년기에는 숫기가 없다, 남자 아이라 그런지 내향적, 예의가 좀 없다(친척들이 와도 방에서 얼굴 한 번 안 보인 적도 많았습니다, 손님이 와서 약간 짜증을 내는 것도 제가 직접 봤고요.) 이렇게만 생각했다고 합니다.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니니까 언행에 신경을 안 쓰신 거죠.
그리고 아시겠지만 제가 번호를 메긴 잘못을 하나만 따로 본다면, 짜증은 나지만 견딜 수는 있을 정도의 일인데, 이 모든 일은 혼자서 한 번에 하니까 정말 사람이 미치겠더라고요,
만약에 옆집에 사는 사람이 갑자기, 오늘부터 우리 집 청소는 네가 해라고 하면, 정신 나갔나?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할 텐데, 아마 사촌 오빠 사상 자체가 이런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왜?
웃긴 게 옛날에는 남자는 부엌에도 못 들어갔다고 했잖아요. 솔직히 그 시골 집은 진짜 부엌이 집이랑 좀 떨어져 있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아궁이에 밥 지어 먹는 건 아니지만 진짜 옛날식 부엌이에요. 자연이이다, 이런 곳에서 나올 법한…… 그리고 음식이 있으면 무조건 큰 아빠, 그리고 본인 입으로만 들어가는 게 당연한 20년이었다보니 그 식탐도 어쩌면 불가피한 것이라고 생각은 했습니다. 그 사람 입장에서는 우리 가족이 비정상인 상황이겠죠.
그래도 저랑은 한 살 차이에, 까마득한 기억이지만 정말 가끔은 시골에서 놀았던 기억도 있었는데, 정말 교육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낍니다.
우선 막내고모 사촌들이 진짜 결사 반대하는 상황이라, (긴급 사촌 단톡방에서 상황 실시간으로 듣고 있고요) 길어도 이번 주에는 나갈 것 같기는 한데, 제발 어디 고시원이라도 알아서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일단은 제가 글 올린 이후에도 변동 사항은 없고요. 그래서 후기라고 남길 수 있는 내용 자체도 없네요…….
첫째 사촌 언니는 금방 다시 올라온다고(?) 하고 일단 일요일에 내려갔다고 들었습니다. 진심 첫째 사촌 언니는 고등학교 졸업 하고 공장 다녀요…….. 옷감을 자꾸 뜯는 일이라 엄지 손톱이 하트 모양으로 닳아 있는데 어떻게 가족애라는 게 남아있는지 저로서는 이해가 안 가네요.
고모가 말 하기를 아마 집을 급하게 보는 것 같긴 하다고 했는데, 예산이 20만원, 30만원 이러니 서울에서 될까 싶습니다.
PS.
그리고 저희 아빠도 사촌 오빠가 이렇게 막장인 건 몰랐고, 일단 당분간 들어온다고 했을 때 모두 동의를 했었습니다ㅠㅠㅠ 형편이 되는 친척이 우리 가족이 유일한데다, 이런 상횡을 예상 못했을 당시에는 가난하게 사는 큰집 아들을 내쫓으면 야박하다는 말 들을 정도의 상황이었고, 설마하니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아무도 몰랐죠....
게다가 진상행동도 한 번에 하는게 아니라, 일주일에 두 개씩 해서.... 저희도 쌓이다 터진 상황이었고....... 멍청하다 비난하시는데....ㅜㅠㅠ 할 말 없는 부분도 있지만 당시에는 배려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출처:네이트판
첫댓글 그냥 큰집이랑 연을끊는게 맞는듯..지원이고 연락이고 싹다 끊고 없는사람인셈치고 노숙사쉼터를가든 길거리에서자든 신경끊고 걍 당분간은 잠수타는게..경찰한테 집근처 접금신청하는건 필수고
와....오빠라는 사람 정신적으로 상당한 문제가 있는데...지금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이 사람때문에 골치아플 일 많겠어요..연락끊고 지내는게 맘 편하겠네요....
경제적 능력되서 가르치면서 약먹고 병원다니게 하면서 치료할 마음이 있으시다면 그 오빠랑 아빠랑 얘기를 잘 해서 한번 고쳐볼테냐, 문제가 심각한건 아느냐. 해서 진짜 사람한번 제대로 고쳐보시고요. 경제적 여건도 되고 그러신다니까 드리는 말씀입니다. 사람하나 살리는 셈 치고요.
그게 안될것같으면 그냥 끝까지 안된다고 하시고 자꾸 찾아와서 소란스럽게하면 경찰이라도 출동시키셔서 딱 자르세요.
법적으로 데리고 있을 의무가 전혀 없는것 같아요. 부모형제도 아니라.
얘기 들어보면 큰집은 찢어지게 가난한 것 같은데 재수학원이니 말도 안되는데요..게다가 현실적으로 저정도면 adhd랑 더 있는거 같은데 주소만 서울이지 내신9등급으로 갈 성적같은데 그런 대학이 서울에 있는지도 의문스럽고..
그... 가끔 너무 과하게 보호받으면서, 가족 중 다른 아이랑 비교되면서 자란 애들이 좀 저런 경우가 있어요.
조금이라도 힘들거나 불편한 일(쓰레기통에 쓰레기 버리기, 수저 가져다가 두기, 하다못해 컵라면에 물 붓기)는 자기가 아니라 자기보다 열등하고 자기에게 봉사하는게 당연한 존재(저 집의 경우엔 여자형제가 되죠. 즉, 글쓴이도 여자기 때문에 여기에 속할거고)가 하는거고 왜 자신이 해야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큰누나는 여전히 자기를 위해 봉사하고있고, 작은 누나는 가족이 전부 욕하고있을거니까요.
실제 저 오빠의 지능이 어떤지, 장애가 있는지를 떠나서 그냥 그런 가치관을 가지고 그것이 당연한 세계에서
자라난걸거예요. 제대로 사람에게 말 못하는 애들 생각보다 많아요.
근데 이런저런건 '고칠 생각'이 있을 때에나 고려하는거고
그냥 저 쓰레기는 쓰레기 제조책임자들이 알아서 하라고 경찰을 불러서라도 돌려보내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큰누나가 도망쳤으면 좋겠네요.
큰집이 사람 하나 버려놨네
아니다 첫째언니까지 해서 둘인가?
어쩔 수가 없는데 저건...아휴..
돈도 눈치도 뇌도 없는 듯... 진심 패버리고 싶다
아 사이다 후기가 너무 보고싶다 궁금해 미치겠네요 그냥 짜져서 허름한 고시원에라도 갔다 라는 결말이 보고싶어요 큰집이라는 데서 자꾸 글쓴이 괴롭히는 게 상상돼 미치겠네요.
심한말로 세상을 떠났으면.... 제발 연 끊으셨으면 좋겠어요.
왜 저래 살죠? 사람이 염치가 있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