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와 마을어린이도서관...
가벼운 마음으로 하자하자 다짐을 해도
그것이 잘 안된다.
낮에는 이리뛰고 저리뛰느라 몸은 고단한데
정작 날이 저물면 잠이 안온다.
요사이 며칠간 몇권의 책을 읽게되었다.
피곤한 몸으로 누워도 정신이 말똥해져서
결국 책을 잡았다.
현명한 부모는 자신의 행복을 먼저 선택한다(신의진)
몇달간 초등3학년인 큰아들과의 전쟁으로 심신이 지치기도 했다.
걸핏하면 내 감정이 자제가 되지 않아 선사공원으로 달려나가길 몇번인지...
그때마다 두놈은 동네가 떠나가라 울어댔다.
이 책을 보니 내가 너무 아이에게 집착하고 있지않았나 반성이 되었다.
도시에서의 생태적인 삶은 너무나 어렵다.
내가 이생활에 만족을 못하니 당연히 그 에너지가 아이에게만 집중되는것이다.
도서관일에 쫓아다닌다고 바빠서 요즘은 거의 큰놈과의 싸움이 없어졌다.
내 좋은일을 하면 아이가 조금은 편해진다.
연금술사(파울로 코엘료)
꿈을 쫓는 한 사내의 이야기인데
초장부터 내 자아가 진정 원하는것은 온 우주가 에너지를 모아
나에게 기운과 메세지를 보낸다는것인데...
오랫동안 구하던 시골집이 두군데 나와서
이사와 도서관을 놓고 저울질 하자니
꼭 돌아버릴것 같아서 잡아든 책이다.
아직도 해답을 찾지 못했다.
"아...하필 이때 이런 결정을 해야하다니 신이시여"~~완전 이거다.
이것이 될 일이라면 내가 없어도 되겠지 뭐..."
일단은 열심히 해보자.
PET-부모역할훈련-(토머스고든)
늘 나에게는 큰놈이 화두인데
육아에 있어서 첫애는 자기도 나도 첫경험이라 엄청난 실수를 하게된다.
나의 경우는 5년째 큰녀석이 틱을 앓고있다.
긴장하면 특히 심하게 눈을 껌뻑거린다.
연년생 두 아들을 키우다 보니 엄마역할 만 3년째에 덜컥 병이 났는데
어찌할수가 없어 31개월 큰놈을 유치원에 보냈다.
영민한 녀석이라는것만 믿고 또래도 아닌 형들틈에 아이를 밀어넣었다.
세상에 내아이가 다 잘할수 있다고 믿었다.
끊임없이 손을 코에대고 냄새를 맡거나 얼굴을 세수하는 동작을 했는데
무지한 나는 그게 틱인줄 몇년이 지난후에 우연히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분리불안도 있는것 같다.
지금은 눈만 깜빡이는데
어제부터 약을 먹기 시작했다.
아이를 볼때마다 죄책감과 함께 막연한 불안감으로
꼬박 2년을 고민하다가 결국 약처방을 받게 되었다.
실은 무지 심란하다.
틱은 전폭적인 애정과 신뢰관계가 회복되어야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된다고 들었기때문이다.
책은 아직 다 못읽었는데
내가 변화하기를 바라면서 읽는중이다.
초장에 이런말이 나온다.
애들이 청소년기에 접어들어 부모와 대화가 단절되는것은
결코 사회적현상이 아니다.
부모역할훈련을 제대로 받은 가정은 사춘기아이들도 여전히 부모와
끊임없이 소통한다는 통계다.
오늘 실사현장에 많은분들이 오셨는데
책전시행사때처럼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관심보이는 분들에게 어떻게 함께 도서관을 만들어갈지
그 관심이 약해지지 않도록 함께 해나가는 방법들이 어렵다.
소식지,이메일통신,여러가지 행사와 모임들...생각만 꼬리를 문다.
지금의 소수가 서서히 퍼져나가 사람들이 모이고
노은에서 마을어린이 도서관이 만들어져
많은 부모들이 소망하는 사람들과의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애정과 행동이 절실할 때이다.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자본을 떠나서는 어떤일도 벌어지지 않는다.
장소임대료 500만원에 월 50만원
거기에 기본 소요경비 약 30만원(전기,전화,냉,난방..)
수익사업은 전혀없는 도서관에서 이 기본재정이 해결되지 않는한
우리에게 어린이도서관은 잡히지 않는 꿈이 되겠지.
누군가 나서서 그런것들은 해결해주겠지라고 생각한다면
어서빨리 꿈을 깨야만 한다.
나로부터의 참여가 없는한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카페 게시글
풍경소리.사랑방
어린이도서관 실사를 마치고...
버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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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8
07.10.11 10:1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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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세상이 바뀌길 원하는 것 보다는 세상의 변화를 수용함이 지혜로운 삶일지도,,,,,,,,,
아이가 틱에 분리불안까지 있다니, 많이 걱정되네요. 전 요즘 '카운슬러 교육과정'을 수강 중인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으며 자라게 되는지, 절감하고 있답니다. 요즘은 시민단체에서 운영하는 상담실이 많아, 심리검사와 상담을 저렴한 가격으로 받아볼수 있더군요. 아이를 한 번 데려가 보세요.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
버들치님 굳~~~
버들치님!!!화이팅!!!아자아자````
장소 임대료를 연속적으로 월세로 낸다면 무척 힘드실것 같아요. 무리가 되면 나중에 부작용이 생겨날수도....참 걱정이네요.....의외의 지원이나 성원이 나올수도 있지요. 희망을 잃지 마세요^^
버들치님,하고자 하는 일이 꼭 이루어지고 건강하고 밝은 가정 가꾸어가시기를 서울에서 기도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