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인생의 첫사랑 - 모니카 마틴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절집 세 곳을 뽑은 적이 있다.
영주 부석사, 청도 운문사 그리고 세 번째가 서산 개심사다. 답사 다니실 적에 개심사 주지 스님이
“어디 가서 개심사 좋다고 떠들지 말아요. 사람들 몰려들면 개심사도 끝이에요” 라고 썼는데
그탓인지 개심사는 사람들로 북쩍거린다. 개심사는 산 모양이 코끼리 상아를 닮아서 이름 지었다는
상왕산象王山 기슭에 있다. 일주문부터 홍송이 도열한 숲길을 500m쯤 걷다가 ‘세심동洗心洞 개심사開心寺 입구’
라는 돌 표지를 보고 계단을 조금 올라가면 개심사가 나온다. 안양루와 범종각을 바라보며 앞의 작은 연못을 건넌다.
연못은 통나무를 반으로 개켜 놓은 외나무다리를 밟고 건너야 더 운치 있다. 안양루에는 해강 김규진의
전서체로 쓴 ‘상왕산개심사象王山開心寺’의 커다란 현판이 붙어 있다.
개심사는 의자왕 14년인 654년에 혜감국사가 지은 개원사가 근원이고 대웅전을 비롯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불 중 하나인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영조와 왕가의 만수무강을 기원하기 위해 그렸다는
영산회 괘불탱 靈山會 掛佛幀, 달마대사 관심론 목판 등 보물 7점이 있고, 명부전과 심검당은
충남 문화재 자료로 지정되어 있다.
물론 일반 관광객들은 봄이면 화사하게 피어나는 개심사 겹벚꽃과 명부전 앞 청벚꽃을 보러 몰려들곤 한다.
꽃잎이 겹으로 나 일반 벚꽃보다 더 풍성한 분홍빛 겹벚꽃이 절을 뒤덮다시피 피었다 지고 나면
4월 말부터 명부전 앞에 연초록에서 푸르스름한 빛을 띠는 청벚꽃 나무가 환하게 피어난다.
국내에 네 그루만 있다는 청벚꽃이 다른 곳도 아니고 죽은 이들의 넋을 위로하는 명부전 앞에 피어있다.
청벚꽃이 눈부시게 피어난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보면 인간의 삶과 죽음에 관해 잠시 생각에 빠지게 된다.
늦은 봄에 얻을 수 있는 고요한 명상의 순간이다.
꽃을 보러 갔다가 마음이 활짝 열려서 돌아오게 되는 곳이 바로 개심사다.
개심사를 나와 인근에 있는 문수사로 갔다. 들어가는 길과 나오는 길이 다르고 노폭이 상당히 좁아서 조심해야 된다.
문수사는 문수보살에서 따온 이름으로 수덕사의 말사이며 절보다는 겹벚꽃으로 유명한 곳이라 한다.
문수사 겹벚꽃은 피는 기간이 짧아 우리가 갔을때는 이미 겹벚꽃이 지고 없지만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절이다
첫댓글 대부분의 절터는
가장 조용하고 좋은 장소에
자리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더 손에 꼽히는 절들이 있군요.
겹벚꽃은 정말 화려하지요.
어렷을 때는 접사구라라고 했는데
우리 동네에도 겹벚꽃이 피면
동네가 환했었지요.
화려한 꽃이 지고나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어 피곤한 나그네를
쉬어가게 하니 나무가 주는 이로움은
넘치게 많네요.
그산님 글 행복한 마음으로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겹벚꽃을 겹사구라 라고 불렀섰습니다
그냥 벚꽃이 일제히 흰색에 가까운 연분홍으로 피었다가 진다면
겹벚꽃은 분홍에 가까운 색깔로 두껍고 오래 피었다 집니다
이제 겹벚꽃도 지고나면 밤꽃도 피고 녹음의 계절이 찾아오겠지요
아름다운 음악 잘 들었습니다
개심사는 왕 벚꽃 청 벚꽃 때문에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더군요
반갑습니다
모니카 마틴의 노래는 참 청아하고 곡조도 가사도 아름답습니다
제 처가인근에 있는 개심사는 초파일무렵 몇번 갔었는데 참 사람도 많고
비빔밥도 무료로 줘서 좋았습니다
ㅎㅎ..개심사..
오늘도 누군가와
지척에 있는 개심사 왕벚꽃 이야기 나눴습니다만..
안 가본지 오래됐군요..참 정감 흐르는 좋은 곳이죠...
제가 뭘 부러워하고..그런 사람 아닙니다만...
그래도 그산님 행보를 보면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ㅎ
그산님을 통해 대리 만족하면서..모쪼록 오래오래 행복한 나날 계속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흐르는 곡.. 에르스테 리베 마이네스 레벤스 ..참 좋습니다.
반갑습니다 홍성 용봉산 근처에 사신다고 기억납니다
제처가가 서산 운산면 고풍리에 있고 덕산에 처삼촌이 사셔서 그분들과 가루실어죽에
가끔갑니다. 저는 워낙 여행을 좋아하기에 휴일이면 항상 아내와 자주 다니고 있습니다
흐르는 음악은 라디오에서 우연히 듣고 좋아서 자주 듣습니다
작년에도 벼르다가 가보지 못 했는데
올해는 일찍 피어서 놓치네요.
저는 청벚꽃이 햇살에 흔들릴 때 정말
예쁘더라구요. 개심사라면 해우소까지
정겹게 느껴지고 그립습니다.
반갑습니다
올해는 겹벚꽃도 일찍 피었다 져버려서 제대로 그경을 못했습니다
개심사는 산속 깊이 자리잡고 규모가 아담하지만 보물급 문화재가 많고
풍광도 아주 멋집니다
청벚꽃,
천년의 고찰 유일하게 개심사에서만 핀다는
희귀종이라는 청벚꽃을 소개하셨네요.
겹꽃이라서 송이송이가 몽실몽실해서
더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매화나무의 한 종류라고도 하는 것 같습니다.
벚꽃이 한꺼번에 피어서
단기간에 낙화하는 벚꽃의 아쉬움을
청벚꽃이 4월 중순 쯤에 피어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는 듯 합니다.
그산님,
덕분에 청벚꽃 잘 보았습니다.
방장님 반갑습니다
청벚꽃은 국내 네그루만 있다하고 그중에서도 개심사가
수도권에서 멀지않아 보러오는 사람이 매우 많다 합니다
산중에 있기에 일반벚꽃보다는 늦게 피고 겹법꽃 왕벚꽃과 함께
볼만한 곳이 많습니다
부석사는 다르지만 운문사와 개심사는 참 소박한 절집 분위기가 나지요.
그런데 개심사의 벚꽃은 그런 분위기와는 다르게 화려하기도 하고요.
사진도 참 멋지게 표현되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세곳을 다 다녀오셨군요
개심사는 4월말 5월초 청벚꽃을 보러 오는 사람이 매우 많은데
올해는 일찍 피었다가 져서 때를 맞추기가 어렵다합니다
개심사 청벚꽃은 봤지만 문수사 겹벚꽃은 보지못하고 왔습니다
겹벚꽃은 봤지만
청벚꽃은 처음 봅니다.
우리나라 사랑스런 절집 세 곳
영주 부석사, 청도 운문사, 서산 개심사라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개심사 청벚꽃이 참 예쁘네요.
언젠가 시간 되면 소개해 주신
세 군데 절을 찾아가 보리라
마음 먹어 봅니다.
올려주신 모니카 마틴의 음악과 함께
글 잘 읽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청벚꽃은 국내에 네그루 밖에 없어서 못보신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가장 아름답다는 절 세곳 기회되시면
한번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위 내인생의 첫사랑은 마음을 맑게 해주는 노래로 가끔 듣습니다
부석사 터는
예전
산적들 소굴이였다고
합니다
의상 대사
큰 바위를 세번 들었다가 놓으면서
도적들 쫓아내고
절을 지었다 합니다
그때
그 바위 삼부석
글씨도 선명하게
무량수전 옆에
있지요
반갑습니다 부석사가 산적들의 소굴이었군요
부석사는 교과서에 게재되어 많이 알려져있고
영월에 살때와 등산갈때 가본적이 있는데
의상대사와 관련된 삼부석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청벚꽃은 보지 못했는데
내년에 벚꽃 필 때 개심사를 가봐야
할 듯~
겹벚꽃도 참 예쁘더라고요
사진이 참 멋집니다
루루님 반갑습니다 주말에는 사람이 매우 많으므로 평일에
다녀오시길 권해드립니다
가시는 길에 인근에 있는 문수사도 가보시고 시간여유가 있으면
서산 운산면 용연리 마애삼존불도 멀지 않으니 함께 보시는것도
좋습니다
글을 정독해서 읽었습니다 .
그런데 절 이름도 다 모르겠고 , 겹벚꽃도 알듯 모를듯 합니다 .
청벚꽃이 있다는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고맙습니다 .
기회가 되면 꼭 한번씩 가봐야 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아무래도 문화재 관련 이야기이니 딱딱한 내용이 많았을겁니다
저도 개심사에 갔을때 유난히 사람이 많아서 가보니 청벚꽃이 있었습니다
겹벚꽃은 꽃잎이 두겹이고 벚꽃보다 색깔이 더 짙고 아파트 정원이나 공원에서
흔하게 볼수 있습니다
왕가의 만수무강을 기원했지만 왕가는 무너졌고 사찰에는 벚꽃만이 왕가의 넋을 위로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니카 마틴이 부른 내 인생의 첫사랑 오랫만에 들으니 참 좋네요.
그저 스쳐 지나가는 꿈이였던가요 란 노래도 좋은데요.
나무랑님 반갑습니다. 왕조의 만수무강을 위해 그렸는데 왕가는 무너지고
벚꽃만이 왕가의 넋을 위로한다는 말씀 의미심장하네요
모니카 마틴의 그져 스쳐지나가는 꿈이었던가요도 참좋네요 한번 올려봅니다
https://youtu.be/pJS7V5xtl68?si=yXAg6XKwsnvxOVQS
PLAY
개심사를 처음 찾았던 어느 해
만개한 청벚꽃을 만났던 기억이 나네요.
그 후론 통 꽃 피는 시기를 맞추지 못했어요.
반쯤 지고 있거나
덜 피었거나...
개심사에 가면
전 심검당 툇마루에 오래 머무르곤 합니다.
통나무의 휘어짐을 그대로 살린 기둥의
자연스런 아름다움이 좋아서지요.
올해 개심사 청벚꽃
사진으로
감사히 만나봅니다.
플로라님 반갑습니다
청벚꽃은 보통 5월초에 만개한다고 합니다. 심검당은 스님들이 머물며
참선을 통해 문수보살이 들고 있는 지혜의 칼을 찾는 곳이라합니다.
건물이 예쁘고 고즈넉한 풍경이 좋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
저도 청벚꽃 보고 싶어 2번이나 갓는데 그 시기를 맞추기 어렵더군요.
어떤 때는 이르고, 어떤 때는 늦고....
반갑습니다
저희는 사월초파일날 갔는데 사람들이 인산인해였고
유독 많이 모인곳에 청벚꽃이 피었더군요
아마 지금쯤 만개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청벚꽃이 활짝 피었네요.
저는 개심사하면 연못 곁에 서있던 배롱나무가 늘 생각납니다.
배롱나무가 연못에 꽃잎 흩뿌려둔 것 보고 글도 쓴 기억이 나고요.
이곳 달라스엔 배롱나무가 참 많아 좋습니다.
반갑습니다
달라스에도 배롱나무가 있군요
배롱나무는 주로 늦여름에 피기에 우리가 갈때는 피지 않았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에도 아직 꽃이 안핀 배롱나무가 보이네요
저는 불자는 아니지만 운치 있는 절집 구경을 좋아합니다.
도솔천 길을 따라 올라가는 선운사,
전나무 숲길을 따라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내소사,
소백산맥을 앞마당으로 품어 안은 부석사,
제가 즐겨 찾는 절집들입니다.
내소사도 가보았는데 청벚꽃이 필 적은 아니었어요.
꼭 한 번 가보리라, 그산님의 좋은 글과 멋진 사진을 보며 마음 먹습니다.
좋은 음악도 참 많이 알고 계셔서 매번 멋진 음악도 곁들여주시니 감사합니다.
고마우신 그산님, 평안한 밤 되시어요. ^^
달항아리님 반갑습니다
우리나라 사찰들은 대부분 풍치좋은 곳에 자리잡고
역사유물이 많아 저도 자주 가게 됩니다
말씀 하신 곳에 오대산 월정사 그리고 어제 갔다온 진천 보탑사도 추천합니다
라디오듣다가 좋은 음악나오면 가수와 제목을 메모하게 되어 듣기 좋은 팝이나
가요를 많이 알게 되고 글에 삽입하곤 합니다
항상 좋은 댓글 감사드리며 달항아리님도 편안한 4월의 밤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