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위트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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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의 동거생활. 플레이보이와 깡소녀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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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뭐?”
“어? 얼굴 표정이 좋은 거야 나쁜 거야?”
“너 지금 누구 놀려?”
“어. 나갈게. 잘 가! 결국 집까지 왔네.”
결국 또 속았어. 저 말에 속은 내가 우스운 거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었는데 들리는 마지막 한 마디.
“아! 맞아. 그리고 4반에 그 싸가지. 내가 족 쳐놨어!”
다다다! 그 후에 달려가는 소리만 들릴 뿐, 어느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정신이 멍해진 나.
족치다니. 족치다니.
띵.
터벅터벅.
여전히 머리 속이 하얘진 채, 족쳤다는 말을 되 내이길 수십 번.
집에 들어왔을 때서야 사태 파악을 하게 되어버린 바보.
“으악!!!!!”
정장 마이를 소파로 홱 던지고.
그럼. 그럼! 완전 우리 사이 오해하라는 꼴이 되어 버리잖아!
저런 바보 같은 놈. 그 때 그 일은 어떻게 알고, 또 어떻게 기억해서 그런 거야!!!
분명 나한테 지랄했던 거 보면 그 바보를 좋아한다는 소린데!!
또 뭐라고 나불대겠어. ㅠ_ㅠ
요즘 애들은 너무 조숙한데다가. 우리 학교는 공부도 공부지만.
애들이 너무 싹수없잖아! ㅠ0ㅠ
달칵.
내가 떠든 이후 한창 조용해진 거실에 나갈 준비를 하고 옷을 입고 나온 규현이.
아마 내가 아주 미친 것으로 보였을 거야.
소파 베개에 있던 솜을 신경질 적으로 파박 빼버리고 있던 터라.
안 그래도 내일 걱정 되 죽겠는데.
“어, 어디 가?”
“사생활이니까 신경 꺼.”
이건 분명 화난 게 아니라 단단히 삐진 거야.
사과해야지. 사과해야지. 하는데 여전히 삐뚤게 나가버리는 마음.
“그래, 그래! 미안하다.”
“.......끝까지 그러네. 이젠 진짜 사생활 관여하지 마.”
“그래. 관여 안 해. 이혼만 안 했지 서로 남남이야, 남남!”
“.......”
쾅.
아. 공부 때문에 고작 며칠 같이 못 있다가 지금 결혼하니까
더 잘 알 수 있을 거 같아. 지규현. 왜 이렇게 변한 걸까.
진짜로 스무 살 됐다고 뭔가 달라진 건가.
뭔가 격차가 벌어지는 것만 같은 느낌.
새삼 생각하기도 싫은 오빠라는 생각을 하게 돼 버렸다.
피곤한 일이 많았던 날. 감기는 눈을 부릅뜨고 한 걸음 한 걸음 침대로 골인.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잠을 한껏 즐기며 다음 날.
옆에 항상 있어야 할 규현이가 없다. 전화해 볼 겨를도
없이 이것저것 챙겨서 학교로 전력질주!
월요일임에도 교무 회의에 참가하지도 못하고 반으로 직행해야했다.
HR 시간이라 그런지 벌써 일어서서 손을 왼쪽 가슴 위에 올리고 있는 아이들.
얘들이 나보다 더 빠르네. ㅠ_ㅠ
헥헥 대며 끝날 쯤에야 교탁으로 가서 인사를 건네는 바보 같은 선생님.
“얘들아, 주말 잘 보냈지? 지금 시간엔 책 읽거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삼삼오오 모여 어울려 노는 아이들.
사실 교탁에 선 거 후회할 때도 많지. 그냥 제대로 대학교 가서,
그대로 공부하고 애들이랑 뛰어 놀고.
그러고 싶었는데 지금 이 자리에 선 거 후회하는 건 아니니까.
그저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던 내 이상을 확 깨버리는 문소리. 쾅!
“다들 하이. ^ㅇ^”
너무도 당당히 들어오며 손까지 흔드는 한 명.
이동호와 그 옆에 묵묵히 자리로 가방을 던지는 정은수.
너무도 황당하고 복잡해진 머리.
“어? 안녕!”
저것들이 간댕이가 시퍼렇게 부었네!!
“잠깐 복도로 나올까? -_-^”
대답이 없는 그들을 놔두고 먼저 한 발자국 내미는데
이럴 땐 잘 들리기만 하는 내 귀.
“은수랑 동호가 이러는 거 한 두 번도 아니고 항상 저렇게 민감하게 나갈 건가.”
강정아. 너 내 제자이길 포기한 모양이구나.
옆에 있는 노지예. 쟤도 왜 저렇게 저거한테 물들어 가는지.
(완전 안 좋단 인상이 콱 박혔다.)
그러나 역시 몰려다니는 다섯 명중 가장 믿을 만한 사람은 범진이.
“야. 좀 닥쳐봐. 시끄러워서 집중이 안 되잖아!”
“치. 뭐하는데?”
“테트리스.”
=_= 어느새 아예 대놓고 그 쪽을 쳐다보고 있는 나.
“야. 너 뭐하냐? 지가 불러놓고.”
드르륵. 쾅.
다시 본심으로 돌아가서. 너무 조용한 복도에 어울리지 않게 서있는 세 사람.
너무도 당당한 그들 앞에 자연스레 위축되어 버린 선생님.
“너희. 지금 몇 시야.”
“눈 안 보여? 8시 되려고 하잖아.”
“-_-^ 진짜 당당하네? 8시 되려고 하잖아? 그리고 뭐가 잘 났다고
그렇게 당당하게 들어와! 변명 있어? 변명이라도 있으면 봐 주지.”
“난 늦잠 자다가.”
은수의 말. 내심 동호의 말을 기대하긴 했으나.
“난 밤 새 게임 하다가 늦었어. 눈 밑에 파란 거 봐.”
역시나 그렇지.
너희들에게 기대한 것 때문에 큰 벌을 받은 걸지도 모르겠구나.
“상담실로 가서 반성문 쓰고 있어!!”
“그래.”
너무 즐겁단 표정으로 룰루 랄라♪
손까지 잡고 내려가는 두 명. 그냥 수업 들으라고 할 걸 잘못 말했어.
딩동댕동 종이 울리고 떨리는 마음으로 처음 시간인 4반의 문을 확 열고
주위를 휙휙 둘러보다가 맨 뒷자리에 앉은 싸가지와 눈이 정면으로 부딪쳤다.
얼굴은 멀쩡하지만 다리에 있는 조금의 흉터들.
이런 꼴 보니까 도저히 눈을 못 맞추겠어.
고개를 돌려 칠판에 올려져 있을 분필을 이리저리 찾지만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선생님. 그거 제가 다 치웠어요.”
얼굴을 대면하기 싫은 그 아이.
미안한 마음에 씩 웃으며 고개를 돌리자 다리까지 비비 꼬고 앉아
즐거운 듯 웃고 있다. 다른 아이들의 난감한 표정은 무시한 채.
“.......왜 치웠지?”
“수업 받기 싫어서요. 사람 패라고 애들한테 시키는 게 선생이 하는 짓이었나?
그냥 사직서나 내시죠?”
“.......따라 와. 너희들 15페이지까지 예습하고 있어.”
“네.”
개미만한 아이들의 목소리.
순순히 따라 나오는 싸가지. 말없이 상담실에 도착.
“들어와.”
저기압이 되어버린 내 기분에 쫀 건지,
기분이 나쁜 건지 아무 말 하지 않고 나를 따라 들어오고.
안에서 열심히 놀고 있던 애들을 생각하지 못했다!
“어? 벌써 왔.”
“너희 둘 잠깐만 나가 있어. 반성문 조금 있다가 써도 되니까.”
“어? 그래. 그래!”
신난.
내 나이가 보기에도 철없는 동호는 신난 듯 은수의 팔을 질질 끌고.
결국 남은 건 우리 둘. 예의 없게도 먼저 의자에 털썩 주저앉는 싸가지.
그렇지. 먼저 이름을 알아야지.
“너 이름부터 알자.”
“박노은.”
“.......그래. 너 내가 왜 그렇게 밉지?”
“그냥 짜증나요. 나도 정아한테 들은 건데. 수업 시간에 학생한테도
뽀뽀하는 선생이 어디 있어요? 그냥 사직서 내세요. 아니면 선생이
시켜서 애들이 나 패러 왔다고 고소할까요?”
“참는 것도 한두 개야!!! 선생님한테 이게 무슨 말버릇이야!! 걱정해서
너희 담임선생님한테 말 안 하고 내 손에서 처리하는 걸 고맙게 생각해야지!”
“자기가 한 일 입 막으려고 이러는 거겠지요.”
무심결에 올라간 손. 눈을 질끈 감은 박노은.
드르륵. 탁. 주체할 수 없이 끓어오른 울분을 손에 모두 실은 그 때,
내 손을 잡아주며 말린 건 은수. 언제 들어왔는지도 몰랐는데 아까와는
다른 표정으로 대면하고 있다.
“너 진짜 얘 때리다가 뭐 잘못 되면 어떻게 해.”
“.......”
“저, 정은수! 네가 갑자기 왜 끼어들어.”
“박노은, 네가 알고 있는 거. 너 때린 애들. 그 여자애들 내가 아는 애들이야.
이 선생이 시킨 게 아니라 내가 너 싫어서 자발적으로 나선 거라고.”
“네, 네가? 네가 왜! 그럴 리 없어. 아니잖아.
그리고 내가 이 선생님 싫어하는데 네가 왜?”
이 믿을만하지 못한 애를 꽤나 믿고 있는. 왠지 불쌍하게 보이는 박노은.
“왜 그랬냐고?”
“그래. 네가 이 선생님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엥? 내 얘기가 여기서 왜 나와? 긴장하며 침을 꿀꺽 삼키게 되는 나.
“좋아하지! 내가 여자 선생님들 안 좋아한 적 있냐? ^ㅇ^ 잘 가. 잘 가.”
이럴 때 보면 영락없이 동호와 비슷한 과.
억지로 동호와 노은이를 (이제 조금 측은해졌다는 생각에 -_-) 보낸 은수.
쾅 문을 닫고 마주 앉았다.
“너 울고 싶으면 울어. 내가 들어오면 다 죽여줄게.”
“으어어어!!!!! 엉엉엉!”
“야, 야.”
그래도 여기에서 도움을 줄 사람이 너밖에 없는 게 못 미덥긴 했지만.
의외로 믿음을 주는 것 같기도 한 것이. 머리를 다독이고.
한 팔은 어디에 둬야 하지 몰라 안절부절하더니
그냥 한 팔도 떼어서 꽉 안아주는 은수.
“이건 규현이 형한테 비밀이야!”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창작 ]
※※19세의 Kiss 선생 [12]※※
위트앤
추천 0
조회 43
04.02.25 03:1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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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것은 귀여니에서 있는 소설이랑 똑같에요 *^^*
-0- 열라게 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