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사가정에서 T2 토너 후 CCC 드랩이 있었습니다. 상품으로 받은 부스터를 모아서 했던 드랩이었죠. 개인적으로는 드랩에 익숙치 않아서 평소엔 안했습니다. 지금까지 두세번 정도 해본 것 같아요. 드랩은 T2에 비해 카드 픽이나 덱 구성에 있어서 더 많은 경험과 실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이 부족한 저는 아무래도 어렵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T2에 비해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었던 점도 있었구요.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어제 CCC 드랩을 해보고는 드랩이란 게 이렇게 재밌는 거구나... 하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제 드랩에서 저는 백색과 흑색 중심에 약간의 녹색을 집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덱은 흑백 2색으로 갔구요. 그럼 어제 활약했던 카드를 중심으로 한마디씩 소감을 적어보겠습니다.
(미리 드리고 싶은 말씀: 제가 리미티드 초보라 좀 이상한 내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지적 바랍니다.)
아래는 제가 집은 카드들입니다. 아래 카드를 말고도 좋은 카드들이 많겠지만 제가 집은 것들만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백색부터.
다들 잘 아시는 카미가와의 몸짱입니다. 쓰기 애매한 카드이긴 한데 그 이유는 거의 수비용이기 때문입니다. 매직은 때려야 이기는 게임이지 막아서 이기는 게임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이 크리처는 드랩에서 플라잉이나 피어가 없는 대부분의 크리처를 막아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녀석을 일단 띄우면 상대로서는 크리처 수에서 우위를 점해야하기 때문에 상당히 난감할 수밖에 없지요.
빨리 집어야 되는 최고의 위니 크리처 중 하나입니다. 마나 셋에 2/2, 부시도만 있었다면 별로였겠지만 선제 공격이 달려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3/3에 선제나 마찬가지입니다. 마나 넷 이하에서 방어력 3 이상의 크리처가 많지 않음을 생각해볼 때 초반에 웬만한 위니는 1대 1로 맞받아서 지지 않습니다. 상대로서는 컴뱃트릭을 써서 처리하든지 둘 이상의 위니로 방어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일러스트도 멋지죠. 이런 크리처가 언커가 아니라 커먼이라는 점은 마치 위저드가 이번엔 리미티드를 하라고 압박하는 것 같습니다...
탭돌이...가 아닌 탭순이입니다. :) 마나 하나에 타겟 스피릿을 지속적으로 탭시킬 수 있습니다. 스피릿이 많은 블럭이라 (일단 용들이 다 스피릿이죠) 적은 비용에 상당한 효과를 맛볼 수 있습니다. 솔직히 당하는 사람은 혈압이... 한번 탭될 때마다 10씩은 오를 듯.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카드인데 (귀여워서) 컨셉을 사무라이로 잡아서 레전들리 사무라이를 집으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쓸만합니다. 이번 블럭의 리미티드가 크리처끼리 맞부딪히는 경우가 많음을 생각해볼 때 부시도는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그렇다면 마나 둘에 2/3 로 맞붙는 위니.. 좋죠.
무지 좋습니다. 크리처끼리의 공방이라면 Kitsune Blademaster의 선제쪽이 훨씬 좋을 수 있으나, 가드를 뚫고 들어가 때리는 능력은 이쪽이 뛰어납니다. 마나 넷의 압박이 있지만 그래도 비교적 초반에 띄울 수 있습니다. 어제 한 게임에 이 녀석 둘을 띄워서 이긴 적이 있는데, 띄우는 쪽은 별로 좋은 줄 모를 수도 있지만 내가 당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한 압박일 거라 봅니다.
세마리를 집었는데 두마리 이상 띄운 적은 없군요. 개인적으로 주베라는 둘 이상, 특히 두색 이상이 한번에 뜨면 아주 좋다고 봅니다. 효과가 겹쳐서 일어나기 때문이죠. 다만 주베라로 크리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다거나 하긴 어렵기 때문에 주베라만 집으면 곤란하겠죠. :)
마나 하나에 크리처로부터의 데미지를 모두 방지합니다. 쓰임이 많을 것 같지만 생각해보면 실상 크게 쓰일 일은 없을 수도 있는데, 왜냐하면 비슷한 대치 상황에서 공격해오는 크리처는 같이 크리처로 막으면 되고, 이쪽에 크리처가 있다면 상대도 함부로 공격해오진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컴뱃 데미지가 아닌 각종 어빌리티로 주는 데미지도 방지하기 때문에 유용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지요.
어제는 이 카드를 두군데서 잘 써먹었습니다.
첫 번째는 어택오는 크리처를 막은 상황에 그 쪽에서 컴뱃트릭으로 공방 올려주는 스펠을 인스턴트로 썼습니다. 그대로라면 이쪽의 크리처는 모두 죽을 수 있었지요. 거기서 Ethereal Haze를 썼습니다. 덕분에 크리처는 모두 살았고 상대의 컴뱃 트릭을 무마시킬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서로 다섯 마리 정도의 크리처가 대치 중에 라이프는 간당간당하고, 주도권이 완전히 상대방에게 넘어간 상황에서 상대가 게임을 멋지게 끝내려고
요녀석으로 토큰을 열마리 뽑아서 올 어택을 왔습니다. 토큰 몇마리만 뚫리면 GG인 상황이었죠. 그 때 맞는다고 선언을 하고 제가 Ethereal Haze를 써서 데미지를 모두 방지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주도권이 완전히 넘어간 게임을 이길 수도 있었습니다.
다음은 흑색입니다. 이번 블럭의 백흑 위니들은 정말 멋지네요.
멋집니다. 우선 일러스트부터 먹고 들어갑니다. 분위기 죽입니다. 저주받은 낭인이라...
마나 넷에 1/1, 부시도 1이면 너무 구립니다. 그러나 저 펌핑 능력은 아주 좋습니다. 크리처로 가드하면 펌핑해서 크리처 아작내고, 뚫리면 플레이어를 아작냅니다. 마나만 충분하다면 계속 살리면서 판세를 잡아갈 수 있습니다.
텍스트도 아주 멋있어요. 그런데 아래 죽어있는 녀석은 Kistune 쪽으로 보입니다만...
마나 둘에 2점씩 지속적으로 때리는 것이 가능합니다. 물론 상대가 흑색으로 막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래도 비교적 안정적인 초반 대미지원입니다.
좋은 크리처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Kistune Blademaster나 Cursed Ronin쪽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Nezumi Ronin은 부시도가 있긴 해도 방어력이 딸려서 왠만한 크리처와는 박으면 서로 죽기 때문입니다. 마나도 셋이라 극초반에 가드 뚫고 때리기도 쉽지 않구요. 단 상대방에게 콤보용 중요한 크리처가 나와있거나 하면 부담없이 달립니다. 서로 죽자 이거죠.
마나 둘에 크리처 퍼오는 거라서 크게 부담 없이 좋은 생물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물론... 이터널 위트니스에 비하면야... :)
판에 데몬이 없으면 그다지 좋은 크리처는 아니지만 비교적 빨리 띄워서 때릴 수 있을거라 판단되어 한장 집힌 것을 넣었습니다. 물론 더 좋은 크리처가 있지만 집질 못했어요.
소위 레어빨... 을 위해 어제 단 한장 집은 레어입니다. :) 두말이 필요 없는 피니셔죠. 물론 깔고도 락킹 당한다든지 할 수는 있지만, 상대방이 띄운다면 그 압박감은 엄청날거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깔고 나서 Rend Spirit
으로 그냥 없애도 재밌겠지만
이런 걸로 희생하면 상대 9점 째고 저는 9점 찹니다. 실제로 어제 이 카드도 집었는데 흑룡과 함께 써먹진 못했습니다. 노렸는데 말이죠. :) (영석아 내가 어제 말한 게 이 거였어)
저 정도 집었구요, 덱은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백색
백 주베라 셋
Kistune Blademaster 2
Mothrider Samuri 2
Kami of Old Stone 2
Konda's Hatamoto 1
Kistune Diviner 1
Ethereal Haze 2
흑색
Cursed Ronin 2
Nezumi Ronin 1
Nezumi Cutthroat 1
Villainous Ogre 1
Gibbering Kami 1
Kokusho, the Evening Star 1
Soulless Revival 2
Rend Flesh 1
대지 제외 23장 덱이었구요, 그 중에 18장이 크리처였을 정도로 크리처 중심의 덱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빨리 내려서 때릴 수 있는 위니들이었구요. 상대가 거대 크리처나 이큅을 사용하면 난감했지만 그 외의 경우는 초반에 후다닥 때려 판세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아직 리미티드가 미숙해서 모르는 카드도 많고 전략이라든지 배울 점이 많은데, 다행히 리미티드에 재미를 붙였으니 앞으로 계속 고수들에게 배워가면서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입니다!
[TOP]룰루아빠
첫댓글 룰루아빠님도 드디어 리미티드에 +_+ ( 본인은 실력은 없으면서 기회만 있으면 하는... )
1/7 떡대와 플라잉 사무라이가 Good~
흑색 카드는 저랑 거의 비슷하게 집으셨네요; 단, 저는 흑용이 둘;
Top형들도 드뎌 리밋에 관심을 ㅋ. 주베라들은 2짜리가 별로 없는 카미환경에 마나커브에는 도움을 주지만... (특히나 백주베라는) 1:1 교환도 거의 불가능한 생물이기 때문에 좋다고 보진 않습니다. 실제로 비트다운 형식으로 덱을 짜보다 보면 저주받은 낭인보다 쥐 사무라이 쪽이 훨씬 마나커브나 대미지 레이스 면에서
좋은 카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각자 취향이지만욤, 백/흑 덱을 구성하시고 디나이얼이 너무 없는게 아쉬우셨겠어욤.
응 분명히 Cursed Ronin보다 Nezumi Cutthroat가 마나커브 면에서 좋다고 생각해. 하지만 Nezumi Ronin보다는 Cursed Ronin을 좀 더 선호하게 될 것 같아.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좀 더 리미티드를 해보고 느껴봐야겠음. :)
Cage of Hands 한 두장만 있었으면 했는데 나한테 안오더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