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수염# Welcome to pe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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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이한 애완동물이요?? 구체적으로 어떤걸 원하시나요? "
" 저, 오늘은 그냥 둘러보고 가겠습니다.... "
" 네, 맘껏 구경하세요^ㅇ^ "
왠일이니, 왠일이니!!
저 뽀샤시한 피부 좀 봐.......
내 눈은 이미 불을 밝히면서 꽃미남 손님을 따라 다녔다.
작은 몸짓하나하나에 변태적 웃음을 뛰우는 내 모습이란.........=_= 아우, 좋은걸 어떡해!
솔직히 우리 가게가 중.고등학교 근처라서 매일 사지는 않고
구경하거나 나랑 농담 따먹기하러 오는 자식들이 많다-_-^
이런 천연기념물(까지야-_-;;;) 꽃미남 손님은 드물다구~~~~!!!!!!!!!
...
특이한 애완동물? 대체 어떤 특이한걸 원하는걸까??
무슨 목적으로 필요하길래 이구아나 우리 근처를 맴도는거냐구우-_-;;;
" 저..... 어떤 특이한걸 원하세요? 다른 펫 들보다 지능이 높은걸 원하시나요?
그렇담 이구아나 보다는 강아지쪽이 더 괜찮을텐데....^ㅇ^*(←나름대로 꽃미소) "
에엑- 대답이 없으신 손님-_-;
내가 너무 건방졌나?? 하긴, 탁자에 앉은채로 말을 했으니-
나는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을 붙잡고 꽃미남 손님에게로 다가갔다.
여전히 이구아나 우리를 서성이며 가장 튼실한 놈을 눈여겨 보는 손님
" 이구아나 키우고 싶으세요?? 이 녀석이- "
" 아니요, 구경 잘 했습니다. 다음에 또 올게요... "
제-길, 생긴거랑 안 어울리게 노네-_-^
내가 친절히 설명해주는데 왜 말을 끊고 도망가듯이 나가냐구!!!!!!!!
헉.......... 혹시 입냄새라도 난건가???? 그렇담 절망인데ㅜ^ㅜ
" 언니! 언니 일루와바 "
" ...... 어어..... 왜.... 그래?... "
" 하~~~~~~~~~~~~~ ....... 나 입냄새나?? "
헉, 정말 입냄새 난건가?? 얼굴을 찌푸리는 언니ㅜ^ㅜ
언니마저 날 버리는거야~~~!!!!!
" ....... 아니.... 괜찮은.....데..... 감기...걸린..거......... 아니지? "
" 응!!! 걱정마셔^ㅇ^* "
다행이다ㅜ_ㅜ 입냄새가 아니라서!! 그럼.. 왜 갑자기 나간거지??
" 니에옹~ "
....
" 어~ 알았어 언니 갈게!! 기둘려>_< 마미(←이것또한 애칭임-_-^)!! 언니가 기분 좋은김에 참치 줄게~~ "
그래, 마음을 곱게 먹자!!
아직 오전 10시니까 손님을 많이 올꺼야!!
이거봐, 왠일로 꽃미남 손님도 왔다갔잖아>_<~ 분명히 잘생긴 오빠가 행운을 불어넣어줄거야!!!
뜻밖의 손님의 방문으로 한껏 들뜬 나는
고양이와 햄스터들 꽃미남손님이 눈여겨 봤던 이구아나 녀석들~~(언제 사러올지 몰라+_+!!)
애교쟁이 거북이들까지 한턱 크~게 쏴서 간식을 마구마구 주었다.
너희들~ 이런 멋진 언니가 세상에 또 있을것 같아!!! 음하하하하-0-!!!
음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아......................
꽃미남 손님이 분명 행운을 불어넣어 줄꺼라 확신했건만ㅜ_ㅜ
이게 왠일?? 평소에 하교하는 길에 들러서 나랑 장난치던 녀석들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ㅜ_ㅜ
지금 벌써 3시인데........ㅜ_ㅜ....... (땡땡이치는 녀석들과 놀았나보지-_-??)
" 저..... 인애야..... 그레이...하운드.. 언제... 오는거야??............ "
" 아 몰라!! 몰라몰라몰라!! 짜증나 죽겠어 진짜!!!! "
헉ㅡ.,ㅡ 나는 죽었다!
언니 삐지면 오래가는데- 깜빡하고 승질을 부렸다.....ㅜ_ㅜ...
" ..... 너... 아까 .. 그 손님때문에... 그러니?...... "
" 아냐. 그런거- "
" 그 손님.... 뭔가 이상해............ 그러니까 기다리지마... "
" 또 뭐가 이상해!!!!!! 아 진짜!! "
금붕어와 열대어에게 밥을 주던 언니는 잠시 손을 멈추고 나를 쳐다보았다.
헉ㅡ.,ㅡ 왠지 지금 언니의 안경 너머, 눈이 번쩍 했던것 같은데-_-;;
" ...이구아나를 ..보는 눈이............. 심상치가 않았어.... "
" 뭘!! 언니는 맨날 그래!!! ㅜ_ㅜ.. 씨이... "
다시 묵묵히 금붕어와 열대어들에게 밥을 주는 언니.
언니는 성질도 없나봐!!! 남은 이렇게 짜증나 죽겠는데!!!!
" 언니, 우리 팜플렛이라도 돌릴까? 요즘 손님이 너무 뚝 떨어졌어! "
" 난..... 이대로도.... 좋..은데........... "
슬쩍, 언니 입가에 걸리는 웃음-_-^
그래 언니 마음 이해해-
늘 동물들과만 있고 싶은 마음!
그치만 그대로 있다가는 우리 둘 다 쫄딱 망하고 말꺼야ㅜ_ㅜ_ㅜ_ㅜ
아, 아까 그 꽃ㅁㅣ남 손님이 이구아나 한마리만 사갔어도 이러진 않을텐데ㅜ_ㅜ_ㅜ_ㅜ
진짜 그 이구아나, 실하고 좋은데ㅜ.,ㅜ
............
.................
" 아일 비 백~~~~~~~ "
" ......... 인애야... 심심...해...? "
지금은 하교시간을 훌쩍 넘긴 5시 15분..
오죽 할짓이 없었으면 탁자에 엎드려 제작년에 감명깊에 보았던
터미네이터의 명 대사나 읊고 앉아있겠어ㅜ_ㅜ
내 불쌍한 처지가 딱 했는지,
강아지계에서 영리하기로 소문난 보더콜리 한마리가 와서 혀로 내 손을 핥아주었다.
(※ 보더콜리는 정말로 강아지들 중에 제일 똑똑하다고 합니다. 꼬마돼지 베이브에 나왔다네요^ㅇ^)
이 녀석ㅜ_ㅜ_ㅜ...
니가 아까 그 꽃미남이라면 금상 첨화겠구만~~~~~~~~
......
" 저..... "
아예 엎드려서 탁자유리를 건드리고 있는데,
으훗, 드디어 손님인가???
" 안녕하세요^ㅇ^! "
" 아..예....... "
헉!!! 아까 그 꽃미남이다!!!!!!♡ㅁ♡ 엄마야 난 몰라~~~
손님이 못 보게 탁자 유리에 슬쩍 얼굴을 비춰보았다.
으음- 이상 무!! 크겔겔ㅡ.,ㅡ
" 저.... 이구아나......... "
" 아, 이구아나요!! 저희 가게에서 가장 튼튼한 놈이 두마리 있거든요!
둘중에 하나 고르시면...... "
" 아뇨, 제일 약한걸로 주세요....... "
" ..... 예? "
" 제일 약한걸로 주세요. 금방 죽을 놈으로요 "
" 그게 무슨.........? "
" 키웠다는 증거만 있으면 되요- 그러니까 제일 약한 놈으로 주세요. "
.
.
.
..........................
" 나가세요- "
" 네? "
" 어서 저희 가게에서 나가주세요. "
" 무슨 말씀.... "
" 나가시라구요!!! 당신같은 사람 필요없어요!!!! "
" 하... "
" 동물이 뭘로 보여?? 니 장난감인줄 알아?? 어??!!!
뭐? 제일 약하고 금방 죽을거 같은 놈????
지랄하고 자빠졌네!! 너나 내 손에 죽기전에 얼른 나가 이 새끼야!!!!!! "
" 뭐야...... 하... "
" 안 나가??? 어?? 경찰 부를까??
이런 (삐-) 같은 새끼야! ........ 동물이 니 한텐 뭘로 보여.... 어?
나가! 나가라구! 너 같이 드러운 새끼한테는 안 팔아!!! "
" 아 뭐 이런 개같은 경우가 다 있어- 씨발!!
너 이따위로 장사하지마!!!!!! "
....
몇시간을 기다렸던 손님인데-
정말 호감가도록 잘 생긴 손님인데-
내가 내쫒아버렸다. 욕을 해대며 쫒아냈다.
" ......... 인애야.....? "
" .. 언니... 언니, 나 어떡해??? 나 무서워 어떡해.... "
" ...아니야...너 정말 멋졌어!!.....인애.. 정말..멋졌어..... "
정말 소중한 손님인데, 내 쫒았다.
계속 떠올랐던 얼굴인데, 욕했다.
무서워........ 무서워.............
" .....아냐..나 안 멋졌어 하나두..... 그런데..... 우리 이쁜이들 그런식으로 취급하는거 너무 싫어..."
" .....알아..언니두 알아...... 다 알아.... "
" 언니ㅜ_ㅜ..... 나 손님 내쫒았어.. 안혼내? "
" 안 혼내... 그런건. 손님두.. 아냐.... 걱정마...... 인애야... "
......
장사고 뭐고 그날 저녁은 가게 문을 닫아버리고 언니랑 얘기를 했다.
오랜만에 찾아온 손님인데 그렇게 쫒아냈으니 앞으로 우리가게 손님 더 줄겠다..
언니한테 미안해서 어쩌냐.....
그렇게 말할때마다 언니는 내가 멋졌다고 다 괜찮다고 해주었다.
내가 정말 멋진거였을까?
우리 이쁜이들을 그렇게 취급하는게 화가나서 손님을 쫒아낸게?
아냐.. 난 멋진게 아냐..
그건 당연한 말이잖아.. 내 가족만큼 소중한 이구아나를 그런식으로 말하는건
참아선 안되는 일이야.. 당연한거야...
나는 손님을 내쫒은거야ㅜ_ㅜ_ㅜ..
나는 아직 장사를 배우려면 멀었어......................
그래도.... 내 소중한 펫 들을 욕하는건 싫다.
그게 아무리 잘생기고 멋진 왕자님이라고 해도,
내겐 튼실하게 살이 찐, 저 초록색 왕눈이 이구아나보단 못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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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 순정 ]
( 고양이 수염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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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2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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