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로 ‘미친 짓’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습니다. 하기야 세상에는 이보다 더 무서운 ‘극한 직업’도 있으리라 생각은 합니다. 그런데 이건 매 순간이 죽음을 코앞에 두고 하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하지? 물론 이야기니까 다소 과장한 점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따라가면서 소름이 쫙 돋습니다. 공포영화보다 더 짜릿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그런데 죽음이 서서히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닥칠 수 있기에 공포를 느낄 여유가 없다고나 할까요? 바지를 지리지 않고 보는 것만도 다행이다 여겨집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상상하기도 싫은 일입니다. 그럴 능력도 없을 뿐 아니라 현실에서는 허락도 되지 않을 일일 것입니다.
이게 10년 전 영화인데, 그렇다면 요즘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우리나라 택배가 이미 오래 전 미국에서는 일상으로 있었나 봅니다. 하기야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도 유명한 택배회사 이야기가 나오기는 합니다. 우리보다는 일찍 시작된 직업인 듯합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더욱 고객 중심으로 보다 편리하게 발전되지 않았나 싶네요. 사실 택배보다는 아마도 ‘퀵 서비스’가 더 먼저 생기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저도 직장생활 하면서 이용한 적이 있습니다. 30년도 더 된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금세기 전에 이미 있었던 직업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오토바이를 이용한 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전거라니! 놀랍네요. 요즘 같으면 그 비싼 기름 값 안 들어서 좋겠습니다.
소위 자전거 퀵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이건 서커스보다 훨씬 더 짜릿(?)합니다. 자전거가 차도를 자동차처럼 달립니다. 더구나 차선 무시, 도로 무시, 속력 무시, 신호 무시 등등 거침이 없습니다. 한 마디로 막무가내입니다. 신호 무시하고 사거리를 통과할 때는 보는 사람이 바지를 지릴 정도입니다. 이게 가능한가? 싶지요. 그냥 영화니까, 생각하면서 넘어갑니다. 그런데 주인공 입장에서는 머리가 전광석화처럼 돌아갑니다. 사람들 사이를, 자동차들 사이를, 그리고 사람들이 건너고 있는 횡단보도를 지나갈 때 일어날 수 있는 가능한 사고를 머릿속에 그리는 것입니다. 그런 사고를 빗겨 지나갈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그 사이를 빠져 나가는 것입니다.
이런 직업을 택한 주인공 ‘와일리’의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단짝 친구이며 애인인 ‘바네사’와 동료이며 경쟁자인 친구가 엮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택배를 맡긴 바네사의 룸메이트인 ‘니마’와 그에게서 맡긴 물품을 빼앗으려는 부패한 경찰 ‘바비’가 얽히고설킨 이야기입니다. 맡긴 물건은 자그만 편지봉투입니다. 문제는 짧은 시간 안에 전달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봉투 안에는 아주 작은 영수증이 들어있을 뿐입니다. 그것은 니마의 아들을 미국으로 입국시키는 표이기도 합니다. 니마가 아들을 데려오려고 몇 년을 벌어서 모은 돈을 지불한 것입니다. 그 사실을 알아챈 범죄조직이 그 돈을 가로채려고 합니다. 그리고 자기네에게 빚을 지고 있는 바비를 투입한 것이지요.
와일리가 그런 사실을 알 턱이 없습니다. 그냥 시간에 맞춰서 배달만 하면 임무 끝입니다. 그런데 웬 경찰이라는 자가 자꾸 쫓아오며 그까짓 조그만 배달 상품 하나를 빼앗으려 합니다. 고객의 신뢰를 잃어서는 안 되는 직업입니다. 목숨 걸고 배달을 완료해야 합니다. 의뢰인의 허락 없이는 그 누구에게도 넘겨줄 수 없습니다. 회사 사장도 경찰 아니라 경찰서장이 명령해도 아니 무슨 장관이 명령해도 안 됩니다. 일단은 요청한 곳으로 배달을 완료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야 넘겨받든 빼앗아가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바비는 자기 권력을 이용하여 배달처를 바꾸면서까지 장난질을 합니다. 쫓고 쫓기고 거리가 요란해지기도 합니다.
결국 사고가 나서 배달원을 바꿉니다. 경쟁자인 친구가 맡는데 배송 물건의 진실을 알게 됩니다. 니마가 다급하니 친구인 바네사에게 털어놓고 도움을 청합니다. 내막을 알게 된 와일 리가 다시 껴듭니다.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하는 친구는 자기와 경쟁하자는 줄 알고는 더욱 기를 쓰고 속력을 냅니다. 그리고 경찰도 그들 사이를 오가며 악을 쓰며 따라붙습니다. 요란한 추격전이 전개됩니다. 사이사이를 빠져나가는 자전거들, 그 뒤를 쫓는 경찰차, 거리가 엉망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서는 안 되겠지요. 니마의 절실한 사정을 알고 돕는 바네사와 와일리 덕으로 문제는 해결됩니다. 또한 와일리와 바네사의 관계도 새롭게 돈독해집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런 직업을 과연 누가 감당할까 싶습니다. 그런데 자전거로 퀵 서비스라니, 여태 오토바이만 생각했고 또 우리나라에서는 그랬습니다. 거기와 우리의 도로사정이 달라서 가능한 것일까요? 요즘도 있는가 모르겠습니다. 어느 쪽이 더 위험할까요? 하기야 어느 쪽이든 움직이는 사람의 문제이기는 합니다. 영화 ‘프리미엄 러쉬’(Premium Rush)를 보았습니다. 2012년 작입니다. 국내 개봉은 없었던 작품이네요.
첫댓글 감사합니다.
행복한 시간되세요.
감사합니다. 복된 한 주를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