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복용한 당뇨 환자들
뇌경색 위험 높아져 주의를
최근 인 차오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영양학 박사는 아스피린을 오래 복용하면
식도암, 대장암 등 소화기관암 위험을 20%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1897년 팰릭스 호프만이 개발한 아스피린은 해열, 진통, 항염 치료에 사용되는 약.
독일 제약사 바이엘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차오 박사
32년 동안 13만명을 대상으로 아스피린과 소회기관암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
그 결과 아스피린(325㎎)을 매주 2회 이상 복용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 위험이 25%,
식도암 위험은 14%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스피린은 암뿐 아니라 뇌졸중, 심장질환과 같은 각종 질병을 치료·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습니다.
아스피린은 혈소판에 있는 효소 사이클로옥시게나제-1의 활동을 차단해 염증 유발을 치료·억제합니다.
과거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심장병으로 투병할 때 미국 내과의사 마이클 드베이키 박사에게 진료를 받고
많이 좋아졌는데 드베이키 박사에게 기자들이 “어떻게 치료했느냐”고 묻자 그가 “나는 아스피린 한 알을 처방했다”고
말한 일화는 유명합니다.
매일 아스피린을 100㎎ 정도씩 복용하는 ‘아스피린 저용량 요법’이 널리 알려지게 됐죠.
의사 처방 없이 누구나 쉽게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라 빠르게 확산될 수 있었습니다.
아스피린을 장기간 복용하면 암 등의 원인이 되는 만성적인 염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랐습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아스피린을 비타민처럼 먹는 사람이 늘었죠.
하지만 아스피린이 누구에게나 효과적인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박병주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팀
최근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당뇨 환자들이 아스피린을 복용한 결과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이 70%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는 2006~2007년 당뇨병 진단을 받은 40~99세 환자 26만1065명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저용량(75~162㎎) 아스피린 복용군(1만5849명)과 나머지 비복용군으로 나눠 2009년까지 최대 4년을 추적 관찰했더니
아스피린을 복용한 당뇨 환자들의 뇌경색 위험이 높았다는 것입니다.
미국 국립보건원 국립암센터의 공식입장은 ‘아스피린이 암 발병률을 줄이는지 쉽게 답하기 힘들다’입니다.
아스피린이 암 위험을 줄인다는 여러 연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또 모든 연구에서 그렇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인데 아스피린은 궤양, 천식 악화 등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상반되는 연구가 나오는 상황에서 확답을 줄 수가 없겠죠.
미국 국립암센터는 “모든 약이 그렇듯 아스피린도 잠재적인 위험이 있다며
아스피린을 정기적으로 복용하려는 사람들은 먼저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조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