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감자장학회
38주년 기념행사·장학금 전달
양양
강현 돌감자농원서…다문화가정 부모·자녀도 참석
돌감자장학회
가족들이 지난 3일 38주년 기념행사와 장학금 전달식을 갖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돌감자장학회는
지난 3일 양양군 강현면 중복리 돌감자농원에서 제38주년 기념행사와 장학금 전달식을 가졌다.
박무웅(73세) 돌감자장학회 회장은 미국으로 이민 가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정직으로 성공한 친구의
일화를 소개하며, 장학생들에게
“아무리 어렵고 힘든 환경에서라도 정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속초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
베트남, 일본 다문화가정 부모와 자녀도 장학생 가족으로 함께 참석했다.
※ 설악신문 기사 바로가기 >>
돌감자 장학회 가족이 모임을 갖던
날
하늘이 활짝 열릴 것만 같은 푸르고 맑은 2013년 10월 3일
개천절을 맞아 돌감자 장학회가 38번째 가족 모임을 가졌다.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하복리에 위치한 돌감자 농장에서 개최한 이번
행사에는 돌감자 가족과 학부모뿐 아니라
내빈 등 50여 명에 가까운 손님이 참석해 축하의 자리를
함께했다. 농장 한 편에 세워진 농막과 공터에는 단체용 야외 텐트를 쳐서
그늘을 만들었고 의자를 준비해 가족과 내빈들이 편안히 앉아서 행사를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돌감자 장학회 가족인 OO학교 O학년 OOO양이 수줍은 목소리로
사회를 보았다. 깨, 파, 배추 등 푸른 농작물들이 넘실거리는 농장 위로 파란 하늘이 어우러져 말 그대로 한 폭의 수채화 같은 가을 풍경이
펼쳐진 가운데 색색의 옷을 곱게 차려 입은 가족들이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것으로 행사는 시작됐다. 이어서 박무웅 돌감자
장학회 회장님이 특유의 밀짚모자를 쓰고 나와 내빈 소개를 했다. 금년에 속초문화원 원장에 취임하면서 지역의 각종 문화 행사를 챙기느라 바쁜
가운데 늘 정장 차림이건만 오늘 봐서는 영락없는 감자 농사꾼이요 사람 농사꾼이었다. 돌감자 가족 중 시도별 대표들과 학부모들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당사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했다. 그럴 때마다 예쁜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
돌감자 장학회가 이날 갖는 행사의 가장 큰 목적은 친목 도모와
아울러 장학금 전달식이다. 박회장님의 호명을 받은 학생들은 앞으로 나와 장학금을 받으면서 각자 준비해 온 감사의 편지를 회장님께 전달했다.
회장님은 호탕한 목소리로 일일이 학생들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함께 온 가족이 있으면 그들에 대한 소개도 빼놓지를 않았다.
장학금을 받는 학생 중에는 고등학교 졸업생도 있고, 은행에 취직이
된 학생도 있고, 고학년 진학을 앞둔 학생도 있고, 대학을 목전에 둔 학생도 있었으며, 남학생도 있고, 여학생도 있고, 큰 학생도 있고 작은
학생도 있었으며 이번에 처음으로 돌감자 식구가 된 새내기들도 있었다. 박회장님이 하얀 봉투에 준비해 온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일일이 건넬 때마다
학생들이 각자 준비해 온 편지봉투를 회장님께 건네는 아름다운 풍경이 사람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했다.
도중에 박회장께서 수줍음이 많은 사회자의 목소리가 작다며 좀 크게
하라고 하자 관중석에서 "사회자 겁 좀 주지 마세요!"라는 소리가 터져 나와 한바탕 웃음꽃이 피기도 했다. 서울 대표인 OOO는 병으로 만든
가상 마이크를 가져와 사회자에게 내미는 바람에 더욱 웃음을 자아냈다.
장학금 전달식이 끝나고 박회장님은 격려사에서 아주 뜻 깊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친구 분이 미국 LA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데 과거 어느 날 손님이 맡긴 세탁물에 우리 돈으로 거금 오천만 원에 해당하는 수표가 들어
있더라는 것이다. 친구 분은 왜 자신을 이런 시험에 들게 하느냐며 하느님을 향해 울었단다. 그러면서 끝내는 그 돈을 주인에게 그대로 돌려줬다.
그런데 그 주인이라는 양반은 미국에서 아주 큰 기업형 세탁소 체인점을 운영하는 회사의 사장이었다. 그는 친구 분의 정직함에 감복한 나머지 그에게
세탁소와 관계된 큰 일자리를 맡겼고, 친구 분은 크게 성공할 수 있었다. 정직하면 결국 복을 받게 된다는 읨미 있는
얘기였다.
아울러 박회장님은 진정한 부자와 졸부의 차이는 나이가 들어 지갑을
여느냐 아니면 닫느냐의 차이라며, 늙으면 지갑은 열고 입을 다물라는 속담을 들려주었다. 그렇지만 사치스럽거나 낭비를 일삼아서는 안 되며 늘
근검절약하며 살아갈 것을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한마디로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게 화려하지만 사치하지 않게
살라는 말씀이었다.
박회장님의 격려사가 끝나고 내빈 중에서 대표로 이은자 작가와 최동훈 작가가 앞으로 나와 간단한 축사를 곁들였다.
박회장님과 고교 동창이기도 한 이은자 선생께서는 금일봉까지 내놓아 돌감자 장학회의 가족 모임을 더욱 빛내주었다.
본 행사를 마치고 다과와 삼겹살을 곁들이 뒤풀이 행사가 이날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박회장께서 특별히 마련한 야외용 원탁
가운데에 화덕을 올려놓고 손수 아는 집에서 사가지고 오신 생고기를 굽자 구수한 냄새가 진동을 했다. 돌감자 가족들과 내빈들은 삼삼오오 어울려
고기와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박회장님과 손님들은 곡차도 한 잔 씩 곁들이면서 잔치 분위기는 오후까지 이어졌다. 막간에 내빈으로 온
권종식 동명성당 및 고성다문화합창단 지휘자가 기타를 치며 멋진 축가를 부르는 덕분에 이날 행사의 잔치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모든 행사를 마치고 사람들은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귀가를 했으며 개중에는 돌감자 농원에서 깻잎도 따고, 파도 캐고,
호박도 따는 등 시골의 정취를 만끽했다. 돌감자 가족들은 내년에도 처음으로 나라를 건국한 개천절을 맞아 분명 이 땅 어디선가 오늘처럼 멋지고
구수한 행사를 치르고 있을 게 분명했다. <끝>
첫댓글 우리 돌감자 박무웅 속초문화원장님이 지난 10월 3일,
금년도 장학금 전달식을 성대하게 개최했습니다.
무려 38년간 배움에 목말라하는 청소년들에게 한결같이 장학금을 전달한 것은
고마움을 지나 감동입니다.
여러분들의 격려와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여러분 박무웅님의 쾌거에 박수! 하하하하하!
우리들이 젊은시절 나라도 가정도 다~ 가난했던 시절이었죠..70년대 독일로 유학을 떠난 우리부부에게 독일장학금이 없었다면 ..오늘의 우리가 있을수 없었던일을 생각하니..장학금은 학문뿐 아니라 한생명을 올바로 이끌어 살리는 '성업'이라 생각이 듭니다.님! 위대한 일을하시고 계심다 ~ 힘과 기쁨 받아 쥬쇼셔 !
정말 존경할만 합니다.
그렇다고 박무웅 회장님은 큰 부자도 아닌데 말입니다.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