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었다
오늘을 포함해서 닷새가 남았다
그렇게 세월을 흘러 간다
톨스토이는 말 한다
세월이 가는게 아니고 내가 가고 있다고...
싸늘한 날씨 만큼이나 연말은 썰렁하다
설날을 기다리던 옛날과는 달리 마음 한구석이
훤하게 열려 있고 그곳으로 바람이 일고 있다
연말은 그렇게 우리를 요리 하고 있다
이럴때
가족들 이랑 탕수육 한접시 시켜 놓고
따사로운 정을 나누는 그런날을 생각해 본다
내가 읽은 단편 소설에 그런 내용이 있다
어머니는 지금 어디에 계신가?
그를 물어 보면서 어머니를 그리는 글이
내 마음을 짠하게 울려 주고 있다
" 엄마는 아내가 넣어 주는 죽만을 들고 계셨다
그런 엄마는 가끔 망녕이 나셨는지 알몸으로 베렌다 에서
일광욕을 즐기실때 며느리는 얼릉 말리고
그런일이 반복 되는걸 어려워 했는데
어느날주일에 신문을 보고 있는 아들에게
아범아
오늘은 탕수육이 먹고 싶으니 같이 가자 라는 엄마의
제안을 듣는둥 마는둥 기원에 가서 한참을
집중 하고 있을때 아내가 당신 어머니 하고 약속을 했다는데
왜 않들어 오는냐고 채근을 한다
집으로 돌아 오니
엄마는 한복을 차려 입으시고 아들을 기다리신다
손주들과 함께 인근 중국 음식전오로 가서 탕수육을 시키고
함께 먹는데 엄마가 하시는말씀 "아가 많이 먹어라"
라고 하시는걸 손주 보고 하시는 말씀으로 넘겨 버리고
이과 도주를 마시곤 했다"
"식사후 식당을 나서는데 엄마랑 며느리랑 옥신각신 이다
서로 식사값을 치루겠다고
그래서 며느리에게 엄마가 내시게 놔둬 라고 하니
엄마께서는 고쟁이속에서 꼬기고기한 돈을 몇개 꺼내서
식사비를 내신다
얼큰하게 취한 아들은 그냥 무덤덤하게 집으로 왔다
며칠후 엄마께서 베렌다에 앉아 일광욕을 즐기시다
곱게 숨을 거두 셨다
아들은 엄마의 뼛가루를 가슴에 안고 베렌다에서
일광욕을 즐기면서 옛날을 그리워 한다"
그런 이야기를 소설로 써 놨는데
나의 눈가로는 눈물방울이 잡힌다
우리 엄마게서 탕수육을 드셨었나 하는 생각이다
사 드린 기억이 없다
하늘 나라에 가신지 30여년이 다 되어 가는데 기억이 없으니
그런 효도를 못해 드렸구나 하는 후회가 새롭다
연말이다
가족들과 따스한 방에 옹기종기 둘러 앉아
탕수육 한 접시 준비 하고 나눠 먹으면 좋겠다
그게 곡 탕수육이 아니면 어떠랴
그렇게 따스함이 가득한 방안의 온도를 생각 한다
눈이 내리고
새해로 접근 하고 있다
이웃의 추운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주머니를 열어 그들과 함께 따스함을 나누는 그런 연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 하다
따스한 찐빵 한봉지 호호 불며 사들고 찾아야 할까 보다
첫댓글 나눔이 있는 따뜻한
연말을 보내야하는데~
글에서 따스함이 느껴지며
엄마가 좋아하시던 음식들이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