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추억어린 행주산성을 가니까 (대학1학년때 1967) 완전히 새로운 곳이다.
그래도 장애자로서는 힘들지않은 잘 보존된 사적지 방문이라서 박물관도 들리고, 또 전망좋은 정자에 앉아서
유쾌하고 시원한 간식시간. 흐르는 땀범벅인 초가을? 날씨.
능곡역부터 단체팀을 돌아가는 버스에도 같이 동행해서 웃었다. 그팀들은 대구동창들인데 80세 되신 분들이라서
서로 이야기가 통한다.
우리들은 점심먹으러 가는 길이고 그분들은 점심먹고 집에 가는 길이다.
그러니까 간식과 음주를 하는 시간이 길어져서 예약 시간을 다시 1시간 늦췄다.
술에 취한게 아니고 체했다는 엄대장이 컨디션이 안좋아서 후미로 나와 같이 행동. 늦는 나에게는 길동무.
결국 맛있는 민물매운탕도 못먹었지만 여러사람들이 합심해서 집에 갈 때쯤 원기를 회복한듯 다행입니다.
반재철 전 이사장과 친하게 보였는지 같은 동갑내기와도 덩달아 친해져서 매운탕 실컷 먹었습니다.
많이 먹고 많이 웃고, 또 여자분들이 없어서 조금은 얌전해야했지만 그렇지않고 사실은 왕고참이라고
인정해주시니까 오히려 늙은 나이가 남녀구별에 별 신경이 안쓰여지네요. ㅎㅎ
다행하게도 이용민회장님과 같은 전철로 귀가. 의정부지회에서 안나오신 해주씨 소식도 들었구요.
경로석에서 내가 너무 큰소리로 지껄여서 맞은편 앉은 할머니한테 경고장을 받았어요.
나 역시도 혼자 말없이 탔을때 옆사람이 계속 이야기하는 소리가 싫었는데 아마 내로남불인가보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