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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송: 세실. 문정현 신부님)
†하느님 창조 사업의 완성은 평화입니다.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골롬반 선교회 평시도 선교사들과 수도자 성직자 분들 20여분이
강정을 방문해 주셨습니다.
경찰들이 분주해 집니다. 그리고는 화를 내고 짜증을 냅니다.
진실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다 보니 그대로 드러납니다.
미사 중 수도자와 선교사들을 강제이동하고 감금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감금시간이 길어집니다.
우리서로 맞잡은 손을 무력으로 손가락을 꺾고 갈라놓습니다.
의자에 않아있는 사람을 땅바닥에 그대로 내동댕이칩니다.
그래서 그 여경의 신분을 물어 보는데 연행하려는 듯 연행차가 들어섭니다.
밀지도 않은 사람보고 왜 미냐고 짜증을 냅니다.
왜 관등성명을 물어봐도 대답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구슬환 경비과장
대답할 의무가 없다고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공무집행이라고 하면서 사람을 다치게 한 경찰관의 신분을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구슬환 경비과장입니다.
그러면서 그 여경을 숨깁니다. 왜 숨길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현재 구속중인 박도현 수사님의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벌금 5만원
대법원 판결이 보도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박도현 수사님이 석방될 것이라는 오해가 있었습니다.
2012년 1월의 사건에 대한 판결이고 지금 박도현 수사님께서 진행 중인 재판은
또 다른 재판입니다.
진리를 말한다는 것 정의를 외친다는 것은 수많은 연행과 구속 그리고 재판을
의미합니다.
1월 6일 주님 공헌 후 월요일
주례 강론 이상윤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조금 추우시고 힘드시지만 지금 이 시간이 정말로 소중하고 중요한 시간이
되시리라고 믿습니다. 자리에 앉아계신 분이나 자리에 앉아계신 분들을
들어내시는 분들이나 사실은 이 제주의 겨울에는 슬프고 아픈 일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이 미사는 천주교 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신부님들과 함께 하고있습니다.
저는 의정부 교구 정의평화 위원회 위원으로 함께 도와드리고 있는
한국 순교복자 성직 수도회 이상윤 베드로 수사라고 합니다.
다시 한 번이 자리에 와서 이렇게 미사를 드리게 된것을 정말로 기쁘게 생각하구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리겠습니다.
얼마 전에 TV를 봤는데 제가 TV를 잘 보진 않습니다.
요즘 TV에 나오는 내용들이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아침의 뉴스가 하루의 이야기가 되고 어제저녁 뉴스가 다음날의
새로운 시작이 되었었는데 지금은 아무도 뉴스의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아무도 진실을 알려주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진실을 바라는데 진실이 없으니까 당연히 사람들은
외면하게 되겠죠. 그래서 저도 저희 수사님들과 함께 요즘은 예능프로나
다른 프로들을 많이 봅니다. 그중에서 특히 좋아 하는 것은 동물들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하나 있더라고요.
동물들의 어려움이나 아픔을 갖고 사연을 가진 동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픈 부위를 치료해 주는 과정들을 보여주는 그런 프로가 있었는데,
한 강아지가 있었습니다. 말을 너무 안 듣는 거예요. 주인에게 덤비고 주인을 물고
주인에게 상처를 내고 위협을 하니까 주인이 도움을 요청했어요.
개를 키우는 전문가가 오더니 그 개의 문제를 파악했어요.
문제는 그 개는 귀가 들리지 않는 거였습니다.
주인이 자신을 불러도 소리를 쳐도 거기에 대구 할 수가 없는 거예요.
주인이 사랑한다 사랑한다 말해도 그 말이 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말이 들리지 않는 사랑이 전달되지 않는 그 개가 할 수 있는 방법은
공격하거나 피하거나 숨거나 위협하는 것 밖에는 가질 수 없었던 거죠.
개 전문가가 주인에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뒤에서 부르지 말고 앞에서 부르고
뒤에서 쓰다듬지 말고 앞에서 쓰다듬고 뒤에 있지 말고 앞에 서있을 때 그 개가
주인의 사랑을 알아들을 것이다.”
그러면서 개가 주인과 친해지는 과정들이 이야기 속에 담겨 있었습니다.
저는 굉장히 감동스럽게 봤습니다. 왜냐하면 들리지 않는 개 사람과 언어가
다른 개 장애를 갖고 있는 개도 주인이 마주서서 바라보고 이야기 하면
그것을 받아들여 줄줄 아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얼마나 감동스럽습니까! 말 못하는 강아지가 장애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과 사랑으로 의사소통이 될 수 있다는 것 이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일
입니까?
그러나 지금 이 세상의 주인이 이 나라의 주인이 이땅의 주인들이 끊임없이
마주대하고 이야기 하고 애원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강아지들은 아직도
주인을 위협하고 물려고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왜 알아듣지 못하죠? 왜 이해하지 못 할까요?
뒤에서 쑥덕거리거나 뒤에서 쑤근 거리지 않습니다.
앞에서 당당하게 이야기 하고 앞에서 당당하게 요구합니다.
우리가 이 자연을 사랑하듯 당신들을 사랑한다고 끊임없이 말하고 있습니다.
이 자연이 살아야 우리가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끊임없이 애원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우리의 모습이 협박입니까? 이렇게 애원하는 사람들을 둘러싸고
죄인취급하고 가두는 그것이 협박입니다.
이땅의 주인들이 바라는 세상은 이 모습은 참담하고 안타깝고 괴로운 현실입니다.
저는 이 모습이 세상에 오신 하느님께 어떻게 보실까 걱정이 됩니다.
저는 아마도 예수님께서 여기를 보고 오셨다면 아마 이렇게 칭찬해 주실것 같아요.
주인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드는 주인을 끊임없이 협박하는 이땅의 모든 사람들에게
잘~ 한다(비아냥의 투로) 아주 기쁘게 칭찬해 주실 것 같습니다.
물론 귀가 먹은 개는 잘~ 한다 그것에도 기뻐 할 지도 모릅니다.
잘한다가 아니라 잘~한다 이도 우리의 현실입니다.
과연 언제 깨달음을 얻어서 이땅에 평화가 올 수 있을까요?
저는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묻혀 있던 진실들이 드러나고 있고
끊임없이 구속했던 억압들 끊임없이 억압했던 사실들 끊임없이 탄압했던
그 현실들이 묻혀 질 것 같았지만 아직도 끊임없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추악하고 더 엄청난 비열함으로 세상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거짓말은 점점더 커져서 해결 할 수 없는 것들이 되고 있고 누군가를 비난하던
그 손가락질은 이제 가르칠 곳이 없어서 그 가르칠 곳을 찾아서
벌겋게 현안이 되어 있는 이 현실이 아마도 저는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복음에서 말씀하십니다.
‘회개하라 복음을 믿어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그 하늘나라는 마주보고 이야기 하고자 하는 이 사람들을 가로막고 억압하고
물어 죽이는 그러한 사람들의 하늘나라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억압받고 고통 받지만 마주하기를 피하지 않는 이 모든 가난한 백성들
파지고 찢기고 폭파되었지만 끊임없이 이 부정한 건물들을 떠받쳐 주고 있는
저 구럼비 바위에게 끊임없이 흘러드는 폐수를 말없이 바라보고 있는 이 강정
앞바다의 수많은 생물들과 태평양으로부터 전 세계로 이어져 강정으로 미려들고
있는 이 바닷물의 하늘나라가 될 것이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때가 왔습니다.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습니다. 이제 주인과 화해할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지금주인과 화해하지 않는다면 그때 아마 이런 칭찬을 들을겁니다.
잘 ~ 한다 오래 ~ 사세요.
정말로 양심이 있다면 정말로 마음이 있다면 정말로 사람됨이 있다면
주인이라고 말하면서 물지 마십시오. 듣는다고 말하면서 귀를 막지 마십시오.
최선을 다한다고 말하지 말고 정말 잘하십시오. 최선은 누구나 다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잘 해야합니다. 여러분들에게 주어진 길은 두가지입니다.
잘 ~ 하거나 잘하거나 잘 ~ 듣거나 잘듣거나 만약 이 물음에 답하지 않는다면
이 마주선 눈빛에 응답하지 않는다면 이 무한 손길을 기꺼이 뿌리치고 만다면
앞으로 다가올 하늘나라가 여러분에게 결코 행복을 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어떤 것이 진정한 가치인지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얘기하지는 않겠습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앎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하고 싶다면 앎에도 불구하고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고 싶다면
지금부터 잘하십시오. 지금부터 마주하고 대화하고 이야기 하십시오.
지금부터 그 가치를 잊어버리지 마십시오. 잊어버린 가치는 쉽게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가치를 잃어버렸을 때 우리는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이 매서운 바람과 추위와 더위와 눈과 비와 수없이 다니는 차들의 매연과
때때로 엄습해 오는 불안과 위험을 이겨내고 이 자리에 서 계신 분들의
마음을 이 자리에 오고 싶은 분들의 마음을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분들의 마음을
제발 저버리지 마십시오. 그것이 살길입니다. 정말 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아무 누구도 잘 ~ 한다 라고 비야냥 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주인이 자신의 개를 사랑해주고 개가 주인의 사랑을 공감받고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사람과 마주보고 이야기하고 사람과 사람이
이야기를 통해 결정 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폭력이 아니라 주인을 주인으로 대하는 그 태도의 시작이 끊임없이
벌어져온 이 땅의 폭압과 고통과 죽음을 잠재울 가장 큰 복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제 여러분에게 기회를 드립니다.
이 땅의 위정자들에게 이 땅의 주인을 모시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회를 드립니다.
여러분들은 복음을 선포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선포하는 복음이 이 땅에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선택하는 복음이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다주고 여러분이 선택하는 복음이 아시아의 평화를 가져다줍니다.
여러분이 선택하는 복음이 이 지상에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십시오. 그리고 그 복음을 지금 선포하십시오.
그러면 누구도 여러분을 손가락질 하지 않습니다. 누구도 비난하지 않을 겁니다.
누구나 폭군이라고 억압자라고 얘기하지 않을 겁니다.
누구도 잘 ~ 한다 라고 비아냥대지 않을 겁니다. 그 이후 여러분은 칭찬받고
존경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되실 것입니다.
지금껏 이 자리에서 끊임없이 사제들이 구럼비를 지키려는 환경 운동가들이
그리스도의 정신을 실천하고자 하는 수많은 신자들이 여러분에게 복음을 선포했습니다.
이제 그 복음에 응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응답이 나올 때 까지 구럼비 강정
이 자리는 언제나 기도와 미사가 그리고 끊임없이 복음이 선포되는 자리로 남을 것입니다.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여러분들의 복음에 달려있습니다.
진정으로 그 복음을 기대하면서 그 복음이 우리의 귀에 들려서
강정에 평화가 오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비록 가치를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아픔을 가지신 분들도
그 가치를 실현함으로써 얻어지는 기쁨을 함께 동참하기를 초대합니다.
오늘은 다행히 날씨가 따뜻합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앉아있는 분들이나
둘러싼 분들이나 추위에 떨지 않으셔도 되는 것 같아서 정말로 다행입니다.
이 높은 맏을 둘러치고 무엇이 그리 두려운지 숨어계신 분들에게도 다행입니다.
추운 날 본인이 기쁘게 하지 못하는 일을 하시게 되면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사람들의 눈을 피해 몰래 몰래 해야 하는
이 일들이 얼마나 창피하고 안쓰럽겠습니까?
오늘 이렇게 따뜻한 날을 주신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이 따뜻한 날씨와 더불어서 강정에 따뜻한 평화가 찾아오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끊임없이 강정을 지켜온
모든 활동가 분들과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분들
그리고 강정을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 안에 하느님의 평화가 머물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둘러싸고 감추려는 모든 분들에게도
평화가 이어지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