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조성된 수송택지와 올해부터 개발에 들어간 미장택지 인근에 시민들의 접근이 쉽고 값싼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전통시장이 들어서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곳 신흥 도심지역 주민들은 “인구유입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대형마트들이 거의 모든 상권을 장악하고 있어 영세상인들에게는 삶의 터전을 제공하고, 해당지역 주민들에게는 양질의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전통시장이 하루속히 들어서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국회가 지난해 11월 본회의에서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 관련법안 중 하나인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 개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전통시장으로부터 반경 500m 이내를 ‘전통산업 보존구역’으로 지정,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조례를 통해 이 구역 안에는 SSM입점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SSM이 추가적으로 입점하지 못하도록 하는 예방적인 차원에서도 전통시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군산지역 전통시장 = 군산지역은 등록시장인 군산공설시장과 수산물종합센터가 있으며, 점포수 50개 이상이면서 면적이 1000m²이상인 인정시장은 대야 신영 명산 역전 문화 나운주공시장 등 모두 6곳이 있고, 이들 시장은 정부와 지자체 등으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또 동부 동산 삼학시장 등 사설시장과 영화시장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포함되지 못해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시민정서와 편의성 등을 이유로 지자체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대형마트와 SSM = 경암동의 이마트와 수송동의 롯데마트에 이어 지난 2009년 골목상권을 파괴하고 있는 나운동에 GS슈퍼가 기습적으로 문을 열었다. 또 지난해 나운동에 입주를 계획했던 홈플러스가 교통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진행형이다.
현재 지자체에서는 영세상인과 골목상권을 장악하는 대형마트와 SSM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여전히 골목상권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은 지속되고 있다.
◇수송․미장동 전통시장 필요성 = 수송동의 경우 이미 대형마트에 상권을 빼앗긴 영세상인들의 고통이 심화되고 있다. 이 같은 어려움은 비단 이곳의 영세상인 뿐 아니라 주민들도 마찬가지다.
양질의 제품을 싸게 구입하고 싶지만 인근에 전통시장이 없어서 마지못해 대형마트 등을 찾고 있다. 여기에다 미장택지마저 조성이 완료될 경우 SSM의 진출도 예상되고 있어 이에 대한 규제차원에서라도 전통시장의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수송동에서 만나 한 주민은 “수송동에 인구유입이 증가하는 등 대부분의 여건이 타 지역에 비해 나은 상황이지만 정작 정주환경과 직결되는 먹을거리 구입 등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옥산과 회현 등지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물건을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거래를 통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장이 수송동과 미장동 인근에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문제는 = 현재 조성이 완료된 수송지구에는 사실상 전통시장이 자리할만한 공간이 없는 상태다.
따라서 올해부터 시작되는 미장지구개발지 내에 전통시장 부지를 마련해야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많다. 미장지구의 경우 추가적으로 전통시장 부지를 마련한다는 것은 시의 재정적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송지구와 미장지구에 인접한 제3의 지역에 부지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같은 새로운 전통시장 조성 바람에 대해 군산지역 기존 전통시장 상인들이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기존상인들은 새로운 전통시장이 생기면 기존 고객들이 발을 돌릴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