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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세어라 금순아] 115
#1. 금순 입원실 앞 복도
입원실 문 열리고 금순 이동침상에 누워 실려 나온다. 보조원들 금순 침상을 끌고 엘리베이터로 향한다.
노소장 정심 태완 할머니 뒤따라 걷는다.
정심 금순의 한손을 꼭 잡고 뒤따르고, 노소장 태완은 웃어주며 뒤따르고 있다.
할머니 열심히 노심초사 하는 마음으로 시댁식구들에게 앞자리 내주고 뒷부분에서 뒤따른다.
금순 침상에 실려가는 기분이 영 이상하다.
태완 : 뭘 그렇게 눈을 땡굴땡굴 굴려?
금순 : 실려가니까 기분이 좀 이상해요. 재밌기두 한거 같구 천정에 등이 자꾸 휙휙 지나가니까 어지럽기도 한거 같구.
노소장 : (그말에 천정 쳐다봤다) 천정만 보이겠구나.
금순 : 예 아버님 진짜 천정만 보여요.
그렇게 금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실려서 가족과 함께 이동한다.
그 모습 저만큼 떨어져 서서 재희 보고 있다. 재희 가족들에 둘러쌓여 있는 금순 모습 멀리서 바라볼 뿐 나서지 못한다.
재희 : ........
금순과 가족들 모퉁이를 돌아 사라진다. 재희 그제야 뒤따른다.
#2. 엘리베이터 앞
금순 이동침상 밀고와 보조원들 멈춰선다. 엘리베이터 버튼 누른 후.
보조원 : 여긴 환자 전용 엘리베이텁니다. 가족분들은 다른 엘리베이터 이용하세요.
금순 : 바로 수술장으로 들어간데니까 더이상 따라오지 마세요 아버님. 이제 수술받구 나와서 뵐께요 어머니.
노소장 : (다가와 얼른 금순 손을 잡는다) 그래....오냐 기다리구 있을테니까 잘 받구 나와라.
정심 : (역시 손 잡아주고) 잘 될꺼야. 나는 걱정두 안해.
태완 : 잘하구 나와!
금순 : 예.....(할머니 본다).....할머니.
할머니 : (일부러 씩씩하게 웃어준다)....잘혀 화이팅 내 새끼!
금순 : (역시 웃는다).....
재희 저만큼 적당히 몸을 가리고 서서 그런 금순을 본다.
재희E : .....배추머리....나 여깄어.....좋아보여서 안심이다.....수술은 금방 끝날꺼야.....
니가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얼굴이 나였으면 좋을텐데.....
잘 받구 나와....너 나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릴께....
엘리베이터 문 열린다. 보조원들 금순을 엘리베이터로 밀고 들어간다.
가족들 그런 금순을 배웅하고. 금순 엘리베이터에 실린다.
가족들 격려하고, 이내 엘리베이터 문 닫힌다.
금순 시선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며 가족들 모습이 하나씩 가려진다.
마지막으로 할머니가 가려진다. 금순 그모습 보는.
#3. 엘리베이터 안
금순 가만히 누워 있다. 엘리베이터 천정만 보인다.
금순 마음을 다지며 가만히 누워있다. 그러나 조금씩 긴장되기 시작한다.
#4. 엘리베이터 밖 수술장 가는 길
보조원들 금순침상을 밀고 내린다. 수술장으로 이동한다.
실려오는 금순 시선에 천정이 계속 바뀌면서 수술장으로 향한다.
복도를 지나고 방으로 향하고 다시 통로로 이동하고...금순 조금씩 더 긴장된다.
#5. 수술 대기실
보조원들 이동침상 밀고와 놓고 사라진다.
금순 잠시 그렇게 혼자 남겨져 대기실에 누워있다. 문득 두렵다. 여기가 어디지 둘러보는데,
저만큼 이동침상이 들어서 금순 옆자리로 다가온다.
이동침상에 영옥 누워 있다. 영옥 밀려와 금순 옆으로 놓인다.
금순 : (얼른 천정 본다).......
영옥 : (멈춰서 천정을 보다 문득 옆이 의식되어 돌아보고 놀란다. 금순이다).....
(천정만 보고 있는 금순을 보다.......시선 돌려준다)......
금순 : (가만히.......다시 돌아본다).......
영옥 : (외면하고 눈물 날것 같은)........
금순 : (그런 영옥을 보다.....다시 시선 천정으로)........
그렇게 말없이 누워 있는 두사람....안타깝게 서로의 마음을 전하지 못하는 두사람....
영옥의 두눈에 다시 눈물이 차오른다.
금순 침상 가에 놓인 영옥의 손을 본다. 금순 그 손을 가만히 보다가.....이불 속에서 손을 천천히 뺀다.
금순 가만히 손을 움직여 영옥 손에 가져다 댄다.
영옥 : (놀라)......!
금순 : (영옥의 손을 잡는다)......
영옥 : (놀라서 금순 돌아본다)......
금순 : (끝내 영옥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영옥의 손만 바라보는)......
영옥 : (그런 금순을 보는)....
금순 : (영옥의 손만 보며).....잘 하세요.....잘 될꺼에요.
영옥 : (목이 메여 차마 아무말을 할 수가 없고)......
금순 : .......
영옥 : .......
수술복 차림의 의료진 챠트 들고 다가와 금순 옆에 서서 확인 한 후.
의료진 : 나금순씨?
금순 : 예....(슬그머니 손을 놓는다)....
의료진 : 수술 들어갑니다. 수술장으로 이동하겠습니다.
그말에 다른 의료진 다가와 두사람 침상을 밀고 이동한다.
금순 : (그제야 저도 모르게 다급히 영옥을 본다).....
영옥 : (역시 금순을 보고 고개 끄떡인다. 그래....잘될꺼야. 잘될꺼야....표정으로).......
금순 : (밀려가며 영옥을 보고)
영옥 : (그런 금순을 보고).....
금순 : .......
금순 밀려서 수술장 안으로 들어간다. 수술장 문 열렸다가 금순 들어가면 닫힌다.
< F.O > < F.I >
#6. 금순방
금순 늘어지게 자고 있다. 두팔 올려 만세하고 아이처럼 편안하게 자고 있다.
그 옆에서 휘성 금순과 똑같은 폼으로 자고 있다.
노소장E : (똑똑 문 두드리고) 금순아...금순아 그만 일어나.
금순 : (놀라 벌떡 일어나며) 예 아버님...(그러나 졸려서 눈 반쯤밖에 못뜨고 머리는 또 새집을 짓고 얼빵히 둘러보는).....
#7. 약수터 가는 길
노소장 앞서고, 시완 태완 금순과 휘성 적당한 거리를 두고 뒤따라 걷는다.
태완 물통 들고 마지못해 따라온 듯한 분위기로 하품 늘어지게 한다.
금순 시완 휘성과 보조를 맞추며 상쾌한 마음으로 걷는다. 휘성 열심히 걷는다.
노소장 : 야 비온 뒤라 이 공기 상쾌한거 봐라. 어떠냐 시완아?
시완 : 좋은데요. 저두 시간 나는데루 열심히 따라 다녀야겠어요.
태완 : 뭔 소리야? 제수 출근한다니까 오늘로 쫑이야.
노소장 : 시끄러 이자식아 금순이 출근해두 건강 위해서 당분간은 고야.
태완 : 아 난 더이상 못한다니까요. 봐요 내 얼굴상태를 수면부족으로 뽀로지 나구 트러블 만발 생긴거.
노소장 : 그러니까 일찍 쳐 자믄 될꺼 아냐 이자식아.
태완 : 야행성으로 생겨 먹었는데 그게 되요. 이 테스토스테론 왕성한 피 끓는 나이에 밤에 잠이 오냐구 잠이.
아 말하다보니까 또 아침부터 아드레날린 왕창 분비되네.
금순 : (파편 튀는듯 손으로 휘젓고 태완 입을 본다) 구강구조에 문제가 있나?
태완 : 뭐?
금순 : 짝은 아주버님이 말씀하시면 엄청난 파편이 광범위하게 튀기거든요. 웬만하면 입좀 다물고 말씀하시면 안될까요?
태완 : 내가 복화술사냐? 입 다물구 얘길 어뜩해?
금순 : (쩝 다시 파편 튀기는 듯).....
시완 : (역시 같이 손 휘젓고) 내버려둬요 제수씨. 얘 뭐라구 하면 일부러 더 그러니까....아 우리 휘성이 잘 걷네.
금순 : (시치미 뚝 떼고 얼른).....그쵸 아주버님 우리 휘성이 너무 잘 걷죠?
시완 : 아버지 속력 좀 내까요? 좀 있으면 더워질꺼 같은데.
노소장 : 그러자 얼른 와 이자식아 입 다물고.
노소장 앞서고, 시완 금순 양쪽에서 휘성과 보조맞춰 걷고, 휘성 신나고...
태완 뒤쳐져서 영 마땅찮은 표정으로 따라가고.
그렇게 다섯사람 아침 운동 삼아 약수터 오르는 길이다.
#8. 마루
노소장 시완 태완 앉아 있고, 금순 화장실에서 휘성 손 씻겨서 데리고 나와 테이블로.
테이블에 반찬 차려져 있다. 정심 밥공기 들린 쟁반 들고 다가와 앉는다.
금순 얼른 거들려는 동작하려다 멈추고 다시 그냥 앉으며 웃는다.
금순 : 오늘이 마지막이니까 끝까지 버텨야지.
정심 : (보면).....
금순 : (웃으며) 진짜 세상에 나쁘기만 한 일은 없나봐요 어머니 수술한 덕에 이렇게 어머님 부려먹어 가면서
어머님이 해주시는 밥상을 손가락두 까딱 않고 가만 앉아 받아만 먹구요.
정심 : 얼씨구..너 잘하면 이제 상투 잡겠다. (다들 웃고) 성란아 왜 이렇게 못 와.
성란 : 가요. (쟁반 들고 다가와 앉는다)....(시완 국그릇 같이 내린다)
노소장 : 금순아...정말 출근 해야겠냐? 쉬는 김에 한 일주일 더 쉬지?
금순 : 벌써 이주일이나 연기해서 더는 연기 못해요 아버님. 여기서 더 연기하면 저 진짜 짤리구요.
저 진짜 괜찮아요 아버님. 정말 몸상태 좋아요.
노소장 : 그래, 알았다 그럼 그렇게 하고 명심해야 한다.
일하다가 조금이라도 피곤하다 싶고 아직은 때가 아니다 싶으면 바루 쉬는거야?
금순 : 예 아버님.
노소장 : 먹자......뭐야? 추어탕이야?
정심 : 오늘 중복이드라구요....왜요?...아침부터 안땡겨요?
노소장 : 안땡기긴 황송하지, 금순아 이게 아주 몸에 좋은거다 많이 먹어라.
금순 : 아버님 저 한달 반 넘게 먹구 자고만 해서 살찐거 같애요.
노소장 : 살이 찌긴 뭐가 쪘다구? 너는 더 쪄야돼.
금순 : 안되요 아버님 저 지금도 허리살이 얼마나 쪘는데요. 허리라인이 아예 없어졌다니까요.
성란 : 동서 원래 허리 라인 없지 않았어?
가족들 : (내심 우수운데).....
금순 : (그말에 슬쩍 자기 허리 보다 성란 보는).....아녜요 쏙 들어가진 않았지만 그래두 완만하게는 있었어요 형님.
정심 : 얘가 사기두 치네, 너 없었어 원래.
가족들 : (못참고 웃는다)....
금순 : ......
성란 : 아버님 오늘 일 때문에 아버님 현장 근처로 갈 일 있는데 혹시 식사 같이 하시겠어요?
노소장 : 그러냐? 좋지 그러자.
#9. 마루
할머니 숙모 삼촌 금아 둘러앉아 아침상 놓고 식사 중이다.
숙모와 삼촌 나란히 앉아있고 금아와 할머니 앉아 있다.
숙모 삼촌 옆에 붙어 앉아서 삼촌에게 반찬을 밀어준다.
숙모 : 당신 좋아하는 고구마 줄거리 무쳤어 많이 먹어.
삼촌 : 안그래두 많이 먹구 있으니까 신경쓰지 말구 당신 먹어.
할머니 : (그모습 힐끔 보며 먹는).....
숙모 : 중복인데 저녁엔 삼계탕 해줄까?
삼촌 : 좋지...어머니 어떠세요?
할머니 : (그모습 보다 얼른 시선 내리고) 왜 나헌티 물어 에미는 애비헌티다 물었구먼?
숙모 : (노인네....힐끔).....어머니 삼계탕 어떠세요?
할머니 : 왜 그랴 걍 허던 디루 햐 그기 피차지간 속 편하니께?
숙모 : ......
삼촌 : 어머니두....삼계탕 좋으시죠? 삼계탕 해먹지 뭐.
숙모 : 그래. 삼 좋은거 사다 끓일테니까 저녁에 일찍 들어와요.
금아 : 나 저녁 약속 있어. 내꺼는 하지 마세요.
숙모 : 그래? 알았어...(하다 보는) 당신은 뭘 먹으면 왜 그렇게 땀을 흘려...(손수건으로 닦아준다)
몸이 너무 허해졌나봐 보약이라두 먹어야겠다 진짜?
삼촌 : 괜찮아...(숙모에게 손수건 받아 닦는다) 뜨거운거 먹으니까 그래. 무국이 시원하네.
숙모 : 시원해? 양짓머리 생고기로 비싼거 샀거든. 먹구 더 먹어.
할머니 : (그런 아들과 며느리 보며 눈꼴이 시다).....
금아 : (역시 그런 엄마 아빠 보다 할머니 본다....눈 마주치자 웃는).....
할머니 : (금아가 웃자 밥 먹지만 심기 영 불편하다)....(다시 힐끔)
#10. 복도
재희 수련의2와 함께 잰걸음으로 걸어온다.
수련의1 저만큼에서 바빠 다가와 재희에게 검사지 내민다. 재희 걸어오며 받아 보고.
수련의1 : ABGA 검사 결과 나왔습니다.
재희 : (받아 보다...후! 멈춘다) 산소포화도가 50이면 환자가 사망했다는 의민데 그럼 회진 때 보고 온 환자는 유령이냐?...
동맥이 아니라 정맥 검사를 해왔잖아! (척 내밀면)
수련의1 : (받아보고 이런) 실수했어요. 다시 검사 할께요.
재희 : 진심으로 묻는데 너 어떻게 의대 들어왔냐? 용케 답안지는 실수는 안했나부지?
수련의1 : ....그래서 삼수 했잖아요.
재희 : (기막혀 보다) 얼른 검사 다시 해 와.
수련의1 예 얼른 다시 가고, 재희 그모습 한심하게 보며 다시 걷는다.
#11. 의국
재희 문 열고 들어와 문 닫는다. 재희 다가와 자리에 챠트 놓고 털썩 앉는다....
핸드폰 꺼내 확인하지만 메세지 없다. 재희 속상하다...문자메세지 저장함에서 메세지 하나 띄운다.
금순E : 잘 먹고 잘 자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잘 지내고 있어요. 몸 건강히 회복해서 출근하게 되면 전화 드릴께요. 아자!
- 아직은 상태가 안좋은 배추.
재희 문자메세지 보면서 빙그레....배추 부분의 액정을 손으로 만져 본다.
재희 : .....지가 배춘건 아네...... (핸드폰 놓고 잠시.....책 꺼낸다)
#12. 주방 (추가)
금순 외출준비하고 나온다.
정심 막 머그잔 두개에 물을 붓는다. 정심 주전자 내려놓고.
정심 : 앉아. 마시구 가.
금순 : 어머니 제가 옷 갈아입구 나와서 타드릴려구 했는데...
정심 : 왜? 오늘까지만 손 하나 까딱 안한다며....얼른 앉어 낼부터는 하기 싫다구 해두
(의자에 놓인 파리채 집어들어 던지고) 이 파리채로 두들겨 패서라두 시킬꺼니까.
금순 빙그레 다가와 앉는다. 정심 찻잔 들어 후...불어 마시다가.
정심 : .....아직.....병원에 계시니?
금순 : (보는).....예....아마 그럴꺼에요...저랑 달리 무균실에 한달 정도 있어야 한다구 들었거든요.....
자세하게는 몰라요....연락 안해봤어요.
정심 : (보다).....이제 수술까지 해드렸는데.....연락하구 살지 그래?
금순 : .....
정심 : (보는).....왜?....그쪽에서 연락하구 왕래하고 하는거 꺼려하셔? 새로 일군 가정 때문에?
금순 : 아뇨...어떤 생각을 하시는 지는 사실 잘 모르겠구요....
일단은 제가.....저도 아직은 그만큼 마음의 준비가 안됐어요 어머니.
정심 : (보는).....아직도 완전히 용서가 안돼?.....하긴 안되지...그게 하루 아침에 되면 그게 사람이게....
금순 : 그런것 보다.....잘 모르겠어요 어머니....그런거 같기도 하고....아닌거 같기두 하구.....
정심 : (보는).....그래 그럴꺼야.....그래두....너 수술 전에는 끝까지 말리구 싶구 그렇게 싫더니....
막상 너 수술하고 이렇게 건강하게 다 회복되고 나니까 잘했다 싶기두 해....니가 참 장하구 대견하구.
금순 : (보는).....
정심 : .....어쨌든 좋은 일 한거구....결과적으로 너한테는 친정엄마가 생긴거잖아....물론 당장은 왕래를 안하드래두...
금순 : .....
정심 : 수술 막 끝내고 나와서 너 아파서 밤새 끙끙 앓는거 볼 때는 니 엄마가 그렇게 한정없이 원망스럽드니....
또 다 나아서 이렇게 쌩쌩해서 다니는거 보니까....이렇게 이쁜 딸 눈에 밟혀서 니 엄마는 어떻게 너를 두고
떠날 생각을 다 했을까 그런 생각두 들구...한편으론 오죽하면 그랬을까 싶기두 하구.....
금순 : ......
정심 : (빙그레 웃어주며 금순 머리 쓰다듬어 넘겨준다).....어쨌든.....너 이렇게 다 나아서 회복하니까 다행이구 좋다....
이뻐...내 막내 며느리.
금순 : .....어머니....
정심 : 대신 낼부터는 다시 며느리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는거 알지? 나 낼부터는 다시 아침 안한다.
금순 : 예 어머니.....(빙그레).....
정심 : ......
#13. 미용실 밖
금순 다가온다. 손님들 많고 스텝들 바삐 움직이다.
금순 바삐 일하고 있는 미용실 모습을 보며 통창으로 보며 반갑다.
금순 커트 중인 윤소란을 발견하고 반갑다. 금순 저도 모르게 선생님...막 손을 흔든다.
윤소란 커트를 막 마치고, 돌아서다 금순을 본다. 윤소란 역시 반가운.
금순 환하게 손 흔들며 좋아하자 윤소란 미소 짓는다. 금순 얼른 입구로.
#14. 미용실 입구
금순 문 열고 들어온다. 윤소란 다가온다.
금순 : 선생님! (반갑게)
윤소란 : 어서와! 몸은 좀 어때? 이제 괜찮아?
금순 : 예 월욜부터 출근하려구 인사드리러 왔어요? 선생님 보구 싶어 죽는지 알았어요. 별일 없으셨어요?
윤소란 : (짐짓 반가움 감추고) 가위질은 많이 연습했어?
금순 : 선생니임....예. 이주 전부터 눈만 뜨면 가위 잡구 종이 잡구 있었어요.
오미자 : (다가오며) 나금순!
금순 : (돌아보고 역시 환하게 꾸벅) 원장님....안녕하셨어요?
#15. 원장실
오미자 앉아있다. 금순 냉녹차잔 두잔 내려놓고 앉는다.
오미자 : 어때 몸은 좀?
금순 : 예 원장님 덕분에 빨리 회복해서 이젠 날라다녀요. 감사드려요 원장님 한달 반이나 휴가 내주시구(하는데)
은주 : (문 열고 들어오며) 원장님...
금순 : (돌아보고, 일어난다) 안녕하셨어요 부원장님.
은주 : (보고 순간 표정 굳는다) 나금순....(하다 이내 애써 표정 풀고 다가와)....나왔어?.....디스크 수술 했다드니 몸은 괜찮구?
금순 : ....예....이제 괜찮아요....부원장님두 별일 없으셨어요?
오미자 : 부원장은 별일 있었지. 부원장 어머님이 큰 수술을 하셨거든.
금순 : ......
은주 : 원장님. 웨딩쇼 리허설 가셔야죠.
오미자 : 아 내정신...(얼른 녹차잔 내려놓고) 가자구....(일어나 가방 가지러)
은주 : (그런 원장 보다 금순 본다. 저도 모르게 눈빛에 감정 실린다)....얼굴은 좋아보이네?
금순 : ....예.....
#16. 공사현장
노소장 한참 건물을 올리는 공사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노소장 : 김기사 그쪽이 아니잖아 위로 위로....(그러다 휴대폰 울린다. 받는다) 여보세요....어 성란이냐?
#17. 한식당
전골집 정도. 노소장 시완 성란 자리에 앉아 있다.
노소장 : 덥기야 덥지. 더운거야 말해 뭐해 그래도 오랜만에 하는 일이라 그런가 나름대루 신난다.
큰 공사 현장하구 달리 이것저것 챙길것도 많고...좋다 아주.
성란 : 낮에 선배랑 통화했는데 선배두 아버님께서 워낙 꼼꼼하게 다 알아서 해주셔서 큰 도움 받구 있다구요.
노소장 : 도움은 내가 받구 있는데. 그렇다면 서로 좋은 일이다.
시완 : (빙그레).....그래도 건강 챙겨가며 하세요. 더운데 땀을 많이 흘리셔서 그런가 좀 마르신거 같에요?
노소장 : 그런가 난 잘 모르겠는데.
그러는데 직원 전골냄비 가져다 얹고 불을 켠다.
직원 : 다 끓여서 나온거니까 곧바로 드시면 되요.
시완 : 예....아버지...(국자 들고 노소장에게 퍼드릴테니 앞접시 달라고)
성란 : (무심코 시선 돌리다 표정 딱 굳는다)
맞은편 테이블에 전시부 성란과 정면으로 마주보고 앉아 있다.
전시부 아까부터 성란을 보고 있었던 듯, 표정 굳어 성란을 보고 있다.
성란 : (보다가 시선 돌리는)......
전시부 : (계속 뚫어지게 성란을 본다)......
성란 : (당황스러워 시선 외면하고 있다가 다시 전시부를 힐끔 보는데)......
노소장 : (보고) 왜 누구 아는 사람이냐?
성란 : 예?...(당황스러운데)......
노소장 : (고개 돌려 보다가) 어?...어이구 이게 누구십니까? 박사장님?
전시부 : (성란을 보다 노소장을 보고 역시 어? 놀랍고 당황스럽고)....어이구 노소장님 아니세요?
노소장 : 예....이게 얼마만입니까? (일어나는)
성란 : (이게 무슨 상황이지 더욱 당황스러운).....
노소장 일어나 다가가고, 전시부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두사람 만나 악수한다.
노소장 : 잘 지내셨어요?...원주 현장에서 보고 첨이니까....한 칠년 만인가요?
전시부 : 예 그쯤 되는거 같습니다. 별거 없으셨구요?
성란 : .......
노소장E : 예 덕분에요....반갑습니다....어뜨게 사업은 여전히 번창하시구요?
전시부 : 못들으셨어요? 부도 나서 접고 쉰지 한참 됐는데요.
성란 : (힐끔)......
노소장 : ....저런....죄송합니다 제가 워낙 소식에 둔해놔서...(하다 성란과 시완 본다).....아...제 큰자식과 며느립니다.
시완아 성란아 인사드려라....아버지가 전에 청주 현장에 있을 때 도움을 많이 받았던 조경회사 박사장님이시다.
전시부 : (성란 본다).....
성란 : (당황해서 선뜻 일어나지도 못하는데)......
시완 : (얼른 일어나서) 처음 뵙겠습니다. 노시완입니다.
전시부 : (그제야 시완 본다)....그래요....(시완 보다, 다시 성란 본다)......
성란 : (시완 뒤따라 일어나)....안녕하세요...
전시부 : (어이없고 기막힌 심정으로 성란 보다가 노소장 본다)....언제 며느님을 다 보셨어요? 연락두 안주시구....
노소장 : 죄송합니다....아직 반년도 채 안됐습니다. 신혼들이에요.
전시부 : ......예....(다시 슬쩍 성란 본다)......
성란 : (그 시선 느끼지만 못본척 버틴다)......
전시부 : (성란 보다 이내) 예 그럼 오늘은 식사하시던 중인데 식사들 하시구요....
노소장님 연락처 좀 주세요 제가 일간 전화 드리겠습니다.
노소장 : 아 예....그러세요....(명함 하나를 꺼내 내민다)...제가 전에 있던 직장을 그만두고 현재는 여깄습니다.
전시부 : (받고)....예....그럼 식사들 하십시요.
시완 : (목례하고)......
성란 : (따라서 목례 가볍게 하고).....
전시부 자리로 간다.
노소장 보다가 자리에 앉고, 성란 시완 다같이 앉는다.
노소장 : 청주서 제법 큰 조경회사를 했었는데 그걸 접었다구 하네....먹자들 배고프지?
시완 : 예 아버지 드세요. 앞접시 줘?
성란 : (아직 충격을 미쳐 수습하지 못해 앉아있다)....어....먼저 먹어. 나 잠깐 화장실 좀......아버님 잠시만요...(일어난다).....
#18. 여자 화장실
성란 들어선다. 성란 들어서 잠시 후.....심호흡해서 마음을 가다듬는다.
그러나 좀처럼 가라앉지를 앉는...다시 후...심호흡한다....
성란 거울 앞으로 다가가 거울 본다. 성란 거울을 보며 스스로를 다스리고 다진다. 괜찮아 괜찮아.....
성란 : .......... (물 틀어 손 씻는다)
#19. 여자 화장실 앞
성란 화장실 물 열고 나와 나서다 놀라 우뚝 선다.
전시부 문 앞에서 성란을 기다리고 서 있다.
전시부 : (노려보는).......
성란 : (꿀꺽 저도 모르게 당황하고 긴장해)........
전시부 : 너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건방지고 버릇이 없구나....
아무리 전 시아버지라구 해두 니 자식의 할아버진데 인사도 안해?
성란 : (당황해 보다).....안녕하세요?
전시부 : .....재혼을 했드라....근데 하필이면 니 시아버지가 노소장이야?
성란 : .......
전시부 : ......어쨌든 여기선 긴말 하긴 힘들꺼 같고......니 전화번호 줘.
내가 안그래두 너한테 전화 할려구 니 연락처를 알아보던 중이었으니까.
성란 : (보는)......
전시부 : 전화번호 달라니까....왜 못주겠냐? 니 시아버지한테 물어봐?
성란 : (꿀꺽 보다가....꾹 참고 가방을 열어 명함을 하나 꺼내 내민다).....여기 적힌 핸드폰으로 하시면 되요.
전시부 : 대표 하성란?.....소문이 맞구만....회사를 하나 차려 떼돈을 벌구 있다드니.
성란 : ......
전시부 : 알았다....어쨌든 오늘은 가서 밥 맛있게 먹어라. 곧 전화하마.
전시부 돌아서 간다.
성란 그 모습 뚫어지게 보다, 저도 모르게 분해 자꾸만 손이 덜덜 떨려.
성란 : (떨지 않으려 주먹을 쥔다)...........
#20. 입원실
영옥 가방을 닫는다. 환자복 침대 한쪽에 개져 있다.
영옥 놓여있는 마스크 집어드는데, 문 열리고 주치의 장박 들어온다.
주치의 : 준비 다 했네. 살꺼 같죠 퇴원한다니까?
영옥 : 그동안 감사 했습니다 선생님.
주치의 : 나두 고마워요. 지시 잘 따라서 빨리 건강한 몸으로 회복해 줘서...
장박 : 가보께. 고생했다 고맙구.
주치의 : 왜 그래 새삼스레...정기검진날 봅시다.
장박 : .....가지...가방은 이거 하난가?...(가방 집어들고 나선다).....
영옥 : 그럼 가보겠습니다....(뒤따른다)
#21. 병원 로비
장박 영옥 같이 걸어온다. 장박 가방을 들고 걷고, 영옥 장박과 조금 떨어져서 마시크 쓰고 걸어온다.
두사람의 적당한 거리에서 두사람의 서먹한 관계 드러난다.
장박 영옥 의식하며 앞서고 영옥 뒤따른다.
재희 다가오다 그모습 보고 선다. 재희 저만큼 걸어가는 두사람 보는.
재희 : .......
그러는데 핸드폰 진동음 울린다. 재희 무심코 꺼내 보다가 얼굴 활짝 펴진다. 얼른 받는다.
재희 : (귀에 대고)....배추머리.
#22. 버스 정거장 (달리는)
금순 빙그레 휴대폰으로 전화 중이다.
금순 : ......안녕하세요? (하는데)
재희E : 어디야 지금?
금순 : 여기요?.....어....여기는.....
#23. 몽따지
의국 - 재희 문 활짝 열고 들어서며 가운단추를 정신없이 풀어낸다.
수련의1 앉아있다 일어나면 재희 가운 벗어 던지면서 수련의에게 뭐라뭐라 지시하고 웃옷 확 낚아챈다.
의국 앞 복도 - 재희 문 화락 열어젖히다 손에 웃옷 들고 달려나온다. 재희 잰걸음으로 걷다 아예 달린다.
공원 일각 - 금순 벤치에 다가와 앉는다. 금순 빼꼼히 재희 오나 고개 빼고 본다.
병원 뜰 - 재희 입구에서 달려나온다.....재희 전속력으로 건물 등지고 달린다.
공원 벤치- 금순 벤치에 앉아 빼꼼히 재희 오나 살핀다. 저만큼 정신없이 달려오는 재희 모습 보인다.
금순 보고 빙그레. 재희 역시 달려오다 금순 보고 저도 모르게 주춤선다.
재희 : (반가움에 입이 절로 벌어지는)........
재희 보다 다시 달려온다. 재희 다가와 마주선다. 재희 후...후...숨을 고르느라.
금순 : (그 모습에 빙그레 반갑다).....
재희 : (후후...숨 고르면서도 반가워 자꾸 웃음 나서)......
금순 : (그런 재희 모습에 역시 자꾸 웃음 나고).....
재희 : (한없이 반가워 자꾸만 웃음이 난다)......
금순 : (빙그레 보다).....잘 지내셨어요?
재희 : (역시 얼굴에서 웃음기 떠나지 않는다).....괜찮아?.....몸은 좀 어때?
금순 : (고개 끄떡인다)......좋아요. 완벽하게 원상복구 됐어요. 보기에두 그래 보이죠?
재희 : ......그래.....보기에도 좋아 보여.....오늘 첨 나온거야?
금순 : (웃는)......예.....월욜부터 출근할려구 미용실 들러서 인사하고 오는 길이에요.....아저씬 어떻게 지내셨어요?
재희 : ......나....나야 엉망이었지.... 너 보고 싶어서.
금순 : (천연덕스러운 말에 보는).......
재희 : 어떻게 그렇게 전화 한통두 않구....너 진짜 너무했어.
금순 : (짐짓 버틴다)......문자메세지 보냈잖아요.
재희 : 문자 메세지 보낼 수 있는 핸드폰은 전화할 수 있는 기능두 있거든.
금순 : (픽)......
재희 : 내가 마음 같아서는 하루에두 열두번씩 배추뿌리 확 뽑아다 던져버리고 싶었는데.
금순 : .......
재희 : 그래두.....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참자 한번만....도 닦는 심정으로 한 열흘 학회 다녀오고 열심히 일하고
또 한 일주일 세미나 다녀오고 하니까 오늘 너한테 전화 온거야.
금순 : ......그러니까.....잘 지냈네요 뭐.
재희 : 도 닦았다니까.....좋아 보여서.....다행이다.....얼마나 걱정했는데.
금순 : .......제가 저녁 사드릴까요?
재희 : ......아니 오늘은 내가 살꺼야.....
금순 : ......좋아요...가요....(가려면)
재희 : (그 앞을 가로막고 선다)
금순 : (보면)......
재희 : (감격스러운 듯 보다가)......야 배추... 너 진짜 내 앞에 있는 거 맞어?
금순 :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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