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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은 '원맨쇼' vs 신구범 대규모 '세몰이' 13일 선거운동 열전 돌입....원, 유세차 없이 자전거 유세-신, 기선제압 유세전
이승록 기자 2014년 5월 22일 <제주의 소리>
▲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2일 오전 7시30분 옛 제주세무서 사거리에서 만난 원희룡 후보(왼쪽)와 신구범 후보가 서로 웃으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6.4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 새누리당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후보는 선거운동 방식부터 극명하게 달랐다. 원 후보는 대규모 세몰이식 선거운동을 피한 채 유세차 없이 '원맨쇼' 하다시피 움직였고, 신 후보는 바람몰이를 위해 첫날부터 유세전으로 맞섰다.
원 후보와 신 후보는 22일 오전 첫 일정부터 만났다. 두 후보가 도민 인사를 옛 제주세무서 사거리에서 동시에 했기 때문이다. 둘은 서로 포옹하며, 13일 선거운동 기간 "선의의 경쟁을 펼치자”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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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도민 줄세우고, 갈등 몰고갔던 낡은 정치 확 바꾸자"
▲원희룡 후보와 아내 강윤형씨
원 후보는 이날 오전 9시40분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자원봉사 청정선거 결의식'을 갖고 본격 선거운동에 나섰다. 결의식은 후보를 빼고 모두 '자원봉사자'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심지어 김태환 전 지사도 '자원봉사자'로 소개됐을 정도다. 특히 이날 결의식에는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원 후보의 아내 강윤형씨(51)도 함께해 눈길을 모았다.
원 후보는 "유세차량과 돈, 로고송이 없는 3무(無) 선거를 펼치고, 자원봉사자와 김밥, 운동화가 많은 3다(多) 선거를 치르겠다”며 “불편하고 아쉽지만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걸어가 대한민국의 선거 역사를 바꾸고, 새로운 선거운동의 이정표를 세워달라”고 당부했다.
▲청정 선거운동 결의를 하는 원희룡 후보
원 후보는 "상대방을 헐뜯고, 일방적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유권자를 가르치고, 동원하는 선거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자기 패거리 앞세워서 선량한 도민들을 줄세우고, 갈등으로 몰고갔던 낡은 정치를 확 바꾸라고 도민들은 명령하고 있다"고 구태를 비판했다. 원 후보는 "저는 이해관계에서 자유롭고, 편가르기와 줄세우기에서 자유로운 사람"이라며 "원희룡은 제주의 주체성과 주민소득, 일자리, 제주도를 지키는 도정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이날 오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자전거를 나눠 타고 도민캠프에서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으로 이동했다. 원 후보는 자전거에서 손을 흔들고 인사를 나누며 도민과의 스킨십을 넓혀갔다. 원 후보는 도심지역의 주요 거점뿐만 아니라 읍면지역 마을 곳곳을 돌며 도민들과 직접 대면해 공약을 알리는 서민 밀착형 선거운동을 벌인다.
원 후보는 오일시장에서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기용 제주시민속오일시장상인회장은 △주차장 확충 △제주공항-오일시장간 도로 확포장 △오일시장내 판매시설 확충 △태양광 발전시설 건립 등을 요청했다.
▲자전거게릴라 유세를 펼치고 있는 원희룡 후보
원 후보는 “오랜 역사를 가진 오일시장의 쇼핑과 관광기능을 함께 살려야 한다”며 “시장 발전을 위해 시장대표자들과 행정,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 정책과 예산, 심지어 인사까지 논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이후 오일시장을 돌며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눈 후 게릴라 유세를 벌였다. 유세차량이나 율동 없이, 연단 대신 감귤 컨테이너 위에 올라가 지지를 호소했다.
원 후보는 첫 유세를 통해 “저는 도민과 같은 눈높이에서 도민들의 꿈과 바람을 읽을 수 있게 한껏 다가가겠다”며 “저는 오일시장이 1000만 관광객들이 반드시 다녀가는 관광 필수 코스가 될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일시장 상인들과 악수를 나누는 원희룡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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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구범 "원희룡, 거짓말하지 말고 도민에 대한 예의를 갖춰라"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후보는 22일 0시 선거운동 출정식을 갖고 표밭갈이를 시작했다. 이어 오전 7시30분 옛 제주세무서 사거리에서 아침 인사를 시작으로 제주도개발공사, 장애인정책토론회에 참가했다.
▲신구범 후보의 오일시장 유세에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오후 4시 제주시 오일시장에서 선거운동 첫날 대규모 거리유세를 통해 기선잡기에 나섰다. 이날 오일시장 거리유세에는 김재윤.오수용 공동 도당위원장, 박희수 도의회 의장, 박주희 대변인, 김태석.김진덕 도의원 후보 등과 지지자 200여명이 참가했다.
러닝메이트인 제주시장 예고자 박 의장은 찬조연설에서 "신구범 후보는 삼다수, 관광복권, 컨벤션센터, 풍력발전 등 알려진 것은 물론 학교급식을 시작한 장본인"이라며 "또한 탐라장애인복지관을 설립해 사회복지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후보"라고 추켜세웠다. 박 의장은 "제주판 3김이라고 하는 우근민, 신구범, 김태환 역대 3명의 도지사와 의정활동을 하면서 경험을 했다"며 "민선 19년 동안 우근민 지사 10년, 김태환 전 지사 6년, 신구범 후보 3년을 했는데 신 후보는 민선 3년을 하면서 어머어마한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원희룡 후보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박 의장은 "원 후보가 서울에서 출판기념회를 할 때 책 표지에 '서울시민 원희룡'이라고 썼다는 언론보도를 봤다"며 "제주도 분들이 전국수석을 차지한 원 후보를 아껴주고, 지켜주고, 사랑해줬더니 출세하고 나선 어려울 때 키워준 고향을 알아보지 않고, 제주도민인 것을 숨겼다"고 비판했다.
신구범 후보는 1국가 2체제를 통해 제주도를 홍콩.싱가포르와 경쟁하는 국제자유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 후보는 "중앙에 눈치보고, 의탁하고, 돈주기를 기다리면 제주발전은 제대로 기대하기 어렵다"며 "노무현 대통령께서 제주도를 잘 살기 위해 모든 권한을 이양하는 특별자치도를 만들어 주셨는데 지난 8년 동안 정부가 법률상 주기로 한 것도 안줬다. 도지사는 무엇을 했느냐. 우리 모두 자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일시장을 찾은 시민과 악수를 나누는 신구범 후보
중국자본 대신 4조원 펀드를 조성해 제주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신 후보는 "중국자본 대신 우리 돈으로 제주를 개발하는 게 더 좋은 방법인데 제주도에 매년 공짜로 들어오는 돈 2000억원을 담보로 4조원 펀드를 만들 수 있다"며 "상대 후보는 안된다고 얘기하는 데 서울 가본 사람과 안가본 사람이 싸우면 누가 이기느냐?"고 원 후보를 겨냥했다. 신 후보는 "4조원 펀드를 만들면 중국자본이 필요가 없다. 비행기 타는 데 불편하면 제주항공을 인수하면 되고, 농수축산물 유통과 판매를 위해 풀무원 같은 기업을 인수하면 된다"며 "제가 지사가 된다면 이런 일을 하고 싶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일시장에서 첫 유세를 하는 신구범 후보
신 후보는 "얼마 전 원희룡 후보에게 경고를 한 적이 있다. 도민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했다"며 "저의 당에서 후보 검증 차원에서 과거 잘못을 들춰내는 것에 대해 폭로나 비방이라고 비난하는데 당당하게 대응하라"고 요구했다. 신 후보는 "만약 도당의 지적이 사실이라면 진솔하게 사과하고, 그렇지 않으면 항변하라"며 "그게 도민에 대한 예의"라고 충고했다.
▲신구범 후보와 부인 김시자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