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신 한수원사장 에너지편집국장단 간담회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오랜만에 시간을 내 에너지관련 신문 편집국장단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산업저널(에너지편집국장단 간사 매체)을 비롯한 18개 전문신문 편집국장들이 참석했으며 일시는 5월10일이었다. 한수원측에서는 김준수 관리본부장을 비롯 최근 임원에 선임된 정인수 건설본부장-박현택 발전본부장 등 3명 전무와 강신헌 홍보실장, 최교서 언론홍보팀장 등이 배석했다. 관련기사 3면
원전, 차-배-전자 뛰어넘는 수출산업화
“큰 사고를 쳤습니다. 앞으로 잘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편집국장들이 건넨 농담에 환한 웃음으로 답한 김종신 사장은 “모두 저를 보면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국격을 높여 잘했다고 격려합니다만 정작 저는 시대적 소명인 역사관과 사명감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여기에 계신 에너지 관련 편집국장들께서 때로는 질책해 주고, 때로는 우리나라 원자력산업이 세계화 할 수 있도록 좋은 의견과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시기 바란다.”고 인사말을 했다.
큰 사고는 지난해 12월 UAE(아랍에밀리트)로부터 4기 원전 턴키 수출과 운영권을 프랑스-일본등을 제치고 따 내 추산가격으로 건설 186억 달러-60년간 운영비용 200억 달러 등 약 400억 달러라는 초유의 플랜트 수출을 우리나라가 수주한 것을 뜻하며, 책임져라는 말은 잘 건설-운영해 예상 수익을 거두라는 의미다.
편집국장들이 다시 “경사가 겹치셨지요. 한수원이 52조원에 달하는 원전 수출을 따고, 김종신 사장은 이번 정부들어 첫 연임한 공기업 사장이 됐으며, 전기계 가장 큰 상인 제13회 전기문화대상을 한국수력원자력과 김종신 사장이 받았으니 좋은 날의 연속이 아니냐. 김종신 사장 개인적으로는 전기문화대상을 제7회 때 서부발전 사장으로서 받고 2번째다. 한수원이 발전회사 평가서 연속 1위를 2년간 하는 등 대내외 평가가 좋다.”고 한 뒤 “그러나 UAE원전의 차질 없는 건설과 운영을 위해서는 숙련 전문인력 확보를 비롯 수익성 시현-5% 부족한 핵심기술의 국산화 등 난관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종신 사장은 “가장 큰 문제는 자금력 확보이며, 5,000여명 기술인력 확보와 5% 부족한 기술의 국산화는 2012년까지 완료할 방침이다.”며 “수익성 확보는 탑-다운 방식의 원가절감과 공기단축을 통해 실현토록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관련 최근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께서 “원전을 수출하는데 한수원 부채비율이 높아 자금 조달을 받는데 어렵지 않느냐”고 말씀해 “한수원 부채비율은 99%로 양호하며, 이번 자산재평가 결과는 76%로 떨어져 괜찮다고 설명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장관님께 한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전기요금을 인상하시면서 KW당 39원에 불과한 원자력 발전단가를 KW당 50원으로 올리면 한수원 자체적으로 원전 수출 건설 자금 확보에 여유가 생긴다고 말씀드렸다고 덧 붙였다. 다만 현재는 때로 42-43원으로 정산 될 때도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밝혔다.
또 2012년까지 3년간 신입사원 1,000명-인턴사원 1,000명-원전기술인력 3,000명 양성 등 5,000명을 확보할 계획이며, 현재 95%인 원자력기술 자립도를 원전계측 제어시스템을 올 7월까지, 냉각재 펌프를 2012년 6월에, 원전기술의 척도인 안전해석코드를 역시 2012년 10월까지 각각 국산화 해 100% 국산화를 이루겠다고 설명했다.
UAE이어 터키 수출본격화, 요르단 여건 나빠 포기
2030년 1,200조 세계 원전시장 20% 점유할 것
일본-프랑스-미국과 경쟁하되 필요하면 손잡아
기술인력 5천명-부족한 5% 국산화 2012년 완성
수익성 확보는 우리 원전 건설 능력이 40년간 20기를 건설해 운영하고 현재도 8기를 건설하는 등 축적된 노하우로 프랑스-일본-미국 등 세계 여타 원전기술국 보다 20% 정도 낮게 원전을 건설-운영하는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같은 경쟁력은 프랑스 등은 협력 건설사등의 견적을 받아 이를 합산해 건설비를 산정하고 전체 공정도 마찬가지로 진행되지만 우리나라는 적정한 건설비를 산정하고 그동안 기술과 품질 그리고 가격경쟁력이 입증된 협력사를 적절히 선정하는 한편 사업관리능력도 전체를 총괄하는 한수원 같은 메니지먼트 회사가 있어 끊임없는 공법개선과 공기단축을 시현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종신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했을 때 서남아시아 등 인도양과 남태평양에는 바다가 거세질 때가 있고 이 때를 잘 피하지 못하면 공기를 단축하려다 배가 뒤집힐 경우 공기가 훨씬 늘게 된다는 조언을 들었다며 “이번 UAE 원전 수주는 이명박 대통령님 같은 지구촌을 누빈 풍부한 경험을 가지신 CEO 대통령이 계시고 김쌍수 한전 사장님처럼 LG 재임시 세계 각국서 사업을 펼친 분들이 있어 가능했다고 회고했다. 또 2030년 1,200조 시장이 될 세계 원전시장서 미국-일본-프랑스와 어깨를 나란히 약 20% 시장을 점유함으로써 원전을 자동차-조선-전자 못지 않는 수출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아이디어를 달라는 김종신 사장 요구에 편집국장들이 프랑스 아레바와 일본 미쓰비시가 손잡고 요르단 수주전에 뛰어들었으니 우리나라도 중국 같은 나라나 아니면 프랑스-일본-미국과도 손잡고 개별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지 않느냐고 묻자 “그렇지 않아도 국제 경쟁에서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듯이 그렇게 할 생각이다.”고 답했다. 또한 프랑스와 일본이 우리에게 요르단에 3자 컨소시엄으로 참여하자고 제안했으나 프랑스 아레바 신형 기종으로 진출하자는 제안은 거절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요르단 원전건설 여건은 매우 입지적으로 열악하고 발주 자금에 대한 확보력도 의심이 가 포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니나 다를까 그 다음날 요르단 원전 건설 우선협상자로 프랑스-일번 컨소시엄이 확정됐다는 발표가 뒤를 이었다.
김종신 사장은 터어키는 입지와 자금여력이 좋아 이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릴 것이라며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터어키에서는 심지어 한국의 동시 원전 건설 능력이 14-15기 정도인데 국내서 8기를 짓고 있고 UAE서 4기를 수주했으니 우리가 2기 정도를 발주할 수 있으니 우수하고 보다 가격이 낮은 한국 원전을 짓자는 평가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호경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