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쓰면서 맞춤법을 몰라 잘못 쓰여지는 예가 많은 데, 아마도 최근들어 가장 많이 혼돈을 일으키는 말이 '되다'와 '돼다'가 아닌가 한다. '되' 와 '돼'의 구별을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글 쓰는 작가들, 심지어 언론에서도 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쓰고 있어 이러다가는 수 년 내에 맞춤법이 바뀌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다. 한번 잘못 쓰여진 언어는 쉽게 전이되어 금방 표준화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매우 심각하다.
문장으로 예를 들어 알기쉽게 도표로 정리해 보면,
기본형: 되고, 되니, 되어, 되며, 되니까. 되도록, 되어서, 되지만, 되나 따위. 이러다간 ‘돼지고기’를 ‘되지고기’로 쓰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쓰다'와 '써다'는 다른 의미를 지닌 단어입니다.
'쓰다'는 '글자를 쓰다', '모자를 쓰다', '누명을 쓰다', '묘를 쓰다' 등 다양한 의미로 쓰는 동사입니다. 국어사전을 참고하시면 더 자세한 풀이와 사용 예를 보실 수 있습니다. '써다'는 '밀물이나 밀린 물이 물러 나가다' 또는 '고였던 물이 새어서 줄다'는 의미로 쓰는 동사입니다.
한편 '쓰다'는 ㅡ불규칙 활용으로 일부 어미와 결합할 때 'ㅡ'가 탈락하기도 하는데 '쓰다'의 어간 '쓰'에 어미 '어'가 결합하면 'ㅡ'가 탈락하여 '써, 썼다, 써라'가 됩니다. 따라서 '글을 쓰다', '글을 쓰고', '글을 쓰자', '글을 쓰니'처럼 어간 다음에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올 때는 '쓰'를 그대로 활용합니다. 그러나 '글을 썼다', '글을 써서', '글을 써'처럼 어미가 모음으로 시작할 때는 '써-'로 활용합니다. 한편 '들이다'라는 의미로도 '쓰다'를 쓰는데 질문하신 '신경 쓰다'는 목적어와 서술어 구조이므로 띄어써야 바르며 이때 동사 '쓰다'가 기본형이니 '써다'로 쓰지 않습니다. 따라서 활용할 때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오기 때문에 '쓰겠습니다'로 활용합니다.
덧붙이면 '쓰다'의 명령형은 '써라'와 '쓰라'의 두 형태로 사용하는데 각 단어가 의미하는 바가 다릅니다. '써라'는 '어라' 명령형으로 직접 명령할 때 씁니다. 반면 '쓰라'는 '으라' 명령형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객관적으로 말할 때 씁니다. 예를 들어 시험 문제를 명령형으로 쓸 때 '다음 물음에 답을 쓰라'와 같이 간접 명령형으로 씁니다. 사람 앞에서 바로 명령하는 예가 아니기 때문이죠. 만약 선생님이나 감독관이 자신을 보면서 직접 이야기하는 경우라면 '답을 써라'라고 직접 명령으로 표현합니다.
크다 & 커다랗다 차이
참고로 ‘커다’라는 말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