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성마비 딸 위해 용과 재배
올해 66살인 에디타 아귀날도-다쿠이쿠이는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딸을 위해 최선을 원했다. 그녀는 딸의 통증과 고통을 완화시키기 위해 여러 방법을 찾던 중, 피타야 혹은 용과라고 더 잘 알려진 선인장과의 과일을 발견했다.
약 6년 전, 마카오에 사는 한 친구는 다쿠이쿠이에게 딸인 케이트의 변비를 완화하기 위해 용과를 소개했다. 용과로 효과를 본 이들은 뒷마당에 이 과일을 키우기로 했다.
이 결정은 현대의 성공 스토리로 변모했다.
그녀는 “이렇게 큰 결과를 얻게 될지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며,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며, 주님께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 23일 말랑카낭 대통령궁으로 가는 레드 카펫을 밟았다. 그녀는 이날 올해의 농부로 선정돼 대통령으로부터 트로피와 상장, 10만 페소(한화 25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필리핀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보험사의 부장이었던 다쿠이쿠이는 취미로 시작한 이 일이 북부 필리핀에서 “용과의 여인”이라고 유명해질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라오악 교구의 사회활동센터가 그녀의 사업을 유기농으로 만들기 위해 도움을 주었다. 그녀의 농장에서 “용과의 여인”은 교구가 조언한 대로 낭비 없는 농업을 위해 감독한다. 그녀는 농장에서 나오는 모든 쓰레기를 유기농 비료로 만든다.
다쿠이쿠이는 “처음에는 케이트를 위한 용과의 효능만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로코스테 주 파수퀸의 포블라시온 2구역에 있는 그녀의 뒷마당에 용과를 기르기 시작하고 나서, 기대하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
다쿠이쿠이는 처음 이웃들이 무엇을 기르고 있냐고 물어왔을 때, 용과라고 말하지 않았다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 불확실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인터넷은 다쿠이쿠이의 도서관 역할을 했다. 그녀는 용과가 섬유질이 많고, 고품질의 비타민 C, 칼슘과 인이 풍부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 용과는 암을 예방하고, 혈압을 낮추고, 류마티즘과 요로 감염을 줄이는 다른 효과도 있다.
이 사실을 안 그녀는, 또 다른 딸을 타이에 보내 그곳에서 용과를 기르는 농부를 만나게 하고 경작법을 배우게 했다.
남미에서 유명한 용과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타이, 타이완에서도 재배한다.
필리핀에서 용과 전파에 노력
뒤뜰에서 용과가 잘 자라자, 가족들은 더 많이 재배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규모로 경작하기 전에 이들은 농무부의 농업전문가와 과학기술부, 마리아노 마르코스 주립대 등 정부 연구기관과 협의를 했다.
이 결과,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용과를 기르는 플랜테이션이 생겨났고, 현 규모는 10헥타르지만 더 커지고 있다.
2009년, 다쿠이쿠이는 과일과 용과 아이스크림, 마카롱, 과자, 잼, 케이크 등 용과 가공식품을 만들어 2100만 페소(한화 5억 2300만 원)를 벌었다. 또, 토마토와 파파야 같은 다른 과일도 기른다. 유기농 비료를 만들어 팔기도 한다.
용과의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그녀는 50헥타르 이상의 땅을 들여 용과 양조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로 그녀는 필리핀에서 용과가 더 많이 퍼지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다쿠이쿠이는 필리핀 용과 재배농 협회를 만들어 용과 재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기술적 도움을 준다. 매년 용과 농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용과 묘목을 나눠준다.
다쿠이쿠이는 “모든 가정이 뒤뜰에서 용과를 키우기를 바란다”며, “용과는 아주 좋은 과일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원문: ‘Dragon Lady’ enjoys fruits of her lab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