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없는 울음은 없다.
모든 아기들은 잘 운다. 말 못하는 아기들에게 있어서 울음은 곧 엄마를 향한 의사 표현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엄마들이 아기를 키울 때 가장 어려운 점을 ’우는 아기를 달래는 것’이라고 꼽을 만큼 아기의 울음이 뜻하는 바를 알기란 쉽지 않다. 특히 아기를 처음 키우는 초보 엄마라면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엄마라면 아기의 울음이 의미하는 바를 빨리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기의 울음은 곧 아기의 상태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 아기는 이럴 때 운다
생리적인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을 때
아기가 우는 이유는 여러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배가 고프거나 아플 때, 놀라거나 기저귀가 젖었을 때 운다. 너무 덥거나 추울 때, 혹은 피곤하거나 심심할 때, 자극을 많이 받아 흥분했을 때도 운다. 특히 신생아들은 영아 산통이 있거나, 우유 먹이는 솜씨가 미숙해 분유를 먹이는 도중 젖병 속으로 공기가 들어갔을 때에도 자주 울게 된다. 모유 수유를 하는 경우엔 엄마가 아기가 좋아하지 않는 음식을 먹고 난 뒤에도 울 수 있다. 아기가 우는 것이 영아 산통으로 인한 것이라면 대개 3~4개월 후면 좋아진다.
아파서 울 때
아기가 질병으로 인해 아파서 울 때는 울음소리부터 다르다. 일반적으로 갑자기 큰 소리로 자지러지게 울 경우 장중첩증이나 영아 산통을 의심해볼 수 있으며, 신음을 내거나 소리가 점점 작아지면서 울 때는 폐렴을 의심해볼 수 있다. 울음소리가 유난히 날카로울 때는 선천성 심장 질환을, 컹컹거리면서 울 때는 후두염을, 고양이 소리 같다면 묘성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신체적, 정서적 발달과 관련하여..
한편, 아기가 백일이 지나 이가 날 때가 되면 우는 일이 잦아진다. 6개월경 애착이 시작되면서부터는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도 울게 된다. 손발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넘어지거나 부딪치는 일이 잦아 울기도 한다. 돌 무렵까지 밤낮 구분이 안 돼 한밤중에 깨어 우는 아기들도 많다.
그러나 돌 이후로 말을 하기 시작하면 아기의 울음은 눈에 띄게 줄어든다. 물론 아직까지는 자신이 힘들여 말하기보다는 울음으로 투정을 부리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한다. 이 밖에 특별히 배가 고프지 않아도 심심하거나 외로울 때, 혹은 엄마의 주의를 끌기 위해서 울 수도 있으며, 배변 훈련에 대한 두려움으로 우는 경우도 있다.
▶ 아기의 우는 횟수는 부모가 좌우한다.
아기가 우는 것은 부모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횟수가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다. 영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아기가 어릴수록 부모가 짜증을 내지 않고 더 많이 얼러주면 그 횟수가 현저히 줄어든다고 했다. 물론 아기가 울기 시작했을 때 즉시 젖을 물리거나 기저귀를 살피는 등 울음을 일으키는 원인부터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글/ 조재현 기자
취재에 도움주신 분/ 조규철(서울대 소아정신과 교수)
성인경(여의도 성모병원 소아과 교수)
자료제공 : 앙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