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받다
세상 향해 흘린 눈물
어디 있다가 동행하는가
가는 길 외롭지 않네
ㅡ오정순
〚쪽수필/오정순〛
얼굴은 검고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샤걀의 그림 속 신부처럼 공중에 떠서 나를 내려다 보다가 눈이 마주쳤다. 꿈을 깨고 보니 옛 직장의 사장 사모님이다. 조금 낯설고 이상해서 소식을 잘 아는 여직원에게 물었다. 간암으로 돌아가셔서 얼굴이 검고 자신이 만들어 입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갔다는 이야기다. 현실적 조건을 갖춘 채 가는 영혼이 꿈에 나를 방문한다는 데 전율이 일었다.
그녀가 천주교 신자인데 기독교 집안으로 시집을 왔다기에 기도 중에 그녀를 위한 기도도 얹었다. 고백성사나 영성체를 못하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서이다. 순수하고 진심어린 기도를 그녀가 받았고 저 세상으로 가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러 온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는 내 꿈에 등장할 어떤 소식도 듣지 못해서 당황했을 것 같다.
무수히 많은 인연 사이에 조건 없이 허락 없이 위로하거나 협조하기 위한 기도를 해준다는 건 영적 선물인 셈이다. 보이지 않는 정신계에서도 무의식 중에는 자유롭게 드나들고 산다는 것을 경험한다.
누군가를 위해 진심 담아 기도 하면 주는 사람도 풍요롭고 누군가 기도해준다고 믿고 받는 사람도 감사하는 마음이 커진다. 이 꿈 체험 이후 시간에 진심을 담으려고 노력하는 나를 본다.
오정순 as5441@hanmail.net
1993년 현대수필로 등단 수필집 : <줄의 운명> 외 14권/디카시집 <무죄> 수상 : 수필문학상 대상/구름카페문학상 / 석파문학상 대상 청하문학상대상 /경남고성국제한글다키시 공모전 대상 한국문인협회이사(역임)/여성문학인회이사/가톨릭문인회이사/ 수필시대 편집위원/2017년 세종우수도서 선정위원 *고등학교 작문교과서에 「칭찬의 힘」 수록
<주소> 06070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96길 39 삼성청담공원아파트 105동 701호 |
왼쪽은 디카시
오른쪽은 쪽수필로 편집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검은 얼굴에 웨딩드레스.
그 영혼의 방문이 떠오를것 같은 사진입니다.진심이 닿은 결과였네요. 많이 고마웠으리라 여겨집니다. 신비하여요^^
정말 놀랍지요.
그 꿈을 꾼 이후 진심을 담아 살려고 노력한답니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어요.신비롭다는 말밖에,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 문득 드네요.
세상은 참으로 신비로운데
안 보인다고 모른다고
신비가 없는 것처럼 살더라고요
@오정순 그러게요. 선생님 ㅠㅠ
기도로 영적으로
동역자로서의 기도가
힘이었을 선물을 올려 주섰으니
아름다운 사역을 해 주셨네요♡
그 선물이 소중해 보여서 했을 뿐이지요
처음부터 끝까지
경건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이 꿈 경험 후
진심을 담아 살려고
노력하게 되더군요
저는 절에 가면 마음이 편하기는 합니다만 신실하지 못 합니다.
믿음이 우선이고 그 다음은 진리 탐구와
지행일치를 위한 노력이겠지요
누구에게 평가 받을 문제가 아니라
진심으로 마음 열고 받아들이는 게 우선 같아요
사람은 사랑할 대상이지 기대하고 전폭적
믿음을 줄 대상은 아닌 것같아요
인정받고 싶은 대상도 아니고
잘 해준다고 갚아주는 대상도 아니라서
저는 절대자의 존재를 의식하며 힘을 얻고
의지하고 그 분이 무엇을 원하는지 귀기울여 들으려고 합니다
진심
순수하고 진심어린 기도
믿음
시인님의 글에서
고스란히 전해옵니다
경험하고 나면
진심 뿌린대로 걷운다는 말이
절로 공감하게 됩니다
선생님 디카시에 왠지 사진뿐만 아니라 명화 한 점 깊이 감상한 기분입니다 ㅎ
이상하게 배경도 신비감이 들어요
내가 경외감이 들어야 남도 그렇게 느끼는 것같아요
그건 그렇고
서울 전봇대에는 자그마하고 귀여운 명품백이 되게 많더군요
하루에도 몇번씩 채샘을 만나고 다녀요
@오정순 하하... 저도 그냥 아이쇼핑만 해요^^
@채연희 살 거면 여기 와서 사라고 그래야지 그러면서 지나가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