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편지」
- 병아리난초 이야기
야생난초 중에 가장 작은 꽃을 피우는데
그 꽃이 병아리를 닮은 병아리난초
지리산둘레길 1구간 개미정지에서 만났다
며칠 전 봤지만 덜 피어 다시 찾은 꽃이다
길옆 바위 위의 이끼에 모여 피어 있는 모양도
영락없이 종종 병아리 떼다
이 병아리난초를 보면 생각나는 국민학교 친구가 있다
키가 작아서 그랬을까 생김이 그랬을까
별명이 삥아리(병아리)인 친구인데 어렵게 어렵게 공부를 하여
대기업 상사원이 되어 외국으로 나가 생활하더니
대만한인회장까지 지낸 입지전적인 친구다
언젠가 대만여행을 가서 만난 친구의 이야기는
한 권으로 끝낼 수 없는 대하소설이다
요즘 결성된 국민학교 동기방에 친구의 별명과 함께
병아리난초 사진을 올렸더니 그 친구의 별명을 기억하는
여자동기가 한마디 남겼다.
'그 삥아리가 지금은 장닭이제!'
-섬진강 / 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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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김선생님 처음 보는 병아리 난초 귀한 병이라난초를 보게 되어 매우 기쁘고 감사합니다
내내 건강하시길요.
참 예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