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진주서 발원된 형평운동 100년을 맞는 해이다.
100년 전 형평사 주지문에서 ‘공평은 사회의 근본이오, 애정은 인류의 본량(本良)이라. 그러므로 아등(我等)은 계급을 타파하며 모욕적 칭호를 폐지하며 교육을 장려해 우리도 참사람 되기를 기약한다’고 밝혔다. 이번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누구나 공평하게 인간존엄을 누리고 서로 사랑하는 사회를 만들자던 높은 이상을 다시 한 번 천명해야 할 것이다.
100주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1993년 형평운동 70주년을 맞아 남성 학숙 대표인 김장하 씨를 중심으로 '형평운동70주년기념사업회'가 구성되었다. 그리고 형평사 창립 70주년 기념식은 1993년 4월 24일 거행되었으며, 1994년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일에 맞춰 형평운동기념탑이 세워졌다. 기념탑 건립비용은 1500여 명의 회원과 진주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충당되었다.
형평운동기념탑은 일제 강점기 형평사 창립 축하식이 열렸던 경상남도 진주시 대안동 옛 진주극장 앞에 세우려 했지만, 터가 좁고 땅값이 비싸 1996년 본성동 진주성 동문 앞에 건립하였다(현재는 다시 경남문화예술회관 앞으로 옮겼다고 한다). 1998년에는 김장하 씨의 기부로 비석도 없이 방치된 강상호의 묘비를 건립하고 고유제를 올리게 된다.
2004년 좀 느슨했던 형평운동기념사업회를 재정비하여 제2의 형평운동이 시작됐다. 1차 형평운동이 백정들의 신분차별을 없애는 인권운동이었다면, 2번째의 형평운동은 새로운 차별(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 남녀의 차별, 지역간의 차별, 빈부의 차별 등)을 다루는 데 역점을 두었다. 그리고 올해 100주년을 맞았다.
진주시는 형평운동 100주년을 맞아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를 형평주간으로 정하고 형평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100주년 기념식은 형평사 창립일인 오는 25일 진주 남강야외무대서 펼쳐진다.
형평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는 지난 4월 6일부터 11일까지 경남문화예술회관 외 3개소서 펼쳐졌던 진주연극페스티벌, 22일과 23일 진주성 야외공연장에서 선보이는 마당극 ‘수무바다 흰고무래’ 공연으로 이어지는 등 여러가지 행사가 있었다.
학술행사로는 28일 경상국립대학교 100주년기념관 아트홀에서 초청 강연회, 29일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청소년 형평음악회, 경상국립대학교박물관 대강당에서는 국제학술회의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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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평운동 100주년을 맞아 신문기사와 인터넷을 참고하여 간략히 정리해봤습니다. 학술회의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첫댓글 국사편찬위원회에서도 어제(4월 24일) 학술회의가 있었군요(형평사 창립 100주년 기념 한국사학술회의 ‘형평운동의 발자취 : 평가와 현대적 함의’)
발표자 및 발표 주제
○ 김중섭(경상국립대)
- 형평운동과 인권, 그리고 사회적 연대
○ 조미은(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 형평사의 경제활동 내용과 성격
○ 김일수(경운대)
- 형평운동의 지역성과 지역운동
○ 미즈노 나오키(水野直樹, 일본 교토대)
- 식민지 지배, 식민지권력과 형평운동
○ 아사지 타케시(朝治武, 일본 오사카인권박물관)
- 형평사와 수평사의 교류와 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