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 제50권》
52. 대애도반열반품大愛道般涅槃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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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현겁에 석가문釋迦文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출현하셨소. 그때 그 천녀는 목숨을 마친 뒤에, 이 라열성에 살고 있는 겁비라劫毗羅 바라문의 딸이 되었소. 그녀는 얼굴이 단정하여 모든 여인들 중에서 가장 뛰어났었소. 겁비라 바라문의 딸은 자마금 紫磨金 빛 형상으로서 다른 여인들에게 가면, 그들은 검기가 흡사 먹과 같았소. 그는 마음속으로 다섯가지 욕망을 탐내지 않았소.
그 여인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소? 모든 누이들이여, 그렇게 보지 마시오. 그때 그 바라문의 딸은 바로 지금의 나요.
모든 누이들이여, 마땅히 알아야 하오. 나는 옛날의 그 공덕으로 인한 과보로 말미암아 비발라比鉢羅 마납摩納의 아내가 되었으니, 이른바 마하가섭이 바로 그분이오. 존자 대가섭이 먼저 출가하였고, 그 뒤에 나도 곧 출가한 것이요.
나는 내가 옛날 여자의 몸으로 겪었던 일을 스스로 기억하고 있소. 그런 까닭에 내가 지금 빙그레 웃었을 따름이오. 또 나는 무명
無明에 가려져 있어서 여섯 분 여래께 공양하면서 스스로 여인의 몸이 되기를 소망하였소. 그래서 나는 옛날의 경력에 대하여 빙그레 웃은 것이오."
그때 많은 비구들은 바타 비구니가 스스로 전생의 무수한 세상에서 있었던 일을 기억한다는 말을 듣고, 곧 세존께 나아가 발아래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서 이 사실을 자세히 여래께 아뢰었다.
그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혹 성문 제자 비구니들 중에서 이 사람처럼 무수히 많은 전생의 일을 기억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느냐?"
모든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런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성문들 중에서 스스로 전생의 수없이 많은 세상의 일을 기억하고 있기로 제일인 제자는 바로 겁비라 비구니이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