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의 황금연휴, 큰아들과 며느리는 연차를 내서 6일의 휴가를 얻었다고 한다.
황금연휴중 하루라도 녀석들하고 있고 싶어 휴가중 계획을 물으니 마치 딱히 여행계획은 없다고 한다.
집사람의 성화에 못이겨 일산에서 가까운 강화도 해안도로에 그림같은 펜션에서 1박을 하며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테라스에서 삽겹살을 구워 먹으며 운치를 즐겨보자고 했다.
그러나 확인결과 이미 왠만한 팬션들은 오래전에 예약이 완료되었다고 했다.
하는 수 없이 당일로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고 저녁 때 동막 해수욕장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강화도의 명물인 밴댕이회 무침을 먹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강화도에 진입후 외포항을 향해 한창을 진해하던 중 엄청난 교통체증이 있었고, 그곳에서 한 시간 이상을 허비하고 있었다. 외포항은 사실 특별한 목적이 있었던 곳이 아니고 단지 해안도로 드라이브의 시작점으로 삼았고, 그곳 해산물 시장에서 젓갈을 사고자 했던 것이다.
과감하게 방향을 틀어 유턴을 한 후 논길로 접어들었고, 지름길을 달려 외포항을 우회하기로 했다.
마치 곡예하듯 아슬 아슬하고 좁은 논길을 따라 진행을 하던 중 마침 앞서가는 선행자가 있어 쉽게 그 차를 따라 시행착오 없이 해안도로로 올라탈 수 있었다.
일명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라고 하는 강화도 해안도로이다.
멀리 아래 새로짓는 팬션이 보였다.
날씨가 구름이 잔뜩 끼고 바람이 세차서 다른 식구들은 차 밖으로 나왔다가는 이내 차 안으로 돌아갔다.
이곳도 내가 점찍었던 팬션중의 하나.
언덕위에 위치한 팬션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멋진 테라스를 구비하고 있었다.
저 테라스에서 온 식구들이 둘러앉아 삼겹살을 구우며 더불어 회도 먹고 소주잔 부딪히는 멋진 밤을 상상했었다.
중간 중간 작은 포구를 들러 바다바람도 쐬어 가며 쉬엄 쉬엄 목적지인 동막해수욕장에 도착했다.
모든 음식점에 주차할 공간이 없을 정도로 여름 휴가 때보다 행락객이 더 많았다.
어렵게 지난 번 갔었던 음식점에 어렵게 차를 주차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제일 먼저 강화도의 명물인 밴댕이회 무침을 주문했다.
너무나 다행스러웠던 것은 큰아들.며느리 모두 밴댕이회 무침을 처음 먹어본다는 것이었고, 또한 며느리는 강화도도 처음이라고 했다. 녀석들에게도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멋진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순간이라 더욱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자위했다.
회를 썩 좋아하지 않는 며느리를 위해 아들녀석이 조개구이와 광어회를 추가로 주문했고, 조개구이가 먼저 나왔다.
이어서 광어회가 올려졌다.
의외로 큰아들.며느리,막내 모두 밴댕이회 무침을 맛있게 먹었고, 큰녀석은 너무 맛있다며 탄성을 이었다.
식사를 마무리하고 집으로 출발하기 전에 잠시 동막해수욕장을 거닐었다.
코앞으로 갈매기떼가 낮게 비상하고 있다.
어렵게 큰아들 부부와 함께 할 수 있었던 하루.
누구보다도 집사람의 흡족함이 얼굴에서 읽혀졌다.
첫댓글 좋은시간,행복한 하루보내셨네요^^
지금 강화도 밴댕이 시즌이라 맛이 최고 좋지요 겨울에 냉동된 밴댕이 해동해서 회로 먹어도 맛있을 정도니까..
저는 안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