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지성언니와 만났다. 미술치료와 심리치료를 하는 동현이의 초등 1학년 엄마로 만나 지금껏 만나면서 때론 혼나고 깨지면서 내게 많은 얘기를 해주는 사람이다. 언제나 당당하고 멋있는 사람으로 머리에서 발끝까지 몸에 두른 각각의 값을 계산하면 천만원이 훌쩍 넘기를 밥 먹듯하고 몇백은 기본인 사람(궁금한 건 못참는 내가 톡 까놓고 물었더니 처음엔 놀라더니 이젠 그러려니 하고 얘기해준다..)인데 그에비해 나는 거의 대부분은 십만원을 넘기지 않는 외양을 하고(심하면 속옷에 신발까지 합쳐도 삼만원을 넘지 않기도) 만나면서도 꿀리지 않고 편안한 사람이다. 장롱 속 수십개의 명품가방에 장신구와 옷을 좋아하는 너무나 화려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지성언니는 만나면 어쩌다 득템한 삼천원 오천원짜리를 자랑하는 나를 색안경 쓰고 바라보지 않는 유일한 사람인 것 같다. 찌질하게 궁상떨고 즐거워하는 나를 보며 같이 웃어주는 사람.. 지성언니가 언제든 손 내밀면 내 손을 잡아줘서 감사하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을 철썩같이 믿고 있어서인지 언니 옆에 있으면 내 가치도 어느정도 올라가지 않을까 싶어 오래도록 언니 옆에 있고 싶다. 고마운 언니.. 감사해요.
드라마를 볼 마음의 여유도 없거니와 재미도 없기에 볼 상황이 안되는데 우연히 스치듯 보게된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 꽂혀버렸다. 정말 간만에 TV다시보기로 연달아 8회를 봤나보다. 로코에 빠질 나이는 아닌데.. 어쩜 이렇게 멋있는거냐.. 두 혁이에게 완전 빠져버렸다. 감사한 일이다. 이 나이에 설레는 마음이 가당키나 한지. ㅎㅎ 내 맘이라 아무도 모르게 혼자만의 상상속 연애에 빠져본다. 이런 감정이 생기는 것을 보니 조금 아주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나 보다. 감사하다.
날짜가 너무 빨리 지난다. 월욜에 이어 화,수욜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밴드에서 보는 아이들의 일상이 너무 편해보인다. 분명 행복한 시간이리라.. 시간아.. 조금만 천천히 흘러다오. 재숙샘께는 죄송스럽지만 내 맘이.. 사진 속 동현이의 얼굴이 조금더 편해질 쯤이면 캠프 끝이겠지? 사진으로나마 얼굴 들여다볼수 있어 너우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