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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 ... 이름만 들어도 꿈만같은 대청봉 산행... 그 산정상을 정복하겠노라고 몇날 며칠을 아파트 계단으로 오르내렸고 동내뒷산 야간 산행까지 했건만...
내 꿈인 대청봉 정복은 결국 포기 아닌 포기로 끝났다. 평소 1시30분이 평균 취침 시간인데 그 산을 오르려고 저녁먹고 바닷가에서 사진 몇장 찍고 7080 노래 몇곡 기타소리에 마추어 부르고 바로 숙소로 향해 9시에소등... 우여 곡절 끝에 한 두시간 잠들었을까 1시에 기상이라더니 12시30분에 불이 켜졌다.
출발지에 도착하니 2시경...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도로변에 버스가 죽 끝도 없이 늘어서 있었다...
베낭 하나씩 짊어지고 해드랜턴 불빛들이 움직이니... 마치 군 훈련소에서 비상걸린듯한 풍경을 연상케했다, 무순 전쟁터에 나가는 사람들인 마냥... 소대장이 약갈 설명몇마디 하면 깃발 앞세우고 진격하듯...
가파른 오르는 계단을 오르는데 내 걸음으로 오르는게 아니라 아예 떠밀려서올라 가는듯한 느낌... 참 경험해 보지 못한 기이한 풍경이다
예전에 먹고 살기 바쁜 시절에는 일하기 바빴지 이렇게 추운 날씨에 전투 식량 받듯 도시락 하나씩 받아 베낭에 챙겨넣고 앞으로 앞으로...!!
온통 확실히 얼굴은 보이지도 않고 뒷사람 엉덩이만 보고 따라가는 풍경... 앞이나 뒤나 온통 불빛만 끝도 없이 이어져 올라 온다.. 숨가쁘게 1시간쯤 올라 갔을까....?? 갑자기 내 발밑이 희미해서 잘 보이지 않았다.
자세히 보니 내 해드랜턴 밧테리가 아웃된 것이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해드랜턴을 챙기려니 보니 베낭안에 해드랜턴이 켜져 있었다. 아뿔사 이런 일이 집에서부터 그시간까지 켜져있었던 것이다
앞으로 4시간 이상을 산행을 해야 하는데 앞은 몰라도 ... 내 발밑이 안보인다고 생각하니 이대로 산행을 할 수는 있지만 각자가 자기 몸들도 힘든데 ...남에게 피해 줄께 뻔했다.
그래 이럴 땐 내가 포기해야 한다....포기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가닥을 잡으니 편했다... 이런 이유아닌 이유로 대청봉 정상 정복은 포가해야 했다..
9시간 산행 예정이지반 대청봉만 오르고 난 다시 내려 오려 했었다 나중에 들은 애기지만 9시간 산행이 12시간 산행으로 되었다고 한다.
오를 때도 힘들었지만 내려 올 때는 더 힘들었다, 겨우 3명정도가 올라 갈 수있는 등상 계단이며 등산로가 나혼자 내려 옴으로서 그 틈을 비집고 내려 오는데 힘들다는 생각 보다는 오르는 사람들에에 어찌나 미안하든지...
또한 가끔 건네는 질문성 발언..."정상 정복하고 오시는겁니까...!!" 이렇게 너무나 많은 질문을 받았다.. 그때마다 녜...녜...
참 내 성격상 가장 솔직하지 못한 대답도 가끔씩 하면서... 별이별 생각이 다들었다. 산 아래 내려오니 그 많던 인파는 다 어디가고 가끔 한대씩 도착하여 내려가곤 했다... 아마 서둘러 2시쯤이 피크 타임이었던 것은 나중에 알았다. 정상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놈의 해가 뭔지 날마다 쳐다보는 해이거늘...
그런데 혼자 있자니 너무 심심하고 너무 춤기도 했다 우리 관광버스 기사는 전화를 아예 안받고... 받을리가 있을까 잠자야지...
아예 산행을 포기하고 따로 떨어진 5명과는 아예 연락도 안되고 첩첩 선중 아래서 완전히 일행과 떨어진 미아가 된셈이다.
궁여지책으로 손전등을 하나 샀다. 다시 배낭을 짊어지고 다시 산행을 시작 했다.
등산로로 따라 디시 오르락 내리락 하기를 총 3번 할 무렵 동이 터오고 날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어느 등산객이 7시가되면 문연다며 사우나를 간다는 말을 듣고 귀가 번쩍 뜨였다. 그래 하산 예정이 2시니 난 느긋이 사우나나 하고 가자..
사우나 표를 막 끈고 옷장으로 향하고 있는데 낮익은 여자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남신님..여기 왠일이세요...!! 알고보니 남아 떨어진 이 일행 5명은 일찌감찌 이 호텔 찜질방에 여장을 푼것이다. 사우나 하고 혼자 한계령 정상 휴게소로 으로 가서 거꾸로 다시 산으로 올라 갈 참이었는데..
난 일행과 아침을 여류롭게 하고 오색 약수터 계곡쪽으로 단풍 구경하며 다시 3시간 산행을 여유롭게 할수 있었다.
예정시간 9시간을 훨씬 넘긴 12시간의 대청봉 산행 팀이 한명 두명 한계령 휴게소 쪽으로 내려 오기 시작했다. 모두가 다 죽을 고생을 했다면서 안오기를 정말 다행이라고 입모아 한마디씩 했다. 너무 피곤하고 너무 춥고 너무 배고파 혼났다고 한다..
남이있는 산행팀은 사우나 하고 여유롭게 단풍 산행하고 내가 보기엔 대청봉 산행 한 사람들은 평생 잊지 못할 고생과 만족을 했을것이고 산행 포기 하고 남아 편한 길 산행한사람은 여유롭게 지냈으니 다 좋은것 아닌가...
산행에서 A팀 B팀 꼭 운용해야 하는 이유도 알 것 같았다. 난 산행 만큼은 항상 B팀에 있어야 할 것 같다.. 내 체력에 맞는 산행은 4~5시간 코스다...
우리는 세월가고 나이듬은 어쩔 수가 없나 보다... 나도 그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 들이려고 한다 .. 피할수 없는 세월속에 사람은 누구나 다 나이를 먹는다..
세월에서 느끼는 감의 차이...
세월이 ..!! 30대는 걸어 가고 ... 40대는 뛰어 가고 ... 50대는 날라 간다고 한다...
뛰어가는 세대든.. 걸어가는 세대든... 어떤 세대든... 세월은 참 소중한 것 ... 시간은 너무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알며 살았으면 한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간단한 내 삶의 자세... 오늘 최선을 다하자...!! 있을 때 잘하자...!! 항상 행복해 하자...!!
나는 이렇게 살려고 노력하며 산다... |
첫댓글 설악산을 오르셨군요...대청봉 정복이라는 것은 조금 우습지요? 감히 정복이라니요...그냥 산 정상에 오르는게지요...산에 들었다 오는게지요...우찌되었든 즐산,안산 축하드립니다...
여자분들도 잘만 올라가는데 암튼 전 정복을 못했으니 정목이라 표현 했답니다..다녀온 회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말 안오기를 잘햇다고 했습니다..사실 제가 산행 초보거든요...ㅎㅎㅎ
새롭게 도전할 일이 생기면 결심을 굳히듯 올랐던 산, 대청봉도 사회에 첫발을 들이면서 갔었는데 벌써 20년이 되었습니다. 고향이라 가을만되면 더 가고싶습니다. 산을 보기만 해도 세상보는눈이 달라짐을 느낌니다. 님의 말씀처럼 모든것에 노력을 다 하다보면 할수있을만큼의 좋은 기쁨이 주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조선 종종때 자연을 노래하고 자신의 풍류된 삶을 노래했던 송순님이 생각남니다..41세에 관작을 그만두고 자신의 고향인 담양에 면앙정이라는정자를 지어 풀류를 너래했던 문인...자연은 역시 아름다은 인간의 벗이여야합니다..정복의 대상이 아닌..그래서 전 산아래서 즐겠답니다..감사해요...!!
회사에 대단한 사장이 부임한 후 실시된 대청봉 극기훈련. 어떤 직원은 그땜에 연습하느라 본사가 있던 63빌딩의 사무실의 50단위 층 계단을 오른다고 난리 치기도하고.. 나도 그 당시까지 1,000m짜리 등정도 못해봤지만 오기 하나만큼은 누구보다 강하다고 자부한, 내 나이 40대 초반의 늦가을 어느 날 새벽5시 오색약수터에서 출발하여 장장(?)7시간의 사투 끝에 제1착으로 입성. 정상석(頂上石)을 만질 때는 그토록 원망스럽던 사장님이 얼마나 고마웠던지..ㅎㅎ 역시 인간은 간사하죠.
장하시네요..오래전에 정복하셨네요,,,축하드림니다..난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과 함께할 동반자라봅니다,,그래소 늘 유유자적합니다....그래서 항상 행복하답니다..!!
30대에 대청봉 한번 간걸로 희미한 미소가 번지는군요....아직은 자신은 있는데 실전은 어떨지...ㅎㅎㅎ
사람이든 산이든 제가 인연이 아니면 젖을 줄도 알아야한다고
생각 합니다.
인연이되면 또 한번 오르겠지요
전 제가 오를수 있는곳이 바로 정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람니다.
사란의 인연도..들국화 향기님 잘 계시죠...!!
저도 산행은 4~5시간 코스가 딱맞더군요...대청봉엔 지금 눈이 많이 왔다고 하던데...다음기회를 생각하시어 열심히 산행 많이 하시길 바래요^&^
행복여인,,,제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행복이람니다.
오늘 그리고 내일을 사는 목적이 행복이고요...
산행은 무리하게 하지 않고 제가 그능한곳 까지만 오른다니다..
고맙습니다..!!
1박2일 하셨으면 좋았을텐데,,,,,,,하루일정으로 정말 지옥 훈련이죠,,,,,고생하셨네요,,,,,다음엔 꼭 1박2일 일정으로 다녀 오세요,,,,,남신님,,,,글올려서 반갑네요
1박2일 했답니다..
대청봉 대신 더 좋은곳 여유롭게 산행 했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계절이 꼭 가을이 아니어도 좀 유명한곳은 산인지 장터인지 분간이 안가더군요.더구나 가을 에는 더~그런것 갖아요. 너무 무리하지마시고 여유롭게 능력에 맞게 하셔야 즐거운 여행이 될듯 합니다.
장터...!!
정말 맞는 말씀하셧네요...
돈주고 가라해도 예전에는 안갈 그런곳이죠
세상이 너무 좋아진결과죠...
A팀 B팀, 인생에서 1인자면 어떻고 2인자면 어떻겠습니까? 누가 건강을 위해서 옳게 운동을 했느냐와 누가 옳바르게 살았냐가 중요하겠지요.
건강을위해서 하는 산행이라 무리하지 않는답니다
공감해주시니 감사 합니다..!!
산행은 본인에 맞게가 제일 중요하다고 하시더라구요 너무 무리하면 역 효과 일것 같아요 정상에 못 가도 본인이 만족 하셨다면 되는거지요.
저도 항상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 체력이 닿은데까지...산행도 사람 인연도 억지로는 안되죠
안되는건 접을 줄 아는 지혜도 오래전에 터득햇답니다...
음악을 좋아하시는 바이얼린님..잘계시죠...!!감사합니다..
댓글 너무 늦게 써서 미안하가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