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결혼을 12일 앞두고 있는 신부입니다.
연애2년째 된 우리커플은 연애할때만큼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결혼얘기나오고나서 서로 그냥 알고만 있던 서로 집안의 환경..
어느정도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부모님은 알뜰살뜰 힘들게 모아 돈은 조금 여유있게 가지고 계시나
정말 검소하게 사시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결혼식도 검소하게 할것만 하기는걸
좋아하시는 분들이구요.. 낭비하지 않는 쪽으로..
남친네 집안.. 아버님이 지방학교 교장선생님입니다. 동네사람들이나 누구나 보면
돈좀 있는 집안으로 알고있습니다. 친척분들도 돈이 좀 많으시구요..
하지만 남친네 부모님은 정작 가지고있는 돈은 현찰이 아니라 땅뿐입니다.
결혼얘기나오면서 하나하나씩 의견이 차이나더군요.
첫번째... 한복맞추는 문제.
얼마전에 결혼식치루신 남친네 고모님...
돈좀있으신 분인지라 딸 보내는데 결혼식치루는데 총액이 억대가 들었다는 소릴 들었습니다. 근데 남친아빠가 한복을 고모님 맞추는데가서 맞추시랍니다.
한사람당 백만원이상이라는 문화재라는 분한테 말입니다.
근데 저희 엄마아빤 난리셨습니다. 굳이 그렇게 비싸게 할 필요가 있냐고요...
물론 좋은것은 좋은거 하면 좋겠다지만 돈은 쓸때 써야지 아무데나 좋은거 사면
한이 없다고 하시면서 결국 우리부모님의 설득으로 우리집안 먼친척되시는분이 하시는
동대문가서 네사람에 200만원으로 이쁘고 좋은한복 맞췄습니다.
시어머니가 동대문에서 맞춘한복보시고 맘에 드신다고 고맙다 하시더군요..
두번째...
신혼여행비 야외촬영비는 정말 감사하게도 남친부모님께서 모두 지불해주셨습니다.
우리집에선 예단으로 할머니 예단이불 풀세트, 시부모님 예단이불세트,
칠첩반상기, 은수저, 더불어 할머니 한복안맞추신다고하셔서 용돈하시라고 50만원
드리고 예단들어갈때 우리아빠가 예의상 과일두박스에 소고기 한우로 한바구니 보내셨습니다. 예단받으실때 시댁 온 친척들 다 모이셨습니다. 시부모님 매우 흐뭇해하시더군요.
하지만 문제는 예단비...
우리부모님도 딸하나 보내는데 뒤쳐지게 보내기 싫다하셔서 선뜻 천만원 보낸다 하셨습니다.하지만.. 보내기도 전에 남친집에서 예단비를 요구하더군요.
예단비만큼은 넉넉하게 보내주셨음..한다구요(그게 천만원)..
우리집에서 적게보낼꺼라고 생각하셨나보더군요.. 솔직히 그때부터 열받기 시작했습니다. 전 부모님께 아무말 안하고 그냥 예정대로 천만원 보냈습니다.
근데 돌아온건 300만원.. 저 그거보고 돌아버렸습니다..
우리집을 무시해도 정도가 있지..
친척이 많아도 우리가 세배는 많은데 시댁식구들 큰아버지들까지 옷 해입을꺼 다 해입고
남은돈 보내셨답니다.
그래서 남친에게 한마디 하니 남친 한다는 소리가 "원래 안돌려줘도 되는건데 요즘 형식상 그래서 보내는거 아니냐~"는 뜻으로... 그날 대판했습니다. 남친 찍소리도 못하더군요.
우리집에서도 서운해 하셨지만 부모님은 괜찮으시다면 그냥 넘기셨습니다.
셋째.. 집문제..
제나이 26, 남친 27 입니다.
전 취업한지 2년째 남친 이제 3개월입니다.
남친 돈이라고는 쥐뿔 모은것도 없어서 결혼은 모두 부모님돈입니다.
전 그나마 모은 적금 800만원 드리면서도 죄송해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정말 딸가진게 죄인이라고 하는건가 하는 생각들더군요..
근데 우리신혼집 사주려면 땅팔아야한다하십니다.
결국 사업하시는 돈많으신 큰아버지가 회사 기숙사로 쓰고있는 3층건물
중 집한채를 우리 쓰라고 하시더군요. 30평정도 됩니다.
그집도 맘대로 살라곤 하는데 결국 우리집은 아닌겁니다.
그집에 저희부모님은 할도리는 한다고 가전제품과 가구만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서 1500만원
정도로 혼수 해주셨습니다.
집도 원래 사무실 용도라서 천정이 낮은탓에 장농도 분리해서 들어가야 했습니다ㅠㅠ
넷째. 예물비..
남친아빠.. 말로는 나한테 잘해주고 싶으시다고.. 자기집으로 시집오는거 잘온다는 소리
듣고싶으시다고 하시며 제 통장으로 1500만원 입금해주시며 함에 넣을꺼
제맘대로 사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전 제물건이고 어차피 결혼할때밖에 못사는것들이니까
좋은것들로 살것만 딱 샀습니다.
예물도 원래는 골든듀에서 하라고 하셨는데 제가 부담된다고 해서 종로에서 했습니다.
남친쪽이 저한테는 다이아 5부세트, 순금30돈 해주셨습니다.
저희쪽이 남친한테 다이아 3부반지, 순금 30돈, 남친 18k 목걸이했습니다.
가격차이 180만원 차이났습니다.(진도가 나가다보니 가격을 따지게 되더군요..)
다섯째.. 이바지음식..
우리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
남친아빠가 전화하셔서는 이바지음식보낼껀데 양은 얼마나하고 언제보내면 되냐고 물으시더군요.. 우리쪽에선 안보내셔도 된다고 부담안갖으셔도 된다고 하셨는데도 불구하고
보내신다고 하시더군요. 우린 우리식구만 먹을꺼라고 했습니다 (우리 5식구..)
근데 함오는날(저번주 토요일) 음식도 왔는데 어마어마하게 왔습니다.
우리집 당근 왕부담이겠죠..
근데 어제 남친이 전화와서는 남친아빠한테 전화하라고 하더라구요.
직접전화하시지않구...ㅡ.ㅡ;;
전화했더니 신혼여행갔다와서 시댁에 가져갈 이바지음식을 결혼식날 주면 안되겠냐구
물으시더군요.. 알았다고 했습니다.
(참고로 그저께 우리부모님은 이바지음식 많이보내신거 감안해서
결혼식날 친척분들 다 모이셨을때 이바지음식드리는게 어떻겠냐 싶어서
남친한테 물어보려구했습니다.. 그래서 전 울아빠가 물어본줄 알았습니다.
근데 그얘기 물어보기도 전에 저에게 먼저 얘기하신겁니다.시댁에서...)
엄마한테 얘기했습니다. 저희가 생각지도 못했던 거라면 좀 죄송했겠지만..
조금만 기다렸어도 우리가 알아서 물어봤을것을.. 꼭 그렇게 나서서 얘기했어야
하는건지... 엄마도 속상해 하시더군요.
그래서 어제 남친이랑 파혼얘기하면서 싸웠습니다.
남친은 자기부모님의 그런행동에 속만상해합니다.
저한테는 미안하다고 하구요..
사실 남친아빠가 주장이 엄청강하십니다. 완전 독재이죠..
갈수록 우리집을 무시하고 너무 생각하시는것같아서 전 속만상하네요..
이결혼을 꼭 해야하는건지..ㅠㅠ
나중에 남친 형이 결혼할땐 형님되실분께 얼마나 잘해주실지...ㅠㅠ
(참고로 남친아빠는 형을 제일로 압니다. 제 남친과 누나는 그냥... 자식입니다..
남친형앞으로 청담동에 아파트한채, 자동차 한대 있습니다. 남친 현재 형차타고다닙니다.)
이 긴글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소감이 어떠신지 얘기해주세요..
두서없이 써서 어지러우실꺼라 생각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님....결혼 준비하면서 싸울 일도 아닌데 싸울 때가 정말 많은 거 같아요..사소한거라도,,서로 잘 이해하도록 해보세요.지나 보니까 아무것도 아닌 것도 많아요..^^ 그리고 좋게 좋게 생각하세요..저같은 경우는 양가에서 편하게 미리미리 말하자는 스타일이어서 원하는 게 있음 말하고..조율하는 스타일로 했어요.그리고 시댁 쪽에서 작은거 하나라도 왔을 때는 시부모님께 꼭 전화 하셔서 직접 감사 하다고 말씀을 전하세요..작은 거지만 어른들은 그런거에 약하시답니다. 그래도 받을 거 받고 가시는 거 같네요..행복한 준비 하시고 마음을 넓게 가지세여..
내 기대치가 큰 사람... 신랑될 사람이니까 그사람이나 그 가족이 하는 작은 실수나 서움함이 몇배로 더 크게 느껴지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경험하며 왜 이리 맘 대범하게 되지 않을까하며 되짚어 얻어낸 결론이지요. 님은 물론 많이 속상하시고 앞으로 결혼해 살거 생각하면 앞이 캄캄한 듯 느껴지시겠지만, 조금만 맘에 여유를 두고 한발 양보하며 좋게 해석하고 이해하려해보세요... 객관적으로 봐도 님의 경우는 아주 최악의 경우는 아닌 것으로 보이거든요...
첫댓글 님....결혼 준비하면서 싸울 일도 아닌데 싸울 때가 정말 많은 거 같아요..사소한거라도,,서로 잘 이해하도록 해보세요.지나 보니까 아무것도 아닌 것도 많아요..^^ 그리고 좋게 좋게 생각하세요..저같은 경우는 양가에서 편하게 미리미리 말하자는 스타일이어서 원하는 게 있음 말하고..조율하는 스타일로 했어요.그리고 시댁 쪽에서 작은거 하나라도 왔을 때는 시부모님께 꼭 전화 하셔서 직접 감사 하다고 말씀을 전하세요..작은 거지만 어른들은 그런거에 약하시답니다. 그래도 받을 거 받고 가시는 거 같네요..행복한 준비 하시고 마음을 넓게 가지세여..
결정적으로 남자가 여자를 잘 보호하지 못하는것 같구요 또하나 그런집안은 결혼해도 속시끄런 일이 많은 집안갔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친이 장손이라 땅이라도 물려받을거 같으면 독한맘 먹고 결혼해 살아보세요. 서글프지만 요즘 현실이 그렇더라구요 . 참고 하세요.
ㅡ,.ㅡ; 호강하네...
예물로 천만원어치 받으셨네..난 한세트 받기도 힘든데..결혼해서 살집도 있고..뭐가 문제입니까?! 솔직히..님은 속상하시다고 쓰신 글이 읽는 제겐 부럽기만하네요..난 살집도 못구할 형편인데..예물하신 돈천만원이 나한테 1억처럼 느끼지네요..
내 기대치가 큰 사람... 신랑될 사람이니까 그사람이나 그 가족이 하는 작은 실수나 서움함이 몇배로 더 크게 느껴지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경험하며 왜 이리 맘 대범하게 되지 않을까하며 되짚어 얻어낸 결론이지요. 님은 물론 많이 속상하시고 앞으로 결혼해 살거 생각하면 앞이 캄캄한 듯 느껴지시겠지만, 조금만 맘에 여유를 두고 한발 양보하며 좋게 해석하고 이해하려해보세요... 객관적으로 봐도 님의 경우는 아주 최악의 경우는 아닌 것으로 보이거든요...
그러게요.. 예단비가 조금 돌아오기는 했지만 중간중간 많이 챙겨주신거 같은데요.. 최악은 아닌거 같은데요.. 살집도 있고....^^ 님아.. 힘내시고.. 남친이랑 의논잘하셔서 예쁜 결혼되시기 바랍니당... 싸우는거 나중되믄 후회되더라구요..좀 이해할껄...이렇게요...^^ 화팅요! 저는 님정도였음 정말 좋아라 햇을꺼 같아요..ㅋㅋㅋ
웃기네~자랑하나~
--;
뭐가 속상하다는 건지 이해가...ㅡ.ㅡ 집이 내 집이 아니라서요? 신혼에 내 집에서 시작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다구요. 사는 수준이 다 다른 세상이지만, 나보다 어려운 사람 아니지... 평균도 좀 보시면서 감사할 줄 아시기 바랍니다.
돈 얘기자꾸하면 싸우지... 어차피 겨런하면 친정으로 모이게 됐으니 엄마한테 나중에 더 잘 해드리세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