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 녀석이 bmw를 샀습니다.
전 차엔 별로 관심이 없어서 잘은 모르는데, 아뭏든 5씨리즈 구형중고입니다.
이 녀석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는데 꽤 재미나더군요.
소개팅 성공률이 차 구입 이후 극적으로 올랐답니다. 구라 안치고 솔직하게 말한답니다. 내가 돈이 많아서 이 차 산것도 아니고, 한번 타보고 싶었고 중고로 사면 우리나라차 새거 사는거랑 가격 차이가 별로 안나서 산거다. 나 돈 많은 사람 아니다. 라고 말하면 대부분의 반응이
이 사람 차도 좋은데 겸손해서 맘에 든다.... 랍니다.
예전엔 소개팅을 해서 좀 괜찮다 싶으면 어떻게든 찝쩍대고 작업 넣고 난리를 쳐도 될까 말까였는데, (안됐죠 결국은 아직 여자친구가 없으니) 요즘은 자기한테 연락오는 여자들 중에 누굴 만나볼까 고르고 있는 중이랍니다.
얘가 어떤 인간인지 조금 첨언을 하겠습니다.
집에 돈많은놈? 아닙니다. 어렵진 않습니다만, 아버님이 공무원이셨고 퇴직하셨습니다. 공무원 생활이 그렇죠. 딱히 어렵진 않지만 그렇다고 넉넉하지도 않습니다.
그럼 돈이 어디서 나서 그 차를 샀느냐... 하면 대출 받았답니다. 현재 빚이 1억 가량 된다는군요. 차값 거의 대부분 + 아버님 퇴직 이후 사업하신다고 거기에 투자(?) 한거.
그렇다고 생각없이 빚내서 차 사는 놈은 또 아닙니다. 국내 은행 연봉 순위 하면 1~2위 하는 은행 4년차이고, 이번에 크게 한방 질러서 그렇지 평상시엔 버스비 1000원 아낄려고 40분씩 50분씩 걸어서 출퇴근 하는 녀석입니다. 지금도 은행 기숙사에서 숙식하고 있고, 여자나오는 술집 가서 돈 펑펑 쓴적도 평생 한번도 없습니다.
근데 참 웃기더랍니다. 예전에 소개팅 하면, 빚 하나도 없고 저축-펀드 많은 성실한 녀석일땐 거들떠도 안보던 여자들이, 저축-펀드 없고 대신 빚만 1억인 상태에서 bmw타고 다니니 줄을 선답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자기가 무리해서 bmw를 산 이유중에 하나가 여자였다는데. 이렇게나 효과가 좋을줄은 자기도 몰랐답니다.
문득 딴 친구녀석 하나가 생각납니다.
한때, 역시 bmw를 몰고 다녔고 아르마니 에르메스 구찌 등 명품이 아니면 취급을 안했던 녀석이였습니다. 자기 여자친구(현재 와이프) 한테 선물해준 명품 가방이 10개쯤 된다하니, 그 돈만 해도 몇천이죠.
그러던 녀석이 언젠가부터 바뀌었습니다. bmw를 팔더니 폐차 하려는 세피아 한대를 공짜로 얻어와서 잘 타더군요. 93년식인가? 그랬을껍니다. 좀 타다가 수명 다되서 폐차시키고, 20만원인가 주고 에스페로로 사서 타고 다니다 또 수명이 다되서 폐차시키고, 이번엔 중형을 타야겠다면서 소나타2를 80만원 주고 사왔더군요.
얼마전에 봤을땐 옥션에서 1만8천원짜리 파카 하나랑 1만 2천원짜리 기모 추리닝 바지 한벌을 사입고 와선, 올 겨울 패션은 이걸로 완성이다. 라며 낄낄 웃더군요. 실제로 그녀석이 최근 몇년간 명품은 커녕, 메이커 옷 사는걸 본적이 없습니다.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여자친구랑 결혼이 결정 되고 나서부터 이녀석이 변했더군요.
아. 이제야 안생기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bmw가 없어서 그런거군요.
.....이거 앞으로도 계속 없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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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고 쓴 글은 아닌데, 좀 민감한 부분이 있는것 같네요.
그래서 몇마디 보탭니다.
우선, 제 나이 31입니다. 전 빠른 생일이라서 제 친구들은 32이죠.
32이 소개팅을 나가면, 물론 케이스마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그건 그냥 선이라고 봐야됩니다. 다만 부모님들을 통해서 만나는게 아닐뿐.
나이가 차서 결혼을 생각하는 여자가, 생판 모르는 남자를 소개받을때 가장 많이 묻는건, 차는 뭐타느냐 직장은 어디 다니냐.. 입니다. 차는 현재의, 직장은 미래의 재정상태를 대략 가늠할수 있는 좋은 잣대이니깐요.
전 거기에 찬성은 못해도, 이해는 합니다. 사랑하는 이성을 만나서 결혼을 생각하는게 아니라, 결혼을 생각하고 사람을 만나는 사람이 상대의 재정상태를 따지는건 어쩌면 당연하다고 까지 할수 있는 일이니깐요.
그 재정상황이 전부가 되면 곤란합니다. 그건 자신에게 풍족함을 제공해줄수 있는 누군가를 만나는거지 그 사람을 만나는게 아니니깐요. 하지만 일부 정말 몰지각한 몇몇을 제외하고 그런 사람은 없을꺼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건 약간의 메리트? 장점? 정도가 되겠죠. 누구누구는 유머감각이 좋고, 누구누구는 잘생겼고, 누구누구는 몸매가 좋고, 이런것 처럼 그저 하나의 다른 사람 보다 나은점에 불과합니다.
아마도 댓글 다신분의 대부분이 저보다 몇살은 어릴꺼라고 생각합니다. 30이 넘어가면 확실히 이성을 만날 기회가 한정됩니다.
예를들어, 20살즈음에 새로운 이성을 만나는 기회가 1년에 100번있다고 해봅시다. 군대 제대하고 25살쯤 되면 1년에 50번으로 확 줄어있습니다. 그리고 30이 넘어가면 (역시 사람마다 다릅니다만) 1년에 10번이 될까 말까 해 집니다. 친구들은 시집-장가를 하나 둘 가버리고, 나 스스로도 직장에 쫓겨 돈에 쫓겨 그럴 여유가 슬슬 사라집니다.
그럴때 bmw를 보유하고 있느냐 폐차직전의 똥차를 끌고 다니느냐 하는건, 들어오는 소개팅의 퀄러티와 횟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이거 굉장히 중요합니다. -_-
bmw도 여자도 없는 제가 베알이 꼴려서, 조금 비꼰거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적은 이 글은, 속물들을 비웃기 위함이라기보다는. 30대의 담담한(약간의 농담이 섞인) 현실 진술에 가깝습니다.
첫댓글 뭐 BMW 차량을 보고 혹해서 넘어오는 여성분들도 있겠지만 아직은 꽤나 많은 여자분들이 남자의 조건을 최우선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최근 비스게에 여자분들의 물질적인 면에 대한 선호가 많이 부각되고 있는데 모든 여자들이 이런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당연히 다 그런건 아니겠죠. theo님도 그걸 모르셔서 이글 쓰신건 아닐테구요.
아 물론 theo님에 대해서 쓴 글은 아니에요. 혹시 오해를 사드리게 했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그냥 최근에 그런 부분에 대한 글들도 많이 올라오고 또한 반응 역시 많이들 그러시는 것 같아 댓글 함 달았는데 어쩌다보니 theo님 글이되었네요. 죄송합니다.
여자들에게 비슷한 주제로 물어봤더니(사실 만나면 거의 물어봅니다), 10명중 8명의 여자가 대답했습니다. 10명중 8명은 물질적인거 굉장히 신경써서 본다고..그러면서 저보고는 철이 없다네요. 그러면 제가 항상 대답해줍니다. 너도 주위에 보이는 10명중의 8명에 해당하는 결혼생활을 하겠구나.
아 슬프다..ㅠㅠ
아 눈물나네요 ㅠㅠㅠㅠ
근데 진짜... 가슴에 탁하고 치는 뭔가가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물질이 모든 것을 설명해 주진 않지만, 무의식/의식중에 우리 모두는 물질에 기대어 사람과 현상을 파악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잘못했다는 게 아니라, 현대 사회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듯한 글을 읽은 것 같습니다.
아까 아고라인가 어디에서인가 봤는데 좋은 회사 다닐때는 소개팅하면 성공률이 있었는데 회사 그만두고 세탁소해서 더 큰돈 버는데도 소개팅 나가면 다 퇴짜라고 하더군여,,차도 일할때 쓰는 다마스 타고 다닌다고 하는데 거의 다 충고가 자신에게 투자를 좀 해라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중형차 살 형편은 충분히 되는 벌이니까 차도 사고 자신에게 투자를 좀 많이 하라는 충고가 많았습니다. 물질에 혹 하는 여자도 많지만 남자도 여자에게 믿음을 줄만한 뭔가를 갖춰야 하기는 하나 봅니다. 단순 여자들을 탓하기 보다는 세상이 변한것 같아여.
믿음이라고 해야할 지 스타일이라고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차에대한 필요성을 전혀 못느끼는 저는 평생 혼자..............
아...제 친구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아반떼에서 BMW...
솔직히 그런걸로 넘어오는 여자분들 개념이 있을거라곤 생각안됩니다. 전 차 없어도 여자친구 5명째 사귀고 있습니다.
저는 여자들이 싫어라 한다는 SUV를 몰 예정인데 앞으로도 안생기는 건 변함이 없겠군요.
직업이 없으면 소개팅 자체가 안들어오죠 ㅜㅜ
맞습니다. 먼저 직업이 있냐고 물어보는게 예의아닌가요 ㅠㅠ
훗... 그런 여자라면 줘도 안갖습니다. 전 소개팅하면 아예 택시타고 갑니다. 뭐 소개팅도 일년에 한 번 할까 말까지만... 아 정말 연애시대의 손예진 같은 아가씨 만나면 참 좋겠는데... 만나서 맘에 들면 고기집 가서 쏘주 한 잔 할 수 있는... 많이 사귄 건 아니지만 옛여친들이 다 그래서, 된장냄새가 조금이라도 나면 오만정이 다 떨어진다는... 그땐 헤어져도 또 생길 줄 알았는데... ㅜㅜ
" 그땐 헤어져도 또 생길 줄 알았는데... ㅜㅜ" 금방 생길 줄 알았어요....
그땐그랬지..................
뭐래야될까.. 저같은 경우도 사무실내 가는 방향 동행하는 여성분들이 있는데, 가는 방향이 같은 상황에서 한명은 마티즈2였고 한명은 로체이노베이션이었는데 여성2분들이 마티즈2가 분위기상 껄끄럽기라도 한듯 로체쪽으로 같이 타고 가더군요. 굳이 남자친구가 아니라도 일반적인 인식자체는 어쩔수 없는것 같습니다.
근데 그런 방법으로 만드는 여자라면 오히려 나중에 더 문제일겁니다. 따라서 BMW 있다고 생기고 없다고 안생긴다고 보긴 힘들어보이네요. 만나냐안만나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누굴 만나냐가 중요한거 아니겠습니까
허허허..
저는 내년6월 결혼하는데 여지껏 안사다 결혼하고 바로 차 살 예정입니다. 학생때 부터 5년 연애하면서 여자친구 고물차타고 잘만 연애했구요(사실 거의 쓰지도 않았음). 제가 저런 여자를 충족시킬 능력도 없겠지만 윗님처럼 저런 여자는 줘도 안갖고 싶습니다. 세상에 개념박히고 예쁜여자 아직 있을거에요 ㅎㅎ...
진짜 여자들이 문제라기 보다... 물질만능의 현실이 참 씁쓸하네요... 저도 농담이긴 하지만 평소에 관심도 없는 후배였는데 집이 어느지역 유지이고 돈이 엄청 많다는 소리를 들으면 '우와~ 진작 알려줘야지?' 라며 우스개 소리를 합니다... 그런 농담하면서 이런 댓글 다는 내 자신이 이중적인거 같긴 하지만... 농담은 농담이에요^^
theo님 글은 그냥 아무생각 없이 잔잔하게 읽을 수 있는데 재미까지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ㅋㅋㅋ 역시 BMW는 진리인가요? 요즘 차를 바꿀때가 되어서 신중히 보고 있는데 이거 또 확 끌리는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 살려고 하는데.... bmw 사야 하나요? ㅋㅋㅋ
어디서 본건데 BMW 약자가 Black man's wish 라고 ㅎㅎㅎ
BMW 약자 Bus Metro Walk 아니었나요? ㅋㅋㅋ
저도 나이 31이고, 차도 나름 좋은 차(?) 타고 다닙니다만... 여자가 그걸로 날 판단하는 게 상당히 불쾌하더군요. 얼마전에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아가씨가 따로 만나자고 하더니 대뜸 그러더군요. 한 번 만나보지 않겠냐고. 그래서 왜 그런 생각이 들었냐?고 물으니 조건이 좋고 사람도 괜찮은 거 같아서 만나보고 싶다라나... '솔직해서 좋긴 하지만 집안보고 내 수입 다 알고나서 그렇게 말하는 여자 매력 없다'라고 정중히 차줬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정신차리고 거울이나 보라고 싸닥션 콤보를 날리고 싶었다는...
제가 먼저 첫눈에 반해 콩깍지가 씌이지 않는 이상 그런 생각가진 여자 만날 일은 없을 것 같네요. 뭐 사람마다 다른 부분이고, 제가 좀 유별나긴 합니다. 그래서 안생기잖아요 ㅋㅋ
로단테님 저보다 어리실줄 알았는데 형님이셨군요!! 오셨습니까! 형님!
어쩌다 보니 나이만 잔뜩 먹었네요 ^^:;; 반갑습니다.
오오 멋있으시다.. 저보다도 역시 형님.. ㅋㅋㅋㅋ 저도 그래서 접근하는 여자 싫습니다. 장사, 거래하는것도 아니고.. 아직 철이없나..-_-;;
그 여자 못생겼죠? -_-;
이뻐도 그렇게 말하는 순간 안 이뻐보이겠죠. 하지만 그 여자사람양은 정말 못생긴 주제에... ㅋㅋ
결혼은 단순히 "남자" 와 "여자"가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집안, 경제상태 모두 중요하죠. 20대때 감정적으로 만나는 것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만 좋으면 된다고요???? 사람도 좋아야 한다는 거죠.......
사람 외의 부분은 극단적이지만 않다면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면서 함께 채우고 노력해나가는 재미로 사는거죠. (개인적인 견해)
저도 극단적인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건 누구에게나 "적정선"이 있다는 거죠.. 솔직히 말해서 좋은 조건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적어도 비슷한 사람(가정)은 만나고 싶은게 현실이니까요.
옛날에는 나이차면 그냥적당한 사람만나서 결혼해야지였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죠..조건을 엄청나게 따지니까요..맘에 안드는 사람없으면 차라리 혼자사는게 훨씬 즐겁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있고...저같은경우부터...
추가 부분 보고 다시 답변 다는데...저도 31 입니다...뭐 결혼한 친구 몇 있기는 하지만 제 주위는 아직 선보다는 소개팅 분위기는 여전한듯합니다. 저 포함해서 친구들 대부분 결혼을 늦게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지 아직 만나는 여자들이 이성에 대해서 조건에 아주 민감하진 않네요...어떻게 보면 다들 철이 없어서 여자 만나 놀 생각들만 하고 있습니다 ㅠ_ㅠ (물론 저도 어느정도는 여자들이 조건 좋은 남자 선호하는거야 사람이라면 당연하다고는 생각합니다) 어케저케 다들 고런 애들만 잘 추려서 찾아오나봐요... ^^
나이 38에 유부남입니다.. 재작년에 대학다니는 지금의 와이프만나 결혼했고 곧 첫째가 출산예정이죠..
주변에선 취집이다라고 와이프를 말하기도 했으나 와이프는 제 직장은 모르는 상태로 절 만났기 때문에 모라고 말하기가 그렇네요.. 사실 아무리 사람을 본다고 하지만 조건의 기본 충족은 어쩔수 없는 현실이라고 생각하기에.. 너무 그런 여자분들에게 모라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인정하기 싫지만 좋은차 끌면 대우가 다르다고 주위에서 얘기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