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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행문화코드 - 일상탈출카페[국내여행 해외여행]
한파를 뚫고 바람처럼 달려갔다. 여수에서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수의 별미로 추천한 것이 갯장어와 아구. 택시기사들에게 뭘 먹으면 좋을까요 물으면 글쎄요! 회를 드실람 횟집으로 가면 가격이 비싸고 양도 많아서.. 모듬으로 먹기보다는 그냥 여수여객터미널근처에 가서 회를 골라 2층으로 올라가서 먹는 방식 인데, 한가지회를 많은 양으로 즐기기에 좋다고 한다. 여수시민들은 횟집보다는 포구나 시장에서 회를 떠서 먹는것이 더 좋다고들 한다. 물론 그런면도 있지만 여행객에게는 다양한 회와 스끼다시를 먹고픈 욕심도 있기 마련이니깐. 그리고 칠공주네집의 장어구이와 삼학집의 서대회무침을 많이 추천한다. 봉산동 산골의 장어구이와 싱싱게장도 가볼만한 맛집이라고.
하지만 배도 고프고 위치도 비교적 가까운 여서동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 이른시간. 문을 연곳이 별로 없고 그나마 열어놓은 곳은 순대국이나 감자탕집. 좀 특별한 아침을 먹고싶었기에. 한일관에 다시 가려고 했으나 시간이 어정쩡하고 일요일이라 사람들이 많을것같아 그냥 어제 지나가다 봐둔 아구찜 & 산장어를 내는 취락으로 결정!
일단 안으로 들어가니 아직 시간이 이른지 손님은 없고 일하시는 분들이 늦은 아침 겸 점심식사를! 밥먹으러 왔스요 하니 사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뭘 드실라구요 묻기에 일단 아구찜을 주문해 본다.
메뉴판의 모습. 아구찜도 비교적 저렴하다. 두명에서 3명은 소자를, 네명이면 중이나 대자를 주문하면 될것같다. 대창찜은 아구의 속을 찜으로 한것이란다. 첨엔 창자요리인줄 알았는데. 이것도 많이 찾는단다.
점심특선메뉴에 아낙찜이 있다. 3인기준으로 15,000원인데, 대략 아구찜 소짜와 같은거란다. 처음에는 아구찜과 장어탕, 아구찜과 깨장어구이를 주문하려 했으나 사장님, 일단 먹어보고 주문하란다. 양이 꽤 솔찬케 많으니깐. 음! 대체 얼마나 양이 푸짐하길래~
주방에서는 찜등 요리를 만들고 뒷편 실외에서는 장어를 굽는지 고소한 냄새가 풍긴다.
홀에는 쟁반들이 하나씩 놓여있어서 처음에는 숯불구이처럼 버너가 있나 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수족관에는 2층인데 밑에는 붕장어가 윗층에는 깨장어가 있단다. 왜 깨장어냐 물었더니 조금 작은 작어가 깨장어란다. 깨알만하다 해서 그런가. 조금 큰 장어들은 일반 붕장어. 하모로 쓰는것은 갯장어로 조금 큰놈 들이란다. 장어는 양식이 안돼기 때문에 출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단다. 바람이 많이 불거나 기상이 좋지 않으면 수확량이 줄어들어 가격도 비싸지는데, 그렇다고 가격을 올릴 수 없어 많이 남기지 않을때도 있지만 또 가격이 내려갈 때도 있기에 그래도 일정한 가격으로 맛난 음식을 제공해야하는 주인장의 신념!
일단 기본상이 차려진다. 별다른 찬은 없지만 양념이 잘 베어있어 상큼하고 입에 맞았던 음식들. 특히 동치미는 밥과 양파, 배를 갈아서 만들어 독특한 맛이 났다.
드디어 나온 아구찜. 소짜인데도 접시에 한가득이다. 보기만해도 매콤한 맛이 나는것 같기도 하고.
아구찜이 나오고 공기밥과 장어탕이 나온다. 장어탕은 먹기 좋게 한사발.
장어탕에서는 싱싱한 장어의 향이 묻어나온다. 오래 끓여내어 깊은 맛이 풀풀나고 장어도 알맞게 익었는데 국물맛이 진하고 오묘하다. 한그릇 비우니 속이 개운해진다. 워! 보양식이 따로 없는걸.
아구의 양도 많고 낙지한마리 턱하니 같이 버무러져 꽤나 먹을게 많다. 콩나물과 같이 싸서 한입 넣으니 심해 아구와 연안 낙지의 조화가 이런것이구나 알겠다. 아낙찜이 아니라 낙구찜도 되겠다. 양념이 매콤하고 칼칼한 고추의 맛때문에 땀이 숭숭 흐른다. 그래도 어쩌겠나 맛있는걸. 이슬양도 계속 먹어주고.
공기밥에는 김을 넣어주고 밑에는 참기름을 듬뿍 뿌려주었다. 여기에 아낙찜과 함께 비벼서 먹으란다. 비벼먹는 맛이 꽤 괜찮다. 다른곳에서는 볶아서 먹지만 이렇게 비벼먹는맛도 괜찮다. 뭐! 볶음밥이야 긁어먹는 재미가 있긴하겠지만.
요렇게 둘만 먹어도 한끼 거뜬하겠다.
잎새주가 술술 잘도 목을 타고 구렁이 담넘어가듯이 넘어간다. 반찬과 메인요리에 정성이 가득 담겨있다. 사장님이 옆에 와서 음식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시고. 가끔 서울에 가는데, 비싼 가격에 맛과 품질도 별로인곳을 많이 봤다고. 하지만 여수에는 해산물이 풍부한데다, 워낙 많은 음식점들이 서로 경쟁하여 가격을 쉽게 올리지도 못하고 음식맛도 일정함을 유지해야 손님들이 알고 찾아온다고 한다. 맛에 민감한것이 또한 지역사회니깐!
조금씩 먹다보니 양이 줄긴하는데 여전히 많은 양이다.그래도 꾸역꾸역 맛을 느끼면서.
낙지와 아구한점씩. 아구이빨이 날카로워 먹다 찔릴 수 있겠다. 조심!
공기밥에 아구와 낙지, 콩나물을 넣고 사정없이 비빈다.
배는 불렀지만 여수의 대표음식 장어를 먹고픈 마음에 깨장어를 주문했다. 물론 깨장어는 2인분 이상 주문해야 하지만 배가 불러 맛만 본다하고 1인분만 양해를 구하고. 사장님이 먹던 테이블이 아니라 옆 테이블로 옮겨 앉으란다. 찜과 구이는 서로 나오는 반찬들과 테이블셋팅이 다르단다.
또 한상 받은 깨장어구이의 모습. 반찬이 약간 틀려졌다. 가오리찜과 곤약, 생굴, 장어머리조림, 감자, 고구마튀김 등.
장어탕을 끓이고 남은 것을 모아 이렇게 장어머리찜으로 내놓는데, 머리에도 살이 꽤나 많고 그맛이 장어구이 못지않다. 어두육미라 하지 않았는가.
고구마튀김. 큼직한 고구마 튀김을 세개 다 먹어버렸다. 배부른데도 자꾸 땡겨서. 여수에 오면 살찌겠구먼.
작은 깨장어를 알맞게 구워내 그 위에 양념을 바르고 깨를 뿌려준다. 깨장어구이. 그리 크지 않은데 작은 민물장어 만하다고 할까.
사장님이 와서 먹기좋게 깨장어를 잘라준다. 물론 꼬리를 먼저 먹었다. 1인분에 2마리씩이니 2명이서 2인분을 주문하면 충분히 훌륭한 점심식사를 할 수 있겠다.
깨장어를 깻잎에 싸서 된장과 마늘을 듬뿍 넣고 한입 베어 물었더니 깻잎과 장어, 된장의 맛이 어우러져 한결 입안이 개운한 깻잎향과 깨장어의 고소함으로 가득해진다. 깻잎과 함께하니 장어의 비릿함도 없고 양념을 잘해서인지 민물장어의 맛과는 또다른 무언가가 서려있다.
이건 산장어소금구이. 살아있는 장어를 잘 손질해서 석쇠에 올려 구워먹는건데, 올려놓자마자 장어들이 꿈틀꿈틀대다 결국에는 석쇠위의 한줌 고기로 변해갔다. 그리고는 아줌씨들의 입속으로 직행!
포장가방 아래에는 팩에 몇가지의 반찬이 들어있다.
포장용 용기가 따로 이렇게 커다란 감자탕포장팩처럼 따로 있다. 보기에는 육개장이나 해장국같기도 하다.
이곳은 장어탕이나 장어구이를 포장해가는 손님들도 꽤 있다고 한다. 점심을 먹는동안에도 전화벨이 꽤나 울렸다. 배달이 안되니 장어탕을 먹고픈 사람들은 미리 주문해서 포장해간단다. 요렇게 종이가 아닌 부직포로 만든 포장가방을 제공하여 포장해가는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1회용이 아닌 시장바구니로 사용해도 될 것 같은 가방이 꽤 반응이 좋다고.
다음에 여수에 올때 또 오겠다고 하면서 인사드리고 나온다. 사장님도 맛있게 먹었느냐며 웃음띤 인사를 해주신다. 너무 배불러 밖에 나와도 추운것보다는 뱃속이 심히 나부낀다. 뱃속이 따듯하니깐 추위도 모르겠다.
주 소 : 전남 여수시 문수동 146 전 화 : 061 - 653 - 5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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