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가 소름 끼치는 이유의 과학적 원리
바퀴벌레가 소름 끼치는 이유의
과학적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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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에게 바퀴벌레는 본능적인 불쾌감과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심리적 방아쇠와도 같다.
이 원치 않는 불청객은 우리의 가장 사적인
공간까지 침입해 더러움과 질병, 그리고
통제 상실의 이미지를 상징한다.
청소와 방역을 아무리 철저히 해도
바퀴벌레는 인간이 만든 환경 속에서
완벽히 적응하며 번성한다.
어쩌면 우리가 그토록 바퀴벌레를 혐오하는
이유는 바로 그들이 ‘우리 때문에 존재한다’라
는 점일지도 모른다. 이 불편한 관계는
‘바퀴벌레 공포증(katsaridaphobia)’라 불리는
뿌리 깊은 공포로 이어지며, 전문가들은
전 세계 수천만 명이 이 두려움에 시달린다고 본다.
실제로 곤충학자들에 따르면, 바퀴벌레는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곤충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이 작고도 끈질긴 생명체가 왜
우리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것일까?
그리고 이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이어지는 내용을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비위가 약한 독자라면 주의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이집트,바퀴벌레와의
'신성한'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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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에 대한 인간의 혐오는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숫양 머리를 한 신 크눔(Khnum)에게
주문을 걸어 바퀴벌레를 쫓아내 달라고 기도했지만,
동시에 풍뎅이를 생명과 부활의 상징으로 숭배했다.
고대 로마인과
바퀴벌레 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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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의 학자이자 정치가인 대 플리니우스는
저서 『박물지』에서 바퀴벌레를
“역겨운 그림자 속 거주자”라 묘사했다.
그는 바퀴벌레가 따뜻하고 습한 목욕탕과
어두운 틈새를 좋아하며, 빛을 피하는 습성 때문에
본능적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고 기록했다.
신대륙의 바퀴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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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개척자이자 군인이었던 존 스미스는
제임스타운에서 “악취 나는 배설물”을 남기는
‘카카루치(cacarooch)’라며 불평했다. 이후
바퀴벌레는 신대륙 전역으로 빠르게 퍼졌고,
19세기에 이르러 해충으로 적응한 일부 종은
전 세계로 번식하며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바퀴벌레에 대한
비이성적인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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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과학적 관점에서 보면 바퀴벌레에
대한 공포는 다소 비합리적으로 보인다.
모기, 진드기, 벼룩처럼 사람의 피를 빨아
병을 옮기지도 않는데, 우리는 더 치명적인
곤충보다 바퀴벌레 한 마리에 훨씬 더 크게 놀란다.
바선생에 관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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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바퀴벌레가 더러운 곳을 기어 다니며
음식 오염을 일으킬 수는 있지만, 이는
말라리아·황열·뎅기열을 퍼뜨리는
모기에 비하면 미미한 위험이다.
바퀴벌레가 정말
우리를 병들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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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바퀴벌레가 질병을
옮긴다는 의심은 있어 왔지만,
실제로 바퀴벌레로 인한 식중독을
입증하기는 쉽지 않았다.
오염 원인이 더러운 손이나
다른 요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세균 운반체 같은 바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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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몇 년 전 플로리다대학교의 곤충학자
필립 쾨슬러(Philip Koehler) 교수와 학생은
바퀴벌레가 실제로 유해 세균을
옮길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 살모넬라균과 병원성 대장균(E. coli O157)은
바퀴벌레의 외골격에서 몇 달 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바선생의 배설물과
박테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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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박테리아는 장을 거쳐 나온 배설물 속에서도
세균이 살아남아 작은 ‘병원 지뢰’처럼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바퀴벌레가
인간 건강에 미치는 더 큰 문제는
세균 전파보다 알레르기 유발이다
알레르기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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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의 배설물, 토해낸 음식물,
탈피한 껍질과 신체 잔해 속 단백질은
강력한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대도시는 더욱 취약하다.
지하철, 버스, 거리, 심지어 음식점에서도
이 미세 입자가 공기 중에 떠다니며,
사실상 피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바퀴벌레 공포증,
혐오를 넘은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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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충격도 심각하다. 심리학자들은
바퀴벌레 공포증(Katsaridaphobia)으로
밤에 침대에서 나오지 못하거나
부엌에 들어가지 못하는 환자들을 보고한다.
우리가 바퀴벌레를
두려워하는 수많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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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는 방 안에 바퀴벌레
한 마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탈출하지 못한 채 갇혀 있다는
극심한 공포를 느낀다.
바선생 불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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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바퀴벌레를 보면
“언제든 갑자기 날아올라 자신에게
달려들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그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 앞에서
무력감을 느낀다.
우리에게 내재하여 있는
바퀴벌레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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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오밍대학교 제프 록우드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바퀴벌레에 대한 혐오는
생물학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퀴벌레가 본능적으로
인간에게 ‘기름지고, 악취 나고,
끈적이는 것’에 대한 진화적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자연에서
가장 빠른 생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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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의 불규칙하고 빠른
움직임도 혐오감을 증폭시킨다.
크기에 비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육상 동물 중 하나로 꼽히는 속도는
수백만 년 동안 포식자를 피하고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었다.
바퀴벌레는 왜
그렇게 악취를 풍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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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바퀴벌레 특유의 악취도 이유가 있다.
그 냄새는 요산을 포함한 질소 노폐물에서
비롯되며, 지방에 저장해 재활용하기 때문에
특히 바퀴벌레를 으깨면 강하게 풍긴다.
바퀴벌레가 그렇게
역겨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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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의 끈적한 질감은 체표를 덮은
지질 기반의 왁스층 때문이다.
이 왁스는 수분 손실을 막아주는 동시에
인간에게 강한 불쾌감을 준다.
한 쌍의 바퀴벌레가
어떻게 집을 장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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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바퀴벌레는 번식력이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 통제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독일바퀴 한 쌍과 충분한
먹이만 있어도 수년 안에 개체 수가
200만~300만 마리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바퀴벌레의 식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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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식성인 바퀴벌레는 코르크와 종이부터
풀까지 닥치는 대로 먹는다.
심한 번식 상황에서는 해군 잠수함이나
아이들 방에서도 발견되며, 심지어
잠자는 사람의 속눈썹까지 갉아먹은 사례가
있다고 곤충학자 리처드 카에는 BBC에 전했다.
바퀴벌레 공포증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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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단순히 생물학적 특징만으로
바퀴벌레가 공포를 불러오는 것은 아니다.
많은 공포증은 유년기 경험에서 비롯된다.
부모가 바퀴벌레를 보고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본 아이는 네다섯 살 무렵부터
공포심을 형성하고, 이는
성인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
곤충에 대한
두려움 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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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본능적으로 부모와 사회로부터
곤충에 대한 신호를 배우는데, 대부분이
부정적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특히
바퀴벌레에 대한 불안을 크게 키우게 된다.
바퀴벌레에 대한 끊임없는
두려움 속에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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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대학의 곤충학자 필립 쾨슬러는
바퀴벌레 공포증이 실제 삶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목격했다. 한 50대 여성은
바퀴벌레에 대한 공포로 인해 일상이
지배당했고, 항상 주변을 살피느라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바선생 공포증을
이겨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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쾨슬러는 그녀에게 단계적 노출 치료를 시도했다.
대화를 시작으로 사진, 박제 표본, 그리고
마지막에는 실제 살아 있는 바퀴벌레까지 접하게 했다.
여러 차례 과정을 거친 후 그녀의 공포는 눈에 띄게 줄었고,
심지어 ‘히싱 바퀴벌레’를 손에 올릴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노출 치료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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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공포증 극복의 핵심은
‘습관화(habituation)’라고 말한다.
고소공포증, 군중 공포증, 바퀴벌레 공포증
모두 반복적으로 두려움의 대상을 마주하면
점차 익숙해지고, 공포와 불안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바퀴벌레 공포증을
치료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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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많은 이들은 치료를 시도하지 않는다.
바퀴벌레를 직접 만져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극도의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첨단 기술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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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일부 연구자들은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 중이다.
스페인 하우메 1세 대학 연구진은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노출 치료를 제안한다. 가상의 바퀴벌레를
실제 공간에 띄워 안전하면서도 현실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증강 현실로 뇌를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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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학자 크리스티나 보텔라는
“공포증 환자의 뇌는 바퀴벌레에
과장된 위험을 저장한다”며,
증강현실 기술(AR)이 바퀴벌레가
무해하다는 사실을 학습시켜
뇌 속 정보를 교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실험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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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직 이 증강현실 기술은
임상에 도입되지 않았으며,
현재로서는 인지행동치료와
전통적인 노출 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바퀴벌레 전쟁에서
승리한 듯한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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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바퀴벌레 퇴치 전쟁은 1990년대
미끼 트랩이 등장하면서 승리로 보였다.
수십 년간 효과 없는 퇴치법들에 비해
미끼는 혁신적이었다.
바퀴벌레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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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00년대 초, 바퀴벌레는 다시
주방과 욕실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바퀴벌레가 이미 적응해
미끼의 효과가 떨어졌음을 깨달았다.
현재로서는 인간의 모든 시도를
바퀴벌레가 앞서 나가고 있는 셈이다.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바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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쾨슬러는 “인간은 결코 바퀴벌레를 완전히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바퀴벌레는 인류가 등장하기 수억 년
전부터 번성했으며, 인간이 만든
환경 덕분에 더 잘 퍼져왔다.
그는 “아마도 바퀴벌레는 결국 인간보다
더 오래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BBC) (Business Insider)
(Healthline) (National Geograph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