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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치면 ‘여권’, 골프를 안 치면 ‘야권’이라고?
한국에선 골프를 치면 ‘여권’, 골프를 안치면 ‘야권’이라는 말이 80년대부터 전해지고 있다. 그만큼 골프를 알면 골프에 긍정적이 되고, 모르면 부정적이 된다는 얘기다.
골프는 정말 묘한 운동이다. ‘Green, Oxygen, Light(Life), Foot’의 앞 글자들을 따서 골프(GOLF)가 됐다고 하듯이 골프는 ‘햇빛이 쏟아지는 녹색 잔디밭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발로 걷는 자연(삶)을 즐기는 운동’임에 틀림없다.
여기에 골프장에서 더 행복해 질 수 있는 팁이 하나 더 있다면 우리가 모르고 있는 ‘비밀, 감춰진 1cm'에 대한 내용을 알아내는 것이다. 한국에는 약 300개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골프장엔 최소한 하나씩의 숨겨진 비밀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비밀, 숨겨진 1cm를 2회에 걸쳐 살펴본다.
◆ 라온골프장의 남근석, 여근석
제주도 라온골프장 클럽하우스 앞 동굴에 가면 정말 기가 막힐 정도로 남녀 상징을 닮은 남근석과 여근석이 있다. 클럽하우스를 나와 좌측으로 가보면 자연동굴이 있다. 동굴 입구의 남근석과 여근석은 마치 자궁을 연상시키듯 동굴 안에 있어 생명의 소중함과 다산, 풍요로움을 상징한다.
타이거 우즈도 2004년 이곳을 방문했을 때 남근석을 여러 차례 만지고 쓰다듬고 갔다고 한다. 남근석을 만지면 아들 낳는다는 말에 우즈는 쾌히 웃으면서 만졌다는데 2007년 딸을 낳았다. 앞으로 라온골프장을 찾게 된다면 음양의 조화를 느껴보고 오자.
◆ 일년에 한번 골프장이 놀이터로 변신(?)
서원밸리 골프장은 매년 5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에버랜드를 방불케 하는 놀이터로 변신, 지역주민과 일반인들에게 무료 개방된다. 1000억원짜리 골프코스에 에어놀이터가 생기고 벙커엔 씨름장이 생긴다. 클럽하우스 입구는 자장면을 비롯한 먹거리 장터로 변신한다. 빈대떡, 막걸리, 감자, 오징어 등 가격은 80년대 가격을 받는다. 2000원이면 대부분 사먹을 수 있다.
저녁엔 그린 위에서 콘서트가 열린다. 올해는 FT아일랜드, 카라, 신혜성, 알렉스, 이수근, 박강성, 왁스, 박학기, 조정현 등 13명의 가수가 나왔다. 매년 행사를 찾는 참석자가 2만명이 넘는다.
◆ 제주CC의 도깨비 홀
제주CC 골프장의 매력은 착시 현상에 있다. 내리막과 오르막이 뒤바뀌는 현상이다. 제주CC 6번홀은 일명 도깨비 홀로 불린다. 6번홀(파5)의 450야드 지점에 이르면 코스의 높고 낮음이 반대로 보인다. 이 지점에서 내리막으로 생각하고 플레이를 했다가는 큰 코 다친다. 반대로 오르막으로 생각하고 샷을 했다가는 그린을 한참 지나가 버린다. 카트를 잘못 세워놓았다가는 도깨비 도로처럼 오르막을 향해 뒤로 올라가는 현상까지 생긴다.
◆ 송추CC ‘물이 왜 이리 미끄러워’
송추CC에 한번씩 가본 골퍼라면 누구나 하는 말이 있다. “아 거기 목욕탕 물은 왜 그리 미끄러워?” 처음 송추CC를 찾은 골퍼들은 샤워부스에서 비누칠을 하고 씻다가 적잖이 당황하게 된다. 아무리 씻어도 비누가 그대로 몸에 남아 있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밀을 아는 골퍼들은 몇 번 물로 씻어내고 휘파람을 불며 파우더 실로 나간다.
송추CC 목욕탕 물은 일본 온천수와 성분이 똑같다. 오픈 전 일본에서 온천 시설을 들여왔기 때문에 씻어도, 씻어도 마치 비눗물이 씻기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송추CC의 또 하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이 골프장의 목욕탕 샤워부스에는 왼쪽에 얼굴용 비누, 오른쪽엔 바디용 비누가 있다. 사실 비누 성분은 다 똑같다. 그러나 골퍼들은 몸을 씻을 때도 유독 세안용 비누만 사용해 오른쪽 바디용 비누는 늘 두꺼운 상태로 남는다고 한다.
골프장 측이 묘안을 발휘해 비누 위치를 바꿔놓았다. 그 결과 바디용 이었던 비누가 세안용으로 둔갑하면서 모두들 이 비누만 사용, 역시 왼쪽 것만 닳아 없어지더란다.
◆ 이종현은 누구?
1989년 문학예술 시 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문단에 데뷔한 시인이다. 문예창작학과 석사학위를 갖고 있는 그는 전업작가의 길을 가려 했으나 시한부 삶의 부친 소원을 들어 모 신문과 모 여성지 연예부 기자로 첫 명함을 만들었다. 1990년 레저신문으로 옮겨 현재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1991년 국내 최초의 골프콩트집 ‘성적보고서’, 2004년 ‘골프마니아 비하인드 스토리’ ‘골프와 Y 우연과 필연’, 2008년 ‘시가 있는 골프’ 등을 출간했으며, 순수 시집으로는 ‘아리랑 산조’ ‘조용필 그대의 영혼을 훔치고 싶다’ 등이 있다. 2000년부터 서원밸리그린콘서트를 총기획·연출·진행해오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ASX, 윌슨 연예인 골프구단을 창단했다. 국내 50개 골프장의 캐디 교육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첫댓글 ㅎㅎ만지면 아들낳는다 ㅎㅎ..좋은 정보 그리고 웃지 못할 에피소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