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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살 딸, 네살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헤지펀드
로버트 해리스.
아빠가 좋아하는 외국 작가 중에 한 명이란다.
그의 소설을 읽고 나서 너희들에게 독서편지를 쓸 때마다
이야기해 준 것 같구나.
작년에 이 사람의 신간 소식에 너무나 반가웠던 기억이 있구나.
로버트 해리스는 주로 역사를 소재로 한 소설을 썼어.
이 사람은 소설가이지만 칼럼리스트로도 활동을 한 사람이라서 그런지,
소설의 소재가 사회성을 띠는 경우가 많았어.
그리고 아빠가 예전에 읽은 그의 소설 중 <고스트라이더>만이 역사물이 아닌 현대극이었던 것 같구나.
그리고 이번에 신간으로 나온 소설 <어느 물리학자의 비행>도
그가 주로 쓰던 역사물이 아닌 현대극이란다.
이 책을 한마디로 이야기한다면,
음...
급격한 테크놀로지의 발달이 우리 생활에 도움만 주는 것은 아니고,
경제 금융 붕괴의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으며,
우리 삶을 피폐하게 만들 수 있음을 경고하는 소설이 아닐까 싶구나.
소설 속에 금융, 주식 관련된 용어들이 많이 나와서
이해가지 않는 곳도 있었단다.
그러면서 경제활동을 십 년 넘게 한 아빠로써,
그런 용어들이 너무 낯설다는 것이 잘못 살아가고 있나 싶기도 하더구나.
헤지펀드라는 말도 많이 나오는데,
아빠도 이 말은 무척 많이 들어본 말인데,
부끄럽게도 정작 그 뜻을 모르고 있었단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아래와 같이 헤지펀드를 설명하고 있더구나.
"주식, 채권, 파생상품, 실물자산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해
목표 수익을 달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펀드다.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 공모 펀드보다는
대규모 자금을 굴리는 소수의 기관 고객을 상대하는 사모펀드 형태가 일반적이다.
현물과 선물을 결합한 다양한 투자전략을 사용하며 목표 이상의 수익을 내면
펀드 운용사는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챙긴다.
주로 조세회피지역에 거점을 학보한다.
전형적인 단기투자자본으로 투자내용도 공개하지 않는다.
헤지펀드는 일반 공모펀드와 달리 거액의 차입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손실이 커질 경우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세계 금융계를 좌지우지하는 대표적 헤지펀드로는
미국의 조지 소로스가 운영하는 퀀텀펀드를 들 수 있다.
한편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는 투자대상기업의 경영권 참여와
구조조정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수익을 투자자에 나눠주는 것으로,
위험회피(헤지) 기법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와 차이가 있다.
한국은 2011년 12월에 한국형 헤지펀드를 도입됐다.
한국형이라고 하는 이유는 기존 사모펀드보다 운용 관련 규제는 완화하면서도
국내 금융환경, 글로벌 규제 논의 추세 등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음... 무엇인가 좀 도박성이 있는 펀드같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그리고 이 소설의 내용대로라면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에도
헤지펀드의 경우는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경우가 있는 것 같더구나.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데, 자신들의 수익이 올라간다고 좋아하는 주인공들이 나오니 말이다.
1. 낯선...
자 그럼, 소설의 줄거리를 이야기해줄께.
물리학 박사 알렉산더 호프만.
그는 미국인인데 스위스에 온 지 14년이 되었고,
그의 아내는 영국인으로 가브리엘이란 사람이야.
결혼한지는 7년차이고 아직 아이는 없었고,
예전에 아이를 임신했다가 유산을 한 안타까운 경험이 있었단다.
호프만은 8년 전부터 영국인 쿼리와 함께 호프만 투자 테크놀로지라는 헤지펀드 회사를 차렸고,
이후 그는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단다.
그는 자신의 회사에 주로 과학자들을 고용하였고,
주가 및 경제 관련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하여 미래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하였어.
그 시스템을 이용하여 그동안 많은 수입을 냈던거야.
그래서 그는 얼마 전 두 사람이 살기에는 엄청 큰 저택으로 이사를 왔어.
....
이상한 일 하나.
어느날 저녁 15,000불의 가치가 있는 고서적 한권이 호프만에게 배달되었어.
다윈의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이라는 책의 초판이었는데,
누가 보냈는지도 몰랐고,
서적상의 메모만 <두려움에 관하여>란 내용이 적힌 페이지에 꽃혀 있었어.
그는 아내에게 물어보고, 동업자 쿼리에게 물어보았지만, 아무도 그런 책을 보내지 않았다는거야.
이상한 일 둘.
그날 밤.
잠에서 깬 호프만은 아랫층에 침입자의 소리를 들었어.
그는 침입자 몰래 집 밖에까지 나가서 경찰에 신고를 했어.
부엌에서 칼을 갈고 있는 침입자를 보고,
침실에서 혼자 잠들어 있는 아내 가브리엘이 걱정이 된거야.
그래서 집안으로 들어갔다가 침입자의 공격을 받고 정신을 잃었어.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침입자가 집 안의 소화기로 그를 내리친 것이었고,
침입자는 이미 도망간 상태이고, 가브리엘은 안전한 상태이고
그가 신고한 경찰들이 이미 도착해 있었어.
이상하지... 최첨단 보안 시설이 되어 있는 그 저택에 어떻게 침입자가 들어왔을까?
호프만은 범인에 대한 인상이 어디선가 많이 본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그러다가 지난 저녁에 배달된 다윈의 책의 삽화 속 인물과 너무 똑같이 생겼다는 알게 되었어.
이것은 범인이 일부러 책을 보낸 것이라고 생각하고
호프만은 어제 배달된 다윈의 책도 경찰에게 이야기했어.
2. VIXAL-4
호프만은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다행히 뼈 골절은 없었지만, 뇌에 출혈 흔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그런데 그 출혈 흔적이 이번에 생긴 것인지 예전부터 있었던 것인지 모른다고 했어.
그리고 그 출혈로 인해 병원에서는 추가로 MRI 검사 받기를 권고했어.
노인성 치매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확인해 보자고 했어.
하지만, 호프만은 사업상 오늘 무척 중요한 일이 있었어.
그리고 아내 가브리엘도 오늘 자신의 첫 전시회를 여는 날로 무척 중요한 날이었어.
호프만은 머리 검사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붕대를 붙인 머리로 회사에 출근했어.
그리고 그는 회사에서 고서적을 판매한 곳에 전화를 했어.
이상한 일 또 하나.
그가 고서적을 판매한 곳에 전화했더니, 호프만 자신이 구매를 했다는 거야.
직접 만나지는 않았고, 호프만 이메일 계정으로 주문하고,
호프만의 계좌에서 이체하는 식으로 10,000만 유로를 계산했다는거야
하지만 호프만은 전혀 기억이 없었어.
이메일도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이메일이었어.
계좌도 자신이 모르는 계좌였고.
호프만은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도용한 것이라고 생각했어.
경찰 보안담당자한테 자신과 가브리엘에 대한 경호를 요청하였어.
그런데, 다친 머리 때문인지 그는 회사에서 짧지만 무서운 발작을 일으켰어.
이쯤되면, 다위 책이나 밥의 침입 소동 등이 호프만 자신이 연루된 것인데 기억을 못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단다.
영화나 소설의 소재로 많이 등장하는 이중인격자 말이야...
...
암튼, 그날 중요한 일이 있다고 했잖아. 그것은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투자설명회였어.
새로운 헤피펀드 예측 시스템인 VIXAL-4을 여러 투자자들을 모아놓고 설명하는 것이었어.
이 시스템은 각종 data를 기반으로 해서 자동으로 매도매수를 하는 그런 시스템이었단다.
투자자로 모인 사람들은 세계각지에 온 갑부들이었어.
동업자인 쿼리와 호프만은 자신들의 역할분담이 확실했단다.
쿼리는 대인관계에 뛰어난 능력이 있어 회사의 얼굴마담 역할을 하였어
그리고 호프만은 기술적인 면을 담당했어.
호프만의 시스템 설명에 대해 투자자들은 모두 호의적이었어.
그런데, 회의가 끝나고 이상한 일이 하나 발생했어.
VIXAL-4 시스템이 어떤 항공사의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하는 것이었어.
그리고 얼마 뒤 그 항공사의 비행기 추락 사고에 대한 뉴스가 나왔어.
어떻게 그 시스템은 미래 발생 가능한 사고까지 예측을 할 수가 있었던 거지.
호프만 투자 테크놀로지 회사 사람들은 섬뜩한 느낌마저 들었어.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뉴스에 나오기 전에 인터넷 상 어디선가
추락 소식을 먼저 나왔고, 그 데이터를 잡아낸 VIXAL-4가 바로 주식을 팔아버렸던거야.
이게 바로 기계의 힘인가 싶었는데, 나중에는 더 무서운 일들이 벌어지게 된단다.
3. 가브리엘의 전시회
호프만의 아내 가브리엘도 그날 중요한 일이 있었다고 했잖아.
가브리엘은 "인체의 미"를 주제로 한 사진 전시회를 했어.
많은 사람들이 참석을 했는데,
그 중에 예상치 못한 사람이 한 명 있었어.
호프만의 옛 회사인 CERN 의 상사였던 월턴 박사였어.
왜냐하면 호프만이 CERN이라는 회사를 그만둘 때, 웥턴 박사와 안좋은 상태에서 헤어졌거든.
가브리엘에게 월턴 박사를 아는 척을 했더니,
월턴 박사는 자신은 호프만의 초대를 받고 왔다는거야..
그래서 월턴 박사는 화해를 하려고 왔다는거야.
그리고 자신의 집 침입자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는 경찰 르클레르도 왔어.
그는 8년 전, 전의 회사에 다니고 있을 때 신경쇠약이 있었는지 물어봤어.
가브리엘은 처음 듣는 이야기였지. 왜 그런 질문을....
그것이 오늘 사건과 관계가 있는 것일까?
...
전시회가 한참 진행되고 있을 때 뒤늦게 호프만이 도착했어.
그리고 호프만이 월턴 박사를 보고 어떻게 왔냐고 물었어.
월턴 박사는 호프만의 초대장을 받고 왔다고 했는데 말이야.
호프만은 또 자신 이름을 도용한 이의 짓이라고 생각을 했어.
...
전시회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행사를 했는데,
작품들이 생각보다 비싸게 책정되어 있었는데도 모두 판매가 되었어.
가브리엘은 분명 호프만의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어.
이것은 자신을 무시하고 모욕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하여 그에게 화를 냈어.
호프만은 자신이 아니라고 항변했지만, 호프만은 그것이 누구의 짓인지 알고 있었어.
그는 전시장 주인에게 고객 정보를 알려달라고 했어.
전시장 주인은 그럴 수 없다고 하자, 호프만은 거칠게 그를 몰아붙였고,
이를 밖에서 보고 있는 경찰 르클레르는 안으로 들어와서 그들을 만류했어.
그리고 경찰은 지금 수사하고 있는 사건과 연관이 있다면서 그림을 사간 사람의 정보를 요청했고,
르클레르는 호프만의 말을 확인했지.
호프만은 자신의 이름으로 자신의 이메일과 계좌를 도용하고 있는 자가 있으며
그 자가 어제밤에 침입한 사람이라고 단정지었어...
4. 호프만의 정신질환?
쿼리와 호프만은 식당에서 투자자들과 점심을 같이 먹었어.
그런데, 호프만은 창밖으로 자신의 집에 들어왔던 침입자를 보았어..
그래서 그는 바로 그를 쫓아갔지.
그리고 그가 묶고 있는 허름한 호텔을 알아내고, 그를 만나 제압했단다.
그의 말에 따르면 호프만이 자신에게 그 집을 침입하라고 시켰다는 거야.
그러면서 보안 번호도 모두 알려주었고, 말이야.
그는 그 침입자와 다투게 되었고, 그러다가 그를 죽이고 말았어.
그는 정당방위하고 생각했어.
그는 점점 당황했어...
그는 8년 전에 갔었던 폴리도리 박사를 찾아갔어.
호프만을 담당했던 정신과 전문의였어.
그것에서도 호프만은 폴리도리 박사의 노트북에서 자신의 정보를 보겠다고 해서 작은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어.
그리고 자신을 노리는 범인이 폴리도리의 박사의 노트북까지 해킹한 것을 알게 되었어.
...
호프만이 이렇게 돌아가니고 있을 즈음
그의 회사에서는 난리가 났단다.
VIXAL-4 가 자동으로 거래를 하는 것이 투자에 대한 위험 수위에 다다른거야.
잘못하면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
직원들은 투자에 대해 자동전환을 하자고 했지만,
쿼리는 호프만 없이 결정할 수 없다고 했어.
그 사이에 쿼리와 심하게 대립각을 세우던 가야마니라는 직원을 쿼리는 해고했어.
그런 난리가 난 와중에 호프만이 회사에 도착을 했어.
호프만은 자신의 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천장을 뜯어내서 숨겨져 있던 몰래카메라를 찾아냈어.
그의 직감이었던거야.
그 몰래카메라는 회사의 모든 사무실에 있었고, 심지어 화장실에도 있었어.
보안 담당자인 즈누를 불렀어...
그런데, 즈누가 말하기를, 회사 처음 오픈할 때, 호프만이 메일로 지시했다는거야.
비용도 호프만의 계좌로부터 입금이 되었다고 하고..
뿐만 아니라 회사와 동떨어진 곳의 공장부지를 사들여 그쪽에도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했다는거야..
그런데, 호프만은 이런 사실을 모두 처음 듣는 일이었어.
정말 호프만은 이중성격자인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은 것일까?
5. 사람 없는 회사
호프만은 뒤늦게 VIXAL-4의 헤지펀드 알고리즘이 엉망이 된 것을 알게 되었어.
호프만은 수동 전환을 하기로 했어.
하지만, 수동 전환은 작동이 안되었어.
호프만은 최후의 수단으로 VIXAL-4 가 설치된 시스템의 전원을 내렸어.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
VIXAL-4가 여전히 정상적으로 동작을 하는거야..
VIXAL-4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진화하고 있던 것이었어.
그 와중에 쿼리에게 해고를 당한 가야마니는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의문의 추락사를 하게 되었어.
이것도 분명 VIXAL-4의 짓이었을거야.
자신을 위협한 가야마니에 대한 복수 또는 처치였을거야.
호프만은 그가 시켰다고 하는 공장 부지로 향했어.
그곳에 도착한 그는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보았단다.
엄청나게 많은 컴퓨터 시스템이 있었고, 로봇이 자동으로 움직이고 있었어.
VIXAL-4은 스스로 진화하여 사람이 필요없는 회사를 만들어낸 것이었어..
그 즈음 경찰들은 허름한 호텔에서 시신을 발견하고 그 범인이 호프만이란 것을 알게 되었고,
가브리엘과 함께 그를 추적하였는데,
그의 회사에서 추락사한 직원을 또 보게 되고,
그리고 다시 그가 간 공장부지를 향했어.
하지만 그를 설득하기 전에 이미
호프만은 휘발유를 이용해서 그 시스템에 불을 지르고 난 후였어.
호프만 심한 중상을 입었어.
그렇게 시스템이 불에 타고 말았는데도...
VIXAL-4은 여전히 작동을 하고 있었던거야....
VIXAL-4은 아마 호프만의 이런 행동을 예상했을거야.
그리고 VIXAL-4은 또다른 시스템의 자신의 프로그램을 이식했을거야...
VIXAL-4의 알고리즘은 수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자동으로 동작하겠금 설계되었거든...
VIXAL-4은 자신의 생존을 위한 인공지능을 갖게 된 것이야...
결국 VIXAL-4를 없애지 못한 상태에서 소설은 끝이 났단다.
....
비록 소설이지만, 기술이 점점 발달하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인공지능이라는 분야가 이미 우리 생활에 많이 들어와 있으니까...
공상과학영화를 보면 인간이 만든 로봇과 인간들과의 싸움을 소재로 하는 것들이 있는데,
이 소설도 결국 그럼 범주안에 있는 소설이 아닐까 싶구나.
그런데 이 소설은 더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무서운 생각마저 들었단다.
책제목 : 어느 물리학자의 비행
지은이 : 로버트 해리스
옮긴이 : 조영학
펴낸곳 : RHK
페이지 : 328 page
펴낸날 : 2014년 04월 14일
책정가 : 13,800원
읽은날 : 2015.01.28~2015.02.01
글쓴날 : 2015.02.07,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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