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댁에 가서 우체통 만들기 워크샾하고, 인심좋은 얼짱이 만들어 주셨다.
2004년 11월 6일(토)
남편과 함께 여주 이장님댁 번개모임에 갔다.
초보 운전자로는 최장거리 여행이었고,
안성에서 출발하여 2시간 걸려서 무사히 도착했다.
이장님이 사시는 마을 상구리는 아담하고 경관이 좋았다.
두 분이 지으셨다는 통나무집은 겉에서 볼 때는 보통의 전원 주택이었으나
집 안으로 들어서면,
이층 높이의 거실천장이 마음을 시원하고 푸근하게 만들어 주었다.
실내에 통나무가 드러나 보이니,
그 또한 자연미가 있고 보기 좋았다.
그리고 곳곳에 두 분의 손길이 닿아 있는것 같았다.
모델 하우스 폐자재를 뜯어와서 곳곳에 활용을 해서 집을 지으셨다.
-이장님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아무도 못 따라가요-ㅎㅎ
이장님만 능력이 많으신가 했더니,사모님 음식 솜씨는 또 끝내 주더라고요.
점심때는 비빔밥,고추삭힌것 양념에 무친것, 왜 그리도 맛 있는지,오이무침도 맛있고,
짜지도 않고 시원하고 담백한 김치는 너무 맛 있어 입맛이 팍팍 살아나데요.
우리가 냉장고 동을 내고 왔지 싶은데,
-사모님 죄송해요.사랑해요. 감사해요. 다음에도 또 줘요-ㅎㅎ
이장님이 우리를 초대해놓고, 사모님보고는 운영자들만 온다고 안심을 시켜놓고는,
오신분이 너무 많아 놀래니, 모두다 운영자라 했다니,
-우리 이장님 고단수(잔머리 굴리는것)는 아무도 못말려-ㅎㅎ
*이장님댁에 가서 먹은, 강원도 화전민이 먹었다는 고소하고 맛 있는 오곡 찰옥수수 찜밥.
그기다 이장님 고향이 평창이시라, 어릴때 잡숴 보셨다는
오곡 찰옥수수 찜밥은 진짜로 구수하고 맛 있데요.
찰옥수수 껍데기 벗긴것에, 찹쌀에 강낭콩에 팥을 넣고 푹 무르게 밥을 한것인데,
정말 화전민들은 좋은 것만 먹고 살았던것 같다.
우체통 만들기는, 어디가도 봉사와 희생을 도맡아 놓고 하시는 얼짱과
이장님과 여럿이서 하셨는데, 이장님이 줏어다 놓으신 만물상에서,
두꺼운 원목 가져와 뚝딱뚝딱 쓰르르륵하더니 멋진 우체통이 탄생!
부러운 눈으로 쳐다봤더니, 인정많은 얼짱이 뚝딱 뚝딱 만들어 주셔서,훌랄라 신난다!
얼짱님 감사해요.
-하여튼 귀농사모에는 재주꾼도 많아-ㅎㅎㅎ
늦게야 도착하신 검은 독수리 패션의 장군님,솔져님과 반가운 악수 나누시더니,
-동병상린이라하더니-ㅎㅎㅎ
*검은 독수리 패션 맞죠? 이제 보니 얼굴까지!눈물 콧물에 재 덮어 써 가면서 열심히 굽고 있죠?
이번 모임의 개그 콘서트라, 제가 발췌하여 올렸읍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 웃고 삽시다.
장군님은 앞으로 귀농사모의 실한 일꾼이 될 것 같습니다.ㅎㅎㅎ
맑은 여걸님 엄명을 받고, 장군님이 꼼짝 못하고...
그도 그럴것이, 이장님댁 청둥오리 토종닭 잡아서 몸보신 하자고 모의를 하고,
남자분들이 슬슬 빼다가,결국에는 갈매기님이 떴던가? 닉네임이 하도 많아 까 먹었는데.
하여튼 어느분이 불려가서 잡았는데, 먼데서 보니 닭이 일어나서 돌아 다닌다나?
그래서 언제나 우리를 먹여 살리시는 여걸님이 할 수 없어 마무리 하시고,
장만하시어 장군님께 숯불에 구워라고 맡겼으니,질겨서 못 먹는다고 반대하고 싶어도
한다면 한다는 박력있는 여걸님 엄명이라,누가 감히 반기를 들겠나?
슬로푸드 운동을 솔선수범하시는 여걸님의
야생의 맛을 보라는 깊은 뜻이 있으셨던것 같다.
-여걸님 눈에 났다가, 다음 모임에 와서 밥도 못 얻어먹으면 큰일나-ㅎㅎㅎ
처음와서 시킨대로 해야지하고 열심히 구웠는데,
장군님 의상처럼 '시커먼스 오리구이,닭구이'가 되었으니,
실컨 칼들고 자르고, 또 굽고 최선을 다해 노력을 했으나,
이런 억울할데가 있나.장사도 안 되고,그림의 떡이 되어 버렸으니...
지금도 그 사연을 생각하면 눈물이 날 정도로 우습다.
애꿎은 이장님댁 날짐승들만 황천길 갔다.극락왕생하소서!
-너무나 즐거운 모임이었다-
도자기 요를 고물상에서 사 오셔서 멋진 벽난로를 만드신 이장님,
그 벽난로 예술작품 같았읍니다.유익한 이야기도 많이 해 주셨고,
밤에는 귀농사모2세가 오줌을 쌌다나? 어린시절이 생각났다.
여걸님!
새벽같이 일어나 모두를 깨우셔서 등산가라 하시고,
어떻게 하든지 여러사람을 잘 먹이려고 애쓰시고,
아침도 맛나게 준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혼자 도맡아 수고가 많으십니다.
다음부터는 당번제로 하는것이 좋겠읍니다.
골고루 수고를 하도록 하는것이 좋겠죠.
해 주는것, 먹고만 와도 집에 오면 온 몸이 쑤시니,
귀농사모에서 봉사하기 위해서 체력부터 단련해야 겠군요.
언제나 의욕이 충만하신 자연농원님,부산서 오신 일선님도 반가왔고요.
일요일 점심때 손님이 오시기로 되어있어
끝까지 못 있고 아침만 먹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개집 만들기는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옥수수밥 남은것 챙겨와서 손님 대접 했더니 모두 따봉이랍니다.
우체통 싣고와서 설치했더니 너무나 멋집니다.
이장님 댁에서는 일하면서 배우니, 나 일좀 시켜주세요 하는 사람이 줄을 서겠네요.
우리집에는 가르쳐 드릴것은 없으나,눈요기할 그림은 많고,
주변에 토질좋은 노는 땅이 많으니, 같이 연구하여 농사 지으면 좋겠는데,
저희집에서도 모임을 가져보면 저희가 행복하겠네요.
자연농원님과 뽀미부님 사진이 빨리 올라오지 않기에, 저가 후기를 써 보았읍니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어머~ 우체통도 이뿌고~~~ 단풍도 색깔이 이쁘게 물들었네요....
우와~~넘예쁜집과 주변이 부러습니다..한번 초대해주세요....헤헤^^
화백님의 좋은 말씀 많이 고마웠습니다. 안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맏언니님의 편안한 모습, 저희 부부의 미래였스면하고 생각해 봅니다.
예쁜 집입니다. 단풍나무도 이쁘구요 우체통은 어디서 많이 본것 같은 데 ㅎㅎㅎ
와우~ [마담 리~]님~ 이리 좋은곳에 계셨군요. 진짜 친누님,형님 같았답니다. 조만간 침입작전 감행할겁니다~ 각오하셔욧~!
월령 교주님! 저 5학년이라고 사진도 안 찍어 주시고,울고 시퍼라.교주님의 사랑이 온 세상에 골고루 비치기를! ㅎㅎㅎ 다음에는 나도 사진기 들고 설쳐야지...
역쉬 글에서도 소녀같은 언니맘을 느끼게 합니다.
앗~! 글고보니 [견공사택] 사진을 안 올렸네요. 올려놓을께요. 글고 [마담 리~!] 님 사진두요...히히....
맏언니..님 사진과 함께한 이장님댁 방문 후기..글 솜씨가 물흐르듯 아주 좋아 감명받았습니다..글구 막내언냐 같은 생각이 막 들어요.. 다음애 뵈면 응석두 부리께요..헤헤..음악도 좋습니다.. 또한 화백님 작품도 감상하고 잪습니다.. 유노 하여 주시옵소서~~~~~끼륵..^^*
맏언니님의 글솜씨와 사진에 뿅갔습니당^^ 화백님 비회원안되게 꼭 가입시켜 주세요^^ 그날밤 비회원 회원의 갈등^^ 가슴 저렸습니당^^ 건강하시고 또 뵐날을 기다릴께요^^
갈매기님 저 사실 막내로 자랐거든요.경일농장 때문에 졸지에 맏언니가 된거에요.맑은 여걸님쯤 되어야.어울리지.저 별로 잘하는거 없거든요
맏언니님... 단풍도 곱고... 정말 아름답게 사십니다... 내외분이 화가시니 그림 구경도 만만치 않을 테고... 맏언니님댁에서 모임을 갖는 날을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 정말 그림처럼 사시는군요... 아주 많이 부럽습니다...
맏언니님 맏형부님은 언제 가입하시나여??
조용하고 인자하신 모습에서 이런 글들이 나올 줄 알았습니다.김화백님의 좋으신 말씀도 잘 들었고요 우리부부도 두분처럼 변해가기로 다짐해 봅니다. 두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예쁘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만, 현실과 이상은 다르고요. 술 좋아하고,열 중에 하나가 가는 길로만 갈려는, 특이한 사고를 가진 예술가랑 사니, 마음 편하게 살지못합니다. 자연이 다만 내 친구죠./은화님, 우리 남편 기 죽여야하니까 가입 안 시킬거에요.배워서 할때까지...아마 불가능할거에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