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화에 짓밟힌 라다크 사람들의 소박한 행복, 책 [오래된 미래]
https://youtu.be/ETPoUJZPP-4?si=3n3jUptWtLEn_S-6
오래된 미래 '라다크로부터 배우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중앙북스 2015/07/01
‘진보’와 ‘발전’은 여전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에서 당위적으로 따라야 할 개념으로 쓰이고 있다.
‘오래된 미래’의 저자는 라다크에서 수십년간 살며 서구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전통적인 삶과 가치관이
붕괴되는 과정을 목도하였다.
이에 그녀는 ‘진보’와 ‘발전’에 대한 함의를 재구성하고 라다크의 전통적 삶의 방식이 내포하는 미학에 대해 역설한다.
이처럼 효율과 균형이라는 대비되는 개념은 한국 사회의 ‘근대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준다.
한국은 경제개발계획 시기 미국의 제안을 수용해 불균형 성장론을 채택하게 된다.
이에 포항제철소 발전과 경부고속도로 발전, 서울의 급속한 개발 등 빠르고 효율적인 ‘조국 근대화’를 단행하게 된다.
이러한 급속한 경제개발을 통해 한국의 구시대적인 모습은 점점 ‘근대’적인 것으로 변화하게 된다.
박정희 정권은 6.25전쟁 이후 필연적으로 나타난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탈후진’을 가장 중요한 정책 목표
로 선정하게 된다. 이처럼 서구를 ‘선진’이라고 기준을 세운 후, ‘후진’을 의미하는 한국이 정상화의 길을 걷기 위
해 ‘탈후진’을 목표로 둔 것은 비단 정부만이 아니었다. 당대 지식인들과 엘리트층 역시 한국사회의 발전을 위하
여 ‘후진성 탈피’를 최우선으로 두게 되었고, 이처럼 당대 한국인들은 경제발전에 대한 강박을 지니고 있었다.
그 결과 한국은 눈부신 성장을 이룩했지만 ‘효율성’과 ‘발전’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그림자’ 역시 남게
되었다. 이를 테면 장시간 저임금 노동으로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을 했던 많은 사람들과, ‘근대화’라는 명분에
의해 파괴된 자연환경을 예로 들 수 있다. 또한 오래된 미래에는 힘든 환경에서도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지켜가는
사람들의 생활이 나타난다.
한편 필자는 라다크 사람들의 모습에 한국의 농촌이 떠올랐다. 한국에서는 농촌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새마을
운동’을 단행한다. 이에 농촌의 구시대적인 경관이 상당부분 변화되었고, 마을의 전통과 문화는 '미신타파운동'이
라는 명목아래 파괴된다. 이처럼 한국의 지방색은 근대화라는 발전과정 아래에서 구시대적인 요소로 평가되어
상당 부분이 파괴 및 손상되게 된다.
결과적으로 필자는 라다크가 서구화의 물결 아래 사람들의 전통적인 가치관을 변화시키고, 자신들의 고유적인
생활 방식을 '가난'으로 바라보게 되는 과정을 보며 한국의 발전과정이 이와 상당 부분 닮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
었다. 로스트우의 근대화론과 이에 대항하던 종속이론이 이젠 빛바랜 논쟁이 되어버린 현 시점에서 필자는 다시
금 우리의 근대를 성찰하고 현대의 의미를 고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현 시점에서 우리는 소위 '부자'라고 칭하는 이들의 생활을 들여다보면, 그들의 생활방식은 '자연'그대
로를 닮아 있다는 것이다. 유기농 음식을 먹고, 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진 자연에서 살아가며, 친환경적인 소재로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한다. 반면 '가난'한 이들의 삶은 도시로부터 가까운 곳에서 환경오염과 각
종 소음을 일상화하며 살아가며, 음식 역시 가공된 인스턴트 식품과 정크푸드를 먹으며 살아간다.
이와 같은 21세기의 삶에서 우리는 다시금 '선진'은 무엇이며 '라다크의 삶'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 어떤 의
미를 내포했는지 고찰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그들이 살아가는 고유 문화에 맞는 전통과 특색을 보존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자처해야 할 것이다.
출처 https://book.skku.edu/%EC%98%A4%EB%9E%98%EB%90%9C-%EB%AF%B8%EB%9E%98-%EB%9D%BC%EB%8B%A4%ED%81%AC%EB%A1%9C%EB%B6%80%ED%84%B0-%EB%B0%B0%EC%9A%B0%EB%8B%A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