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인리 화력발전소 문화창작발전소 조성 심포지엄
3월20일 오후 2시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2012년에 수명이 만료되는 당인리 서울화력발전소의 문화창작발전소 조성과 관련하여 관계기관, 민간전문가 및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심포지엄을 오는 3월 20일 오후 2시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 개최한다.
서울화력발전소는 1930년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화력발전소이자 귀중한 ‘산업유산’ 가운데 하나라는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현재 가동중인 4·5호기의 수명이 2012년 만료됨에 따라 이 공간을 문화창작발전소로 만들고자 관계기관 및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다.
산업화의 상징물인 화력발전소를 문화 발전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키자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지만, 현재의 부지 옆에 발전소를 지하화하고 지상을 문화공간화 하려는 한국중부발전·한국전력측과 발전소의 타 지역 이전을 요구하는 마포구청측 사이에 입장 차이가 있다.
따라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지하화냐, 이전이냐’의 문제에 대해서 관계기관, 전문가, 시민들 사이에 뜨거운 설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심포지엄은 마포구청, 한국중부발전 등 관계기관과 민간 전문가의 주제발표에 이어 관련기관, 전문가, 시민들의 자유토론으로 구성된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월부터 문화창작발전소 조성사업 추진을 위해 지식경제부, 서울시(마포구), 한국중부발전 등 관계기관과 외부전문가들로 TF팀을 구성·운영하고 있으며, 심포지엄 결과와 관계기관 협의를 통하여 금년 6월까지 조성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해외의 경우 산업유산을 적극적으로 활용, 문화시설로 탈바꿈시켜 지역 활성화는 물론 관광산업 진흥에 성공한 사례가 많다.
화력발전소를 미술관으로 활용한 영국의 테이트모던(Tate Modern), 광산지역을 리모델링한 독일의 레드닷(Red Dot) 디자인박물관(2001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등재)이 대표적이다.
붙임 : 「당인리발전소의 문화창작발전소 조성을 위한 심포지엄」계획 1부. 끝.
「당인리발전소의 문화창작발전소 조성을 위한 심포지엄」계획
□ 심포지엄 개요
ㅇ 목 적 : 당인리 화력발전소의 문화창작발전소 조성사업 추진방향에 대한 관계 기관, 전문가 및 시민들의 의견 수렴
ㅇ 일 시 : 2008. 3. 20(목) 14:00~17:00
ㅇ 장 소 : 국립민속박물관 1층 대강당
ㅇ 참 석 : 지식경제부, 서울특별시(마포구청, 한강사업본부), 한국전력공사, 한국중부발전(주),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 및 외부 전문가 등 100여명
ㅇ 주 최 : 문화체육관광부
□ 심포지엄 주요내용
ㅇ 사 회 : 한민호(문화부 공간문화과장)
ㅇ 주제발표(4인)
- 당인리 화력발전소의 활용 방향 (오창섭 - 건국대 교수)
- 당인리발전소 이전의 당위성에 대하여 (김성보 - 마포구청 도시계획과장)
- 서울복합화력 건설 계획 (이학순 - 한국중부발전(주) 건설처장)
- 에너지와 문화의 만남 (조유철 -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업개발처장)
ㅇ 토 론 : 주제 발표자 및 관계기관, 전문가 방청객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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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인리발전소>
서울특별시 마포구(麻浦區) 당인동(唐人洞)에 있는 화력발전소. 부지 12만 8962㎡. 시설용량 38만 7500㎾.
1930년 경성전기주식회사가 석탄화력방식으로 건설한 제1호기가 준공되어 당인리화력발전소라 하였다. 1935년 제2호기, 1956년 제3호기가 준공되었다. 1961년 한국전력공사가 인수하면서 1969년 서울화력발전소로 이름을 바꾸었고, 그해 4월 제5호기가 준공되었다.
1971년에는 1966년 착공된 제4호기가 준공되었고, 1970년 제1·2호기, 1982년 제3호기가 폐쇄되었다. 1987년 제4·5호기를 열병합발전방식으로 바꾸어 연간 최대 5만 3000t의 에너지를 절약하였으며, 약 34억㎾h의 연간발전가능량으로 수도권지역에 안정된 전력을 공급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또한 환경오염방지를 위해 저유황유를 사용하며, 1993년부터는 액화천연가스(LNG)로의 에너지전환을 시도하였다. 2002년 배연탈질설비를 준공함으로써 명실상부 최적의 무공해 청전전기 및 열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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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주정완.최승식] 서울 마포구 당인동의 서울화력발전소(옛 당인리발전소)를 영국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 같은 문화 명소로 탈바꿈시키는 방안이 추진될 전망이다. 서울화력발전소는 2012년까지 기존 발전설비를 폐지하기로 확정한 상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올해 안에 발전소를 문화 공간으로 바꾸는 세부 조성계획을 마련한 뒤 내년에 실시설계를 거쳐 2010년에서 2012년에 걸쳐 완공하겠다고 공약했다. 공업화의 상징인 발전소를 문화 공간으로 개조해 하드웨어 중심의 산업사회에서 소프트웨어·콘텐트 중심의 문화사회로 넘어가는 시대 변화를 극적으로 보여주겠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서울화력발전소는 ‘테이트 모던’의 모체가 된 영국 런던 템스 강변의 뱅크사이드 발전소와 닮은 점이 많다. 1930년 당시 경성 시내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한강변에 국내 최초의 화력발전소로 설립됐다. 은방울 자매가 ‘마포종점’ 2절에서 “저 멀리 당인리에 발전소도 잠든 밤”이라고 노래했을 정도로 과거 서울 시민들에게 친숙한 존재였다. 공해가 심한 무연탄 발전기는 70년에서 82년에 걸쳐 폐지했으며, 현재는 천연가스 발전기 2대에서 387.5㎿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화력발전소→문화창작발전소로 추진=이명박 당선인은 대선 공약집에서 “당인리 화력발전소 부지 내 2012년 폐지 예정인 발전설비 철거 부지(8만1649㎡)를 매입해 ‘문화창작발전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찬숙 한나라당 의원의 제안을 이 당선인이 받아들인 것이다.
박 의원은 “영국의 ‘테이트 모던’을 모델로 삼아 커다란 굴뚝처럼 오래된 시설은 상징적으로 보존하면서 21세기 문화의 ‘옷’을 입히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디자인·영상·게임 창작자들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고, 디자인연구소와 박물관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와 마포구는 모두 긍정적 입장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한강 르네상스’ 계획에서 발전소에 대해 ‘기존 건물을 활용한 수변 복합 문화 공간’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중부발전은 지난해 11월 발전소 부지를 공원으로 꾸미는 그림을 지역 주민들에게 제시했다. 이 회사의 이정호 건설기획팀장은 “발전소 부지의 공원화는 여러 가지 가능한 대안 중 하나일 뿐”이라 고 말했다.
◆발전설비 존폐 논란=한국중부발전은 지상 부지의 활용계획과 별도로, 지하 공간에선 발전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마포구청과 주변 지역 주민들은 “발전소 이전이나 폐지”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2012년 지상 발전소가 가동을 중단하면 지하에 500㎿ 발전기 2대를 세우기로 하고, 현재 환경영향평가를 받고 있다. 이정호 팀장은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정부 중앙청사 같은 중요 시설에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려면 서울 강북지역에 발전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포구 관계자는 “그동안 발전소 때문에 재산권 행사에 지장이 심했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며 “지하에 발전설비를 둔다면 주민들의 오랜 염원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글=주정완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테이트 모던(Tate Modern)=영국 런던 템스 강변에 있던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를 개조해 2000년 5월에 개관한 초대형 미술관(부지 면적 3만4300㎡). 99m 높이로 솟은 굴뚝과 붉은 벽돌의 옛 건물에 현대 미술관을 꾸며 과거와 현대의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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