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 인문학 중에서......
- 다산이 강진 유배시절 허름한 주막집에 머물 때 자신을 찾아 온 열다섯살 소년 황상에게 해준 말.
"공부를 열심히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지"
"하지만 선생님! 저는 머리도 나쁘고, 앞뒤가 꼭 막혔고, 분별력도 모자랍니다. 저도 공부를 할 수 있을까요?"
잔뜩 주눅이 든 소년에게 선생은 기를 북돋워준다.
"그럼 할 수 있고 말고, 항상 문제는 제가 민첩하다고 생각하고, 총명하다고 생각하는 데서 생긴단다. 한 번만 보면 척척 외우는 아이들은 그 뜻을 깊이 음미할 줄 모르니 금세 잊고 말지. 제목만 주면 글을 지어내는 사람들은 똑똑하다고는 할 수 있지만 저도 모르게 경박하고 들뜨게 되는 것이 문제다. 한마디만 던져주면 금세 말귀를 알아듣는 사람들은 곱씹지 않으므로 깊이가 없지. 너처럼 둔한 아이가 꾸준히 노력한다면 얼마나 대단하겠니? 둔한 끝으로 구멍을 뚫으면 뚫기는 힘들어도 일단 뚫고 나면 웬만해서는 막히지 않는 큰 구멍이 뚫릴게다. 꼭 막혔다가 뻥 뚫리면 아무런 거칠 것이 없겠지. 미욱한 것을 닦고 또 닦으면 마침내 그 광채가 눈부시게 될 것이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겠니? 첫째도 부지런함이요, 둘째도 부지런함이며, 셋째도 부지런함이 있을 뿐이다. 너는 평생 '부지런함' 이란 글자를 결코 잊지 않도록 해라. 어떻게 하면 부지런할 수 있을까? 네 마음을 다잡아서 딴 데로 달아나지 않도록 꼭 붙들어 매야지. 그렇게 할 수 있겠니?"
스승의 이 말씀을 들은 소년은 그로부터 61년의 세월이 지난 76세의 나이가 되도록 스승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뼈에 새겨 자나깨나 잊지 않으려 노력하는 삶을 살아왔노라고 눈물겹게 고백하고 있다.
첫댓글 황상과 동일시를 느끼며 다시 마음을 다잡는 밤입니다.
첫째도 부지런함이요, 둘째도 부지런함이며, 셋째도 부지런함이 있을 뿐이다. 너는 평생 '부지런함' 이란 글자를 결코 잊지 않도록 해라. 어떻게 하면 부지런할 수 있을까? 네 마음을 다잡아서 딴 데로 달아나지 않도록 꼭 붙들어 매야지.
흩으러진 마음을 다잡게 하는 글귀군요.
옥례샘은 이 글귀를 실천하며 살지 않나요?
근데 걱정이다.
가뜩이나 소녀 같은 옥례씨가 자꾸 젊어지다가 아그가 되면 우짜노?
동조샘, 잘 지내시지요? 무척 그립네요. ㅎ
아저씨도 잘 계시지요?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말입니다.
첫째도 부지런함이요, 둘째도 ...셋째도...
옥례샘 ㅎㅎ저도 부지런하고 싶어요 ㅎㅎ
근데 잘 안된다 ㅋㅋㅋ
샘, 잘 계시죠? 요즘도 울기등대 산책 나가시나요?
샘, 산책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ㅎ
요즘의 내 모습, 게으름의 극치.. 부끄러워 쥐구멍만 찾네.
선배님 만큼 착하고 부지런하게 사는 사람이 워디 있으까이~ ㅎㅎ
게으름하면 바로 나,
그마이 부지런함 돼죠, ㅎ
수영샘, 저는 강보에 쌓였을 때 부터 게을렀찌라~
남동생이 열한 달 차이로 태어났거덜랑요.
아마도 엄마가 갓난 아기인 남동생에게 신경을 많이 썼겠죠?
엄마 말씀이, 옆에 누워있는 나는 게을러가 배가 고파도 울지않았다네요.
그래가 젖을 덜 얻어먹어 요로콤 키가 작다고 합디다. ㅎㅎ
엄마는 잘 모르셨던것 같어요. 내가 남동생한테 샘이 나서
독기를 품고 누워있었다는 것을.ㅎㅎ
근면하고 근면하라 다 알고 있으면서도 잘 되지않는 아이러니
그래서 책을 읽으며 가금씩 인식을 두드려줘야 하나 봅니다.
이뿐 선배님,
선배님 만큼 삶을 알차게 꾸려나가는 분도 드물지요. ㅎ
싱글 벙글 저 장병들 좀 보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더니
장병들 속 소녀는 꽃보다 아름답소이다.
멋진 훈영샘, 요즘도 책 많이 읽고 영화도 많이 보러 다니세요?
샘의 내공을 본 받아야 할건데...ㅎ
오늘 같이 비가 오는 날은 멋진 주인 닮은 훈영샘 집에서
차한잔 하면 정말 좋겠어요.ㅎ
'첫째도 부지런함이요, 둘째도 부지런함이며, 셋째도 부지런함이 있을 뿐이다.
너는 평생 '부지런함' 이란 글자를 결코 잊지 않도록 해라.'
동동거리며 다니는 소녀 엄간사를 생각하면 부지런과 근면 성실이란 단어가 떠오릅니다.
아름다운 삶을 가꾸어가는 우리 소녀 엄간사! 화이팅~~~
샘은 부지런의 대마왕! 본 받으며 뒤를 졸졸 따라다닐게요.ㅎㅎ
옥례쌤 덕분에 장병들이 길 위의 인문학까지 만나고 있군요.
좋은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뜻있고 즐겁게 책과 문화가 있는 병영 캠페인 하시길...
'첫째도 부지런함이요, 둘째도 부지런함이며, 셋째도 부지런함이 있을 뿐이다.'
가끔은 동동거리며 살면서 부지런함도 내려놓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부지런함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지 않는가 하고 감사히 여깁니다.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하루를 엽니다.
희자선배님은 부지런하고 노력하는, 정말 귀감이 되는 분이죠.
지금의 선배님을 만든것도 그 자세 때문인거죠. 많이 배우고 있지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