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8일, 사순 시기를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 미사가 교구 내 각 본당에서 봉헌됐다.
▴곤지암본당·산북공소
성남대리구 곤지암본당(주임 이광휘 미카엘 신부)과 퇴촌본당 산북공소(회장 김동환 막시미노)에서도 ‘재의 수요일’ 미사가 봉헌됐다.
미사 중 사제는 지난해 성지 주일에 축성한 성지를 태운 재를 찍어 신자들의 이마에 십자가를 그으며 얹는 ‘재의 예식’을 거행했다.
재를 얹은 신자들은, 사순 시기 동안 진정한 통회와 보속을 통해 부활의 영광과 기쁨을 맞이할 수 있기를 기도했다.
이날 오후 7시 30분 산북공소에서 미사를 집전한 최덕기(바오로) 주교는 강론을 통해 사순 시기에 ‘두 가지 목표’를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첫째로 ‘예수님께서 십자가 고통과 죽음을 맞기까지 우리에 대한 큰 사랑을 보여주신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질 것’과 둘째로 ‘죄의 생활을 뉘우치며 새 생활로 나아갈 것’을 신자들에게 청했다.
최덕기 주교는 회심의 시간인 사순 시기를 프로야구 선수들이 정기 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구슬땀을 흘리는 것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사순 시기 동안 판공성사와 십자가의 길 기도에 함께하고 사순절 헌미운동에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특별히 성당문 밖에 있는 ‘신심서적 한 권 읽기’와 사회복지분과의 지도아래 남녀노소 모두가 ‘사회복지시설에서의 봉사활동 한 번씩 하기’에 참여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최덕기 주교는 생활 속의 불편함을 즐겁게 선택하여 우리의 삶을 세상과 나누어 보자는 ‘즐거운 불편 24가지’를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곤지암본당도 같은 날 오전 10시, 200여 명의 신자들이 참례한 가운데 ‘재의 수요일’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 앞서서는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쳤다.
이광휘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교구장 주교님께서 사목적 배려로 설 연휴 동안 일가친척들이 친교를 나눌 수 있도록 금육·금식을 관면하셨다.”며 “금육·금식을 가능하면 지키되 못 지키는 교우들은 대신 ‘이웃 사랑 실천’을 대체할 것을 청하셨다.”고 소개했다.
이광휘 신부는 이어 신자들에게 “재의 수요일부터 성 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 전까지 40일 동안 ‘참회’하고 ‘희생’하며 ‘봉사’하는 은혜로운 시기에 예수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면서 이광휘 신부는 “사순 시기 제의 색깔이 회개와 속죄의 상징인 자색으로 바뀌고, 전례에서 기쁨의 상징인 알렐루야와 대영광송을 생략하지만, 우울해 할 필요는 없다.”면서 “부활을 준비하는 환희에 찬 마음으로 미사성제에 참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광휘 신부는 강론 후 ‘재의 축복’에 이어 ‘재를 머리에 얹는 예식’을 통해 신자들에게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라며, 모든 사람의 머리 위에 재를 얹어 주었다.
▴보정본당
용인대리구 보정본당(주임 서상진 바오로 신부)에서도 사순 시기의 시작을 알리는 ‘재의 수요일’ 미사가 봉헌되었다.
미사 강론에서 본당 보좌 이용인(프란치스코) 신부는 “사십일 간의 사순 시기 동안 참회, 속죄를 하면서 예수님의 부활을 맞을 준비를 하자.”고 말했다. 또한, “참회 속죄는 실천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강조하며, “단식이나 절제 또는 자선활동과 선교활동 등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주님의 목소리에 응답하는 시간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날 ‘재의 수요일’ 미사에 참례한 최은영(레아) 씨는 “가족 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을 생각하면서 미사를 드렸고, 그 분과 이웃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하였고 김수연(카타리나) 씨는 “속죄와 참회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며 사순 시기를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병점본당
사순 시기를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을 맞이하여 평택대리구 병점본당(주임 이용삼 요셉 신부) 에서는 재의 수요일 미사가 봉헌됐다.
이날 미사에는 신자 350여 명이 참석하여 머리에 재를 얹는 예식을 행하였다. 구정을 하루 앞둔 날이어서, 고향방문으로 미사참례가 저조할 거라는 예상을 깨고 많은 신자들이 참여하였다.
미사를 주례한 이용삼 신부는 강론을 통해,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고,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모든 권한이 하느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일깨우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자기 잘못을 뉘우침으로써 영원한 삶을 구하도록 하라.”고 호소하며, “사순 시기를 맞이하여 모두 새 옷으로 갈아입고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고 느낄 때 우리는 평안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간이기 때문에 때로는 하느님의 뜻을 벗어나 살았다 할지라도 오늘 이후 부터는 고백하고 회개하는 계기로 만들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사에 참례한 민영자(베로니카) 씨는 살다보면 자주 하느님의 뜻을 벗어나 살게 된다며, “오늘 재의 수요일 미사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였고, 그동안 나의 삶을 회개하며 반성할 기회였다.”며 앞으로 참 신앙인의 길을 찾도록 노력 겠다고 다짐했다.
▴ 명학본당
안양대리구 명학본당(한기석 마카리오 신부)에서는 400여 명의 신자들이 함께 한 가운데 ‘재의 수요일’ 미사가 봉헌됐다.
한기석 신부는 강론을 통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부활신앙이라 강조하고, 그 부활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 바로 우리가 오늘 시작하는 사순 시기라고 말했다.
또한, “머리에 재를 얻는다는 것은 ‘속죄’를 의미한다”면서, “속죄를 통해 우리는 단식을 하고 회개를 통해서 온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다시금 결심하면서 나약한 우리의 모습을 주님께 봉헌하며 도움을 청하자.”고 말했다.
교회는 재의 수요일에 금식과 금육을 지키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국교회에서는 21세부터 만 60세까지의 신자들은 하루 한 끼 단식하고 만 14세부터의 모든 신자들은 금육을 지킨다.
한편, 금식과 금육은 세속의 유혹에 물들지 말고 그리스도께 나아감과 함께 가난한 이들을 위한 나눔을 실천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이기간 동안 교구에서는 헌혈운동도 실시한다.
그러나 금년의 경우 우리 민족 고유의 대명절 ‘설’이 있다. 교구에서는 설 명절 연휴 기간(2월 18~20일) 중 ‘재의 수요일 금식재 금육재’ 및 ‘재의 수요일 후 금요일 금육재’에 관한 사목적 배려를 공지하고, 금년 설 명절 연휴 기간 동안 재의 수요일의 금식재와 금육재 및 금요일의 금육재를 지킬 수 있는 신자들은 그대로 실천하도록 함을 원칙으로 하되, 설 명절 연휴 기간 특성상, 이 기간에 금식재와 금육재를 실천할 수 없는 신자들은 다음 방법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첫째, 독거 노인이나 홀로 지내는 이웃에게 설 명절 음식 나누기. 둘째, 교구에서 주관하는 '헌혈 운동'에 참여. 셋째, 이웃을 위한 희생과 봉사에 참여하기를 할 수 있다.
성기화·전미경·박화규·김선근·조정현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