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으로 보였던 기아차의 해태 타이거즈 인수 작업이 예상 외의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주위에서는 ‘창단 작업에 큰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의혹과 함께‘이러다가 올스타 휴식기(7월 16~20일)로 예정된 창단 시기가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듯 지난 2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 간담회에서는‘타이거즈의 주채권 은행인 조흥은행과 기아차 간의 매각 대금 협상이 난항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이날 회의의 한 참석자는 “당초 매각 대금협상은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까지도 기아차와 조흥은행측이 서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그래서 원래 이날 간담회에서 논의하려 했던 KBO 가입금 문제는 매각 대금 협상이 가닥을 잡은뒤에 다시 거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말 재계 서열 5위의 현대기아차가 타이거즈 인수를 전격 선언하자 야구계에서는매각 대금 협상은 200억~300억 원 선에서 무난히 타결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당초 창단 목표일로 알려졌던 7월 중순까지 불과 열흘 남짓을 남기고도 매각 대금은 물론 KBO 가입금, 광주구장 신축 및 개보수 문제 등이 아직도 해결되지 않아 자칫 창단 일정이 연기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기아차측은 이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좀더 지켜봐 달라”는 말만을 반복하며구체적인 언급은 일절 피하고 있다.
그러나 조흥은행 및 광주광역시와의 협상과는 별도로 CI(기업 이미지 통합) 작업과 유니폼 제작 등의 창단 준비 작업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의 창단 일정은 ‘돌아온 야구 천재’ 이종범의 그라운드 복귀 시기와도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연 기아차가 당초 예정대로 7월21일 후반기 시작과 함께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