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피부 파수꾼은 안티에이징 크림이 아니라 자외선 차단제다. 피부 노화를 알리는 모든 사인의 주범은 바로 자외선이니 말이다. 그렇다고 햇살 좋은 이 계절, 태양을 마냥 피할 수만도 없는 노릇, 그래서 필요한 것이 자외선 차단제다.
- 1. LA PRAIRIE 울트라 프로텍션 스틱 아이·립·노우즈 SPF40레드 알게인 성분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예방해주는 스틱 타입의 자외선 차단제. 10g, 9만2천원.2. SK-II 셀루미네이션 데이 서지 UV자외선 차단은 기본이고, 화이트닝과 보습 기능까지 더한 에멀션. 50g, 11만원대.
엄밀히 말하자면 자외선이 우리에게 백해무익한 존재만은 아니다. 자외선은 태양광선 중 2% 정도에 불과할 만큼 그 양은 미미하지만 옷과 이불 빨래를 보송보송하니 기분 좋게 말려주면서 살균도 해주고, 골다공증 예방에 중요한 비타민 D 합성에 절대적 존재이기도 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멜라토닌의 분비를 도와 우울했던 기분을 전환시켜주는 천연 항우울제 역할까지 담당한다. 하지만 이렇게 기특한 자외선도 피부 앞에서는 한낱 죄인이 되고 마는 것이 현실이다. 촘촘한 그물망으로 이뤄진 피부 세포의 힘을 잃게 만들어 피부 탄력을 떨어뜨리면서 보기 싫은 주름과 잡티를 만든다. 그러니 기본 다섯 살도 모자라 열 살 정도는 여러 보이고 싶은 동안에 대한 여자의 욕망에 찬물을 끼얹는 기피 대상 1호가 되는 건 당연지사다. 하다못해 볕 좋은 테라스에 앉아 달콤한 휴일의 브런치를 즐길 때조차 자외선은 염려의 대상이니 말 다하지 않았나? 그렇다고 해서 햇살 좋은 봄날 흐드러지게 꽃이 핀 산과 녹음이 지기 시작한 숲을 즐기는 여유를 포기하거나, 기분 전환에 그만인 아웃도어 라이프, 그리고 다가올 여름의 해변을 멀리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이럴 땐 자외선을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대처법을 찾는 것이 현명한 자세다. 이를 위해 자외선 차단제만 한 것이 없다. 게다가 요즘 자외선 차단제는 아주 똑똑해졌다. 열이면 열, 피부과 전문의들이 이구동성으로 ‘노화를 지연시키려면 자외선 차단제를 빼먹지 말라’고 외칠 만큼 스킨케어의 강자로 떠오른 덕분에 요즘의 자외선 차단제는 갖가지 기능을 탑재했다. 이젠 차단 지수라는, 자외선을 방어하기 위한 숫자에 머물지 않고 발리는 질감은 물론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영역까지 아우르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완벽하면서 효과적인 자외선 차단을 위해 고려해야 할 변수는 해마다 지겹게 들어온 SPF와 PA 지수, 물리적 필터, 화학적 필터 등에 대한 조언이 아닌 자신의 생활 습관과 피부 타입일지도 모른다. 이렇듯 세분화되고 지능적으로 변모한 자외선 차단제 덕분에 여자들은 무작정 태양을 피하기보다 즐겨도 좋을 시절이 왔다.
- 1. VIDIVICI 페이스 베일 UV 플러스 팩트 SPF 50/PA+++투명감이 더해진 시스루 파우더 입자 때문에 얼굴의 솜털 하나까지 그대로 살려주면서 여러 번 덧발라도 뭉치는 법이 없다.7g, 4만8천원.2. ESTEE LAUDER 사이버화이트 브릴리언트 퍼펙션 풀 스펙트럼 브라이트닝 하이 커버 컨실러 SPF 25/PA++다크 스폿과 부분적으로 얼룩진 피부 톤을 확실하게 커버해준다.덧바를 때는 재빠르게 펴 발라야 뭉치지 않는다. 3.3g, 3만5천원대.3. CLINIQUE 이븐 베터 파우더 메이크업 SPF 25/PA+++파우더 입자 하나하나에 투명 코팅 처리를 해 피부에 착 밀착되고 보송보송하게 마무리된다. 10g, 5만4천원대.4. LA ROCHE-POSAY 안뗄리오스 XL 스틱 프로텍션50+ SPF 50+/PA+++ 높은 자외선 차단 지수임에도 자극이 거의 없어 민감한 피부도 안심하고 쓸 수 있다. 9g, 3만2천원대.5. SISLEY 쉬뻬 스틱 쏠레르 SPF 30 워터-레지스터트제품으로 아주 얇게 발리는 데다 은은하게 컬러가 입혀진다. 물놀이 가서 생얼이 부담될 때 제격이다. 11g, 12만원.6. KIEHL’S 크로스 터레인 UV 스킨 프로텍터 SPF 50촉촉한 밤 타입이지만 번들거림 없이 매트하게 마무리되고,물과 땀에 쉽게 지워지지 않아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길 때 그만이다. 40g, 3만5천원.
덧바름의 미학
이제 자외선 차단 지수에 집착하는 게 더는 현명한 태도가 아님을 알 터. 자외선 차단제의 진정한 능력은 덧바를 때 빛을 발하는 데 있다. 그러니 휴대가 용이한 스틱 타입이나 파우치에 쏙 들어가는 콤팩트가 제격이다. 얼굴 전체에 덧발라도 좋겠지만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할 부위가 있다. 바로 이마 중앙과 콧잔등, C존(눈꼬리에서 광대로 이어지는 부분)을 포함한 애플존이 바로 그곳이다.
- 1. L’OREAL PARIS UV퍼펙트 BB 맥스 SPF 50/PA+++ 안색을 밝혀주는 톤 보정 효과와 촉촉한 윤기 표현에 그만인 제품. 30ml, 2만5천원대.2. L’OCCITANE 엔젤리카 아이리스 틴티드 뷰티 크림 SPF 30/PA+++ 가벼운 질감과 자연스러운 커버력을 지닌 BB크림. 모공과 붉은 기를 잡아주는 데 탁월하다.40ml, 가격 미정.3. CHANEL 레 베쥬 올인원 헬시 글로우 크림 SPF 30/PA+++ 피부에 닿는 순간 싹 퍼지면서 얼굴에 건강한 광채를 더한다. 30ml, 가격 미정(6월 출시 예정).4. AMORE PACIPIC 라이브 화이트 멜라디파잉 BB크림 SPF 50/PA+++파운데이션에 맞먹는 커버력을 보여준다. 콩, 목련, 은행잎 등의 성분이 피부 속 멜라닌까지 컨트롤한다. 30ml, 9만원.5. O HUI 선 사이언스 모이스트 쿨링 선블록 SPF 50+ PA+++ 마치 얇은 베일을 씌운 듯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에 그만이다. 여기에 알래스카 빙하수 성분이 수분까지 공급해준다. 30ml, 4만8천원.6. CLARINS 퍼펙팅 크림 하이 프로텍션 BB크림 SPF 40/PA+++잡티와 다크 스폿으로 울긋불긋한 피부 톤을 보정하고 보송보송하게 마무리한다.트러블성 지성 피부에게 좋다. 30ml, 5만9천원.
베이스 기능에 집중하다
자외선 차단제, 메이크업 베이스, 컨실러, 파운데이션을 다 바르기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수은주가 올라가기 시작하는 여름이 다가올수록, 제품을 바르는 단계가 복잡해질수록 피부는 지친다. 그래서 자외선 차단제는 스킨케어의 마지막 주자이자 메이크업의 첫 번째 주자로서의 역할을 거뜬히 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스킨케어 성분을 담아 내는 것은 물론 파운데이션과 BB크림의 경계를 넘나드는 명민한 제품도 있다. 그래서 여기, 벨벳처럼 매끈하게 발리는 것은 물론 맨 얼굴인 듯 자연스럽고 결점도 만족스럽게 가려주는, 파운데이션 부럽지 않은 자외선 차단제를 모아봤다.
- 1. CLE DE PEAU BEAUTE 크렘므 프로텍씨옹 UV SPF 50+/PA+++피부에 도움이 되는 적색광과 유해한 자외선을 선별할 줄 아는 인공 지능 자외선 차단제.마치 크림을 바른 듯 피붓결이 쫀쫀해지는 효과도 있다. 50ml, 18만원.2. LANCOME UV 엑스퍼트 GN-Shield SPF 50/ PA+++ 플루세이프 복합체가 항산화 기능을 책임지며, 멕소릴 SX와 XL의 완벽한 필터링 시스템이 UVA를 완벽하게 차단한다. 50ml, 7만5천원.3. MAC 프렙+프라임 페이스 프로텍트 SPF 50/PA++ 실리콘 성분이 과도한 피지를 흡수하고 다음 단계 메이크업의 밀착력도 높여준다. 30ml, 4만8천원.4. BIOTHERM UV 수프라 디-톡스 SPF 50/PA+++ 플랑크톤 추출 성분을 더해 피부 정화를 책임지고, 마이크로 에어본 필터가 발랐을 때의 번들거림과 끈끈함을 싹 잡아준다. 30ml, 4만9천원대.5. SULWHASOO 수율선크림 SPF 50+/ PA+++ 해조 추출물이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속 수분 증발을 방지한다. 50ml, 5만5천원대.6. HERA 선 메이트 데일리 SPF 35/PA+++ 피부에 닿는 순간 몽글몽글한 수분 방울이 만들어지면서 촉촉함을 더한다. 번들거림도 거의 없어 지성 피부에게 안성맞춤일 듯.70ml, 3만2천원.
스킨케어 기능 더하기
자외선 차단은 안티에이징에서도 화이트닝에서도 각별히 신경 쓰는 핵심 포인트다. 그래서 코즈메틱 브랜드들은 보습은 기본이고 고가의 크림이나 화이트닝 케어 라인에 들어가는 성분이나 기술을 자외선 차단제에도 아낌없이 담는다. 게다가 질 좋은 실크 드레스가 피부에 닿을 때마냥 피부를 편안하게 감싸주는 질감까지 신경 쓴다. 자외선 차단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되 노화까지 염려한 자외선 차단제라니. 이쯤 되면 잘 고른 자외선 차단제 하나가 고가 크림 저리 가라 할 정도니, 내게 맞는 자외선 차단제를 고르는 일이라면 한껏 공을 들여도 좋지 않을까.
- 1. DIOR 디올스노우 UV 쉴드 화이트 리빌 UV 프로텍션 SPF 50+/PA+++입자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미세한 화이트 펄 입자가 얼굴에 은은한 빛을 준다. 40ml, 7만2천원.2. DAVI UV 프로텍터 프라임 SPF 50/PA+++ 크림 타입의 자외선 차단제지만 연한 살굿빛을 띠는, 수분감 충만한 텍스처 덕에 얼굴에 탱탱한 수분 볼륨이 느껴진다. 인위적인 하이라이터는 저리 가라 할 정도. 45ml, 4만2천원.3. COSME DECORETE 라꾸튀르 브라이트닝 베이스 SPF 20/PA+++골드와 실버 펄이 감도는 핑크빛 베이스가 마치 도자기처럼 섬세한 윤기와 볼륨감을 더한다.30g, 6만2천원.4. YVES SAINT LAURENT 탑 시크릿 UV 쉴드 SPF 50/PA+++ 골드 펄이 칙칙한 안색을 화사하게 바꿔주며 특히 눈 밑 다크서클을 감춰주기까지 한다. 30ml, 6만5천원대.5. BOBBI BROWN 일루미네이팅 페이스 베이스 SPF 25/PA++ 아주 미세한 시머 입자가 얼굴의 모공과 잔주름을 말끔히 가리고 은은한 광을 표현해준다. 30ml, 5만8천원대.
하이라이터를 대신하다
얼굴에 광채는 물론 적당한 음영과 볼륨을 줄 뿐 아니라 피붓결까지 매끈하게 매만져주는 하이라이터의 멀티 기능이 자외선 차단제로 옮겨왔다. 물론 스킨케어 기능도 꼼꼼히 챙겼다. 탱탱하게 피부 속부터 차오르는 수분 볼륨 기능을 위해 히알루론산과 빙하수를 담았고, 활성산소를 물리치기 위해 비타민 E 성분도 넣는 등 여러모로 신경 썼다. 덕분에 자글거리는 펄이 없이도 수분 탱탱한 볼륨을 얼굴에 심어줄 수 있게 되었다. 혹여 베이스 메이크업을 한 뒤 주체 없이 흐르는 땀이나 물에 화장이 얼룩질까 두렵다면 하나만 발라도 얼굴을 반짝반짝,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하이라이터 기능을 담은 제품의 도움을 받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