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선(帆船)에 대해서
범선(帆船)이나 돛단배는 돛을 달아 풍력을 이용하여 항해하거나 동력을 이용해 운항하는 배를 말한다. 범선의 종류는 돛을 사용하는 방식과 크기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다.
갤리
갤리는 지중해를 중심으로 사용된 범선 가운데 하나이다. 고대에 지중해에서 군함으로 쓰이기 시작했는데 범선이지만, 바람보다는 노를 이용해 주로 움직였다. 노는 주로 죄수나 전쟁포로를 노예로 하여 강제로 젓게끔 하는 일이 성행하였다. 갤리는 대항해시대가 되자 갈레아스, 갤리온으로 진화한다. 바람보다는 인력을 이용해 주로 움직였으므로 원양항해에는 부적합하여 대항해시대이후에는 차츰 쇠퇴하였다. 영화 벤허에서는 벤허가 노예로 끌려가 갤리선에서 노를 젓는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코그(Cog)
코그(Cog) 또는 코게(독일어: Kogge)로 불리는 이 배는 13세기와 14세기 당시 북유럽 여러 나라에서 범용된 1본 장선이었다. 한자 동맹의 여러 도시국가가 상업용으로 사용하였고 후에 지중해 전역으로 퍼져 15세기 캐랙이 등장할 때까지 사용되었다.
코그는 바이킹의 배로 보이는 클링커 이음을 계승한 배이다. 클링커 이음이란 4세기부터 15세기까지 북유럽의 배 외판을 붙이는 데 이용되었던, 외판의 일부와 일부를 서로 겹쳐서 붙이는 공법을 말한다. 기와지붕을 상상하면 쉽게 이해가 되리라. 표면상으로는 요철로 되어 있지만 견고하고 튼튼한 구조이다. 코그는 특히 한자코그라고도 불리는 때가 있다. 한자란 상인의 동료 라는 뜻이고 중세 북유럽의 경제 공동체 한자 동맹 을 가리킨다. 이것은 북해, 발트해 연안부에 있는 여러 도시가 중심이 되어 해양 교역 상인들 사이에서 성립된 공동체를 말하고 13세기에서 17세기까지 계속되었다. 이 한자 동맹의 각 도시가 교역 활동에 즐겨 사용했던 배가 바로 코그였다. 코그의 모습은 대략 다음과 같다. 전체 길이는 약 30미터, 폭은 약 8미터, 총 중량은 약 100톤에서 200톤이다. 특징은 선미 중앙에 고정되어 있는 키로, 이를 선미 고정타나 고정타 라고 부른다. 마스트는 선체 중앙에 1본이 있고 장방형의 돛이 달려 있다. 이 돛은 횡범이라고 해서 선수와 선미를 잇는 선에 직각으로 교차하도록 걸려 있고 순풍을 타고 항해하기에 유리한 구조이다. 선체 전체 형태는 가늘고 긴 아이론(iron)을 밑에서 본 상태를 연상하면 된다. 북해의 격랑을 가르고 나아가는 데 적합한 형태로 북유럽에서 15세기경까지 주로 사용되었다.
캐러벨(Caravel)
3본 마스트, 라틴 세일 세 장을 갖춘 범선으로, 지중해에서 14세기에서 15세기경에 주로 쓰였다. 캐러벨(Caravel)은 본디 아랍제국의 다우에서 파생된 원양어선이였다. 그러나 원양어선에 맞지않게 빠른 속도를 인정받아, 일찍이 서아프리카를 개척하는데 있어 큰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원래 어선이었기 때문에 견고함이 떨어질 뿐만이 아니라, 적재용량도 크게 떨어졌다. 그래서 그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캐러벨은 점점 대형화 되었지만, 새로 개발된 캐럭에게 주선박의 자리를 뺏기고 지중해 근해를 항해하는 선박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캐럭(carrack)
코그·라운드 상선·캐라벨 등의 장점을 결집한 배로, 3개의 메인마스트 세 개·돛 여섯 개를 탑재한 대형 범선으로서 스페인을 위시해 유럽에서 15세기에서 16세기간에 쓰였다. 여러 범선이 이 범선에 기초하여 제작됐다. 캐럭(carrack)은 주돛대가 3개가량 있고 삼각형 모양의 돛을 단 중세 시대의 범선이다. 스페인에서 만들어진 것은 나오(nau)라고도 부르는데, 명칭만 다를 뿐 기본적으로 같은 배이다. 15세기 이베리아 반도에서 유행하던 범선으로, 15세기에서 16세기까지 쓰였다. 주돛대는 보통 3개 정도이지만 더 많은 경우도 있다. 선미가 상당히 높은데, 선수루는 선미보다 더 높으며 뱃머리를 넘어 앞쪽으로 뻗어 있다. 배안은 깊고 넓다. 1500년 초에는 배에 대포를 장착해서 포문을 통해 포탄을 발사하기도 하였다. 유명한 캐럭으로
산타 마리아 호 : 1492년에 미국으로 가는 최초의 항해를 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탄 배.
산타 카테리나 도 몬테 시나이 호 : 포르투갈에 의해 인도에서 만들어진 전함.
갤리어스(galleass)
갤리어스(galleass)란 대형 갤리 상선에서 발달한 군함이다. 군용으로 전환되면서 보통의 갤리(소위 경갤리light galley)보다 선체가 높아지고, 커지고, 느려졌다. 최소 32개 이상의 노가 있었으며, 각각의 노에는 5명 이상이 달라붙어 저었다.
갤리온(Galleon)
갤리온(Galleon)은 16세기 후반에서 18세기 무렵까지 사용된 범선이다. 캐럭에서 발전한 형태로, 카락에 비해 폭과 전체 길이의 비가 1:4로 길고, 흘수가 얕기 때문에보다 속도가 더 빠르면서도 동시에 안정성이 높아졌다. 카락보다 뱃머리누각은 작고 선미누각은 크다. 45개 돛대를 갖추고 포열 1~2열 있었다.
속도도 나와 적재량도 많으며, 또 포격전에도 적합하였다. 서구 여러 나라들은 갤리온을 건조하여 군함과 대형 상선으로 운용하였다. 스페인은 이것을 더욱 크게 만들어 신대륙 식민지의 부를 본국에 호송하기 위해서 사용했다. 프랜시스 드레이크가 세계일주에 사용한 골든 하인드 호도 갤리온선이다.
전열함(戰列艦, ship of the line)
전열함(戰列艦, ship of the line)은 17세기에서 19세기에 걸쳐 유럽 국가에서 사용된 군함의 한 종류이다. 한 줄로 늘어선 전열(line of battle)을 만들어 포격전을 할 것을 주된 목적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이 이름이 붙었다.
전열함의 정의는 운용 조직이나 시대에 따라 변했지만, 대체로 목조 비장갑(철갑을 두르지 않았다는 뜻)에 대포 50문 이상을 탑재한 3개 돛대의 범선이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점차 대형화되었고, 탑재된 게이트 수가 증가했지만, 전열함의 기본적인 배치는 1850년 무렵까지 변하지 않았다. 그 후 증기로 가는 전열함이 등장했지만, 10년 이내에 본격적인 기갑함이 등장하였고 전열함으로 바뀌어 해전의 주역이 되었다.
위와 같이 전열함은 다수의 포를 탑재하고 있었지만, 그 수는 50문에서 약 140문까지 큰 폭의 차이가 있었고, 규모도 다양했다. 따라서 전열함은 크기에 따라 여러 종류로 분류할 수 있는 포 수를 사용하여 ‘120문 함’과 같이 부른다. 예를 들어, 역사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 전열함은 74문 함이었다. 그러나 문 수가 동일하더라도 시대와 운용 국가에 따라 디자인이 크게 달라졌다. 일반적인 경향으로 수많은 함정을 본국에서 떨어진 해역에서 운용하는 영국 해군 에서는 함의 크기를 줄였고, 수적으로 떨어지는 다른 대륙 국가는 대형함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또한 네덜란드 해군은 얕은 바다가 주요 전장이 되었기 때문에, 비교적 소형 잠수함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 수 외의 다른 분류로는 포열 갑판의 수와 영국 해군의 등급 제도가 있다. 전열함은 보통 2층 또는 3층의 포열을 갖추고 있었지만, 2층 함과 3층 함의 성격은 크게 다르다. 대체로 80문 전후가 양자의 경계였다. 또한 등급 제도는 문수에 따라 전열함보다 작은 프리깃을 6등급으로 분류하는 제도였지만, 이후 4등급 함이 거의 사용되지 않게 되는 등 실제적인 분류는 정의하기가 애매하였다.
18세기 중반에 전열함의 하한은 60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이후 50문 함은 일반적으로 프리깃으로 분류되었지만, 그보다 전열함으로 취급될 수 있다. 또한 영국 해군은 1880년대 무렵까지 건조된 여명기의 전함도 전열함으로 분류하고 있었다. 또한 러시아 제국 해군 등 일부 국가에서는 노급 전함(드레드노트)의 등장 이후의 주력함도 전열함이라고 호칭했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함은 언급하지 않는다.
바크(barque, barc, bark)
바크(barque, barc, bark)는 세 개 이상의 돛대가 있으며 앞돛대는 가로돛, 뒷돛대는 세로돛을 단 범선이다.
프리깃(Frigate)
프리깃(Frigate)은 한국에서는 호위함이라고 부르며, 미해군에서는 FF라는 번호를 붙인다. 울산급 호위함이 대한민국 해군의 프리깃이다. 그러나 군함 분류에 대한 명칭은 통일된 어떤 규칙이 없고, 나라마다 자체적인 기준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일본의 경우는 구축함 보다도 큰 순양함도 호위함이라고 부른다.
대항해 시대 말기에 쓰인 대형 목조 범선의 하나이다. 이 용어가 쓰인 것은 몇 세기 전 군함의 다양한 크기와 배의 역할을 구분하기 위해서이다. 18세기에 이 용어는 포 74문 이상을 갖춘 전열함이고 3개의 돛대에 가로돛 방식인 배로, 순찰과 호위에 유용하게 빠르고 가벼운 무장을 했다는 의미로 쓰였다. 대부분의 경우 하나의 포열 갑판과 여러 개의 포열 갑판들을 가지고 있었다. 19세기말(시초는 대략 1858년 영국과 프랑스 해군에서 건조하기 시작하면서이다.) 철갑함 형태의 강력한 화력을 가진 장갑 프리깃함이 등장했다.
현대에는 전함의 호위, 상선의 승무원을 태우거나 특히 대잠수함전에 사용하거나 육지로 전투원을 수송하고 항해 중 보급, 상선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프리깃은 코르벳함, 구축함, 순양함, 그리고 전함의 역할까지 하는 배로 분류한다. 프리깃은 그 배의 타입에 의해 등급이 결정된다.
슬루프(Sloep)
슬루프(혹은 슬룹. 네덜란드어: sloep)는 범선의 일종으로, 한 개의 마스트로 세로돛(배의 중심선에 따를 방향의 돛)을 가지는 소형의 배를 가리킨다. 군함에도 슬루프라고 하는 함종이 있지만 형상이 달라, 범장형식(돛을 다는 형식)은 브리그(쌍돛대가 달린 항해용 범선)와 같은 종류에 해당된다. 슬루프는 삼각돛 1매와 마스트 1개라고 하는 점으로 커터(소형 범선)와 같은 범장(돛대, 돛의 장비)이다.
18 세기부터 20 세기까지 이용된 프리게이트보다 소형의 군함이었다. 보통의 슬루프는 군함으로 분류하지 않았다. 슬루프와 프리게이트는 크기나 범장이 다르기 때문에, '슬루프, 오브, 워'라고 모두 불렸다. 항해 시대의 것은 한층 더 두꺼운 포갑판에 10문에서 20문의 대포를 탑재하고 있어, 2개나 3개의 돛대를 가지고 있었다. 돛대가 2개인 것을 브리그·슬루프, 3개인 것은 쉽·슬루프로 분류하지만, 엄밀한 범장형식에 의한 구별은 아니고 돛대의 수에 의한 구별이며, 쉽·슬루프에서도 쉽 형식의 범장이라고는 할 수 없다. 주로 선단 호위함이나 연안 경비함으로서 이용되었다.
항해 시대부터 증기선의 시대로 지남에 따라, 포격함이나 구축함 등에 가려져서 별로 사용되지 않는 분류가 되었지만, 제1차 세계 대전 때에 초계형의 선단 호위함의 분류로서 영국 해군에서 부활했다. 그 후, 제2차 세계대전에 걸쳐서 선단 호위함외 함대형 소해정이나 초계 함정, 식민지 경비함 등이 다양한 성격의 소형함이 슬루프의 이름으로 건조되었다. 그러나, 보다 양산성의 높은 코르벳이나 프리게이트에 선단 호위함의 주력적인 위치는 옮겨졌고, 제2차 세계대전 중의 블랙 스완급 슬루프를 마지막으로 슬루프의 이름을 가지는 함은 더 이상 건조되어 있지 않다.
덧붙여 프랑스 해군의 식민지 통보함이나, 일본해군이 제2차 세계대전 중에 건조한 해방함(일본이 2차대전 중에 사용한 구축함의 일종) 등은, 영어 문헌에 대해 슬루프라고 분류되고 있는 일이 있었다.
코르벳(Corvette)
코르벳(Corvette)은 경무장을 한 소형선박의 일종으로, 보통 프리깃보다는 작고 고속정이나 해안 경비정보다는 크다. 대항해시대의 코르벳은 프리깃보다는 작았고, 슬루프보다는 컸다. 보통은 1겹의 포열 갑판만을 가지고 있었다. 프리깃보다 사이즈가 작으므로, 주로 해안 경비에 사용되었다.
항해 시대의 코르벳은 슬루프와 비슷한 소형의 전투 군함이었다. 주요 업무는 해안 경비였고, 전투에 참가하는 경우는 비교적 소규모거나 큰 함대를 지원하는 역할만 맡았다. 1650년에 처음 영국 해군에서 만든 코르벳은 "슬루프"라고 불렀으나, 1670년, 프랑스 해군에서 처음으로 "코르벳"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영국 해군은 슬루프과 코르벳의 크기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폴레옹 전쟁이 끝날 때까지 계속 슬루프라고 불렀다.
17 세기의 콜벳은 길이가 12 ~ 18 미터, 무게가 40 ~ 70 톤의 것이 보통이었고, 갑판에는 4 ~ 8 대포를 장착하였다. 시간을 거칠 때마다 "코르벳"의 크기는 커져갔고, 1800년에는 무려 길이 30 미터, 무게 400 ~ 600톤 가까이 불어났다. 그중 가장 큰 것은 1855 년에 제작된 54 미터 24문의 대포를 갖춘 미국의 Constellation였다. 그러나 Constellation은 크기에서 이미 프리깃 또는 슬루프라고 보는 전문가도 있다.
제 2차 세계 대전 중, 주로 영국, 캐나다, 이탈리아에서 기뢰 제거와 대잠수함의 함정으로 개발된 소형함에 "코르벳"이라는 명칭이 주어졌다. 플라워 급 코르벳은 제 2차 세계 대전 중, 대서양에서 30척 이상의 U-보트를 격침하고 함의 유용성을 보여주었다.
코르벳은 현대에서 주로 작은 구경의 함포로 무장한 주로 초계 임무에 종사하고 있다. 배수량은 1000t 전후이다. 프리깃 정도의 다양한 기능은 없지만, 건조 비용이 얼마 들지 않기 때문에 많은 해군에서 사용되고있다. 그리고 라틴 연합의 통신함(프랑스어 : Aviso) 및, 소련 / 러시아의 소형 대잠 전함과 소형 미사일함도 대개 코르벳에 해당된다.
브리간틴(brigantine)
브리간틴(brigantine)은 돛대가 두 개이고 그 중 앞돛대는 가로돛, 뒷돛대는 세로돛을 단 범선이다.
클리퍼(clipper)
클리퍼(clipper)는 19세기의 다수의 돛이 달린 쾌속 범선이다. 일반적으로 폭에 비에 선체가 길고, 적하능력에 제한이 있으며, 19세기 후반의 일반적인 배보다 작다. 하지만 운항하는 해역에 따라 상대적이다. 클리퍼 선박은 대부분 영국과 미국의 조선소에서 건조되었으나,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 다른 나라에서도 일부 건조되어 운용되었다. 클리퍼 선은 전 세계를 항해했는데, 기본적으로 대서양 항로로 영국과 동방의 식민지 사이의 교역로에서 운용되었다. 또한 골드 러시 시대에 혼 곶을 건너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사이를 잇기도 하였다.
범선의 개요
범선의 기본적인 정의는 선체 위에 세운 돛에 바람을 받게 하여 그 풍력을 이용하여 진행하는 배를 의미하며, 동력선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바다 위의 유일무이한 지배자였다.
어느 정도 큰 배는 아주 오래전부터 풍력을 동력으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항해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고대에는 바람만으로 항해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어 노와 돛을 함께 사용하는 갤리선을 사용했는데, 범선은 오직 바람의 힘만으로 움직이는 배로 갤리선과는 차이가 있다. 때문에 원칙적으로 범선은 바람만을 동력으로 쓰는 배를 가리키는 말로 노를 동원하는 갤리선과 구별되기 위해 나온 단어이다. 다만 기범선처럼 모터를 갖춘 배도 엄밀히 말하면 범선이라고 할 수 없으나, 이 경우는 예외적으로 범선의 한 분류로 보기도 한다.
물론, 노를 젓는 것으로도 배는 가지 않느냐는 의문을 제시할 수도 있지만, 노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일종의 보조엔진의 개념으로 기본적으로 노를 젓는다는 건 상상 이상의 중노동이라 제아무리 숙련된 노꾼이라고 하더라도 몇 시간 정도가 한계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장거리 항해의 주력 동력원은 결국 바람을 이용한 돛이 주력이 될 수밖에 없었다. 다만 현대인이 흔히 생각하는 갤리선에서 노를 젓는 갤리선 노예가 대중화된 것은 1520년대에 들어서였다. 그 이유는 이 시기에 여러 사람이 하나의 큰 노를 젓는 '스칼로치오'라는 새로운 노젓기법이 개발되었기 때문인데, 이전에 쓰던 '센 사일' 방식은 노꾼 하나가 작은 노를 하나씩 잡고 저었기에 노가 많은 갤리선의 경우 숙달된 노꾼이 아니면 엉키기 쉬웠다. 때문에 이 때는 노꾼이 상당한 고급 인력이었고, 노꾼도 자유민들을 모병해서 동원했다. 그러나 '스칼로치오'방식은 여러 사람이 하나의 큰 노를 젓는 방식으로, 노 하나에 4명이 붙어서 노를 조종할 때 노의 통제는 노의 제일 끝에서 조종하는 1명뿐이었기에 숙련자가 별로 필요하지 않았고, 이때부터 노예나 죄수들을 노잡이로 쓰는 것이 일반화되어 스페인이나 바르바리 해적, 오스만 제국은 물론 심지어 성 요한 기사단까지도 노예 선원들을 사용했다.
범선의 역사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기선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그야말로 유일무이한 바다 위의 지배자로서 동서고금 할 것 없이 활약하였다.
그리스 로마 시대의 경우 사각돛을 단 갤리선이 주력이었으나 이런 사각돛 배는 순풍시에는 그야말로 순풍에 돛단듯 배를 보낼 수 있었고 측풍에도 어느 정도는 버틸 수 있었으나 역풍이 되면 오히려 역관광방향으로 떠밀려갈 위험까지 생긴다(위에 언급했지만 노로는 한계가 있다).
특히 그리스, 로마, 카르타고 등의 해양강국이 활동하던 주무대인 지중해는 기본적으로 내해에 가까운지라 바람의 방향이 변덕스러워 이런 사각돛 배는 경쟁력이 떨어졌고, 그래서 새로 나온 것이 라틴 돛, 즉 삼각돛 배였다. 이런 삼각돛 배는 역풍에서도 지그재그로 나갈 수 있었기 때문에 사각돛 배에 비해서 훨씬 안정적인 항해가 가능했으나, 순풍시에 사각돛 배만한 속도가 나오지 않는 단점도 있었다.
그렇기에 나온 변화가 이 삼각돛과 사각돛을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복합돛이 개발되었고 이런 배의 대표격으로는 카락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또 주목할 만한 변화로는 지중해의 지배자였던 갤리선류가 서서히 밀려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갤리선은 노라는 보조엔진이 존재함으로서 시일을 맞추는데 비교적 유리했지만, 범선에 비해서 필요인원이 너무 많이 요구되고(노꾼의 존재가 있어야하니) 순수 범선에 비해서 화물의 최대 적재량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상선이란 측면에서는 경쟁력을 서서히 잃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갤리선은 주로 전투선으로 전환되었다. 그러나 엎친데 덥친 격으로 항해술의 발달(나침반 등의 도입)로 인해 콜럼버스의 신대륙 개척과 같이 신항로가 개척되면서, 이제 서구사회의 활동무대가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서서히 옮겨져 갔고, 화포가 등장하면서 전투선의 역할을 하던 갤리선도 그 수명을 망했어요 된다.
이후, 대항해시대가 열리면서 좀더 본격적으로 조선 기술이 발달하고 따라서 범선도 발달하는데 앞서 언급한 카락, 갤리온 같은 신형 범선이 계속해서 등장하게 되고 이후 쉽이나 바크, 클리퍼, 스쿠너 같은 여러 신형 범선이 등장하지만 이는 산업혁명과 함께 증기기관을 동력으로 하는 함선이 등장하면서 서서히 경쟁력을 잃는데, 초기 등장한 증기선이 범선보다 엄청 빠른 것은 아니었으나 바람에 의존하는 범선과 달리 증기선은 사고만 나지 않으면 정확히 날짜를 지킬 수 있다는 경쟁력이 있었기에 순수 범선은 서서히 몰락하고 기범선 같은 중간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19세기 초기까지는 윈드 재머라는 최후의 실용범선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면서 시대에 저항하였으나, 수에즈 운하가 개통되면서 유럽발 주류 항해 노선 대부분이 엄청나게 짧아져버렸다. 이러한 단거리 노선에서는 연료 보급이 필요없다는 범선의 장점은 전혀 부각되지 않는 고로, 대부분의 운송회사에서는 바람과 상관없이 정시에 도착할 수 있는 기선을 채택하기 시작했다.
이후, 기선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기술적 완성도도 더욱 올라가서, 스크류가 개발되고 증기터빈이나 디젤엔진 등이 도입되어 이제 범선으로는 상대할 수 없을 정도로 배의 규모, 속도 격차가 벌어진다.
결국 현대에 이르어서는 요트 같은 취미와 레저용 배나 아주 소형이 아니면 순수 실용 범선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현재 존재하는 범선들은 순수 범선이 아닌 거의 다 스크류를 단 기범선이다. 다만, 몇몇 나라 해군에서 의장용 내지는 훈련용으로 범선을 한 두척 정도 운용하고 있다. 배를 기계나 전자식 장비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해류와 풍력 그리고 승무원들의 협력에 의해서 움직여야 하기에 바다의 특성을 익힐 수 있다나? 게다가 역사와 전통이 있어 보이는 효과도 존재한다.
범선 항해에 대해 자세히 묘사된 소설로는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오브리-머투린 시리즈와 C.S. 포레스터의 혼블로워 시리즈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기존엔 코리아나호라는 기범선이 한대뿐이었지만, (주)일신하이텍에서 바크형 기범선을 수입해와서 누리마루호라는 이름하에 여객선으로서 취항하고 있다. 다만,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돛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직 엔진만으로 항해하여 아쉬움이 있다.
이외에 기범선으로는 한국해양유물전시관에서 한선 복원 및 해안지역 축제시 관광객들의 체험활동의 일환으로 몇 차례 한선식 기범선을 만들고, 관련 설계/제작/연구결과가 실린 서적을 발간한 적이 있다.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범선에 관한 전통이 없어 혼동되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게임 대항해시대 시리즈에서 그런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어 쉽은 프리깃보다 크고 강한 배다. 라고 하면 옳지 않다. 쉽(fully rigged ship)은 세 개 이상의 마스트를 지니고 모두 스퀘어 세일용 범장(square-rigged)을 하고 있는 범선을 말하며, 대부분의 프리깃은 쉽형범장을 하고 있다. 그래서 프리깃은 쉽같은 형태를 하고 있는 범선이라고 말하는 편이 정확하다.
다만 돛의 형태에 따른 분류에 의해서도 대략적인 용도 구분은 가능하다. 이를테면 캐치나 슬루프는 소형배라 근거리 교역 또는 여객용으로 사용하고, 브릭이나 브리건틴은 마스트가 두 개인 중형배라 교역, 순찰선 등으로 쓰이며 바퀜틴, 바크, 쉽은 마스트가 3개 이상인 대형 범선이라 원거리 무역, 본격적인 전투함 등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범선(帆船)은 현재에는 흔히 영어의 Sailing Ship(Vessel)을 번역하기 위해 사용되는 용어다. 영어의 Sailing Ship은 위에 언급된 것처럼 때로 기범선도 범선의 한 종류에 포함하기도 하지만 노도 동력으로 사용하는 배는 아니다. 이는 Sailing Ship이란 단어가 갤리선 타입의 배와 구별하기 위해 나온 말이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이다.
그런데 한국어에서는 때로 범선이라는 단어를 돛단배와 혼용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돛단배는 말그대로 돛을 단 배를 의미하므로 노가 있어도 돛만 있으면 돛단배라고 부를 수 있다. 사전에서도 범선을 돛단배로 기술한 경우도 자주 있으므로 한국어에서 노를 갖춘 배도 범선이라고 부른다 해도 완전히 틀렸다고는 할 수 없다. 범선이라는 말은 조선시대에도 돛단배를 한자어로 부르던 말이니 틀린건 아니다.
다만 현대에는 범선이라면 보통 서양식 범선을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해양사 관련 서적이나 요트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경우에는 서양식의 Sailing Ship만을 범선으로 부르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경우 한선같은 경우는 범선이라고 하기보다는 그냥 한선이라고 따로 부른다. 이 부류에 속하는 배들은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