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동명의 영화도 있었지.
***** 동영상이 지저분해서 죄송합니다 ************
팬층으로 봐서는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가 일빳따일 것이다. (작사: 손로원 / 작곡: 박시춘 / 노래: 백설희) 이 노래는 1953년에 발표된 곡으로, 한국 가요사에서 가장 대표적인 트로트 명곡 중 하나로 꼽힌다. 봄의 덧없음과 이별의 정한(情恨)을 고운 가락과 서정적인 가사로 표현하였다. 대중가요가 지닌 노랫말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희로애락(喜怒哀樂)이 그대로 스며있다. 그래서 우리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노래로서 마음을 달래고 어려움도 역경도 극복하곤 했다. 어느 해, 우리나라의 시인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가사를 가진 가요가 무엇인지 설문 조사를 하였는데, 압도적 1위를 했던 노래가 백설희가 부른 ‘봄날은 간다’였다고.
일제 강점기 때는 나라 잃은 슬픔을 노래로 달래고, 6.25 전쟁 이후에는 피난살이 처절했던 삶을 눈물로 고향을 그리는 노래로 한(限)을 달랬고, 해방의 기쁨은 희망이 넘치는 노래로 새 출발을 약속했다. 민족의 애환과 함께 대중가요는 항상 우리 곁에 있었다. 오늘날에도 미스트롯이나 미스트 트롯이 있어 국민의 무료함을 달래주기도 한다.
1.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 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2.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 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찰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3.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봄날은 간다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
너스레가 필요없는, ‘스스로 그러한(=자연)’ 가사다. 봄바람, 산제비, 성황당‘으로 서민들, 평민들의 역사적인 계보가 이어진다. 왜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었을까? 왜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었던가? 왜 알뜰한 그 맹세가, 실없는 그 기약이, 얄궃은 그 기약이 모두 만물이 생동하는 봄날이었을까? 이런 역접을 통해 대중가요 가사 한 줄 한 줄 하나가 높고 장엄한 감성의 파르테논 신전이 된다.이 된다. 인간 서정의 심해를 몸부림치는 대왕고래가 되고도 한참 남는다.
‘봄날은 간다.’ 우리같은 나이는 일촌광음불가경이다. 이런 순수유정의 노래를 흥얼대며 순간순간을 설레며 감사하며 살자. 아하, 내가 아직도 꼰태짓을 못버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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